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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군 , 내 잠을 방해하는게 누구인가 .
- 들리는가 , 0000385
시끄럽다 . 시끄러워 , 날 잠에서 깨우지마 , 나는 아직 조금더 이곳에서 잠들고 싶어 .
- 일어나라 , 0000385
시끄러워 , 들리지 않아 날 깨우지말아줘 난 조금더 잠들어 있고 싶어 .
- 눈을 떠라 , 0000385
머리속에서 울리는 기계적인 음성때문에 눈을 떴다 . 차갑도록 시린 이 물속에서 왜 일어나라고 하는걸까 , 눈을 떠라고 하는걸까 눈을 떠봤자 앞에 보이는건 고작 - 푸른 물 뿐인데 - 이런 물만 바라보고 있으라는건가 , 춥다 . 어차피 저런 음성은 아마 몇일 마다 한번씩 머리속에서 울러퍼진다 . 눈을 뜨기전까지 계속 계속 계속 - 결국 눈을 뜨고 다시 감았다 .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눈을 뜨고선 다시 감았는데도 계속 울리는 음성 때문에 눈을 뜨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
도대체 나는 , 왜 여기에 있는거지 .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손목에 연결된 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 온몸에 선들이 연결되어 있다는것쯤은 알고 있다 . 가끔 이 선들이 어딜 물린듯이 아플때도 있고 - 걸리적 거릴때도 있는데 그땐 정말로 잠을 들지 못할 정도로 불편하다 . 심심하다 . 뭘 할까 이곳에서 - 나가면 안될까 ? 그래 .... 나가면 그만이지 , 왜 그 생각을 못했지 . 굽혔던 허리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쿵 - 그만 머리를 붙히쳤다 , 위에 유리가 있는건가 손을 들어 위를 만져보자 딱딱한 얇은 유리가 있었다 ... 곤란하네 - 음 ? 옆에 조그만한 단추가 있길래 눌러보았다 위에 있던 유리가 열렸다 연결된 선들을 뽑아버렸다 파직 - 푸른 불꽃이 튀기면서 선들이 밑으로 떨어졌다
위의 유리벽을 붙잡고 나왔다 투투투투투툭 - 등에 연결되어 있던 선들이 모두 빠져나간다 높다 . 뛰어내릴까 - 유리벽을 힘껏 잡고 뛰어올라 유리벽을 넘었다 찰팍 - 이런 ... 물이 흘러내렸네 - 앞으로 조금더 걸어가봤다 벽 안에서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 - 아 ?
"나... 나 좀 살려...려 "
붉은 눈이 번쩍 이면서 구석에 쌓인 아이들중 하나가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어떻게 해달라는거지 ..... 난 - 너를 살려줄수 없어
결국 붉은 눈이 빛을 잃으면서 들었던 기계적인 음성은 사라졌다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던 그 팔은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다가가선 손을 잡았다 차갑다 . 하지만 그 물속보다 차갑지 않아 . 미안해 , 나는 널 구할수도 살려줄수도 어떻게 해줄수도 없는걸 . 구석에 쌓인 아이들중 그 아이를 꺼내들어 빈 옆자리에 앉게 해주곤 흐려진 눈을 손으로 감겨주었다 .
같은 존재인데도 넌 버림받고 나는 선택받았구나 .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더 걸어갈려고 하자 아직 등에 연결된 선들이 팽팽해 졌다 . 손을 등뒤로 매만지면서 선을 잡아 뽑았다 파직 - 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아마 푸른불꽃이 튀었겠지. 주변을 둘러보자 넓은 공간에 여려명의 아이들이 물속안에 엄청난 선들이 연결된채로 잠들어있었다 . 저기에 나도 있었지만 , 난 이제 저 차가운 물속으로 돌아가지 않을거야 지금 현재 여기에 있는건 저 아이들과 나 뿐인가 . 다시 주변을 둘러보자 , 옷걸이에 걸려있던 옷이 있었다 옷을 입고선 앞으로 조금더 걸어나가보았다 . 누군가가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커다란 장소가 하나 나오더니 그곳엔 내가 있던 그 물속보다 조금더 커다란 물속안에 있는 아이들과 허리까지 오는 청은색의 머리카락이 빛나고 있었다 여자 인가 ? 게다가 누군가를 안아주고 있었다 푸른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 인가 ? 덩치를 봐서는 남자인것 같다 . 그러더니 여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
" 내가 , 이루어 주겠다 , 나와 함께 이세상을 다시 만들자 "
" 하 ? "
남자는 고개를 들어 여자를 바라보았고 여자의 표정이 어떤지는 알수 없었지만 , 아마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을것이다 .
" 나 , 세츠가 너 이루를 위해서 살아가주겠다 . 나의 심장을 너에게 받치겠다 . 나는 이제 너만을 잊을것이고 , 니가 죽는다면 그땐 나도 죽을것이다 . "
" ... 세츠 "
" 지금 영화찍으시는거예요 ? 이루님 . 그리고 세츠 "
" ...... 뭐야 저 여잔 "
또 다른 여자가 등장했다 품엔 먹을것이 가득한채로 , 아마 쇼핑을 한거겠지 . 아니 장을 봐왔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여자 , 이름이 아마 세츠라고 했지 - 그리고 다른 여자 , 이 설은 화가난다는듯이 들고 있던 봉투를 테이블위에 올려놓고선 아직도 세츠의 품에 안겨있는 이루라는 남자를 거칠게 떼어내고서는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말한다 .
" 꼬맹아 , 니가 넘볼 남자가 아니거든 ? "
" 꼬...꼬맹이 - ?!! 닥쳐 아줌마 - 나도 아줌마 같은 여자한테 관심없어 "
" 아... 아줌마 ?!!! "
" 아줌마지 그럼 할머니냐 ? "
" 이... 이게 !! "
그때였을까 , 이루가 말리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말싸움을 그친 그들은 눈싸움을 하면서 이를 갈고 있었다 . 그런데 이루라는 남자와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둘다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내가 화들짝 놀라면서 뒤를 돌아 뛰어가기 시작했고
" 어이 !!! "
다시 저런 차갑고 좁은 공간엔 들어가기 싫어 - 싫어 - 싫어 - 싫다고 !!
하지만 곧 , 도망갈곳은 없었고 - 나를 반기고 있는건 오로지 뚫지 못하는 벽뿐이였다 .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나의 뒤를 따라온건지 천천히 걸어오는 남자 이루 뿐이였다 . 차갑게 빛나는 푸른색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누구지 ? "
" .... 그건 내가 묻고 싶어 , 나는 누구지 ? "
이루라는 남자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손에 주먹을 쥐더니 곧 복부에 주먹을 날렸고 잠깐 모든 시스템이 정지가 되었다고 전투모드로 바뀌면서 곧 시력과 모든것이 돌아왔지만 이미 남자는 나의 머리카락을 다 빠질것 같은 악력으로 잡고서는 목뒤를 조금 가린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 당겨 치우더니 곧 입을 열었다
" 미완성 개발중인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는거지 . "
내가 미완성 개발중이라고 ? 그럼 난 선택받지 않은것인가 ?
" ...나는.... 미완성이 아냐 "
" 오호라 ? "
" 나는 미완성이 아냐 !!!!!!!!!!! "
다시 저런 공간으로 돌아가지 않아 절대로 절대도 절대로 !!!
" 좋아 .. 그럼 너에게도 생명을 주지 - 너도 나를 위해 살아가겠는가 - 다 듣고 있지 않았어 ? 나는 이세상을 다시 창조할것 이다 . 너도 나를 위해 살아라 . 너에게 거부권따위 없다 . 보아하니 , 저 실험관 안에 들어가는걸 무서워하는것 같은데 "
남자의 푸른눈빛이 번쩍였다 .
" 나를 위해서 살아라 0000385 . 이름은 키엔 아이루스 "
남자 , 이루는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고 내 머리카락을 사륵 내려오기 시작했으며 내려오기 전에 먼저 다리에 힘이 풀린 나는 무릎을 꿇는듯이 털썩 앉고 말았다 . 그리고 이루를 바라보자 그는 아주 차가운 눈동자를 가진채로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고 , 나는 그 손을 붙잡았다 .
둘은 하나고 , 하나는 둘이다 . 우리가 이렇게 태어날줄은 아무도 몰랐으며 , 하지만 어느날 우리는 결국 떨어지고 말았지만 곧 다시 함께 둘은 하나가 되었다 . 한명이 떨어지면 온 시스템이 정지가 걸린다 . 에러라는 붉은 글자와 함께 - 원래 우릴 따로따로 실험관에 넣어서 고칠려는 그녀도 곧 다시 우리를 함께 있게 해주었다 .
나는 , 시스템이 완전히 깨어나 있었다 . 무슨말을 하는지 ,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 . 저 아이 , 이엔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완성된건 나 였으니깐 그때였을까 두번째로 다른 아이가 태어난다 . 이름은 리이넨이라고 하는군 , 시젤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살짝 눈웃음으로 나에게 웃어주면서 아무도 눈치못채게 고개를 끄덕 거리면서 인사를 하고 나 역시 그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살짝만 까닥 거렸다 조금더 동생을 꽉 안았다 .
아직 동생이 깨어나지 않아 난 이곳에서 나갈수가 없다 . 먼저 깨어날 나를 꺼내준 그녀지만 , 자꾸 에러가 나는 바람에 다시 동생이 있는 실험관안으로 들어가는게 어떻겠냐고 하는건 그녀였다 . 사실 우리 로봇들에게 오빠 동생 이라는 사이가 있을리가 없다 . 하지만 왜일까 , 우린 어느새 둘은 하나였다 . 어느새 나의 기억 시스템에는 동생이라고 저장되어 있었으니깐 , 우습지 않는가 . 로봇들 따위에게 오빠 동생 하는 사이라니 - 그래도 왠지 모르게 포기할수가 없었다 . 이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오는건 죽기보다 싫었지만 동생을 위해서라면야 얼마든지 .
그때였을까 , 황금빛 눈동자가 빛을 내면서 눈을 뜨고 있었다 . 아 , 나의 동생 - 드디어 눈을 뜨는거구나
" ...... 오빠 "
시젤 , 시젤 어디있지 그녀는 ?! 동생이 깨어났다 . 이제 이곳에서 나갈수 있어 너만은 이런 차가운 물속에 오래 나두지 않겠다 .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봤지만 있는건 책을 읽고 있는 이엔 뿐이였다 주먹을 쥐어 유리벽을 쳤다 쿵 - ! 그 소리에 놀란 이엔이 나와 눈이 마주쳤고 벌떡 일어나 이엔은 어느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소리쳤다 그러자 그녀 시젤이 허겁지겁 나와서는 유리벽에 손을 대고 나를 바라본다 . 물속에서 말해봤자 밖으론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는다 . 어떻게든 들어줘 내 동생이 깨어났다고 입모양을 알아들은것을까 ? 그녀는 황급하게 자리에 앉아 타자를 치기 시작한다 . 온몸에 연결된 선들이 하나하나 뽑아져 어디론가 사라진다 . 그리고 점점 차가운물은 사라지고 투명한 유리막이 사라졌다 .
" 이엔 , 가서 커다란 수건들좀 가져와 ! "
" 아... 아 응 ! "
자리에 털썩 앉았다 . 품엔 다시 잠든 동생이있었다 . 시젤 그녀는 나에게 다가왔다 .
" 깨어난거야 ? 카이 샤인즈 , 레이 샤인즈 "
" 카이 샤인즈 ? 레이 샤인즈 ? "
" 아 , 너희들이 이름이야 - 어때 마음에 들어 ? 너는 카이 샤인즈 . 너의 동생은 레이 샤인즈야 . "
시젤은 또박또박하게 한글자씩 말해주고 있었고 어느새 커다란 수건을 가져온 이엔이 나에게 내밀었고 나는 수건으로 동생부터 물을 닦은후에 어느 아이가 내미는 옷을 받았다 .
" 아 , 잘했어 리이넨 . 레이는 이엔에게 일단 넘겨줘 . 일단 너부터 옷을 입어야하니깐 . "
하곤 말한 시젤이 빙글 뒤로 돌았고 나는 , 이엔에게 레이를 조심스럽게 넘겨주었다 . 이엔은 조심스럽게 레이를 안았고 , 눈을 감았다 . 그리곤 옷을 입고선 리이넨이 들고 있던 푸른색 원피스 레이에게 시젤과 함께 입혀주었다 . 하지만 동생은 다시 눈을 뜨지 않았다 왜지 다시 잠든건가 설마 그럴리가 . 나의 걱정스러움이 나타난걸까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 걱정마 카이 , 너의 동생은 확실하게 깨어났어 아마 금방 막 , ' 심장 ' 이 발동했으니깐 곧 깨어날거야 . "
" ' 심장 ? ' "
" 아 , 그래 ' 심장 ' 너희들에게만 특별히 주어진 특권이랄까 , 그 심장이 뽑히면 - 너희들은 다시 그심장이 몸속으로 들어올때 까지 살수가 없다랄까 - ? 그전에 그 심장을 뽑아갈 사람도 없구 그전에 그 심장을 뽑기엔 힘들거야 "
그녀는 자신있다는듯이 입꼬리를 올리면서 웃었다
" 그전에 변태 시젤 나 배고파 "
" 변태는 너야 이엔 "
" 웃긴다 . 카이 녀석도 볼거 다 보고선 고개 돌린거 아냐 "
" 아...아니야 !!! 그...그럼 너는 !! "
" 난 레이라는 애 몸 하나도 못봤는데 ? 카이가 그 여자 안고 있어서 말이지 . 게다가 난 눈을 감았거든 변태 시젤씨 "
이엔은 이겼다는듯이 씨익 웃었고 , 시젤의 그녀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 리이넨은 웃기다는듯이 배를 잡고 소리 없는 웃음으로 웃기 시작했다 .
레이 , 여긴 좋은 사람들만 모인것 같아 .
뭐랄까요 , 생각했던 쌍둥이들의 탄생이 조금 .
처음부터 따로 따로 만들어지는것 이니깐요 . 로봇에게 쌍둥이라 ...고민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 신청하신 크리스님에게 오히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
어떻게 태어나실지 , 기대하셨을텐데 기대한만큼 그렇게 태어나게 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
여러번 수정도 해보곤 했습니다 . 아직 제 자체의 이곳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 뭐랄까 ... 일단 - 머리가 회전이 멈췄습니다 .
죄송해요 ;ㅁ;ㅁ;ㅁ; 오타 지적 즐입니다 .
이제 , 2명의 아이들만 탄생하면 되는군요 ;ㅁ;
우리 리이넨은 아직 음성 시스템이 고쳐지지 않았네요
두 명 남았다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