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하늘
너무나 어두워
나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이 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짙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밤의 끝은 어디인가
" 하아…. 하아…. "
숨이 목까지 턱턱 막힌다.
멈춘 줄 알았던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손과 다리는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
" 뭐야, 겨우 이 정도 였어? "
"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
" 왜냐니, 말했잖아. 난 네 친구가 아닌걸. "
" 그런 말은…. 그런 말만은…! "
" 내 목적은 이거였어. 그렇지만 네가 너무 잘해줘서…. 잠깐 마음이 흔들렸는지도? "
칠흑(漆黑)처럼 어두운 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는,
하얗고 아름다워서,
오늘과 같은 밤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친구.
" 하지마…. 이제 그만둬! "
" 네가 날 죽이면 모든 것이 끝나. 평화로워 질 수 있단 말이지. "
" 나는…. 나는…! "
" 후후, 못 죽이지? 하지만 난 널 죽일 수 있어. 난 네 친구이길 포기했거든. "
가슴이 욱신거린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인정할 수 없었다.
다정하고, 다정했던 친구가….
이토록 무서울 줄이야….
" 자아, 덤벼. 네가 날 죽인다면, 이 불행은 멈출거야. 아침도 찾아올테고. "
" 아침? 무슨 소리야! 응?! "
" 힘을 쓸 수 없는 아침이 오지 않는 편이 나한테는 편하니까. "
" 아침을…. 없앴다고…? "
" 그래, 없앴어. 날 죽여, 그래서 아침을 찾아가. 네 친구는 없어. "
눈 앞이 캄캄했다.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태양이 힘을 잃어간다….
아침을 볼 수 없다….
항상 아침 해를 보며 같이 웃던 친구를….
다시는 볼 수 없다….
" 아아악!! "
" 뭐야, 그냥 현실을 외면하는 거야? 너무 약하잖아, 친구야. "
" 저리가…. 하지마! 제발, 제발…. 내 친구를 돌려줘…. 응….? "
" 바보 같으니라고…. 네 친구는 없어! 멍청아! "
그렇게 말하지 마….
내 친구를….
내 친구를 돌려줘….
이 무서운 곳에서 나에게 손 내밀어 줄….
내 친구를….
" 흥, 좋아. 좀 더 건들여 볼까? "
" 뭐…? "
주륵….
주르륵….
약간 찐득거리는 액체가 내 위로 흘러 내린다….
잔인하게 찢겨진 살점들이 뚝뚝 떨어진다….
" 얘들아…? "
" 흥, 네 탓이야. 네가 날 죽였다면 죄없는 이 아이들은 살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키득키득. "
" 어째서…. 어째서…. "
" 날 죽여 보란 말이야. 네 친구를 죽여버린 날! "
아파….
어째서….
내가 아닌….
내 주위에서 웃고 있던….
사람들을….
" 넌…. 내 친구가 아냐…. "
" 그래, 이제야 깨달은거냐? "
" 어두운 밤은 싫어…. 그러니, 내게서 아침을 빼앗아 가지 말란 말이야! "
눈물이 계속해서 주르륵, 흘러 내렸다.
가슴이 계속해서 욱신욱신, 아려왔다.
내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 잘 했어…. 이러면 되는 거라고…. "
아아….
아침이….
태양이 밝아 온다….
" 밤은 싫어…. 너무나 무섭고 아파서…. 싫어…. "
이제 내 말에 대답해 줄 이는 하나도 없다.
아무도 없다….
나는 칠흑처럼 어두운 밤에 너무나 가슴 아프게 친구를 떠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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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3번쨰 입니다 <-;
으랏차!
힘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