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2. 고양이 ~ 고양이 택배입니다☆ 上
  • 조회 수: 548, 2008-02-06 04:16:37(2006-08-01)
  • "배고파... 힘이 없어..."
    "에스으~ 밥, 아직?"
    "어이~ 밥 줘, 밥~"
    "닥쳐, 이 양반들아!!!!"

    크로아와 휘올, 시올의 밥타령에 결국 에스는 폭발하고 말았다. 여태껏 밥 챙겨주니까 자신을 식모로 안다.
    이 것들이 보자보자하니까 보자기로 아나!!! 착한 사람이라면 그래도 웃으며 넘길테지만,
    성깔이 꽤나 있는 에스는 적풍[단검]을 꺼내들어 일단 허여멀건한 대가리[?]를 노려 날렸다.
    쉬이이익- 파악!!! 적풍은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 벽에 박혔고, 에스는 중얼거렸다.

    "쳇, 빗나갔군."
    "……."

    흰 대가리인 크로아는 뺨에서 주르륵, 하고 흘러내려오는 피를 닦을 생각조차 못하고 굳어져있었고,
    에스의 성깔을 잘 아는 시올은 명령대로 닥쳐줬고, 둔치인 휘올만이 밥타령을 해댔다.
    적풍도 벽에 꽃였겠다, 가지러가기도 귀찮고 셋이서 부르는 것보다야 휘올의 독창이 낫다고 생각한건지
    에르도, 휘올도, 시올도, 그리고 굳어버린 크로아까지 별다른 반응없이 시간은 흘렀다.



    -딩동. 낡은 초인종이 울렸다. 순간 세 남자의 눈이 번쩍였다.
    ...밥이 왔다!! 라고, 그 들의 레이저광선이 벽에 글씨를 비췄다.[...로봇이냐?]
    그 엽기적인 꼴 들을 보며 쯧쯧, 혀를 차던 에스가 천천히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근데 이 도시에도 식료품을 배달해주는 곳이 있구나..."
    "참 겁없는 사람이야."

    사람보다 괴물이 더 많이 살고있는 이 도시에 식료품 배달이라.
    시올과 크로아의 중얼거림에 휘올이 빙긋 웃었다.
    그 들보다 먼저 이 곳에 자리를 잡은 만큼, 뭔가를 알고있다는 듯한 미소였다.
    …그리고서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사람이 아니니까 상관없는 걸?"
    "에?"x2

    되묻는 크로아와 시올이 미처 휘올에게 묻기도 전에, 그에대한 대답은 자기가 해주겠다는 듯이
    현관으로 나갔던 에스의 목소리가 그 들에게 들려왔다.

    "꺄아아아아아악!!!!!!!!!!"
    "!!!!!!"

    에스의 여자의 비명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둔탁한 비명소리에 셋은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무.... 무슨일이야, 에스!!!!!"

    급하게 달려온 '척'을 하는 크로아의 눈 앞에선 괴기스러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덕분에 또 굳어버린 크로아에 뒤이어 시올이 걸어와 그 광경을 보고 멍해졌고,
    천천히 걸어온 휘올이 빙긋 웃었다. 에스가 무언가 안고 부빗거리면서 울고있었다.

    "꺄아♡ 너무 귀엽잖아, 이거!!!♥"
    "…고양이니까."

    아까의 대답을 깔끔하게 끝마치는 휘올에게는,
    붉은 털의 고양이가 에스의 품에서 냐옹냐옹 울어대며 발버둥 치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크로아가 석화에서 빠져나와 중얼거렸다.

    "고... 고양이가 저렇게 생겼구나..."
    "아, 꼬맹이는 처음인가? 하기야 요즘 동물이란 건 흔치않지.
    나도 놀랐다니까. 이런 곳에서 고양이를 보다니."

    크로아의 신기하다는 듯한 중얼거림에 시올이 키득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러다 고양이 뒤에 놓인 엄청난 크기의 식료품봉지를 보고선 의하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저 크기로 어떻게 저따만한 식료품을 가져올 수 있는거지? 설마 끌고온 건 아닐테고."
    [끌고오다간 괴물한테 잡혀먹을 일 있나요.]
    "그러니까 어떻게 가져왔..."

    ....시올의 질문이 뚝 멈췄다. 방금 목소리는 에스도, 휘올도, 크로아도 아닌 소년의 목소리였다.
    주위를 둘러보는 시올에게는 벙 찐 표정의 자신의 일행들이 보이고 있었다.
    그런 시올에게 목소리는 또다시 들려왔다.

    [사람에게는 좌, 우만 있는게 아니에요, 시올 씨.]
    "....고, 고양이가 말을 해...?;;;"
    [정확히는 고양이 족입니다.]

    시올의 발 언저리에서, 에스의 품에서 겨우 벗어난 붉은 털의 고양이가 정중히 인사하고있었다.



    [사람이 다니지못하니까 자연적으로 동물들이 이런 일을 하게 되었죠.]

    발 등을 혀로 날름날름 핥으며 고양이가 중얼거렸다.
    직접 보고도 못믿겠다는 듯 크로아는 얼어붙어있었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못한 이 들을 한심스럽다는 듯 바라보던 에스가 말했다.

    "하지만 동물은 지능면에서 떨어지고, 그 수도 지극히 적으니까 고양이 족이 나서게 된거야?"
    [예, 그런 점도 있기야 있지만... 일단 저희들도 먹고살아야하니까요.]

    ...상당히 현실적인 고양이[?]... 아니, 고양이 족이로군.
    고양이의 말에 에스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크로아를 라이터[?]로 녹이려고 시도하던 휘올의 물음이 날아왔다.

    "헤에... 생선만 먹으면 되지않아?"
    [...상당한 고정관념이시네요.]
    "휘올... 고양이가 생선을 먹는 이유는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서야. 안 먹으면 죽는다고.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고 살기위해 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거지."

    시올의 상냥한[?] 대답에도 휘올은 아아~ 그런가아. 하고 전혀 알아듣지못한 듯 뭉기적거렸고,
    시올은 그런 한심한 동생의 모습을 보다가 도로 고양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꼬리를 정리 중인 고양이가 시올의 시선에 고개를 들어 그를 본다.

    "하지만 나도 책에서만 봤지.. 고양이는 처음본다."
    [...고양이 '족'이라니까요... 뭐, 이 모습으론 보통 고양이와도 별 차이 없지만요.]
    "이 모습...이라니, 다른 모습도 있다는 소리야?"

    눈치빠른 에스의 물음에 고양이는 웃는 것 같았다.
    뭔가 기대하는 듯한 눈초리가 된 셋 -휘올,에스,시올- 을 바라보던 고양이가, 나즈막히 말했다.

    [...보여드릴테니 절 그만 새장에서 꺼내주시면 안될까요.]
    "안돼, 도망갈거잖아."

    에스가 곧장 도리질을 해대며 빙글빙글 웃었다.
    ...고양이가 귀여워서 수집품[?]으로 삼겠다나 뭐라나 하면서
    새장에 잡아처넣어버린 무자비한 아주메가 바로 에스였으니.
    고양이도 반항을 하고, 시올도 말렸으나 에스의 악력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었다...

    [...도망 안 갈테니까 제발 좀 풀어주세요. 네?]
    "정말 도망 안갈꺼지?"
    [정.말.로.요.]

    ...에스와 고양이가 한참동안 눈싸움을 한다. 휘올이 응원하고 시올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파트 24층 1992호에 침묵의 바람이 휘돌아나갔다. 그 곳의 주인인 세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그 들 앞에 서있는 것은 틀림없는 소년. 붉은 머리의 소년이였다.
    소년은 고개를 연신 갸웃거리다가 그 들에게 다가가,
    그 들의 눈 앞에 손을 휘휘 저어보면서 그 들의 정신의 부재를 눈치챘다.
    작게 한숨을 내쉰 소년이 소파로 가 앉으며 휘올의 몫이였던 딸기차를 다 마시는 순간.

    "우와아아아앗!!!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했어!!!!"

    ...의외로 가장먼저 정신이 돌아온 건 크로아였다. 아니, 변한지가 언젠데 이제야-_-;;
    크로아의 외침에 시올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 어, 어, 어…"

    ....어, 다음에는 무슨 말을 하려고요? 시올 씨-_-;;
    계속 어, 어, 어를 중얼거리는 시올 다음 에스가 깨어나 생긋 웃었다.

    "역시 애완동물 결정이야♡"
    "……불쌍한 사람고양이네."

    에스의 행복함 가득히 담긴 말에 움찔하는 소년을 보며 크로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휘올이 흐믈흐믈[?] 소파에 다가가 소년의 옆에 앉아서 잠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서 소년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비어져버린 휘올의 딸기찻잔을 본 휘올의 눈에 방울방울 눈물이 맻인다.

    "...내 간식... 어디갔어...?"
    "…;;;;"

    한 쪽에선 음흉한 미소를 띄우고 있고, 다른 한 쪽은 연신 신기하다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또 다른 한 쪽은 어어어어어...거리고 있고, 바로 옆 이 사람은 딸기차가 없어졌단 이유로 울고있다.
    ...고양이 소년은, 튀어나오려는 이마의 혈관을 잠아 꾸욱 누르며 중얼거렸다.

    "…일단 앉아주시죠. 모두들 서 계시면 사방이 막힌 것 같다구요."
    "어... 어어."
    "후후후후훗."

    슬금슬금 다가와 소파에 앉는 시올과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 에스, 조심조심 다가오는 크로아.
    소파는 그 들이 앉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그 들에게 밀려서 휘올이 소파 아래로 떨어졌지만,
    고양이 소년에게 관심이 쏠린 터라 철저히 무시당했다. 휘올은 구석에서 훌쩍거렸다.

    "애완동물... 후훗♡"
    "신기해...[반짝반짝]"
    "처...처음봤다, 변신하는 모습은."
    "....간식... 내 간식..."
    "……."

    소년은 진심으로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딸기차를 먹은 것은 나쁜 일이니까 휘올은 빼고 나머지 셋 말이다.]






    …미안!!![도주]

댓글 4

  • [레벨:24]id: Kyo™

    2006.08.01 02:04

    와아! 고양이야!! 무려 고양이!! +ㅁ+)
    그것도 빨간색의 엄청 귀여운 고양이!! +ㅁ+)
    쿠쨩, 천재! +ㅁ+)/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08.01 12:38

    냥이다!!냥이!! 아니 냥이군,,,
    냥이 키우고싶어어 [쩌업] <-어이,,
    아, 쿠로링앞에서는 어려지는 기분이야,,,,,, [덜덜]<-응?
  • 스우

    2006.08.02 20:31

    아아; 001. Morning 별칭~ 다음편이군요;
    딱히, 제목이 없어서 좀 헷갈렸네요 ;ㅁ ;;

    어쨌든, 재밌게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_+^
  • 까망네코

    2006.08.04 16:48

    쿄쨩 :)) ...엄청 귀여운 쿄쨩. [와락+부비부비]<-이봐
    하지만 천재는 아니에요. 쿄쨩한테 그런말들으면 막 귀가 간지러워여.<-...
    키르 :)) 그래그래, 우리 귀여운 키르>ㅂ 스우 님 :)) 제목이 없는 100제랍니다- 그래서, 완결이 날지는 제 자신 생각으로도 미지수..[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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