• WarmHeart - this world storys(2)












  • “ 나는 여기가 너무 좋아요. 아름다운 꽃들, 시원하면서도 따듯한바람, 평화로운 이곳 HowLong세계도….
    무엇보다 당신은 쭉 내 곁에 있을거잖아요. 그렇죠? ”

    허리까지 오는 연한 갈색의 웨이브진 머릿결을 가진,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한 여자가 웃으며 누군가에게 말했다.
    그 여자를 보며 그저 조용히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목뒤를 조금 넘는 검은머리를 가진 남자.

    “ 이리와요, 난 당신하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 당신도 그렇죠? ”

    이내 여자와남자의 사이가 좁혀졌다.
    그리고 서로를 껴안으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는 얼굴을 한 여자를 잡아당겼다.

    “ ……!? ”
    “ 세일리아 ! ”
    “ 이엔!! ”

    이엔이라 불리운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세일리아라고 불리운 여자에게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녀앞에 선 세명의 남자기사들이 검을 뽑으며 달려오는 이엔을 제지했다.
    이엔의 이마바로앞에 날을 번뜩이는 세게의 검날. 이엔의 얼굴옆으로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느냐. 하찮은 백성과 공주의 신분은 절대로 어울릴수 없다고.
    이제 그만 세일리아 만나는 것을 포기해라 ”
    “ 세일리아공주님은, 이미 약혼자가 정해졌습니다. 그 약혼자는 바로, …… ”
    “ …… !! ”

    이엔의 동공이 커졌고, 세일리아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 ……사랑해,세일리아 ”




    “ 그리고, 미안해…… ”







    삐삐삐 - 삐삐삐 - 삐삑 -



    “ 아, 시끄러…… ”

    너무나도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뜨고 일어났다. 너무나도 이상한 꿈을 꿔버렸다. 무슨 내용일까? 에라이, 그냥 쓸데없는건 생각하지 말자. 그러고보니 오늘 주번이었는데, 지금 시간이 8시 40분……. 음, 역시 8시 40분에 알람맞추는건 안좋은건가.
    뭐, 어차피 지금상태로 걸어가면 1교시 중간에 도착하겠네. 아, 벌청소다.

    “ 윤은세, 너 또 지각이니? ”
    “ 엄마도 나 깨워줬으면 지각은 아니었어 ”
    “ 쟤 엄마한테 하는 말버릇좀봐! ”
    “ 흥, 학교같다올게 ”

    평범한 일상. 평범한 다툼. 솔직히 엄마가 일찍 일어났으면 아침드라마좀 보지말고 나좀 깨워주는게 일상아니야!? 흥, 웃기고 있어. 아침도 안먹어서 배고픈데……, 저기 슈퍼가서 500원짜리 초코빵이나 사먹자.
    그렇게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슈퍼로 가려는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 있었다. 골반까지정도 오는 흑발에 가녀려 보이는 얇은 팔뚝, 그리고 그렇게 빤히 한강을 바라보는 눈동자. 처음본 얼굴인데, 어디서 본 얼굴 같아서 그냥 발길을 멈추어버렸다.

    “ 꼬마야, 한강에 빠져 죽을라고? 그러지마, 괴물나온다 ”
    “ ……괴물? ”
    “ 너 영화도 안보냐. ”
    “ ……히잉 ”
    “ 뭐야 ”
    “ 배고파 ”
    “ 그래, 그럼 집에 들어가렴 ”

    저 꼬마나 약올려볼까……, 그치만 학교는 어쩌지? 뭐, 대충 약올려주고 학교로 뛰어가면 상관없겠지. 난 그대로 발걸음을 다시 돌려서 슈퍼에 들어갔다. 그리고 빵이 들어있는 진열대를 바라보다, 깊숙한곳에 누워있는 포켓몬스터초코롤빵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빵을 집어들어선 할머니한테 돈을 주고 나갔다. 아참, 초코우유도.
    밖에 나와서 한강다리에 기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역시, 여전히 저기 있네. 죽으려는건가?

    “ 꼬마야, 이빵 맛있겠지 ”
    “ 난 그런 불량식품 먹으면 혼나. 그딴거 안먹어 ”
    “ …… ”

    어쭈, 저 꼬마 제법 하는데.

    “ 불량식품은 100원짜리를 말하는거야, 바보꼬맹아 ”
    “ 난 바보가 아니야. 오빠보단 더 많은거 배웠어. ”
    “ 어이구, 그러셔요~ 그러지말고 먹어. 두개 들었으니까 하나줄게. 아, 내가 기념으로 포켓몬스터 스티커도 줄게. 나 원래 이런거 모으는데 기념으로 줄게. ”

    우와, 피카츄나왔다……. 아무리 먹어도 피카츄는 나오지 않았는데. 준다고 했으면서 안주는건………. 그래, 그냥 주자. 오늘은 그냥 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피카츄쯤은 줘도 상관없겠지.

    “ 이거 스티커 기념이니까 주머니에 넣고 다녀. 잘못해서 빨지말고. 빵 맛있지? 초코우유도 줄게 ”
    “ 나 이런거 처음 먹어봐. 뭐 이상있는거 아니지? ”
    “ ……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니까 먹어라, 꼬맹아 ”

    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고 의심이 많은거야, 이 꼬맹이는…….

    “ 마셔, 초코우유 맛있다구 ”
    “ 먹을만은하네 ”
    “ ……근데 꼬맹아, 너 중딩같은데 학교 안가? ”
    “ 응. 친구들이 날 너무 싫어해서 학교는 그만둔지 오래야. 대신 우리집은 부자여서 가정교사가 있어, 집에서 배워. 근데 너무 싫증나는거있지…. 그래서 오늘은 몰래 빠져나와서 그냥 죽을까, 하고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어 ”

    ……하, 죽어? 집도 부자라고 그러는데, 죽을이유가 뭐있어? 부자면 돈으로 흥청망청 지가 기뻐하고 싶을만큼 쓰면 되는걸텐데?
    난 아무리 평범하게 살아서 왕따같은거 몰라도, 그런걸로 죽고 싶어하진 않았을거다.

    “ 한심해? ”
    “ 응, 나보다 더 어린 꼬맹이 입에서 죽고싶다란 말이 나와서 한심했어 ”
    “ 왜? ”
    “ 왜? ……풉, 꼬맹아 넌 왜 죽고 싶은데? ”
    “ 음…몰라. 그냥 죽고 싶어, 너무 지긋지긋해. 더 이상 예절교육 받는것도 짜증나고, 부모님이 원하는데로 움직이는게 싫어 ”

    ……하, 뭔가 서서히 어이가 없어져. 왜그러지? 이녀석한테는 지 나름데로 심각한 고민일수도 있잖아?

    “ 꼬맹아, 그럼 죽어. 죽는거 한순간이야, 잠시만 괴로우면 그만이라구 ”
    “ ……정말? ”
    “ 응, 정말로 ”

    설마 정말로 빠질 리가……

    “ 야!? ”

    ……하? 빠……빠졌다. 정말로 떨어졌어…….이렇게 높은다리에서 떨어지면 진짜 죽을거야.

    “ 하하……나 설마 살인자? ”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꼬맹이를 죽였어……. 피카츄스티커가 나왔을때부터 왠지 오늘은 이상하다 했어. 더군다나 오늘 꿈자리도 안좋았잖아!? 아무도 본사람 없겠지? ……우선은 그래. 튀자 !!!!

    “ 하아…하아……열나게 뛰었더니 너무 숨차는데 ”

    꿈자리에다가 피카츄……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부잣집 여자아이. 오늘 왜이렇게 꼬이지? 설마…… 수업시간에 늘 몰래 들어갔는데 걸린다던가. 하하하, 아니겠지. 그래, 아닐거야.
    오늘은 화요일이잖아? 1교시가 국어구나, 그래. 정말로 착한 국어선생님.
    그래도 다행이야.

    “ 윤은세, 운동장 다섯바퀴만 돌고오렴 ”
    “ 네엡 ”

    ……정말 날이 아니잖아,이거. 왜 재수없는 수학으로 1교시가 변동된건데!? 아오…….
    그렇게 오늘 2교시 생물시간에 실험한결과를 적지 않아서 2점깍이고,맞고, 오늘 3교시 체육시간에는 체육복이 갑자기 사라져서 운동장 다섯바퀴 돌고, 4교시 음악시간에는 갑자기 공책검사를 하는 바람에 그동안 필기안한거 걸려서 단소로 맞고.
    더군다나 점심시간엔 엄마가 돈을 깜빡하고 안내서 지금 옥상난간에 기대서 멍하니 구름을 바라보는 이 초라함은 뭐지.

    “ 은세야, 너 오늘 하루종일 볼만했다? 키득키득 ”
    “ 응, 짝지야. 시끄럽다. 나 오늘 상당히 기분이 안좋아 ”
    “ 아, 근데 은세야. 여기 난간 꽤나 부실하다고 들었어. 기대지 않는게 좋아 ”

    ……풉, 부실? 부실좋아하네.

    “ 여기 난간 안부실해. 내가 맨날 기댔었어. 잘봐, 내가 아무리 등으로 세게 친다한들 나가 떨어질 리가…… ”
    “ 꺄아아, 은세야 !! ”

    ……오늘있었던 일이 영상으로 다 지나간다. 꿈에서의 일, 엄마하고의 말다툼, 꼬맹이 약올리려다가 오히려 죽여버린 살인자, 오늘 공부시간 내내 걸렸던거, 그리고 점심 못먹은거, 마지막으로 어이없게 난간에서 떨어져 바닥으로 추락하는거.
    여기 건물이 이렇게 높았던가? 평소에 별로 안높다고 투덜거렸는데, 실감한다. 나……죽겠지.

    「 이엔, 넌 내가 지켜줄게 」
    “ 아……? ”

    저 남자앤 ……꿈에서 보았던 이엔 리프크네. 그리고 서서히 내 두눈은 감겨왔다.

댓글 6

  • [레벨:5]id: 이엔

    2006.12.30 22:07

    아. 피카츄...<
    피카츄......<이봐
    그런데 난 여전히 계단이 끌렸는데. [중얼]
    아무튼 수고했어요, 은세는 다행히도 안죽었군요.
  • [레벨:7]id: 크리스

    2006.12.31 00:25

    피카츄라........나 갖고 있는데.ㅇㅂㅇ<-
    거기다 인형까지 있어.
    그건 내가 아끼는 거라서 엄마가 버리라고 했는데 버리지 않고 숨겨놨지.캬캬캬<-야
    근데 저 학교는 관리를 부실하게 하나봐?
    옥상의 난간이 저리도 부실하대니;;
    근데 다들 죽기 전에 사라지네;
    그럼 나도 그러는 거 아냐?<-
  • Sinbi★

    2006.12.31 17:54

    허허, 하루종일 안좋더니 결국은 저런 결말이....
    그나저나 저 꼬맹이.... 참 암울하네 ㄷㄷㄷㄷ
    은세도 만만치않지만...... 어쨌든, 아직은 안죽은거라고 봐도 되지?
  • 2006.12.31 22:37

    꺄하하하하하 -
    이엔사마가 막 피카츄를모아 ....... 푸훗 -
    그나저나 나 내가봐도 재수없다 ........<<<<
  • 이루[痍淚]군

    2007.01.03 21:58

    피카츄 !! 어릴적에 포켓몬스터 빵 많이 먹었지 ,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서 미친듯이 용돈 받아서 사먹은 기억이 모락모락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1.04 17:34

    아,, 먼저 죽은 꼬마도 관련있을것 같아<
    맞다! 늦게 코멘 달아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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