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HOLIC Chapter One. 달콤한 잠(2) -수정 11.08.15
  • [레벨:7]id: 라퀼
    조회 수: 3125, 2011-08-15 02:43:10(2011-03-06)
  • [ The HOLIC ] Chapter One. 달콤한 잠(2)

    ※우선, 릴레이소설이다보니 작가마다 다른 문체들과 어딘가 엇갈리는 설정들에 대해서는 다소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기존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어두운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진 서하 : 라퀼 / 서 이연 : 리이넨 / 강 지혁 : 엔플 / 서 태석 : 제로사이드
    ※첫 번째 의뢰인 - 이 다경 : 깜장톡히 / 인물신청 및 의뢰는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
    ※삽화는 실버양이 그려주었답니다!! ^^






    평소의 지혁답지않게 흐트러진 표정의 그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모여 앉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 본거야? ”



    아까까지만해도 장난기 서렸던 것과는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이연이 말했다. 그녀의 말에 지혁은 여전 당혹스런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적 제어에 실패해버렸다는 것과 그만큼 의뢰인, 이다경의 불안감이 고조에 달해있었던 것 이겠지라는 생각에 본인도 모르게 포커페이스가 흔들렸던 것이다. 그런 그의 모습에 서하는 표정을 굳혔다.



    “ 이 의뢰, 아직 정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니 다시 한 번 고려해볼까요? ”

    “ 아니요, 저는 이 의뢰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



    아직은 완전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포커페이스를 되찾은 지혁은 그를 우려하는 서하에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연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는 다른 지혁의 능력. [타인의 꿈을 훔쳐보는 능력] 그야말로 무의식중에 표출되는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훔쳐보는 능력인데 지혁이 다칠 것을 걱정해 특별히 필요한 순간이 아니라면 닫아두라던 서하의 말대로 한동안 쓰지 않았던 그 능력이 이다경의 불안감에 자신도 모르게 그에 반응한 것이다.



    “ 아까 그 의뢰인. 가족애가 상당하더군요. 반면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어머니의 재혼 이전의 친아버지에 따른 반감인 듯 싶은데 자세한건 느끼지 못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화기애애하고 이상적인 가족이지만 실제로는 속이 엉망진창인 그런 미묘한 느낌이랄까요. ”

    “ 흐음.. 그게, 연락을 안해도 된다는 것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거죠? ”

    “ 이다경양의 가족에는 틈이 많습니다. 괜히 섣부른 행동이 그 틀을 무너트릴 수도 있는거죠. 그래서 그리 말한 것이 아닐까합니다. ”



    왠지 쉽지않을 의뢰인듯 보였다. 하지만 가족관계에 얽힌 의뢰라는 것과 지혁이 받아들였으면 한다는 말에 서하는 오래지않아 입을 열었
    다.



    “ 그럼, 이 의뢰 받아들이기로 하겠습니다. 자세한건 다음에 다시 의뢰인이 왔을 때 듣고 결정하기로 하지요. ”






    [ The HOLIC ] Chapter One. 달콤한 잠(2)
    1-(2) 가족 그리고 관계











    의뢰인인 다경이 다시 홀릭에 찾아온 것은 처음 찾아온 날로부터 4일가량 지난 후였다. 일전 교복을 입고 왔던 것과는 달리 평상복을 입고 온 그녀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마침 손님들도 거의 없었기에 서하는 망설임없이 그녀가 앉은 테이블로 다가갔다.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예의 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찻잔을 잡고있는 그녀의 손에 서하는 자신의 손을 살며시 가져다 대었다. 이는 보통 서하가 본인의 능력을 사용할 경우 취하는 행동인데 저번에는 너무도 불안정한 상태의 다경에게는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기에 하지않았던 행동을 지금은 하고 있는 것이었다. 서하의 행동에 다경은 흠칫했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에 그냥 놔두었다.



    “ 괜찮습니다. 무엇을 우려하는지는 알겠지만 사실대로 말해주셔야 저희들이 한결 수월하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

    “ 그... 그럼 .. ”



    약 한시간 뒤 서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앞에는 차갑게 식어버린 찻잔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왠지 껄끄러운 느낌이 드는 의뢰였다 싶었지만 복잡한 가족관계에 대한 이런 의뢰는 흔히 많은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거절하고 싶었던건데. 서하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고쳐지으며 이연과 태석 그리고 지혁에게 다가갔다.



    “ 오늘은 홀릭의 마지막 메뉴를 만들러 가야겠습니다. ”


    .

    .

    .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시각. 주변 상가들은 그 문을 모두 닫았음에도 창문 밖으로 빛이 새어나오는 유일한 곳이 있었다. 카페 홀릭. 그 안은 각각 테이블 위에 온갖 종이가 흩어져있었고 창문가에 붙어있는 테이블쪽에 팔을 괴고 자는 이연이 보였다. 태석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위로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다른 이들이 자리한 테이블로 돌아왔다.



    “ 깊게는 생각하지않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이사람 뭔가 수상한것 같으면서도 그냥 흔히 볼 수 있을법한 사람인것 같은데요. ”



    주변에 있는 종이를 대강대강 뒤적거리며 태석이 말했다. 다경의 아버지는 대외적으로 딱히 눈에 띌 것 없는 평범하면서도 48세의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남자가 42살인 그것도 딸이 둘이나 있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 물론, 사랑이 있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하면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을 일이었지만, 다경에게 들은 바로는 재혼한지 2년여가 되었다고 했다. 그말인 즉슨 46세가 되었을 즈음 막 40대가 된 다경의 어머니를 만났다는 얘기인데. 둘의 만남에 관한 경계도 꽤나 모호했다.



    “ 6살인 현지를 매우 예뻐하고, 가족과도 별다른 트러블이 없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아버지상. 흐음..... ”



    무언가 뚜렷이 보이는 일이라면 그만큼 일처리가 쉬워지는 데 아버지를 조사해달라는 이 쉬워보이면서도 애매한 의뢰에 서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점장님. ”

    “ 네? ”

    “ 아까, 의뢰인에게 무슨 말을 들으신겁니까? ”



    지혁은 낮 중에 서하와 다경이 나누었던 대화가 궁금했던건지 그에게 물었다.



    “ 아.. 그건, 어째서 아버지를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한건지에 대한 얘기였는데 말이죠. ”

    “ 그러고보니 그건 저도 궁금했어요 ”



    지혁의 말에 태석 또한 거들어보인다. 그런 둘을 바라보던 서하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 그냥 어째서 이런 의뢰를 신청하게 되었나, 그런 것을 물은건데요. 무엇이든 확실하게 알고있는 쪽이 나으니까요. 그런데 음..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지긴 시작한건 동생 현지양의 말을 듣고서부터였다더군요. 가끔 현지양이 다경양에게 의미심장한 얘기들을 한다는데 예를들면... --  "집에서 아빠랑 놀 때 무슨 놀이하고 놀아?" "음....인형놀이! 근데 인형놀이하면 좀 힘들어. 그래서 별로 하기 싫은데 예쁜 옷 많이많이 주는걸? 그러니까 좋아." "인형놀이하는데 힘들어?" "그치만 옷 많이많이 입는걸?" --   이런 대화들이라더군요. ”

    “ 정말 알 수 없는 대화네요. ”

    “ pedophile..... ”



    고개를 갸웃거리는 태석과는 달리 지혁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pedophile, 그건 지혁군 당신의 감인가요? ”



    지혁의 말에 서하가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처음엔 그저 가족간의 아버지가 잘 놀아주나보다 라고 생각했었기에 별다를 이야기는 아니었다 생각했던 본인이 틀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 pedophile이라뇨? 그게... 뭔데요? ”

    “ 소아성애증... 이랄까요, 지혁군은 다경양의 양아버지가 pedophilia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

    “ 아니요, 굳이 따지자면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형의 소아기호증 환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너무 오버스럽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검지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까닥거리던 서하가 물었다. 지혁의 말대로라면 pedophilia일 가능성이 적진않다. 어쩐지 껄끄러운 의뢰일 것 같다 싶더라니, 예상치 못한 복잡미묘한 사항이었다.

    정확한건 조금 더 살펴보아야할 일이지만 막상 그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저 세 사람은 이 일을 쉬이 넘기지않고 그 이상의 것을 해결하려 들겠지. 예전의 본인이었다면 세 사람이 어떤식으로 생각하고있든 개의치않고 다경의 감정을 적당히 조작하여 이일을 쉽게 넘기려 했을테지만 결국 세 사람을 도와 이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게 될 것같다는 예감에 서하는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삽화 그려준 실비 너무너무 고마워 >ㅁ<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ㅁ;ㅁ; 그림 올리는 법을 알려준 유키도 너무너무 고마워~:D
    그냥 놓치고 지나갈뻔한 부분을 지적해준 레바군도 떙큐 !!!

    Profile

    -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 
    - 초면에 경어사용은 기본입니다. 서로의 허락하의 평어가 아니라면 평어는 쓰지도 받지도 않습니다.

     

댓글 5

  • [레벨:8]id: 키위

    2011.03.06 01:41

    헐?!!!
    그게 진짜 면 그 아버지 란 놈 완~~~~~~전 나쁜 놈아냐;ㅅ;
    악악악!!! 싫어!!;ㅅ;
  • Profile

    [레벨:1]id: ZEROXIDE

    2011.03.06 02:43

    오오!! 대망의 1화!
    재미있다-- 끝나고 아쉬워진다는--
    랄까 퀼이 상황 이해 잘되게 글 잘쓴다아--
    좋은 문체다 ㅇㅇ
    아버지--- 지못미 어린동생;;
    뭔가 싫다--읔;

  • [레벨:5]이제동네짱♥

    2011.03.06 10:47

    pedophilia 라니 ;ㅁ; ........... 순간 소름이 돋았던건 나뿐인건가 ;;;;;
    이, 이 스토리 뭔가 .......... 시원섭섭해 !!!!!!! < 응 ..?
    끝에서 여운을 남기는건가 ! 다음편이 기대기대!!! ㅇㅅㅇ < 두둥!
  • [레벨:6]id: 여해류

    2011.03.06 19:55

    어머... 저..저런!!!
    저런 아버지라면 내가 직접 상황을 잡아서 경찰에 신고한 후에 접근금지를 신청하겠어!!!ㅇㅂㅇ

    삽화... 역시 실비로구나~//ㅅ//ㅎ
    그리고... 퀼~ 역시 글 잘 써~ㅎㅎ
    이 언닌...(머엉
  • [레벨:1]id: serecia

    2011.03.19 20:02

    헉... 어떻게 이어야 할지 고민된다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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