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o] Angelic - No. 27
  • [레벨:24]id: Kyo™
    조회 수: 159, 2008-02-06 05:39:20(2005-09-03)
  • ┌─────────────┐
    붉은 돌을 손에 넣는 자는...  │
    └─────────────┘

    No. 27 - 왕궁

     대장은 세 사람을 데리고 왕궁으로 향했다. 다행아닌 다행으로 아라베이크는 왕이 살고 있는 키오쿠와 꽤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어젯밤에 한바탕 한 것으로 다들 걷는 거고 뭐고, 다 귀찮지만 대장의 능력(?)으로 말을 타고 아주 편하게 가는 세 사람. 하지만 크리스와 레이는 여전히 티격태격이지만 거의 잠꼬대에 가까웠다. 역시 사막 마을이라 햇볕이 강한 탓일까? 아오이와 세이텐도 거의 말에 얹혀 놓은 짐과 비슷해 보였다. 뒤를 따라오는 병사들은 '어떻게 저런 어린애들이 Angelic이지?', '저 여자애는 뭐라고 하는거야?' 등의 중얼중얼 속닥이고 있고, 대장은 아직도 얼굴이 굳어 있었지만 군사들은 안 보고 있었기때문에 군사들의 속닥거림은 계속 됬다.

     "대장님, 저 아이들을 믿어도 될까요?" ㅡ 병사 1
     "저 옷을 보면 모르겠나?" ㅡ 대장
     "하지만 확실한 증표도 없고..." ㅡ 병사 2
     "우리 못 믿어요?" ㅡ 아오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ㅡ 병사 2
     "하긴 그렇겠지요." ㅡ 아오이

     아오이는 다시 말에 털썩ㅡ 기대었다. 잠에 골아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한 세시간쯤 지났을까,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세 사람. 셋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에 서 있던 대장과 성을 번갈아보았고, 대장은 쿡쿡ㅡ 거리면서 웃어댔다. 아주 평화로웠다. 크리스의 주먹이 대장의 발치에 떨어져 땅이 쩌저적 거리며 금이 가고, 대장과 다른 병사들이 돌처럼 굳어져 자신들이 살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린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야, 그게 어딜 봐서 평화로운거야." ㅡ 세이텐
     "응, 이건 평화가 아니야." ㅡ 아오이

     '나름대로의 해석법'이라고 그냥 넘겨ㅡ. 아, 거참ㅡ. 되게 따지네!

     [ 그게 어딜 봐서 나름대로의 해석법이야? ] ㅡ 레이
     "응, 레이 말이 맞아." ㅡ 크리스

     거기 둘은 아까까지만 해도 싸우고 있지 않았어? 오오, 역시 주종관계라 그런가?

     "들어가자." ㅡ 아오이

     아오이양, 제 말을 무시해버리시다니... 너무 하시군요ㅡ. 하지만 오늘도 꿋꿋하게ㅡ. 그럼 이야기를 계속 하도록 하죠. 성문 앞에서 가로 막혀 들어가지 못할 뻔 했지만, Angelic의 상징인 흰 망토를 보고 ㅡ 겸사겸사 크리스의 제정신이 아닌 모습과 세이텐의 살의가 담긴 미소도 봤다 ㅡ 문지기 병사들도 그냥 세 사람을 통과 시켜줬다. 이 때까지도 대장과 병사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Angelic 여러분." ㅡ 여자
     "당신은 누굽니까?" ㅡ 아오이
     "제 이름은 루이, 여러분을 폐하께 안내해드릴 사람입니다." ㅡ 루이
     "그럼 잘 부탁합니다." ㅡ 세이텐

     세이텐도 긴장을 했나보다. 평소답지 않게 조용하다. 크리스와 레이는 그런 모습을 보고 쿡쿡 거리며 웃지만, 세이텐와 말싸움을 하는 것은 크리스 뿐. 보이지도 않는 레이를 보고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아무튼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로 아직 크리스는 화풀이를 못 한 상태. 폭주를 하면 분명 이 성은 쓰러질 것이고, 그와 동시에 왕가는 무너지며, 또한 이 세 사람은 Angelic에서 파문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급한 처방을 내려서! 크리스의 기억 중 어제 저녁에 있었던 그 사건은 해설의 권한(?)으로 잠시 지워두도록 하겠다. 이래도 세이텐가 장난치면 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이쪽으로.." ㅡ 루이
     "아, 네." ㅡ 크리스
     "해설, 고마워! 나중에 갚을께!" ㅡ 세이텐
     일단은 왕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얼른 안 가면 길 잃는다, 너.
     "어쨌든 고마워! 야! 이 잘나신 세이텐님을 버리고 가는거냐!!" ㅡ 세이텐

     왕과 알현을 하게 된 세 사람은 자신들이 Angelic이라는 사실과 함께 어제 저녁에 있었던 모든 사건을 간략하게 했다. 왕은 차분히 그 이야기를 들었지만, '소스키' 가문에 한명의 혈육도 안 남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왕은 세 사람을 귀빈실(?)로 데려가 차분히 이야기를 듣고자 했으나, '아르스아' 가문의 주인인 '아르스아 이스루기'와 '유즈히크' 가문의 주인인 '유즈히크 유우타'의 등장으로 세 사람은 며칠간 성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럼 며칠 뒤 자네들을 부를터이니, 그 때 다시 이야기 나누도록 하지. 그 때까지 편히 지내도록 하게." ㅡ 왕
     "네, 알겠습니다." ㅡ 아오이
     "그럼 여러분, 이 쪽으로 따라오십시오." ㅡ 루이

     루이는 세이텐에게는 혼자 묵을 작은 방을, 아오이와 크리스에게는 큰방을 주려고 했지만, 크리스의 부탁으로 셋 다 각방을 쓰게 되었다. 아오이는 뭔가 약간 실망한 기색이지만, 크리스는 "아오이, 나와 방을 같이 쓰면 절대 안돼! 절대!"라며 아오이를 설득시켰다. 이유가 레이때문이라나, 뭐라나...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지만, 왕은 세 사람을 부르지 않았다. 세이텐가 먼저 찾아가려고 했지만, 크리스 외 두명의 말림으로 간신히 참고는 있지만 다들 확 처들어가고 싶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왕에게 보고되는 내용 중의 일부는 신하들에 의해 성 안에서 누설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왕의 부름이 없어 열받아 있는 Angelic들로써는 좋은 정보가 되고, 먹이가 되는 것이다.

     "왕의 부름이 없는 덕분인지는 몰라도, 정보가 꽤 많이 들어오는데?" ㅡ 세이텐
     "응, 그만큼 쓸 것이 많아졌지만..." ㅡ 아오이

     지금 세 사람은 아오이가 묶고 있는 방에 모여 열심히 정보를 글로 적고 있는 중이다. 이들 앞에는 종이가 상당히 많이 쌓여있다. 도대체 이 종이들은 어디서 구한 것들일까? 신기할 따름이다.

     "아오이, 넌 신하들 협박해서 온갖 정보를 다 캐잖아." ㅡ 크리스
     "아, 그랬던가?" ㅡ 아오이
     "사실이잖아, 이 잘나신 세이텐님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알아오다니!" ㅡ 세이텐
     "시끄러워, 그건 네가 능력이 없는 거잖아!" ㅡ 크리스
     "얼른 쓰기나 하지?" ㅡ 아오이

     아오이는 이미 자신이 가져온 정보를 다 쓴 뒤였다. 크리스와 세이텐는 아오이를 노려봤지만, 아오이는 아주 느긋하게 침대에 누웠다. 세이텐와 크리스는 아오이를 원망하며 열심히 쓴다.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내기였던 것이다! 잠시 1시간 전으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다.

     [ 1시간 전, 아오이의 방 ]

     "아악! 너무 많아!" ㅡ 아오이
     "그래서 안 쓸꺼야?" ㅡ 크리스
     "응, 귀찮아." ㅡ 아오이
     "나도 귀찮아, 안 해." ㅡ 세이텐
     "이 자식들아! 얼른 하란 말이야! 나 혼자 쓰냐?!" ㅡ 크리스

     세이텐와 아오이는 자신들이 모아온 자료가 '이렇게 많았던가'라고 중얼거리며 종이에는 손도 안 대려고 하고 있다. 그에 대해 크리스가 화가 난 것이다.

     [ 나라도 도와줄까? ] ㅡ 레이
     "넌 펜도 못 쥐잖아!" ㅡ 크리스
     [ 왜 나한테 화풀이냐! ] ㅡ 레이

     이렇듯, 투닥거리고만 있던 사람들. 그렇게 한 10여분을 멍ㅡ 해져서 보내더니만 갑자기 손뼉을 치는 세이텐. 무언가 묘안을 생각해낸 모양이다.

     "내기 어때?" ㅡ 세이텐
     "내기?" ㅡ 크리스 & 아오이
     "그래! 내기해서 몰아주기!" ㅡ 세이텐
     "싫어, 그럼 한 사람만 고생하는 거잖아." ㅡ 크리스
     [ 오랜만에 좋은 소리 하네. ] ㅡ 레이
     "너 오늘 죽을래?!" ㅡ 크리스

     또 레이와 투닥거리는 크리스를 진정시키고 다시 말을 꺼내는 세이텐. 방식은 옛날옛적부터(?) 전해오던 방법! 바로 가위바위보! 한사람만 살아남는 방식! 즉, 제일 먼저 이긴 사람이 자신이 쓸 분량의 3분의 2을 남에게 주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한 사람이 이겼을 때에만 남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그렇게 가위바위보를 수십번을 하고 나서야 아오이가 이겨버린 것이다.

     "자아, 그럼 각자 내꺼의 3분의 1씩을 받으세요~" ㅡ 아오이
     "아아악!!" ㅡ 세이텐 & 크리스

     그렇게 절규가 이어지고 두 사람은 늘어난 자료를 열심히 쓰는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은 한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세이텐와 크리스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것이지만 서도 말이다. 그 것을 보며 아오이는 너무나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아오이님! 큰일났습니다!" ㅡ 루아
     "무슨 일입니까?" ㅡ 아오이
     "공주님이... 비너스 공주님이!" ㅡ 루아
    ──────────────────────────────
    공주의 이름이 '비너스'인 건 대충 넘깁시다.
    어차피 다음편에서 이유도 나오고 하니까요.
    ...소설은 힘듭니다......

댓글 10

  • [레벨:9]id: 루키페로스

    2005.09.03 20:35

    헉,,, 신하를 협박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꽤나 쓸모 있는 정보 수집 능력일세 +ㅁ+ 메헬헬헬

    저기 비너스 공주님이!! 라고 한 말 뒤에는 엄청난 반전이라도?...헤헤;
  • Profile

    [레벨:7]id: RaQuil

    2005.09.03 20:37

    공주님께 무슨일이 일어났나보군요!!
    흠 제 추리력으로는 공주님이 예쁘시기때문에!!
    라고... 하하..
  • 아일린ゴ

    2005.09.03 20:37

    에헤헤.
    역시 쿄우누나의 소설은 정말 좋아 , 재밌다니까>_<
    에이 , 텐츠키형 아깝다<
  • [레벨:9]id: 손고쿠

    2005.09.03 21:06

    비너스 공주님께서 가출이라도 했는건가요^^;;
    흐음 가출이라면 힘들 겠는데요^^하핫;;
  • [레벨:4]id: 켄지로 칸

    2005.09.03 21:14

    아이고 .. 아오이씨 사악하셔라.
    비너스 공주님이 사고라도 쳤나 .
  • genjo sanzo

    2005.09.03 21:44

    쳇,, 이 사막 왕국이 엔젤릭과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 엔젤릭을 학대하고 엔젤릭은 고생을 하는, 그런, 내용을 기대했는데, [<- 역시 악역-_-]
    ,,,,,,악역때문만은 아냐;ㅅ;
  • ♤카라[심각]

    2005.09.04 12:37

    공주이름은 비너스으? (햄이 먹고 싶어..)
    비너스♪ 아프로디테에~!! 잘읽었어!!
  • [레벨:7]id: 크리스

    2005.09.05 09:02

    내 그럴 줄 알았어
    역시 엔젤릭이라니까.신하들 협박하기라니 하하하<-
    근데 공주가 어찌 됬길래 저리도 소릴 지를까<-
  • [레벨:8]id: 키위

    2005.09.05 16:59

    에헤에.............아오이...사악해<-어이!!
    ..사악한거면 또 난데<-야!!
  • [레벨:5]id: 레몬향오공♡

    2005.09.05 17:09

    아아, 아오이씨 사악하셔라♡
    크헤헤헬<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816 하쿠법사ギ 158 2005-09-02
3815 genjo sanzo 158 2005-09-15
3814 [레벨:3]id: 크라피카내꺼♥ 158 2005-12-03
3813 히루、 158 2006-05-21
3812 촌놈J 159 2004-01-31
3811 ㅇr리랑[화이팅] 159 2004-01-30
3810 루넬 159 2004-02-06
3809 [레벨:5]밍쿠[호러] 159 2004-02-10
3808 직냥a[狂氣] 159 2004-02-10
3807 [레벨:9]id: 루키[BlaCk] 159 2004-02-11
3806 [레벨:3]츠바사 159 2004-02-16
3805 루넬 159 2004-02-16
3804 [레벨:9]id: 루키[BlaCk] 159 2004-02-17
3803 [레벨:5]밍쿠+푸딩 159 2004-02-18
3802 [레벨:2]tksrhgktrh 159 2004-02-21
3801 [레벨:8]∑미서년살앙™ 159 2004-02-04
3800 [레벨:5]밍쿠[호러] 159 2004-02-11
3799 [레벨:3]이드 159 2004-02-14
3798 ㅇr리랑 159 2004-02-18
3797 [레벨:2]tksrhgktrh 159 2004-02-23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