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월달 넷째주 베스트소설 두번째:// 버닝 님)
  • 조회 수: 858, 2008-02-10 14:49:47(200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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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달 넷째주 베스트소설 두번째:// 버닝 님)













    CHAOS - 05











































    카오스(CHAOS) : 혼돈
    - (태초의) 하늘과 땅이 아직 나뉘지 않은 상태.
    - 사물의 구별이 확연하지 않음, 또는 그 상태.


    ----------------------------------------------- 습격



    " ...바닥이 질퍽한것이...
    꼭 화장실속에 빠져있는거 같은 물컹한 느낌이야. "

    유인의 혼잣말에 그 모습을 상상해버리고 만 루첸은
    얼굴을 찡그리며 유인을 쨰려보았다.

    유인에게 한마디 해줄려던 루첸은 주위의 무거운 분위기에
    차마 말을 내뱉지 못한 채 입을 다물었다.


    만약 형체가 있는 적이라면 먼저 공격을 하거나 방어를 할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경계심은 사람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공격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팽팽한 긴장의 끈을 단 한순간이라도 놓친다면 그 순간 끝이라는
    생각은 일행들의 몸과 마음을 무겁게 짖누르고 있었다.



    "...아직..멀었나? "

    " 그래 "


    직의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하는 밍쿠.

    묵묵히 걸음을 재촉하는 밍쿠를 쳐다보다 직은 뒤를 돌아다보았다.
    일행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은 그들의 마음이 평온을
    잃어간다는 신호였다. 직은 이대로는 계속 이동할수없다는 판단하에
    밍쿠에게 다가가려 했다.

    " !!! "

    그러나 잠시 걸음을 멈추었던 직의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몸이 점점 바닥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 이런 젠장!! 다들 멈추지말고 뛰어!!! "

    바닥은 빠른 속도로 그녀의 몸을 침식시켰고 그녀는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몸은 더 빠르게 침식될뿐이었다.
    그녀는 뒤따라 오는 일행들에게 멈추지말고 뛰라고 소리쳤지만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몇몇 일행들이 직의 곁에서 멈추기 시작했다.


    " 직의 몸이 빨려들어가고 있어! "

    " 늪이다!!!!함정이야!! "


    직의 뒤를 가장 가깝게 따라가던 크리스와 에리얼의 외침을
    시작으로 나무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뺨에 와닿는 바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이곳에서 나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 이......가!..뛰어! "

    " 꺄아!!!"

    " 제길! 다들 뛰어! 뛰라고!!빨려들어간다!!! "


    '뛰어'라는 한마디를 끝으로 직의 모습이 사라졌고 크리스와 에리얼도
    직의 뒤를 이어 땅속으로 빠져들었고 남은 일행들은 뛰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서로 부딫히며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나..나무가 움직이고 있어!!! "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나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착시현상이라
    생각하기엔 그들의 움직임이 너무나 선명했다. 나뭇가지들이
    손을 뻗어 일행들의 뒤를 쫓고 있었다. 무수히 떨어지는 나뭇잎들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달렸다.


    " 도망칠수 없어....도망칠수 없지...쿡 "


    나무들의 울음과도 같은 기괴한 소리와 함께 가녀린 미성이
    일행들의 뒤를 좇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휘날리는 길은 끝이 없어 보였다. 마치 계속해서 이어지는것처럼.
    아니, 길은 분명 자라나고 있었다.


    " 제기랄!!! 끝이 보이지 않아! "

    " 나무가 길을 막는다! "


    루넬이 외쳤고 앞에서 춤추듯 흔들리던 나무들이 커다란 굉음을 내며
    쓰러지기 시작했다. 쓰러진 나무들의 가지가 서로의 몸을 보호하려는 듯
    엮이기 시작했고 앞이 막히자 뒤를 돌아보았지만 일행들의 뒤 또한
    살아움직이는 나뭇가지들이 마치 그물처럼 엮어지고 있었다.


    " 젠장! 이게 뭐야! "

    " 길이 막혔어- "


    [ 스스슥 ]


    나뭇가지들은 쉴새없이 움직이며 일행들에게 어느정도의 간격을 둔채
    원을 그리며 일행들을 조여오고 있었다. 그때 일행들의 머리위로
    그림자가 생기더니 날개짓소리가 들렸다.


    " !!!! "

    보라빛이 도는 검은눈이 일행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나..날개?! "


    등에서 뻗어나온 그의 몸길이의 두배는 될듯한 검은색 날개.
    힘찬 날개짓을 하던 밍쿠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나무가지의 위에 사뿐히 내려서며 말했다.


    " 습격이다. "


    밍쿠의 말에 일행들은 서로의 등을 맞대고 무기를 손에 든 채
    주위를 빠르게 살폈다. 이미 세명의 동료가 사라졌다.
    그들의 눈은 굳은 결의로 빛나고 있었다.








                                 죽음을 생각할 때, 한번이라도 두려움을 가졌다면...
                                      죽을수 없다. 죽고 싶다면 두려움을 버려라.

댓글 2

  • [레벨:4]버닝

    2004.04.01 09:17

    밑에도 글을 썼지만..;
    제자신의 부족한 글이 이렇게 '베스트'라는 이름이 걸린 게시판에
    올려질수있다는것이..참 쑥스럽달까요?...센츠양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글쓰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 린유z

    2004.04.01 22:37

    와아- 멋있습니다! 전투인가요!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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