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월달 넷째주 베스트소설 일곱번째:// 미서년 님)
  • 조회 수: 1008, 2008-02-10 14:49:47(200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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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달 넷째주 베스트소설 일곱번째:// 미서년 님)













    〃최강 닌자 마을〃 벚꽃마을… 제 4 And 5 장








































    인간을 죽이는데 죄책감이 들지 않은건,
    아마 내가 13살때부터 였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달이 참 밝구나."


    쿄주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았다. 은은한 흰빛을 뿌리고 있는 커다란 보름달.
    사람들은 달보다는 태양이 좋다고들 하지만 쿄주는 달랐다. 아니, 암흑의 닌자들 거의가 달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 옳을것이다.
    쿄주는 태양은 너무 밝아서 쓸데없는것 까지 비춘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다.
    지붕위에 올라와 달빛을 받고 있는 쿄주의 피부는 오늘따라 더욱 희어보였다.

    이제 임무를 하러 가야만 한다.
    자신에게 임무실패라는 말은 없으니까──.
    쿄주는 지붕에서 뛰어내려 땅에 안전하게 착지하였다.
    착지할 때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쿄주는 어둠에 동화되어갔다.

    기척을 숨기는 것 쯤은 쿄주에게 식은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 었다.
    침대에 누워 편안한 잠을 자고 있는 저 특상이 쿄주의 목표였다.
    아무래도 특상인 만큼 죽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는 없었다.
    쿄주는 조용히 수인을 맺었다. 수인을 맺는 순간에도 그 방에는 처음부터 목표물 말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하기만 했다.


    풀벌레 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하기만 한 밤.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달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은은한 달빛이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새어 들어왔다.
    자신의 모습이 점점 드러나자 쿄주는 얼른 뒤로 피하며 수인을 끝맺었고, 자신의 목표인 특상을 쳐다보았다.
    이제 곧 죽을것도 모르고 편하게 자고 있는 특상을 바라보던 쿄주는 흠칫 몸을 떨었다.


    저 특상은 쿄주의 스승이었다──.


    쿄주는 다른 마을에 있던 닌자였었다. 이 암흑의 닌자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벚꽃마을에 들어오게 된 것이 었다.
    쿄주가 호카케에게 이 임무를 받았을 때에 자신의 고향마을이었기에 잠시 망설이기는 했었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자신이 곤란해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하겠다고 하여 받은 임무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왔던 것인데..

    쿄주의 우려는 현실이 되어 나타나 버렸다.
    이제 수인은 다 맺어져 있었다. 술법을 발동시키기만 하면 이 특상은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것이다.
    쿄주의 손이 망설여졌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던 스승을 죽이면 마음이 편치 않으리라.
    그러나 인술을 취소하는 일은 없었다. 쿄주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자기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하였다.
    단지 그 짧은 시간동안의 정 때문에 이렇게나 망설이다니.
    한심스럽고 바보같았다.

    쿄주는 피식- 하고 웃으며 술법을 발동시켰다.
    부드러운 바람이 특상과 쿄주를 스쳐 지나갔다. 바람이 기분 좋았던 것인지 특상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곧이어 어디선가 벚꽃이 바람에 실려날아왔다. 하늘거리며 춤을 추던 벚꽃들이 공기중으로 사라져갔다.
    그렇게 몇초 동안 부드러운 바람과 벚꽃들이 불어왔다.
    그리고 그 때였다.


    "....커억!!"


    특상의 눈과 코,귀,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특상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동시에 숨소리가 사라졌다.


    "풍화(風花)"


    쿄주가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죽어버린 자신의 옛 스승인 특상을 뒤로 하고 쿄주는 그 방을 빠르게 빠져나와 지붕위에 올라갔다.
    미미한 바람이 불어오고, 은은한 달빛은 쿄주를 비추어 준다.

    누군가를 죽여도 죄책감이 들지 않았던건 언제부터였을까.
    저 스승을 만나기 전 쿄주가 막 하닌이 되었을 무렵.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죄책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로 사람을 죽이지 못했다. 휴우증이랄까──.
    저 스승을 만나고 중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그러니까 쿄주가 13살 때에
    쿄주는 자신이 살기 위하여 또다시 인간을 죽이게 되었고, 그때 쿄주는 살인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수리검을 타고 전해져오는 살을 베는 느낌이,
    고통에 울부짖는 닌자의 비명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져오는 비릿한 혈향이,

    이 모든것들이 즐거워 미칠 것만 같았다.
    그 후로는 죄책감이 들지 않았고, 중닌이 되고 나서도 살인을 즐겼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남는것은 공허감 뿐이었다.

    상닌이 되어서도 살인의 즐거움을 알았을 때 처럼 즐거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쿄주는 암흑의 닌자를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찾는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이 암흑의 닌자의 매력이 쿄주를 끌어 당겼다.
    그리고 암흑의 닌자가 되었다.

    그 특상인 스승과의 추억은 없었다. 그냥 한때 지나쳐간 인간일 뿐이었다.
    그러나 망설여졌다는 건 자신의 감정에 정이란게 남아있었기 때문이겠지.


    새삼 옛날 생각에 빠져버린 쿄주는 고개를 저었다.
    쿄주는 밤하늘에 떠 있는 저 달이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머물 유일한 곳인 '벚꽃마을'을 향하여 발걸음을 돌렸다.






    (Sen:// 5편으로 이어집니다.)





    그 아이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 모습이 부럽다고 생각했다.

    아주 가끔씩은──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후와──임무 끝!"

    "큰소리 내지마, 적에게 위치를 들키기라도 하면 곤란해지잖아?"


    두루마기 탈환의 임무에 루키의 파트너로 온 루넬이 기지개를 쭈욱 펴면서 후련하다는 듯이 외치자 루키는 난감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루키의 말에 루넬은 콧등을 찡그리며 툴툴거렸다.


    "뭐, 어때. 우리가 다 죽여서 이젠 적도 없을거야"

    "그래도 여긴 전장이니까 긴장을 풀어서는 않돼. 아카데미에서 배웠잖아. 긴장을 푸는건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루키의 선생님같은 말투에 루넬은 "예이~예이~"라며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앞으로 척척 걸어나갔다.
    자신의 몸에서 다른닌자들의 피가 뚝뚝 떨어졌고, 걸을 때마다 피 덕분에 질척거리며 기분 나쁜 소리가 났다.
    아직 하닌인 루넬에게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중닌인 루키는 이미 익숙해져버렸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루넬은 팔을 붕붕 들어올리며 인상을 팍 찡그렸다.


    "우우, 우리가 걸어온 길을 따라 피로 된 발자국이 나있어~"


    우우, 거리며 야유하 듯 말하는 루넬을 보며 루키는 말없이 빙그레 미소 지었다.
    루넬은 피를 듬뿍 뒤집어 쓴 것과는 달리 루키의 몸은 깨끗했다.
    다른 닌자의 피 한방울 튀기지 않은 것이 위화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루넬은 가볍게 수인을 맺었다.
    수우(水雨)의 인이었다.
    루넬이 수인을 다 맺자 청명한 푸른빛의 체크라가 감지되었다.
    푸른빛의 벚꽃잎들이 휘날리며 루넬과 루키를 지나쳐 갔다. 벚꽃잎들은 땅바닥에 떨어지며 땅을 축축하게 적시었다.
    수(水)의 속성을 띄고 있는 벚꽃잎 이었다.

    루넬의 몸은 어느새 깨끗해져 잇었고, 그런 루넬을 바라보며 루키는 빙그레 미소지으며 말했다.


    "중닌 시험을 봐도 문제 없겠는걸?"

    "됐네요."


    루키의 말에 핀잔을 주 듯 입을 삐죽이 내밀며 말하는 루넬을 보며 루키는 웃음을 터뜨렸다.
    루넬은 툴툴거리며 앞으로 걸어가다가 추운 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까의 술법으로 인해 루넬의 몸은 물을 뒤짚어 쓴 것처럼 축축해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루키는 자신의 베스트를 벗어서는 루넬에게 덮어주었다.
    그런 루키를 루넬은 빤히 쳐다보았고, 루키는 루넬의 눈길에 무안한 듯 얼굴을 붉혔다.


    "헤에, 친절하네.."

    "아? 뭐, 그정도는 아냐..."


    말 끝을 흐리며 고개를 푹 숙이는 루키는 귀까지 새빨개져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귀엽다고 했었겠지만 루넬은 그런 루키를 냉정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루넬?"


    뭔가 이상한 듯 고개를 드는 루키를 보며 루넬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하긴 이렇게 매너가 좋으니까 친구들이 많은거겠지."

    "그게 무슨 소리야?"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묻는 루키를 보며 루넬은 그저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 루넬에게 루키가 천천히 손을 뻗자 루넬은 루키의 손을 쳐내었다.


    "너 같이 가식적인 것들 정말 짜증나!!!"

    "...루..넬...?"


    루넬에게 맞은 손을 꼬옥 잡고는 검푸른 눈으로 자신을 꿰뚫을 듯이 쳐다보는 루키를 보며 루넬은 조소를 흘렸다.


    "걱정해 주는 척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날 비웃고 있잖아!!"

    "그게 무슨소리야...내가 그럴리 없잖아..."


    루넬은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기라고 하는 듯 숨을 고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넌...너무 밝아. 너무 밝아서....죽여버리고 싶어.."


    루넬의 두 손이 빠르게 루키의 목을 움켜쥐었다.
    푸른색의 아름답던 눈은 광기에 물들어 있었다. 루넬의 손톱이 루키의 목을 파고 들었다.
    루키는 괴로운 듯 얼굴이 일그러졌고, 루넬의 눈꼬리가 기분좋게 휘어졌다.

    루넬의 손을 떼어버리려 손목을 잡고 잇던 루키의 손의 힘이 풀어지며 루키는 몸의 힘을 풀어버렸다.
    그리고는 일그러진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날....죽...이면....펴..ㄴ...해.....지..게..ㅆ...어...?"


    루키의 말에 루넬의 파란 눈동자가 생기를 되찾았다.
    놀란 듯 루키의 목에서 손을 떼며 루넬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루키의 목은 루넬의 손아귀 힘에 의해 피멍이 들어있었다.
    루키는 켁켁 거리다가 떨고 잇는 루넬을 바라보았다.
    말 없이 루넬을 꽈악 껴안으며 루키는 다정하게 속삭였다.


    "괜찮아, 이건 네가 한 짓이 아니야.. 저 보름달의 마력이 널 그렇게 만든 것 뿐이야.."

    "..루키....루키.....미안..해...미안해...미안해..."


    루넬은 루키의 품 안에서 끊임없이 되뇌였고, 루키는 말없이 루넬을 안은 팔의 힘을 조금 더 주었다.








댓글 3

  • [레벨:8]∑미서년살앙™

    2004.04.01 16:15

    헤이 유;
    나 한주에 소설 두개 뽑힌거야?;
  • 린유z

    2004.04.01 22:49

    서년 대단해! ;ㅁ; 대단하다구! ;ㅁ; [대단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라진다]
  • 촌놈J

    2004.04.02 16:53

    오우~ 겹경사인거야? 블리치와 벚꽃마을 둘 다 나오는 사람으로써 매우 사랑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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