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ret-Key [12화]
  • 조회 수: 477, 2008-02-06 04:16:37(2006-07-31)
  • Secret-Key[비밀의 열쇠]

    제 12화

                이 세상을 구해줘-



    "가만있자.. 그 녀석 서식처의 좌표가..."

    안내자, 그 들은 온갖 시공을 뛰어넘는 배달부와 같은 존재.
    하지만 자유롭지못하고, 강한 의지가 있을 때에서만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한다만.

    "으아앍, 왜 이럴땐 기억이 안나냐고!!! 필요없을 때는 잘도 기억나더니만!!!"

    [일]을 잠깐 쉬는 터라 소년의 모습을 한 체,
    가리는 뭔가 손에 들고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자세히 바라보니 가리의 가장 긴 머리카락을 뽑아 끝에 돌을 묶은 것이다.
    쿄우가 했던 것과는 다르게 맨 땅에서 그 걸 빙빙 돌리면서 중얼거린다.

    "그러니까... 벌레, 벌레, 벌레, 벌레, 벌레..."

    희한하게도 가리의 중얼거림에 답하듯
    돌은 지면 위를 빙빙 돌면서, 어느새 나타난 은빛 가루를 휘휘 저어가고 있었다.
    은빛 가루는 무언가 형상화시켰고, 뭔가가 나타나자 가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송충이말고."

    은빛 가루로 만들어졌던 송충이가 맥없이 부스러지며 은빛 가루로 되돌아온다.
    어떻게 저런 집중력으로 [안내자]가 될 수 있었던건지 의심이 간다.
    내가 뭐라고 짓껄이던 가리는 다시 눈을 감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뷀뤵, 뷀뤵, 뷀뤵, 뷀뤵, 뷀뤵, 뷀뤵, 뷀뤵, 뷀뤵...."

    무슨 주문과도 같은 그 것을 끊임없이 되내이는 가리의 정신력에 힘입어
    흩어졌던 은빛가루가 다시 서서히 모여들어 무언가 그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은빛 가루는 어느 소녀의 형상을 하고있었다

    "....그래, 이 녀석이야. 이 녀석에게의 길을 알려줘."

    은빛 가루는 공중을 빙빙 돌다가 가리의 주위를 돌기시작했다.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끼며 눈을 찌푸렸던 가리는,
    도서관의 마당이 아닌 달라진 풍경에 제정신을 차렸다.
    가리는 어느새 약간 어두운 푸른빛이 감도는 공간에 와있었다.

    "음냐음냐... 쿠울..."
    "……."

    가리는 자신의 앞에서 입맛을 다시며 단잠을 자는
    조그만 생물체를 내려다보았다.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고 잠시 망설인 그였지만,
    일단 지금 중요한 건 이 녀석의 단잠보단 그 녀석의 폭주를 막는거다.

    "뷀뤵!!! 일어나, 일어나라구, 너!!!"
    "우웅... 뭐야아... 나 아직 몇시간 못잤단말야... 히잉."

    소녀는 투덜거리며 가리가 끌어내린 이불을 다시 끌어다덮었다.
    또다시 망설이던 순진무구 소년 가리 양[?]은 이를 악물고 다시 그녀를 흔들었다.

    "벌레야- 지금 무진장 위험한 순간이거든? 까딱하면 도서관이 날아간다구."
    "도서관을 날리던지 묻어버리던지 갉아먹든지 알게 뭐냐구우.."
    "아니, 말을 잘못했다. …쿄우 화났다구."

    잠시 침묵이 지나갔다. 벌레라는 소녀는 자동적으로 일어났다.
    그러더니 아무렇게나 펼친 이부자리를 정리하더니 굳은 얼굴로 가리를 보았다.

    "…누가 화가 나?"
    "네가 아는 쿄우. 내가 아는 쿄우."
    "……일났구먼."

    컴퓨터로 기어올라가 모니터를 키면서 벌레는 딱하다는 듯 혀를 찼다.
    어떤 바보같은 녀석이 쿄우의 머릿속에 불을 당겼는지 모르겠지만
    살아남더라도 제대로 팔 다리 달린 체 살수있다고 보긴 어렵겠다.

    "그래서, 왜 날 찾아왔는데? 쿄우 찾아줘?"
    "아니, 그럼 위험천만한 일을 맡길 정도로 매정한 사람은 아니야, 나는."

    헤에, 그러셔? 라는 뜻의 비웃음을 띄우는 벌레를 보고
    X씹은 표정을 하던 가리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키위를 찾아줘."
    "……뭐?"
    "키위, 키위 말야!!! 일단 쿄우를 막을 수 있는 건 키위 뿐이야!!!"

    가리가 뭐라고 외치든 이번엔 벌레가 X씹은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바들거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연다.

    "설마... 쿄우가 화났다는 이유가..."
    "어젯밤에 키위랑 쿠로가 없어졌어!!! 쿠로도 쿠로지만 쿄우 말마따나
    키위가 가장 세다니까 일단 키위라고!! 응? 벌레, 찾을수있지?!!"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헣ㅎㅎ허..."

    가리가 자신에게 매달리는 것을 보며 벌레는 웃었다.
    아니, 웃는게 웃는게 아니였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였다.
    그래, 꼭 사형집행까지 1분 남은 죄수처럼. 어떤 바보같은 녀석이 되어버린 바보 뷀뤵 군. [군?]

    "허허허허허허헣허헣... 찾을 필요가 있나."
    "....어?"

    벌레의 시선을 따라 방 구석을 바라본 가리의 얼굴또한 질려갔다.
    구석에서 얌전히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고있는 것은-

    "…키위?"
    "그렇지. 저렇게 생긴 건 생물학적으로도
    지구과학적으로도 키위란 녀석밖에 없지."

    뭔가 상당히 겁에 질린 듯 벌레는 자신의 지식을 늘어놓았다.
    가리는 얌전히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다.
    생물학적이니 과학적이니 뭔 적이니 자신과 상관없다.

    "벌레!!!!! 일단 이 문제는 접어두고, 일단 대피해야돼!!!!"
    "어디로...? 니가 여기있다는 건…
    쿄우가 이미 문 밖에 있다는 건데. 후후후후훟…"

    이봐이봐, 이제와서 득도한 표정 짓지말란말이다!!!
    가리가 경악한 얼굴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문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살기는 쿄우였다.

    "깨워, 빨리, 키위 깨워어어!!!;;;"
    "미쳤냐!!! 이 세계에서 살기위한 100조항 중
    제 3조가 잠든 키위 건들지말 것,이란 말이다!!!!"

    그런 책이 있었나. 과연.
    그러니까 눈치없는 사람들도 여직껏 살아남은 거였군.
    뭔가 상당한 긍정의 의미를 주고있는데 가리는 외쳤다.

    "제길, 그 베스트셀러의 제 1조가 뭐였는데!!!!"
    "......쿄우를 화나게하지 말 것, 제길!!!!"

    엄청난 빠르기로 키위에게 날아간 벌레와 가리는 무조건 키위를 흔들었다.
    그래도 안 깨어나는 키위[쿄우와 쿠로에게 단련됐음]의 모습에,
    점점 더 짙어지는 살기에 경악을 한 둘은 이번엔 키위를 마구 던진다.

    "키위!!! 제발 일어나다오, 우리 죽는단말이다!!!"
    "…웅냐. 나 졸려어. 키위 잠, 잠, 잠자고 싶어."

    잠꼬대라고 보기에는 정확한 발음의 말을 내뱉은 키위는
    살짝 웃는 듯 하더니 곧장 주먹을 날렸다.
    퍼억,하고 둔탁한 소리와함께 얼굴의 반이 시퍼래진 가리가 쓰러진다.
    일단 가리는 게임오버- [?]

    "허억!!! 가리!!!!!"
    "벌레... 제발 이 세계를 구해줘..."

    용자물의 눈물 파도가 밀려오는 감동의 한 장면을 연출하며
    벌레는 눈물을 머금고 일어섰다.
    지금은 오랜세월 함께한 동료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이 없다.
    자신에겐 이 세상을 구해야만하는 의무가 있다!!!

    "키위!!!!! 제발!!!!"

    빠가가각, 비교적 조용한 소리와함께 문짝이 뜯겨져나갔다.
    손으로도 도구로도 뜯긴 것이 아닌, 순수한 살기로 생긴 자연현상.
    그리고 벌레의 서식처에 들어서는 붉은 머리칼의 소년.
    아름다운 꽃미소를 띄우며 입을 연다.

    "오랫만이지^-^…?"

    ──────────────────────────────
    우아, 무지 오래간만이네-ㅂ-
    후훗, 이제 미안하다는 말로는 쨉도 안된다는 것은 알고있어.
    폭주한 쿄쨩을 어떻게 표현할지모르는 쿠로는 바보?<-

    하지만 진지하거나 무서운 건 못쓴다구..ㅠ;;
    근데 쿠로는 키위랑 있지않네<-
    그 녀석 어디로 가버린거지?[...니가 모름 누가 알아]

    무튼 쿄쨩!! 담편 기대할께♡

댓글 9

  • [레벨:24]id: Kyo™

    2006.07.31 01:34

    푸하핫!!
    웃다가 숨막혀 돌아가시는 줄 알았네!
    아아아... 이제 좀 진정됬네...a
    100조항 중 100조는 뭘지 궁금해 ^-^)
    쿠쨩은 재밌게 써서 좋은데 뭘~ >ㅆ<)/
    다음편, 열심히 써 볼께 ^-^
  • 까망네코

    2006.07.31 01:45

    쿄우 :)) 100조? 그건 아마도 히루를 바보라고 하지 말 것- 이야.
    어기면 무지 당한대. [들리는 소문으론]
    참고로 2조는 쿠로가 잠에 취했을 때 건들지말 것. [그레이 모드가 불쑥 튀어나온다는데;;]
  • 히루z

    2006.07.31 14:10

    ;ㅅ; 나도 웃겨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07.31 17:41

    그...그레이모드!! 그거 무섭다고- 무진장,,
    100조항 멋있는데!! 그럼 4조항으으으은~??<-이봐,,
  • 까망네코

    2006.08.01 00:32

    히루 :)) ...에헤ㅇㅂㅇ// 다행이다~
    키르 :)) 제 4조는 우니님 정신적으로 괴롭히지 말 것. [응?]
  • 까망네코

    2006.08.01 00:32

    ↑대략 자유발언 게시판 참고-_- [충격발언]<-
  • [레벨:8]id: 키위

    2006.08.03 22:44

    와아 엄청 웃었어[으허허]
    벌레 하니까 송충이가 나타난것도 그렇고
    .........그러고 보면 벌레가 나 납치한거네?<-얌마!
  • 까망네코

    2006.08.04 16:45

    키위 냥:)) 심심해서 도서관 결계를 깨고나서는, 증거랍시고 널 데려간거지.
    ...음, 머리아프다.[털썩]<-
  • [레벨:8]id: 가리

    2006.08.11 00:04

    푸하하하하!!! 벌레 하니 안나오니까 뷀렝 풉 웃긴다
    뷀뤵이 한테 이사실을말해줘야게써 -_-*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레벨:16]우니 14493 2011-02-24
notice 운영자 20086 2004-04-29
notice 우니 21069 2003-08-16
notice 버닝 19803 2003-07-16
3436 까망네코 547 2006-08-01
3435 [레벨:24]id: Kyo™ 566 2006-07-31
까망네코 477 2006-07-31
3433 까망네코 520 2006-07-31
3432 히루z 608 2006-07-29
3431 스우 588 2006-07-27
3430 [레벨:1]아히리 425 2006-07-27
3429 스우 654 2006-07-26
3428 까망네코 581 2006-07-25
3427 『후예』 471 2006-07-24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