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산」
  • [레벨:24]id: KYO™
    조회 수: 1281, 2008-02-07 22:32:14(2003-09-10)
  • 차맛이 은은하다...

    집안 가득 은은한 향이 배어있다...

    흔히 느껴지는 짙은 향이 아닌...

    달그락ㅡ

    "누구신데, 제 집에 들어와 계시죠?"

    쌀쌀맞고 가는 목소리...

    작게 흔들리는 초록빛 눈동자...

    꼭 깨물고 있는 입술...

    "아아...이 집의 주인인 저팔계 군인가?"

    "예. 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내 이름은 쿄우. 음...직업은 비정확하니 잠시 미뤄두지."

    "여기서 뭐하고 계셨죠?"

    "차 마시고 있었네만...자네는 어디 갔다오는거지?"

    "전 오전수업 받고 오는 길입니다."

    맞아...팔계는 오전반이였지...

    나에 대한 경계심은 아직 풀지 못한 모양이군...

    그건 괜찮아...

    어차피 경계심이 있던 없던 난 할일만 하면 되니까...

    "자네 위로 누나가 하나있지?"

    "예. 하지만 따로 살고 있습니다."

    "흐음..."

    손으로 입술을 톡톡 치면서 고민하는 척했는데...

    "본론부터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런...들킨 모양이군...

    "자네, 유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전 부모님이 없기때문에 유산 같은 건 없습니다만..."

    "자네 앞으로 누군가가 막대한 재산을 남겨놨더군."

    "막대한...재산...? 전 누구를 도운 기억이 없습니다만..."

    "이유는 당사자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도록..."

    "그게 끝이십니까?"

    후훗...이제야 경계심을 푼건가?

    하지만 아직 눈동자는 파르르 떨리고 있어...저팔계군...

    "아직 끝은 아니야."

    "무슨 이야기를 하실 생각이시죠?"

    "아아...머리가 복잡해서 쉽게 꺼내지는 못 할 것 같아."

    "그럼 기다리죠."

    달칵ㅡ

    "팔계ㅡ"

    "아...오셨어요?"

    검고 긴 머리카락...초록 눈동자...정말 아름다운 여자로군...

    이렇게 되면...'그 사람'은 끼어들 수 없게되는건가...?

    "어머, 쿄우상. 여기 와 계셨군요?"

    "아...예..."

    "아는 사이신가요?"

    "아까 우리 집에 오셨어. 유산이야기로 말이야. 그런데 아까 이야기를 다 안 하신 것 같던데..."

    "팔계군. 자살기도 한적 많죠?"

    "예? 팔계가요?!"

    화남...그리 놀랄 필요 없답니다...

    '그 사람'의 부탁으로 매번 팔계군을 살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처음 듣는 소리니까 놀랄 수도 있겠군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죠?"

    "아아...근거라면 방에 한가득 있지 않으가요?"

    "같이 가보시렵니까?"

    당연히 가야지...증거를 치웠다 하더라도...

    "이게 증거랍니다."

    침대 위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붉은자욱...

    "이...이런..."

    "팔계...정말이니?"

    "예...하지만 혼자 죽을 수는 없는 것 같네요."

    "이건 유산을 남겨주신 분이 쓰신 편집니다. 읽어보십시오. 그럼 전 이만 가도록 하지요."

    하아...다행이다...

    그 유산은 저의 전재산이랍니다...

    당신이라면 아주 멋지게 쓸 수 있을꺼라...

    믿었기에 맡...깁......니.........다............

    ─────────────────────────
    TO. 저팔계군

    안녕하세요, 저팔계군.
    전 쿄우입니다.
    예. 이 편지를 전해줬던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돌아간 유산은...
    아니죠, 재산은...
    저의 전재산입니다.
    전 이제 시한부 인생입니다.
    어릴적 고통이 컸을 당신에게..
    나의 재산을 믿고 맡깁니다...
    당신이 힘들어 할때 몰래 편지를 준 것도..
    당신이 자살기도를 했을때 살린 것도..
    당신이 쩔쩔맬때 우연적으로 도와준 것도...
    모두 저랍니다...
    시한부 인생으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있어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른답니다...
    저의 전재산을 맡기는것은...
    당신만큼은 나의 재산을 유용하게 써 줄 수 있을꺼라...
    생각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했기때문입니다...

    FROM.쿄우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아...귀찮습니다...
    할 일 없어 쓴 글일뿐..
    팔계군을 좋아한단 이유 하나로 절 넣어버린;;
    제가 돌 맞아도 되지만...
    이봐요!! 차돌과 바윗돌, 벽돌, 굳은 시멘트를 던지려는 법이 어디있어요!! ^ㅁ^;;;

댓글 7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9.10 02:17

    .......................[쿄우상에게 모래 던지기;]

    하하-;;

    재미있었습니다.쿄우상-[생글]
  • [레벨:24]id: KYO™

    2003.09.10 02:27

    케헥!! (갑자기 서년누나가 무서워졌다;ㅁ;)
  • [레벨:9]id: 손고쿠

    2003.09.10 09:05

    잼있습니다^^
  • [레벨:3]stella~☆

    2003.09.10 11:03

    감.....감동 물결~~~
    정말 멋진 글이에요!!
    건필하세요~
  • genjo sanzo

    2003.09.10 15:26

    -_-;
    쿄우누나....죽는거야..?
    그래...명복을 빌께.
    근데....왜 나한테는 재산 안줘./ㅜ^ㅠ
  • [레벨:24]id: KYO™

    2003.09.10 15:41

    음...내 재산은...통장에 있는 30만원과...엄마가 가지고 계신 9만원...그리고 내 소설들...
    자, 잠깐...!!!
    이봐!! 내가 왜 죽어!!!! 니.가.죽.고.싶.냐!!
  • [레벨:1]하현달

    2003.09.10 19:07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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