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rmHeart - this world storys(1)











  • “ 나는 여기가 너무 좋아요. 아름다운 꽃들, 시원하면서도 따듯한바람, 평화로운 이곳 HowLong세계도….
    무엇보다 당신은 쭉 내 곁에 있을거잖아요. 그렇죠? ”

    허리까지 오는 연한 갈색의 웨이브진 머릿결을 가진,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한 여자가 웃으며 누군가에게 말했다.
    그 여자를 보며 그저 조용히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목뒤를 조금 넘는 검은머리를 가진 남자.

    “ 이리와요, 난 당신하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 당신도 그렇죠? ”

    이내 여자와남자의 사이가 좁혀졌다.
    그리고 서로를 껴안으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는 얼굴을 한 여자를 잡아당겼다.

    “ ……!? ”
    “ 세일리아 ! ”
    “ 이엔!! ”

    이엔이라 불리운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세일리아라고 불리운 여자에게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녀앞에 선 세명의 남자기사들이 검을 뽑으며 달려오는 이엔을 제지했다.
    이엔의 이마바로앞에 날을 번뜩이는 세게의 검날. 이엔의 얼굴옆으로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느냐. 하찮은 백성과 공주의 신분은 절대로 어울릴수 없다고.
    이제 그만 세일리아 만나는 것을 포기해라 ”
    “ 세일리아공주님은, 이미 약혼자가 정해졌습니다. 그 약혼자는 바로, …… ”
    “ …… !! ”

    이엔의 동공이 커졌고, 세일리아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 ……미안해요,이엔 ”




    “ 그리고, 사랑해요…… ”






    - 벌떡



    “하아…하아…”

    뭐지, 그 꿈은…? 이 세계 이름이 아니었어……. ‘이엔’, 그리고 ‘세일리아’
    풉……설마, 내가 세일리아인가? 지금 시간은 새벽 다섯시 삼십삼분……. 오늘은 수능일, 이제 공부좀 할까……
    책상에 앉아 스탠드불을 켜고 샤프를 들고 문제를 풀려했지만, 지금 기분에 풀어질 리가 없지……. 하필, 오늘같이 중요한날에 깜빡하고 한시간정도 잤는데 그런 뒤숭숭한 꿈을 꾸다니.
    재수도 지지리 없지…. 뭐, 난 고작 19살이지만 정부가 인정해준 세계천재잖아…? 수능따위야, 공부안해도 통과할수 있는 자신감은 있어. ……그치만, 왜 나한테 신경을 안써주는거냐고.
    그래, 그냥 잠이나 자자…. 9시까지랬지? 바로 집앞이니까 8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나가면 되겠지.
    .
    .
    .
    “ 후… 시간이, 그래. 8시 40분이네. 10분뒤에 나가야지 ”

    교복을 입고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부엌으로 내려갔다. 신문을 보고 계시는 아버지와, 나보다 한살낮은 귀여운 남동생을 챙겨주시는 어머니. 뭐, 원래 이런가족이었지.
    내가 있던말던, 이사람들은 하나도 신경 안쓰는거야. 그래도……그래도, 나 수능인데.

    “ 엄마, 아빠. 나 오늘 수능이에요 ”

    ……뭐, 이렇게 씹힐정도야 알았지. 아버지는 돈에만 집착하시는 새아버지이고, 엄마는 남동생에게만 사랑을 듬뿍주는 친엄마같지도 않은 친엄마인걸. 계란이 올려져있는 조금 탄 토스트를 입에 물고 일어났다. 지긋지긋해, 이딴 분위기, 이딴가족…….
    신발을 구겨신고 집문을 나섰다. 끝까지 입하나 열지 않는 가족. 문을 열려고 손을 올리려던 나의 손에 따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놀란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 누나, 오늘 수능 잘 치고와. 내가 바래다줄까? 누나 수능이여서 우리 오늘 고등학교 안가는데 ”
    “ …… ”
    “ 누나? ”
    “ 아니, 됬어. 난 그냥 혼자 있을래 ”

    “ 아니야. 내가 바래다줄게 ”

    ……이녀석이 이렇게 나오는거 뻔히 안다. 겉은 천사같이 귀엽지만, 속은 진짜 시컴한 악마. 내가 오히려 이녀석 때문에 더 못산다. 정말로 죽여버리고 싶은 남동생……, 그치만 힘이 딸려서 오히려 내가 밟히곤 했다. 집 계단을 내려오고 학교를 향해 길을 걷고 있는 나와 남동생.

    “ 새은누나는 좋겠다, 전국1등이고, 정부가 인정해준 세계천재니까 수능 따위 안봐도 되잖아? ”
    “ 그렇게 부러우면 너도 천재가 되던가 ”

    - 찰싹
    ……씹, 내가 이럴줄 알았어.

    “ 지금 날 건드리겠단 거야? 그 입을 찢어버릴수도 있어, 입조심해. 한새은누나. ”
    “ 그래, 입조심하지. 내 귀여운 남동생, 김새연아 ”

    ……!? 뭐하자는거야, 왜 내 손을 잡아 끌어당기는거야 !!

    “ 또 그때 일 당하고 싶나봐, 우리누난? ”
    “ ……뭐? ”
    “ 기억안나? 풉 - ”
    “ ……너 정말 저질이구나 ”

    - 퍼억
    읏……내 다리를 차버린 김새연. 다리에 통증이 심해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하, 또 맞는건가.
    지긋지긋해, 어떻게 같은 가족이면서 이런 잔인한 짓을 하고도 아무일없단 듯 행동하니……. 너도 맞아봐야 알겠니……? 얼마나 아픈지.

    “ 우와, 어느새 시간이 9시 10분이네? 뭐, 누난 천재니까 이미 하버드대에서도 오라고 손벌릴 정도잖아? 넌 시험따윈 안봐도되. 그냥 죽어버리지, 뭐하러 살아? ”

    그러게, 나도 죽어버리고 싶어. 그런생각이야 한적은 많아. 내가 죽어도 아무도 신경 안쓸거란것도 알고, 아무도 울지 않을거란걸 잘 알아. 그래서 니들한테 나 이렇게 잘산다고 약올릴려고 산거야. 알겠니.

    “ 왜 아무말이 없어, 씨팔 ”
    “ 너하곤 얘기할 가치가 느껴지지 않아 ”
    “ 하? 너 따라와 ”
    “ ……!? ”

    왜 다시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는거야 !! 문을 열자마자 새연이에게 맞은거 다 알면서, 이렇게 피흘리는거 다 봤으면서도 못본척 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래, 내 몸이 누구한테 빼앗기든 다들 아무렇지 않구나.
    나도 그래도 딸인데……, 나도 엄마배아파서 낳은 딸인데……, 이렇게 날 함부로 다루는구나. 어느새 내가 이런생각 했을때, 내 방이 아닌 저 악마의 방에 들어와있었다.

    “ 풉, 그렇게 내몸을 가지고 싶어? ”
    “ 너, 하도빼앗겨서 제정신이 아닌가 보구나? 할때마다 질질 짜는 주제에. 니 그런 얼굴 보려면, 나도 싫은데 이런짓밖에 없더라 ”
    “ ……지랄하네 ”

    또 다시 돌아간 내 고개. 그래, 날 개처럼 부려. ……나도 더 이상은 못참겠어. 차라리 그냥 내가 죽어버리고 말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벌써 어두운 밤이다. 3시간이나 그놈에게 감금당해 여러 가지 일을 당하고 난뒤, 벌써 10시간정도 흘렀다. 지금시간은 밤 10시. 꽤 쌀쌀한 밤……
    이제 이런 지긋지긋한 세상과도 작별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옥상에 쭈그려 앉아서 이런생각을 할때, 옥상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동생. 미친놈, 이젠 담배까지 피냐.

    “ 뭐야, 여기서 왠 궁상? ”
    “ 풉 ”
    “ 뭘 비웃어, 썅년아 ”

    또 내 머리를 사정없이 때리는 악마같은 자식. 난 이내 벌떡 일어나 옥상난간위로 올라섰다. 이렇게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꽤 높았다. 이곳의 전경이 다 보였다. 처음으로 바라본지라 그런지 굉장히 아름다운 전망.

    “ 얼른 떨어져, 궁상떨지말고 ”
    “ 그래, 나도 그럴거야. ”

    그리고 발을 떼었다. 조금겁나는마음. 떨어지기전에 다들 심장마비로 죽는다는데 그런걸로 죽지도 않잖아, ……그럼 나 처참한 모습으로 죽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사이 땅과의 거리는 더욱더 좁아졌다. 바람의저항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었다.
    괜찮아, 이제 조금있으면 끝이야.

    「아직은안돼, 세일리아. 넌 내가 지켜줄게 - 」
    “ ……뭐? ”

    난 순간 내 몸을 누군가가 안는듯한 느낌에 옆을 바라보았다. 그녀다. 꿈속에서 바라본 ‘세일리아’. 근데, 왜 나를 보고 세일리아라고 부르는거지? 그리고 난 따듯한 느낌에 정신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 왜 떨어지는 소리가 안들리지? 이새끼, 떨어지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왜 떨어지는 소리가 안들리는거지? ”

    담배를 비벼끄며 난간위로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그순간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 ……하? 왜…왜 시체가 없지? 이렇게 높은 층에서 어떻게 시체가 없을수있는거지? 살아서 도망갔나? 절대…그럴리없는데? ”

댓글 6

  • [레벨:5]id: 이엔

    2006.12.30 22:04

    무슨 귀신 이야기 같다 ㄱ-
    아무튼 저 남동생 못되쳐먹ㅇ..<퍽
    이제 다른 세계로 떠나는군요. 무슨 디지몬같아. <퍽퍽
  • [레벨:7]id: 크리스

    2006.12.31 00:19

    ........-_-........
    저 녀석, 정말 나쁜 놈이네.
    동생인 주제에 지 누나를 건드려?
    거기다 부모님도 그래.
    어떻게 자기 딸한테 관심도 안 가져주냐.
    정말 나쁜 사람들이네
  • Sinbi★

    2006.12.31 17:53

    저못된동생놈같으니!!!!!
    저못된부모들같으니!!!!!
    어떻게이렇게이쁜내게무관심할수있서........<-
  • 2006.12.31 22:35

    끄아앙- 남동생 나빠 !
    부모님도 나빠 , 아니, 근데 남동생이 더 나빠아 (울먹)
  • 이루[痍淚]군

    2007.01.03 21:57

    왜 , 자살하는 이유를 적어라고 한게 저거였쿠나 ㄱ-
    자살하면 무조건 판타지 세계로 가는건가 , 그전에 뭔가 있을것 같아 ;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1.04 17:34

    아, 죽었다.. 가 아니라 옮겨간건가..<
    남동생이... 참.. 너무하는군... 부모님도....
    누구라도 죽고싶을것 같군,,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796 Sinbi★ 173 2007-01-02
3795 이루[痍淚]군 198 2007-01-02
3794 도둑 197 2007-01-02
3793 이루[痍淚]군 208 2007-01-01
3792 이루[痍淚]군 205 2007-01-01
3791 Sinbi★ 175 2007-01-01
3790 이루[痍淚]군 204 2006-12-30
이루[痍淚]군 202 2006-12-30
3788 이루[痍淚]군 12 2006-12-25
3787 이루[痍淚]군 171 2006-12-25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