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Key[비밀의 열쇠]
제 13화
그대, 보상은?
"쿄, 쿄우 왔어…?"
"여기는 여전하구나. 역시 살짝 숨어 있던 게 잘한 일이었던 것 같아."
쿄우의 입가에는 여전히 도저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죽은 자의 미소도, 행복의 미소도, 허탈한 미소도 아니었다.
머릿속에 자꾸만 이상한 상상(=시체가 즐비한 동네 같은?)이 떠오르는 미소가 뭐라 말할 수 없는 공포를 안겨 주고 있었다.
"그, 그게 무슨…?"
뷀뤵 즉, 레레(쿄우가 뷀뤵을 부르는 호칭)는 거의 반쯤 녹아버린 몸을 쓰러진 가리에게 기대며 쿄우를 바라봤다.
쿄우는 무심(無心)에 도달이라도 한 듯, 그저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제는 무섭다는 느낌 조차도 들지 않는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 그리고 그 속의 등골 시린 차가움만이 레레의 온 신경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너한테 부탁을 할 생각이었었어. 그런데 어째서 이 곳에서 키위의 톡특한 기운이 나는걸까?"
"그, 그러니까…."
"사실 널 찾을 길이 없었거든. 그렇다고 가리에게 부탁하기에는 [죽이고 온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온 게 좀 걸렸거든."
"주, 죽이고 온다?"
"그래. 내 소중한 친구를 감히 납치한 죄, 그 죄값은 상상을 초월하지."
"히이익!!"
레레는 파랗게 질려 버리더니 그대로 꼴까닥.
"응? 기절했나?"
쿄우는 빨래 털 듯이 레레의 양 어깨를 잡고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었지만, 레레는 반응이 없다. (<-그렇다고 진짜 빨래 털 듯이 흔드냐;; / 쿄우, 너야)
쿄우는 한숨을 지으며 자신이 들어오기 전부터 얼굴의 반즘 파랗게 부어버린 가리 옆에 살포시 눕혀준 뒤, 두 손을 모아 염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그 소란에도 일어나지 않은 키위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기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인건가…."
이렇게 무언의 살인사건(?)이 일단락 지어졌다.
음? 무언가 빠진 거 없냐구?
글쎄? 뭐가 빠졌을까?
"…우…요…우…쿄…우…쿄우…쿄우!"
"……."
"살아났구나!"
"응?"
"흐에엥, 죽은 줄 알았어!"
"내가 칼을 맞았냐, 죽긴 왜 죽어! 왜 사람을 막 죽이냐고, 네 녀석은!"
쿄우는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키위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버럭, 소리쳐 주었다.
쿄우가 완벽하게 정신을 차렸을 때는 키위만이 쿄우 앞에 있었고, 가리와 레레는 한쪽 구석에 쭈그려 앉아 눈물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본 쿄우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레짐작 하기 시작했다.
"음…. 너희 둘, 키위라도 깨운거야?"
"쿄우, 네가 한 짓이잖아."
"내가? 그랬던가?"
아무래도 쿄우 이 녀석, 금붕어를 뛰어넘는 초단시간의 기억력을 자랑하는 모양이다.
말을 바로해서 쿄우는 자신도 모르게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 중 반 이상을 슉- 하고 4차원 세계로 넘겨 버리니 말이다.
아직도 겁에 질려 있는 가리와 레레의 이야기를 들은 쿄우는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치며 헤실, 웃었다.
"그럼 그 댓가를 얼른 치뤄버리자구."
"목숨만은!"
"누가 그런 거 원한대?"
쿄우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끌고 구석으로 향해갔다.
키위는 약간 얼빠진 얼굴로 세 사람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보상은?"
"키위 찾았으니까…."
"…여기서 한번 더 살짝 미쳐 볼까?"
"아니요!!"
쿄우가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꺼냈고, 가리와 레레는 거의 울며 겨자 먹기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말이 보상이지, 쿄우 같은 경우에는 바라는 건 단 하나 뿐이 없다.
다름아닌…
"그럼 나중에 시간 나면 연락할게~ 가자, 키위야~"
"으응…. 잘 가…."
검술 연습상대….
↑
여차하면 팔이 하나, 다리가 하나 사라진다고 한다…. (허공)
그렇게 가리와 레레의 운명은 결정되어 버리고 말았다고 전해져 온다.
응? 뭐 빼먹지 않았냐구?
글쎄에?
──────────────────────────────
쿠쨩, 미안!! (도주) <-너무 무책임하잖아!!
잘못했어어!! ;ㅁ;
어라? 뭔가 빠진듯한데- 그게 뭐더라아- 뭐더라,, [고민]<<
쿠로링은 아닐테고 으음,, 뭘까나,, <-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