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t Blood
  • [레벨:24]id: Kyo™
    조회 수: 1143, 2008-02-07 22:32:17(2005-02-03)
  • 온통 까맣게 칠해진 방...


    방의 한 구석에는 인형이 놓여 있다...


    갈색빛 털을 가지고 있고...


    분홍빛 천으로 만들어진 티셔츠...


    파란빛 블루 진을 입고 있는 곰인형...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곰인형의 손에는 줄이 매어져 있었다...


    손 뿐만 아니라, 발에도, 머리에도...


    곰인형은 움직인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아니다...




    ───────────────




    "하아... 하아..."




    남자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는다.


    멍하니 공중을 바라보던 남자의 시선은


    곧 손으로 쏠렸고, 시선이 손으로 쏠린 남자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 감싸쥐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흐윽... 흑... 크흐흑..."




    남자의 울음소리는 방 안에서 울려퍼졌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남자는 지친 기색이 영력한 얼굴로 다시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였다.


    그러나 쉽사리 잠은 오지 않은 듯 한참을 눈을 떠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남자는 부시시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남자의 눈 밑에는 까맣게 다크 써클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악몽은 역시 싫어."




    화장실을 가다가 멈춘 남자는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거실 쇼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TV를 켜 뉴스를 시청하였다.


    뉴스에서는 어제 저녁 있었던 잔인한 살인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52세의 국회의원이였다.


    남자는 멍하니 들으며 물을 마시다 피해자의 이름이 나오자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떨어트렸다.


    컵을 떨어트린 남자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뭐야... 들킨거야... 돌아버리겠군..."




    남자는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킨 후 나갈 준비를 하였다.


    반팔의 하얀 티셔츠와 긴 청바지를 입더니 겨울에 입기에는 좀 얇은 듯한 코트를 꺼냈다.


    남자는 코트를 입었더니 문 근처에 있던 장식장에서 칼과 권총을 꺼냈다.




    "오늘도 악몽은 맡아둔거로구만..."




    남자는 칼의 칼집을 벗기더니 자신의 손목에 갔다댔다.


    하지만 곧 칼을 거두었다.




    "나는 결국 인형이라는건가..."




    남자는 한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다른 한 손은 문 손잡이를 잡았다.


    나가려고 문 손잡이를 돌리려는 찰라 무엇이 생각났는지 다시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옆으로 난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늘로써 악몽은 끝이야... 그렇지...?"




    남자의 손가락을 타고 피가 흘러 내렸다.


    남자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렸다.




    ───────────────




    인형을 움직여주던 끈이 하나 둘씩 끊어졌다...


    인형을 지탱해주던 끈이 모두 끊기자...


    인형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무엇 하나 가지지 못한 인형...


    사람의 손에 놀아나다 버려진 인형...


    인형의 눈에서 눈물이 샘솟기 시작했다...


    자꾸만 눈물이 흘러나왔다...


    자신의 의지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형의 입에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조금씩 조금씩...
    ----------------------------------------------------------------------
    예, 예, 저도 압니다. 심각하게 허무합니다.
    얼마 전에 네이버 카페에 썼던 소설의 주제는 같지만, 내용은 틀리게 해봤습니다.
    그러나 주제가 같으니 내용은 비슷 비슷합니다.
    오랜만에 써보는 소설이군요.

댓글 6

  • genjo sanzo

    2005.02.03 21:54

    오오, 웬지 멋있어어/
    우와아아아////
    그 사람, 불쌍하네,,,,ㅠ
  • 스트로 ID

    2005.02.03 22:35

    역시, 인생을 살아갈때마다 언제나 무언가가 뇌에 침식되고
    묶어둬버리지...................라고 진지하게 말하면 스트로가 아니겠지?-ㅁ- <-얌마!!
    멋지다!! 나도 겐죠말에 동감이야. ㅇㅁㅇ
    으음~ 소설 가로써 쿄우의 글쓸때 그..... 문단 이나 이런거 표현등을 존경하고있어!!+ㅁ+
  • 유우시ゴ

    2005.02.04 14:30

    ....스트로누나 말에 동감해.
    겐죠누나말도....동.감.해=-=응,쿄우누난 인형의 마음을 나타낸거 같아
  • [레벨:2]라이안〃

    2005.02.04 22:28

    .....>_< 표현이 너무 멋진걸요 ~♥ 인형이 불쌍해요 ㅠ_ㅜ
    제가좀.. 둔해서 감은 안오지만.. =_=;
  • [레벨:9]id: 하늘[越慇]

    2005.02.05 10:49

    왠지 불쌍한걸요...
    인형이라니..헤에.
    소설 잘 봤어요..
  • [레벨:8]id: 키위

    2005.02.07 23:05

    역시 쿄우는 대단해.=ㅂ= ;;부러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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