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신 (女神, goddess)』 Stage 1。여신의 목소리 12
  • [레벨:24]id: Kyo™
    조회 수: 139, 2008-02-06 05:38:01(2004-10-27)
  • Eight


    정말 넓은 방에는 폭신폭신한 소파가 놓여 있고, 여러 가지 가구와 장식품들이 많았다.

    13명이 모두 소파에 앉은 뒤 쿄우가 들어왔다. 그 뒤로는 6명이 또 들어왔다.


    “제 분신들을 소개하죠. 왼쪽부터 청룡 해모수, 주작 테무진, 백호 유천일, 현무 거북 면, 현무 뱀 옥입니다. 그리고 이 쪽은 저와 같은 쌍둥이로 이름은 ‘쿄우’지만 부를 때는 레드라고 합니다.”

    “이란성 쌍둥이?”

    “뭐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렇지 레드?”

    “몰라. 난 방에 간다.”

    “쌀쌀 맞긴.”



    레드가 무심한 표정으로 방을 나가자 쿄우가 피식 웃었다.

    물론 이 ‘피식’에는 여러 가지 뜻이 섞여 있음을 치아키는 안다.


    “그리고 모두에게 실례를 범한 것 같군요, 우선 사과말씀 드립니다.”

    “네? 무슨?”
    “유, 애니, 겐죠, 카이, 진진에게는 이 둘, 해모수와 테무진이 뒷목을 내리쳐서 기절시켰고요.”



    분위기 썰렁해진다.


    “아르, 슬, 소메, 아쿠아, 묘린, 아유미, 쿠로에게는 이 셋, 천일과 면, 옥이 수면제를 먹여서 잠들게 했습니다.”

    “황당하군.”



    잠시 침묵이 계속 되다 소메가 먼저 말을 꺼냈다.


    “쿄우, 우리를 부른 이유는 뭡니까?”

    “서찰에 써 있던 데로 여신을 만나러 가는 겁니다. 물론 위험이 따르겠지만.”

    “여신을 만나서 무엇을 하려고요?”

    “다카르디아를 지켜주던 여신이 있었음은 모두들 아실 겁니다. 특히 유와 애니는.”

    “유와 애니?”

    “제가 시이나 유, 이 쪽이 후지와라 디 애니입니다.”



    유는 자신과 애니를 모두에게 소개시켰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같은 일행만 알고 있으니 우선 통성명하는 게 어때?”(독자 분들께서는 모두 아실 테니 Pass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어딥니까, 쿄우?”

    “이 곳은 레드비어스 밖입니다.”

    “그렇다면 섬?! 이렇게 넓은 집을 지으려면 레드비어스의 절반만 한 땅이 있어야 할 텐데?!”

    “마력으로 만들어서 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섬 밖으로 나가기 전에 둘러보고 가시죠.”



    모두들 못 믿겠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쿄우는 여전히 생글 생글 이다.


    “우선 묶을 방을 알려 드리도록 하죠. 이 섬에 계실 동안 남자 분들이 묶을 방은 천일군과 테무진 군이 알려 드릴 테니 따라가 주세요. 여자 분들은 면이와 옥이를 따라 가주시면 됩니다. 치아키님은 따로 할말이 있으니 잠시만 앉아 계세요.”


    모두들 시끌 시끌 이야기를 하며 방을 빠져나갔다.

    치아키와 쿄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입을 연 것은 치아키였다.


    “어떻게 된 거냐, 쿄우. 내가 제안 했을 때는 듣는 둥 마는 둥했으면서.”

    “내가 아주 절박하게 되었다.”



    쿄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남자처럼 낮은 톤으로 바뀌었다.

    치아키는 소파에 풀썩 기대었다. 긴장을 풀어서 힘이 빠진 탓이었다.


    “내 사정은 나중에 말해 주도록 하지. 그럼 예전부터 지내던 방으로 가서 편히 쉬도록 해라. 계획을 짜 둬야 할 것 같아.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아져서 말이지.”

    “그거 뻥이지.”

    “눈치도 빠르네.”

    “눈칫밥이 몇 년인데 그걸 모르겠어?”

    “가서 쉬어. 오늘은 피곤해.”



    치아키는 쿄우를 잠시 바라본 뒤 방을 빠져나갔다.

    치아키가 나간 지 얼마 안 되어 집 안에 소름 돋는 비명이 잠시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놀란 몇 명이 밖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쿄우의 분신들로 하여금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고, 다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쿄우의 집에도 아침이 찾아왔다. 모두들 들뜨고 신나는 기분으로 잠을 잔 방에서 나왔다.

    모두들 웃고 있었지만 단 한명, 치아키만 얼굴이 어두웠다.


    “치루, 왜 그래요?”

    “아, 그냥 불안해서. 무슨 일 있는 것 같아서.”

    “걱정 한번 크게 한다. 걱정 마! 아무 일 없을 테니까!”

    “과연 그럴까?”



    아쿠아의 손짓에 따라 복도 끝을 바라보니 사색이 된 면이와 옥이가 분주히 뛰어 다니고 있었다.


    “면, 무슨 일이지?”

    “벼, 별 일 아네요!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면이와 옥이는 아무 일 아니라며 애써 변명을 하고 있지만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은 것 같다.

    13명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옥이와 면이 뿐만 아니라 어제 그렇게 느긋하던 레드마저 급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유미, 이리 와.”


    치아키는 아유미를 끌고 어제 모였던 커다란 방으로 갔다.

    뒤따라서 나머지 일행이 움직였다.

    치아키의 표정마저 사색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무슨 일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천일군, 쿄우 방은 원래 그 곳이지?”

    “그렇지만 지금은 아무도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Healer가 있어. 그러니까 들여보내줘.”

    “흠, 다치셔도 모릅니다. 아시겠죠, 치아키님?”

    “물론.”



    커다란 방 한쪽의 벽을 밀자 벽이 스르르 밀리면서 또 다른 방이 나타났다.

    그리고 커다란 창틀에 걸터앉아 가만히 있는 쿄우가 보였다.


    “쿄우씨?”


    유가 다가가려고 하자 치아키는 유의 뒷덜미를 잡아 당겼다.


    “앗! 왜 그래요, 치루!”

    “정말 가면 안 되려나 보군.”

    “그래도 갈래요! 창틀에 앉아 있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이 집은 바다 위에 떠 있기 때문에 떨어져도 큰 피해는 없어. 단지 시체를 못 찾는 게 문제지.”



    치아키가 이렇게 말하자 쿄우가 창틀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분명 분신들이 한 일 일 것이다.


    “수갑은 왜.......”

    “그만큼 위험하다는 소리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어. 저 녀석 무모한건 나도 짐작하기 힘든데.”



    치아키는 머리를 긁적이다 쿄우 쪽으로 단검을 던졌다.


    “무슨 짓이야, 치루!”


    키이잉-

    단검은 공중에서 푸르르 떨더니 땅으로 뚝 떨어졌다. 쿄우의 주위로 검은 오로라가 피어올랐다.

    모두들 ‘뭔가 일어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모두들 나오십시오!”


    벽이 열리면서 테무진과 해모수가 나타났고, 둘은 일행을 밖으로 밀어낸 후 벽을 받았다.

    얼마 후 굉음이 들리더니 벽에 금이 크게 갔다.

    이 것을 본 쿄우의 분신들은 한숨을 쉬었다. 뭔지 모르는 일행들은 어리둥절해 하였다.


    “저기, 테무진. 방금 그건 뭔가요?”

    “폭발입니다. 아마 이 벽을 부셔버릴 작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테무진은 고개를 도리질치며 말했다.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든 일행들.

    일제히 벽을 바라보는데 다시 한번 굉음이 들리고 벽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벽 뒤에는 쿄우가 있었다.

    쿄우 주위로는 검은 오로라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손에는 푸른빛이 가득한 검이 들려 있었다.

    두둑 소리와 함께 쿄우의 손을 억압하던 수갑은 부셔졌다.


    “우에엥!!”


    슬이가 놀라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달래는 건 역시 소메. 쿄우는 슬이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슬이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소메가 슬이를 데리고 뛰려고 한 순간 쿄우의 다리가 소메의 오른쪽 다리를 가격했다.

    콰앙 소리와 함께 소메는 그대로 엎어져버렸다.

    모두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누가 저 흉포한 괴물을 상대하겠는가. 쿄우가 슬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어머나, 불쌍해라. 아팠겠는 걸? 너도 참 기구한 인생 살았나 보구나.”

    “엥?”



    모두들 쿄우의 말에 깜짝 놀랐다.

    슬이는 부잣집 따님일 것 같은 행세에 잘 울고 하는 걸로 보아 보호만 받고 자란 아이 같았는데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니, 말도 안 되고 믿을 수도 없는 일이다.

    ---------------------------------------------------------------------------------------------

    / / / 전달사항 / / /

    네, 드디어 싸움입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써지지도 않을 텐데 말이죠 -_-;;
    첫번째 상대는... 저 인것 같군요;;; <-글을 쓴 작가가 모르면 어떻게 해!!
    성격들이 많이 틀어졌습니다;; 사람 성격은 표현하기가... 힘들군요;; <-그런 넌 사람 아니냐;;

    / / / 잡담 / / /

    13편도 이어서 올리는데...
    이야기가 점점 엉뚱하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얼른 본래 목적을 달성해야겠군;;;

    ☆★☆★☆★☆★☆★☆★☆★☆★☆★☆★☆★☆★☆★☆★☆★☆★☆★☆★☆★☆★☆★☆★☆★
    오늘 쓰인 글자색~

    대화에 쓰인 [coral]라는 '산호빛'
    산호빛

    해설에 쓰인 [firebrick]라는 '내화'
    내화
    ☆★☆★☆★☆★☆★☆★☆★☆★☆★☆★☆★☆★☆★☆★☆★☆★☆★☆★☆★☆★☆★☆★☆★

댓글 8

  • xpzh유

    2004.10.27 20:21

    하하,
    누난 역시 무서워요
  • [레벨:9]id: 손고쿠

    2004.10.27 21:24

    유상의 말에 진심으로 동의 하는 바입니다;;
    아 그렇다고 죽이려 드리 말아줘[퍽]
    아 죄송하구요 잘봤습니다^^
    다음편 보려 가겠습니ㅏ^^;;;
  • [레벨:1]아모르★

    2004.10.28 01:17

    어..어머; 슬이씨의 얼굴에 다른 숨겨진 비밀이..?!! (두둥)
    멋있습니다+_+ 역시 서서히 나오는 액션♥ (투쾅)
    자자, 그럼 다음편을..(스물스물)
  • [레벨:5]루첸LD

    2004.10.28 06:38

    여신님을 만나러간다- 라.
    쿄우 왠지 너무너무 귀여우신v[...]
  • [레벨:3]ANI[R]。

    2004.10.28 15:49

    ... 어머나라니 , 저런 환상적인 말투가 !! +ㅁ+ <- 제대로 읽었냐
    우아 , 쿄언니의 폭주 !!
    .,... 멋지다 멋지다 멋지다아 !! +ㅁ+
    하하하 , 더 날뛰어도 찬성 - _ -)v <- 죽어
  • [레벨:6]id: Σ치아키™

    2004.10.30 15:38

    슬이상... 상당히 아팠겠는걸요....
    쿄우상.. 너무했어요.....
    다음편이 기대되는 걸....
  • [레벨:5]SiRo

    2004.11.01 22:49

    ㅇㅁㅇ...폭주다>ㅂ< /[퍽!!]
  • genjo sanzo

    2004.11.02 17:45

    으음, 폭주모드인걸까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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