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다섯번째장 ( 5-2 ) - 두번째 메시지
  • 조회 수: 461, 2008-02-06 05:56:22(2007-08-16)


































  • 너는 우리들의 진심을 하나도 알지 못한체
    그 자리를 떠나버렸고,
    우리들은 우리들의 진심을 하나도 알리지 못한체 그렇게 너를
    떠나보내고 말았다.

    우리 잘못이라면 우리 잘못이었지만,
    그래도 우린 용기가 없어 너를 잡지 못했다.



    그때 처음으로 우리를 보며 차가운 눈을 하던 너에게 압도당해
    잡고 싶어도 잡을수가 없었고,
    변명을 하고 싶어도 변명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린 평소처럼 너를 놀리지도, 약올리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진심이라면 언젠간 통할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너를 인정한지 오래였고,
    우리는 너를 좋아한지 오래였다.

    하지만 너가 그랬듯이,
    우리들은 상당히 삐뚫어져 있었고
    너가 그랬듯이,
    우리들은 속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못했다.



    그날 떠나가는 너를 붙잡지 못했던게 죽기전까지 평생 후회가 됬었고,
    그래도 죽기직전 너를 지켜줄수 있어서 그때 그 일의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인정한 사람은
    너 하나 뿐이었고,
    우리가 지키고 싶은 사람은
    역시 너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용기가 없어서 너에게 미안하단 말도,
    그리고 사랑한단 말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때 당신은 울었지만,
    그때 우리는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우리들을 향해 그렇게 슬피 울어준적이 두번째였기에,
    우리들은 당신에게 몹시도 사랑받고 있단걸 다시한번 느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
    소중한 사람이 없다고 했었지만 실은 아니었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몰랐던 것이었다.


    우리 역시 사랑하는 사람도, 소중한 사람도 없다고 했지만
    위험에 처한 당신을 보자 사랑하는 사람은, 소중한 사람은 당신인걸 직감적으로 알아버렸다.

    조금 늦게 알아버렸지만,
    그래도 당신을 구할수 있게 되어 아주 늦은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우리들의 진심을 당신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역시 우리를 사랑하고 있기에 우리들의 진심을 말로 전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신이라면 괜찮을거라고 단정지어버렸다.
































    두번째 메시지.

    우리가 무엇을 잃기 전까지는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법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 어이,넌 누구냐? ’
    ‘ 어? …그러는 넌 누구냐! ’
    ‘ 야,이녀석 진짜 마음에 안들어!! 같이 밟자!! ’
    ‘ 뭐,뭐가 어쩌고 어째!? 나라고 맞을줄 아나보지!? ’








    나는 생각해.
    우리들의 첫만남은 기이했다고.
    그리고 그때 너희들이 삐뚫어져 있었던 것처럼, 나 역시 상당히 삐뚫어져 있었다고.

    지금도 우린 달라진게 없어.


    하지만 나는 변화를 추구하고 변화를 추구했다.
    너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지만 너희는 그런 나를 여전히 비웃기만 할 뿐이었다.
    너희들은 한번도, 단 한번도 나의 마음에 응해준적이 없었다.

    나 혼자서 너희들의 소리를 들으려고 쇼를 했던것 뿐이었다.
    그래도 나의 진심은 언젠간 통할거라 생각했지만, 너희는 나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했다.











    " 그,근데 왜 이 사퇴서를 나한테 내는거야? 응;? "
    " 남자회장인 네이가 죽어버렸으니, 그 다음으로 권력이 있는건 너니까 그렇잖아 "


    은근히 시온에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러자 시온은 당황한듯 했다.
    누구에게 의논할 사람도 없고, 상담할 사람도 없으니 이 녀석은 나의 사퇴서를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 진짜 시간끄내.

    " 야,빨리받아. 안받아!? "
    " 안돼!! 나 이런거 멋데로 받았다가는 내가 선도부들한테 죽을거야! "
    " 아,글쎄 그녀석들하고 나는 이제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니까!! "
    " 못받아!! 나는 죽기싫단 말야!! "
    " 이 꼬맹이가,진짜!! "


    협박도 하고, 검도 들이밀고, 멱살도 잡았지만 시온 이녀석은 끝까지 죽기싫다며 받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쫓겨나버렸다. ……어이가없네.
    괜히 나는 시온녀석이 잠궈버린 회장실 문을 발로 차대며 소리쳤다.

    " 넌 나 보는 그날이 즉시 네 제삿날일거다!! "


    젠장할.
    이제 싸움도 얼마 안남았는데 갑자기 그렇게 나오면 어쩌잔거야!!
    나 그때 오기로라도 선도부장 자리에서 기어코 버티겠다고 했는데, 젠장.

    ……3년이면 오래 버틴건가?
    내가 이곳에 온것은 8살때였고, 선도부장 자리에 임명되었던건 15살때였다.
    나이 어리다고 무시했었지,아마.

    그녀석들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
    어제 제법 폼잡고 선도부장 자리 사직하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키엔녀석이나 루이넨녀석이 내 자리에
    앉으면 어떻하지!?

    아싫어!!




    ……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물론 노력 하나 하지 않고 선대회장의 눈에 띄어 선도부장 자리에 앉은거지만,
    그래도 선도부장은 나름 나를 부각시켜주었는데.

    그녀석들은…왜 나를 선도부장으로 인정하지 않는걸까?
    아직도 나의 진심을 몰라주는거야?









    뭐, 진심이래봤자 나도 선도부장으로써의 역할을 잘 수행해낼수 있단 거였지만.
    역시 그 녀석들 눈엔 여전히 나 혼자 쇼하는걸로밖에 안보이는걸까?


    미치겠네.































    " 말해봐.
    싸움이 얼마 안남은 상태인데, 너희들 아직도 이엔을 선도부장으로 인정하지 않은게 사실이야!? "


    리진이 모두를 모아놓고 물었다.
    선도부들은 가운데에 서 있을 뿐이었고, 나머지 리이넨,유안,유쿠,시온은 쇼파에 앉아있었다.
    시온은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다.

    선도부 카넨,쿄우,레이,카이,루이넨,키엔은 그저 뻘쭘히 리진의 시선이랑 눈도 마주치지 못한체 서 있을
    뿐이었다. 선도부들이 하나같이 입을 열지 않자 화가났는지, 리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허리춤에 달린 검을 약간 빼들어 검날을 보이며 생긋 웃었다.

    " …… "

    선도부들은 그런 리진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을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루는 현재 시온의 명령으로 자신의 방에서 근신중이다.

    ( 리진이 시온을 찾아가 협박해서 시온도 어쩔수없이 근신명령을 내렸다.
    아무래도 네이 다음으로 권력있는건 여자회장도 아닌, 남자부회장 시온이었으니 )

    " 너희들 때문에 나 이엔한테 죽을 뻔했어,알아!?
    물론 너희들한테 죽는것도 무섭지만, 그녀석이 검까지 빼들어서 협박했다고!!
    사직서를 받으라면서!! 나 진짜 무서웠어!! "


    시온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런 그의 심정을 이해하는 선도부를 뺀 모두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시온을 달래주었다.
    선도부는 그런 시온을 보며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앞에서 버티고 있는 리진때문에 그럴수도 없었
    다.

    현재 이엔은 학교수업도 빼먹고, 수련도 빼먹고 있는 중이었다.
    그날뒤로 3일이 지났다. 시온은 이엔과 마주치지 않게 거의 부회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틀어박혀만 있는
    중이었다. 이루는 여전히 근신중이라 밥도 못먹고 있었다.

    " 대답할꺼야,안할꺼야!! "

    결국엔 리진이 이성을 잃고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그런 리진을 여자인 유쿠와 리이넨이 팔과 허리를 잡아 겨우겨우 말렸다.
    하지만 리진은 선도부들이 끝내 대답하지 않으면 다시한번 이성을 잃을듯했다.

    선도부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 이놈의시키들이!! "
    " 애들아 "


    루이넨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선도부들은 말하지말란 표정이었지만, 루이넨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리진이 이성을 잃기 직전 다시 본성을 찾아 활짝 웃으며 말했다.

    " 오, 말할거야? "
    " 36계 줄행랑 "
    " 예에~~!!! "


    루이넨의 말에 카이가 두팔을 들어 환호를 했다.
    그리고는 문쪽으로 뛰어갔고, 유안과 유쿠가 두팔을 벌려 문앞을 막아섰다.
    그러자 달리던 선도부들이 일제히 멈추더니 서로를 바라보며 주위를 경계했다.

    리이넨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자, 다들 당황한듯 했다.
    더군다나 리진이 확실히 이성을 잃자, 쿄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는,

    " 창문깨져도 되니까 창문으로!! "


    라고 소리쳐 다들 창문쪽으로 달려갔다.
    높이가 2층밖에 되지 않았고, 다들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자들이어서 무사히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
    리진이 이성을 잃은체 따라서 2층에서 뛰려하자, 시온이 그런 리진을 붙잡았다.

    " 저놈의 싸가지들이!! 걸리면 다죽었어!! " - 리진
    " 하아… " - 시온
    " 리진, 제발 진정해요;! " - 리이넨
    " 리진 무서워 ! " - 유쿠
    " ……선도부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기라도 하겠단 거야,도대체;? " - 유안


    그리고 뒤늦게 문을 열고 들어온 루시드는 리진에게 한대 맞아버렸다.









































    " 이제 어쩔꺼야? 돌아가면 리진이 죽일지도 몰라! "


    그나마 조금은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레이가 모두와 달려가며 소리쳤다.
    그러자 앞서서 달리던 루이넨이 멈추고, 뒤에서 달리던 선도부들이 자리에서 멈추었다.
    각각의 색을 가진 모두의 머리카락들이 바람에 휘날렸다.

    " 몰라 "


    루이넨의 말에 다들 한숨만 쉬었다.
    그중에서 카이,레이,키엔이 가장 걱정하는 표정이었지만 루이넨을 포함한 쿄우와 카넨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그런데 정말로 싸움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이런일이 생기다니… "

    쿄우의 말에 다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카넨이 뒤돌아서 따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들 뒤돌아서 카넨을 부르자, 카넨이 잠깐 뒤돌아 얼굴
    을 돌려 말했다.

    " 난 네이의 비밀임무를 수행하러 가야해서. 뭐, 나머진 너희가 알아서 해봐 "
    " 기달려,카넨!! "


    카이가 붙잡으려고 소리쳤지만, 카넨은 들은척도 하지 않은체 걸어갔다.
    카넨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키엔과 카이,그리고 레이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키엔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 선도부가 부부장만 있고 부장이 없으면 어떻게해!! "
    " 그럼 너가 부장하면 되잖아 "
    " ……하지만 그러고 싶어도, 내가 부장이된다면… "


    그리고 키엔은 카이의 말에 말을 잇지 못했다.
    양쪽에 서 있던 카넨과 쿄우가 시선을 내려 키엔을 쳐다보았기 때문이었다.
    키엔은 어색하게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카넨이 간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황해하며 키엔을 불렀다.

    " 넌 또 어디가!! "
    " 나 요새 몸이 며칠 안좋았잖아~ 아직 움직일만한 상태가 아니라서, 나도 그만갈게. "
    " 뭐야!? "
    " 카넨의 말을 빌리자면, 큭큭…뭐, 나머진 너희가 알아서 해봐 "
    " 거기서!! 야,멍청아!! "


    카이가 욕하며 불렀지만, 키엔은 그저 손만 흔들며 유유히 걸어갔다.
    남은건 네명. 루이넨,카이,레이,쿄우였다.
    더 이상 카이는 뭐라고 투덜거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직 그때 일로 조금 사이가 서먹한 레이하고는 이야기 한다는 자체가 무리였고,
    쿄우는 늘상 무심했고, 루이넨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 역시, 우리가 사과를 하는게… "
    " 싫어 "
    " 그럼 어쩌자고,루이넨!? "
    " 사직한다는건, 그녀석은 역시 선도부를 우습게 봤단 얘기야 "
    " 하지만 우리가 잘못한것도 있잖아! 이엔의 진심을 알면서,우리는!! "
    " 그래서? "
    " 뭐? "
    " 이엔 역시 우리들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잖아. 나도 그만 가겠어 "

    루이넨이 걸어가자, 쿄우도 말없이 루이넨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레이도 카이 곁에 있기가 서먹했는지 멀어져서 다른곳으로 걸어갔다.
    각자 양쪽으로 흩어진 이들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바라본 카이는 못참겠는지 소리를 질렀다.

    " 나보고 어쩌란말이야!!! "













































    " 이제어쩌지?
    하여간, 빌어먹게도 삐뚫어처먹은 선도부들!!
    이런상황에 내부분열이 말이되냐고!!
    부장이란놈이 부회장에서 사직서받으라고 으름장을 놓질않나!!
    부부장이란놈이 36계줄행랑이라고 주도하질않나!!
    대답하라니까 대답도 하지 않는 그지같은 선도부시키들.
    흐흐흐흐…오기만 해봐라, 묵사발을 내주마!! 하하하하, 하하하하!!! "

    그런 리진을 무섭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모두들

    " 흐어어엉, Blue부장도 맛간상태에서 마족들이 쳐들어오면 아르넨은 정말 끝장일거야 ! " - 유쿠
    " 리진이 정말로 맛이 가버렸어…저 광기에 우리가 못견뎌서 먼저 죽을지도 몰라… " - 시온
    " 리진한테서 죽을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초마왕강림이야 " - 유안
    " …하아 " - 루시드

    " 아…저,저기!! 모두들 왜 그렇게;! " - 리이넨










































    " …젠장, 내가 잘못한게 도대체 뭔데!!
    먼저 그녀석이 자꾸 주위를 알짱거려서 그런거잖아!!
    시작은 그녀석이 먼저인데, 왜 내가 근신을 당해야해!? "


    맞아, 솔직히 자꾸 세츠세츠 그러면서 내 신경을 건드렸잖아!!
    다 그녀석 탓인데, 모두한테 내가 왜 한소릴 들어야 하는거지?
    그리고, 그 삐뚫어 처먹은 선도부새끼들!!

    부장을 소중히 생각하면 좀 소중히 여기던가!!
    왜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들어!? 리진이 시온을 부르러 간 사이에…감히!!




    ‘ 우리부장에게 말이 심한거 아냐?! ’ - 카이
    ‘ 뭐라고? 우리부장? 우리부장 좋아하시네! 평소엔 챙기지도 않는 것들이!! ’ - 이루
    ‘ 우리 선도부를 단체로 적으로 만들고 싶나보지? ’ - 카넨
    ‘ 이것들이!! ’ - 이루
    ‘ 우리에 대해 오해해도 상관없었어,이루 ’ - 레이
    ‘ 하지만 우리부장에게 우리를 들먹이며 심한말 한건 니가 잘못한거야 ’ - 루이넨
    ‘ 그러니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부장에게 사과해 ’ - 쿄우
    ‘ 이 개망나니 것들이!! ’ - 이루

    - 벌컥

    ‘ 이루, 이번엔 선도부들에게 주먹질이야!? ’ - 리진
    ‘ 뭐?! 리진, 내말좀 들어…… ’ - 이루
    ‘ 리진누나~ 이루가 사과하라니까 주먹들어쪄♡ ’ - 카이
    ‘ 야, 카이!! ’ - 이루
    ‘ 시온 ’ - 리진

    ‘ 엣…흠흠,
    테이리스 카르세인 하쟈리온 이루. 잘못을 뉘우칠때까지 자신의 방에서 근신할것을 명한다. ’ - 시온

    ‘ 뭐야!? ’ - 이루
    ‘ 이젠 권력이 아주 강한 부회장 시온이 명령했는데 거부할거야? ’ - 레이
    ‘ 우리가 시온의 명령을 다 들었는데도? ’ - 카이

    ‘ 너희…이 개자식들!!
    카이, 이새끼야!! 넌 근신풀리면 제삿날인줄 알아!! 평소엔 누나란걸 붙이지도 않는 주제에!! 두고봐!! ’ - 이루




    미친선도부들
    뭐야, 이엔을 부장으로써 인정했단 거야!?
    그럼 그때 이엔에게 했던말은 뭐야!?
    3년전, 네녀석들이 내뱉었던 두고보겠단 말은 뭐냐고!?

    3년사이에 너희들은 이엔을 인정했단거냐?
    그런데 왜 한번도 인정했던 티를 내지 않은거야?

    …미치겠군.


    한마디로 쑥쓰러워서, 차마 부장으로 인정했단 말을 못한거냐?!
    가만…그럼, 그때 ‘두고보겠어’ 라고 했던건…

    그 일이 있은후에 꺼낸거니까, 그때 이미 인정했으면서 쑥쓰러워서 그딴식으로 말한거냐?!
    어이가 없구만?!

    그럼 늘 그녀석을 괴롭히고 약올린건…단순한 ‘애.정.표.현.?’
    흥, 내가 신경쓸일이 아니지.
    죽어도 이 사실따윈 말하지 않겠어.

    어디한번 쑥쓰러워한체 된통 당해보라지!!

    덧붙여서 난 너희들에게 사과할 마음은 쥐꼬리도 없단거야!!
    하하하하!!
    근신중이라 밖에 못나가 수련도 안해서 참 좋다!!

    맛있는식당밥을 먹지못해 안타깝지만,
    그녀석들은 분명 내가 배고파하고 있을거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음식은 충분히 있다 이거야!!
    며칠 휴가 온 셈 치고 편히 쉬어볼까나♡











    " 찾고있었습니다, 이루 "
    " …저기, 나 근신중이라서 싸우는거 안돼거든? 밖에서 열라 놀고 있는 선도부들이랑 싸워라. "




    ……왜 내가 원하는 데로 되질 않는거지!?
    왜 라퀼이 갑자기 찾아온거야!! 더군다나 마족들이랑 마물들이랑!!













































    " 리진, 마족의 기운이야 "
    " ……여기 주위야 "


    루시드의 눈매가 바뀌면서 리진을 부르자, 리진도 서서히 본성을 찾았다.
    리진 때문에 시달려 지칠데로 지친 유쿠와 시온은 기진맥진한체 두 사람의 대화를 그저 듣고만 있었다.
    유안과 리이넨은 서로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리고 바로 옆방(이루방)에서 굉장한 폭팔음이 들렸고, 모두의 시선이 리진의 뒤였다.
    리진은 아직 모르겠단 얼굴로 의아해할때 유안은 재빨리 유쿠와 시온을 옆구리에 끼고 리진한테서 멀리 떨어
    졌다.

    루시드는 리이넨의 팔을 잡고 달렸고, 혼자 달랑 옆방이랑 이어져 있는 벽에 남겨진 리진.
    그리고 그 벽에 금이 가더니 벽들이 무너지면서 리진이 깔렸고, 루시드와 유안이 회피했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 ……반사적으로 유쿠랑 시온을 데리고 온거야 "
    " ……나도 반사적으로 리이넨씨를. "
    " 뭐, 원래 리진을 보호해야 하는건 이루잖아? "
    " 맞아! "


    두 사람이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바꾸려 했지만 무너진 벽들을 떨쳐내고 일어선 리진.
    그리고 그런 리진의 푸른색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광기에 극한 눈이었다. 루시드와 유안은 그런 리진이 일어
    서자마자 고개를 홱 돌렸다.

    리진의 은빛머리카락이 사악한 오로라와 함께 휘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모두를 진지하게 만들었으니. 바로 이루가 모두가 있는 곳으로 무너진 벽돌을 넘어 달려온것이다.
    그것도 일어서 있는 리진의 머리를 발로 밟아 점프해서.

    당연히 리진은 쓰러졌고, 이루는 그저 도망쳤단 일념하나로 웃으며 유안과루시드들 앞으로 착지했다.
    시온과 유쿠의 표정도 창백해졌고, 리이넨의 표정도 확 굳었다.
    이루는 영문을 몰라 뒤를 돌아보았고, 리진이 일어서는걸 보자 설마하는 얼굴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다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옆걸음만 쳐 이루한테서 떨어졌다.
    그리고 리진은 이루앞으로 어느새 착지해 이루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 미…미안해 "
    " 흐흐흐흐,죽고싶어서 환장했나보구나 "
    " 그,그게 아니라!! 갑자기 마족들이 내 목숨을 내놓으라는데 그럼 어떻게해!! 도망쳐야지!! "
    " 맞다,마족!! "

    마족이란 소리에 리진이 정신을 차리고 거의 반쯤 죽은 이루를 놓았다.
    이루는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무너진 벽위로 모습을 드러낸 라퀼과 마족들.
    모두의 표정이 굳어졌다.

    리진이 황급히 리진을 보더니 엄호했다.

    " 리이넨씨, 바람으로 저들 확 날려버려요!! 유안이랑 루시드는 테라스창문을 열어!! "
    " 알았어요! "
    " 알았어! "


    그리고는 유안과 루시드가 빨리 문을 열었고, 리이넨은 눈을 감은체 자신의 능력을 모았다.
    리진이 소리치자, 리이넨이 자신의 오른손을 들더니 옆으로 한번 휘저었다. 그러자 라퀼외에 마족들이
    테라스밖으로 날아갔다.

    " 나이스!! "
    " 그런데 여기 밖으로 마족들을 보내면 학생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데,리진 "
    " 멍청이루시드!! 그런건 빨리 말했어야 할거 아냐!! "
    " ……왜내가 "


    루시드는 어이없단 얼굴을 한체 한숨만 쉬었다.

    " 시온, 너는 리이넨씨랑 페어로 움직여!!
    그리고 유안과 유쿠가 페어로 다니고!! 나와루시드가 이루를 보호할게!! "

    리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시온은 얼른 리이넨 곁으로 갔고, 유안과 유쿠는 딱 붙었다.
    그리고는 그저 차가운 미소만을 지은체 서 있는 라퀼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힘을 점점 모았다.

    " 제가 왜 이곳에 온걸까요? 아직 전쟁은 좀 멀었는데 말이죠 "
    " 우리가 어떻게 알아,임마!! "
    " 제 기억으로는 이곳에 와서 저의 능력을 한번도 쓴적이 없었지요. "

    라퀼의 말에 다들 흠칫 놀란 얼굴을 했다.
    라퀼은 재밌단 듯이 쿡쿡 거리며 웃더니 유쿠를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유쿠가 움찔했다.
    라퀼의 남색눈동자와 유쿠의 새까만 흑안이 마주쳤다. 그러자 유쿠의 초점이 사라지고 생기가 없어졌다.

    " 유쿠? 왜그래,유쿠!! "


    유안이 당황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유쿠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라퀼은 재밌단 듯 씨익 웃었고, 유쿠가 입으로 중얼중얼 무어라고 외우기 시작했다.
    그때 시온이 무언갈 느꼈는지 유안을 불렀다.

    " 물러서,유안!! 유쿠한테서 엄청난 마력이 모이고 있어!! "
    " 무슨!! "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테라스를 통해 두꺼운 물줄기가 나타나 유안을 공격했다.
    놀란 유안은 움직이지 못한체 멍하니 자신을 덮치려는 물줄기를 바라보았다. 몸놀림이 민첩한 루시드가 달려
    가 유안의 목 뒷덜미를 잡고는 점프했다.

    하지만 이곳은 바깥이 아닌 방안이라 좁아서 금새 둘다 물줄기를 맞고 튕겨져나갔다.
    유쿠의 힘이 그렇게 대단할줄은 다들 몰라하는 얼굴들이었다. 하지만, 유쿠는 이곳 아르넨의 여자 회장의
    자리에 앉은만큼 그 힘은 강대했다.

    단, 권력이 없었을 뿐이지.
    그리고 두 사람은 둥그렇게 만들어진 물의 공간에 갇혀버렸다.
    둘다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 루시드!! 유안!! "
    " 물러서,리진!! "


    리진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가려 하자, 뒤에 있던 이루가 리진의 팔을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 하하하하, 어떻습니까? 저의 능력이 마음에 드시는지요? "
    " 너, 라퀼 이자식!! "

    라퀼의 말에 시온이 인상을 찌푸리며 라퀼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시온의 녹색눈과 라퀼의 남색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시온도 움찔하더니, 시온의 녹색동공엔 초점이
    사라지고 생기가 사라졌다. 그걸 본 이루가 소리쳤다.

    " 리이넨씨,위험해요!! "


    하지만 시온이 한발 더 빨랐다.
    시온의 능력은 리이넨과 같은 바람이었다. 더군다나 시온은 원래는 회장이었기 때문에 그 힘은 리이넨의
    바람보다 더 강대했다.

    리이넨은 그대로 그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테라스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 리이넨씨!! "


    놀란 리진과 이루가 소리쳤다.
    이제 남은 사람은 리진과 이루였다. 유안과 루시드도 최소한 참고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한계에 다다른듯 보
    였다. 유안은 이미 눈을 감았고, 루시드의 두 눈도 점차 감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숨이 막히니 괴로운 표정이었다.

    " 리진, 절대로 라퀼의 눈을 보지마!! 이유는 모르겠지만, 라퀼하고 눈이 마주치니까 시온하고 유쿠가
    저렇게 변한거야!! 그래서 우리들을 적으로 인지하고 공격하는거라고!! "


    이루의 말에 리진은 당황한듯 했다.

    " 너는 나의 호위기사다. 하지만 너가 위험에 처했다면 그동안 너가 날 지켜준만큼 나도 널 지켜주겠다.
    너는 나의 호위기사고, 나는 너의 주군이니까. 주군이 가신을 지키는건 당연한 이야기. "


    리진의 말에 이루의 푸른동공이 커졌다.
    리진과 이루의 푸른색 동공은 색이 똑같았다. 하지만 조금 더 차가운 눈동자는 리진이었다.

    그리고 리진은 아랑곳 않고 자신의 능력검을 소환했다.

    " 유안, 루시드!! 지금 구해줄께!! "


    그리고는 리진이 유안과 루시드가 갇혀있는 물의공간으로 점프했다.
    리진의 능력은 물과 얼음속성이었다. 리진의 검이 푸르게 잠깐 빛나는가 싶더니 유안과 루시드가 갇혀있는
    물의 공간을 단칼에 베어버렸다.

    그리고 떨어지는 두 사람을 이루가 아슬아슬하게 받았다.
    두 사람은 이미 정신을 잃은 뒤였고, 자연스레 두 사람은 입에서 물을 뱉어냈다.
    이루는 두 사람을 벽쪽에 눕혔고, 라퀼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시온이 자신의 능력을 써 이루를 바람으로 날렸다. 이루는 최대한 날라가지 않게 버티려 했지만, 시온
    의 힘은 비교도 할수없이 강대해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놀란 리진이 뒤돌아 이루를 불렀다.
    하지만 유쿠의 공격으로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그런 리진의 바로 앞으로 점프한 라퀼.
    리진의 동공이 커졌고, 이루가 소리쳤다.

    " 안돼,리진!!! "


    그리고 리진 역시 라퀼의 능력에 당해버렸다.
    리진의 푸른눈동자도 역시 초점이 없고 생기가 사라졌다. 이제 이루 혼자 남았다.
    루시드와 유안은 전투불가능 상태.

    그리고 유쿠,시온,리진은 라퀼의 능력에 당해 적이 되어버린 상태.
    남은것은 이루.

    " ……젠장할!! "

    이루는 유쿠,시온,리진을 차마 공격할수 없어 세 사람의 공격을 피해다녔다.
    하지만 루시드도 피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루도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계속 피할수만은 없었다.

    " 제일 나쁜건 라퀼 네 녀석이야!! 너는 모든걸 기억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우리를 배신할수가 있는거냐!! "
    " 몸이 안따라주니 저를 설득하겠단 심보인가요? "

    라퀼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루가 뭐라 말하려던 찰나 유쿠의 물의 공격을 받고 벽이 무너지면서 이루를 덮쳤다.
    더 이상 이루도 버틸수 없었다.

    머리는 찢어졌는지 얼굴로 피가 흐르고 있었고, 교복도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다.

    " 제기랄!! 네녀석, 설마 세츠의 명령을 받고 나를 죽이는건 아니겠지!? "
    " 그렇다면 저에겐 기쁜말이겠지만, 아쉽게도 당신을 만나서 그런지 세츠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더군요. "
    " 그래서 어쩌라고!! "
    " 그러니 당신은 너무 거슬려요. "
    " 하? "
    " 여기서 당신이 먼저 죽어줘야 겠어요. "
    " 젠장할!! "


    그리고 유쿠,시온,리진이 동시에 검을 빼들었다.
    이루는 움직일수 없는 상태였다. 세 사람이 검을 치켜들어 이루를 찌르기 위해 내리쳤고, 이루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순간, 여기에서 있었던 모든일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 뭐냐!! "

    갑자기 라퀼의 화난 목소리에 이루가 두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
    유쿠,시온,리진의 검이 두동강이 나 이루의 뒤로 날아가 꽂혔다. 그리고 세사람의 동공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초점이 생겼고, 생기가 살아났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고 이루 앞에 나란히 셋이 쓰러졌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할때, 누군가가 이루를 안고 뒤로 점프했다.

    " 쳇, 네녀석은 별로 구해주고 싶진 않았는데 "
    " 나도 니가 구해주는건 원하지 않았어, 이엔!! "
    " 곧 죽어도 말은 이쁘게 하지 "


    보통길이의 약간 푸른빛 나는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 그리고 은테안경을 쓰고 있었다.
    이엔 리프크네.

    이루는 미간을 좁히며 이엔을 노려보았다.

    " 아, 그러고보니 저 세사람을 쓰러트린게 너냐!? "
    " 구해주니까 말이 참 많네. 내 능력을 쓴것 뿐이야. "
    " 하? 너의 그 웃기지도 않은 능력으로 저 세사람을 기절시키냐!! "
    " 이제 라퀼의 수하도 아니고 저 녀석들이 기절했으니 싸우기도 편할거아냐!! "


    두 사람이 다시 말다툼 하기 시작했다.
    이엔은 감정이 풀린듯 했지만, 이루는 감정이 풀리지 않은듯 했다.
    결국 이루의 삐딱한 말 때문에 이엔도 똑같이 삐딱한 투로 대화하면서 점점 싸우기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라퀼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검을 날렸고, 두 사람 사이에 검이 꽂혔다.

    " 싸움은 뒤로 미뤄야겠군 "
    " 그러게 "
    " 야, 저 녀석의 눈을 보지마. "
    " 알고있어 "


    이루의 말에 이엔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이엔은 자신의 은테안경을 벗더니 뒤로 던졌다.
    이루가 당황해 이엔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이엔의 표정엔 장난끼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엔의 능력은 상대방의 몸을 손으로 짚어 기절시키는 능력이다.
    언뜻보면 평소엔 필요없는 능력이라, 그래서 괴롭힘 당하는 이유중 하나였지만.
    어찌됬든 이엔의 습관중 또 하나는 정말로 진지해지거나 화가나면 안경을 벗게된다.

    그래서 이루조차 당황한것이었다.

    " 야,바보!! 눈을 보지 말라니까!!! "


    이루가 어이없어서 이엔을 보며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이엔의 푸른눈동자는 아까 유쿠,시온,리진처럼 초점이 없었고 생기조차 사라졌었다.
    라퀼은 재밌단 듯이 배를 잡고 웃었다.

    이엔은 이루를 기절시키려는듯 이루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었고, 이루는 아까 벽에 깔릴때 두 다리를 동시에
    다쳐버려 두 손으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뒤로 물러났다.

    " 이 멍청한 자식, 개폼잡다가 동료 죽일일 있냐!!
    너 솔직히 말해, 이 개자식아!! 너 일부러 나 죽이고 싶어서 라퀼의 힘 빌린거지!? 쓸모없는 자식!! "


    그러자 이엔의 손가락이 묘하게 꿈틀거렸다.
    그걸 발견한 이루가 혹시나 하는 얼굴을 하더니 피식 웃으며 이엔을 향해 욕을 하기 시작했다.

    " 그러니까 선도부장이 되서 선도부들에게 휘둘리는 거야!! 멍청아!! "

    하지만 다시 돌아올꺼라는 이루의 생각과는 달리 이엔은 더 과격하게 행동할 뿐이었다.
    이엔이 검을들어 이루가 있던 자리를 내리치는 동시에 누군가가 이루를 안고 높이 점프했다.
    검은색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모습이 익숙했다.
    이루의 동공이 커지는 동시에 이루를 안고 점프한 사람의 인상이 구겨졌다.

    " 부장이 저래서야 원. 부부장이 명령하지 않았다면 너는 구해주지도 않았어 "
    " 하나같이 선도부새끼들이 하는 말이란!! "


    이루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루를 구해준것은 쿄우였다. 그리고 이루가 짜증을 내자 쿄우가 턱끝으로 테라스를
    가리켰다. 테라스에는 나머지 선도부들이 주르륵 서 있었다. 가운데에는 루이넨이 아까 튕겨져나간 리이넨을
    품안에 안고 있었다.

    아마도, 아까 밖으로 튕겨진 마족들을 처리하고 곧바로 온듯했다.
    쿄우를 비롯한 선도부들의 교복상태와 몸상태가 엉망이었다. 그리고 루이넨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들 쿄우와
    이루앞에 섰다. 라퀼은 재미있는 일을 방해해서 짜증이 난다는듯 인상을 찌푸렸다.

    " 이엔녀석 왜 이래!? "


    카이가 당황해하며 이엔이 휘두르는검을 피하며 소리쳤다.
    그러고보니, 다들 라퀼의 능력을 모르고 있었다. 카이는 아무려면 좋다는듯, 이엔을 제치고 라퀼앞으로 점프
    했다. 동시에 이루는 "내가못살아" 라고 탄식했다.
    선도부들이 의아해하며 이루를 바라볼때, 카이가 이엔과 합세해 모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 카이!? "

    레이가 당황해하며 카이앞으로 다가가려 하자, 이루가 쿄우품에서 벗어나 레이의 팔을 잡고 뒹굴었다.
    그리고는 이루가 레이를 보며 짜증내듯이 소리쳤다.

    " 야!! 척보면 조종당하는게 안보이냐!? "


    그러자, 레이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검을 소환해 카이가 휘두르는 검을 막더니 검을 크게 휘둘렀다.
    카이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고, 동시에 레이는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는 라퀼을 바라보았다.
    라퀼의 능력을 알아내어 자신이 그 능력을 그대로 복사해 쓰려는 수작이었다.
    ' 붉은눈 '.
    레이의 한쪽눈이 붉어지더니 라퀼을 카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카피를 다 했는지, 다시 검을 카이와 맞붙이치며 카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카이가 움찔하더니 검을 내려놓았다.

    " 정신들어? "
    " 어레? "


    레이의 물음에 카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남은것은 이엔이었다.
    라퀼은 흥미롭단 얼굴로 레이를 바라보았다.

    " 이제 방해하는것도 여기까지입니다. "

    레이를 보며 그렇게 말한 라퀼은 순식간에 빠른 스피드로 레이와 카이 앞에 섰다.
    놀란 레이와 카이는 동시에 뒤로 한걸음 물러섰지만, 라퀼도 그만큼 스피드가 빨랐다. 한순간에 라퀼은 자신
    의 검으로 두 사람을 베었다.

    다행이도 카이가 레이를 껴안아, 레이는 베이지 않았지만 카이는 등을 베였다.
    그리고 카이가 쓰러졌고, 레이와 같이 서 있던 이루는 오싹함을 느꼈다. 라퀼의 저런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
    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족으로 각성한 세츠와는 확연히 틀린걸 느꼈다.

    세츠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라퀼에겐 가능성이 없었다.
    라퀼은 그나마 빛조차 없었던 것이다. 확실히 마족의 피가 흐르는 마족이었다.

    " …라퀼,너!! "

    이루가 화가나 소리치면서 라퀼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라퀼은 피식 웃더니 어느새 카이를 보며 멍하게 서 있던 레이를 자신의 앞에 세웠다.
    이루의 동공이 커지고, 레이의 동공이 커졌다.

    그리고 붉은피가 공중에 흩뿌려졌다.

    " ……아 "

    짧은 탄식.
    레이가 힘없이 쓰러졌다.





    ‘ 안녕,라퀼! ’
    ‘ 좋은 아침이지요? 이루 ’


    사람이 변하는건 싫어.
    그 사람은 더 이상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니까.
    아침마다 늘 지어주었던 부드러운 미소도 다시는 볼 수 없고,
    같이 숨박꼭질도 할 수 없고, 내가 힘들어하면 나를 위로해주는 그 따듯한 목소리로 더 이상 들을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나는 빛을 놓지 않았어.
    빛을 놓지 않으면 그 사람은 언젠간 돌아올거라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이게 현실이야.

    너는 진실이고,
    나는 진실을 찾는 술래니까.

    숨박꼭질에 술래가 있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도망가버린 너를 잡는 술래니까.






    조금은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수없지.
    죽기는 싫고, 나는 여기를 지키고 싶으니까.













    " 안녕,라퀼 - "






























    " 어라? "
    " 이엔, 정신 들었어? "
    " 너희 왜 나한테 검을 들이대고 있는거야!? "
    " 너가 먼저 들이댔으니까 그렇지!! "


    갑자기 이엔이 정신을 차리자, 검을 휘둘렀던 선도부들이 곧바로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모두가 평상시처럼 싸울때 약속이라도 한듯이 고개를 돌렸다.

    라퀼은 쓰러져 있었고,
    그 앞에는 쌍둥이 레이와 카이도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세 사람 앞에는 붉은 피를 뒤집어쓰고 울고있는 이루가 서 있었다.
    다들 놀란 얼굴로 이루를 바라보았다.
    키엔이 놀란 얼굴로 이루를 부르며 다가갔다.

    " ……이루? "
    " 나는… "
    " 어? "
    "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어 "
    " 이루? "
    " 옛날로 더 이상 돌아갈수 없으니까…그렇다면 우리들의 시간을 파괴하려는 자들을 내가 파괴시키겠어 "
    " 무슨소릴하는거야!? "


    키엔이 당황해하며 이루의 팔을 잡으며 흔들었다.
    그러자 이루가 피식 웃었다. 얼굴엔 라퀼의 피를 흠뻑 뒤집어 쓰고 있었다.
    푸른색의 머리카락과 푸른색의 눈동자와 어울리는 붉은색의 피.

    " 망설이지 않겠어.
    우리모두를 파괴하는 자들은 내 검으로 직접 죽여버릴거야.
    그게 설령 라퀼이라든지, ……세츠라던지.
    더 이상 빛따윈 잡지 않겠어. "


    그리고는 자신의 검을 한번 휘둘러 묻은 피를 털어냈다.
    그렇게 이루는 이곳을 나갔다.
















    " 리이넨씨를 깨워서 얼른 모두를 치료시켜 "
    " 이엔? "
    " 어? "


    이엔이 그렇게 말하고 나가려 하자 루이넨이 불렀다.
    이엔이 뒤돌아보자 레이와 카이를 뺀 나머지 선도부들이 이엔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당황스러웠는지 이엔의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 당분간은 너가 부장자리에 있어야 할거 같아 "
    " 왜!? "

    " 적합한 자를 찾지 못했거든.
    키엔이 부장이 되면은 우리 선도부들은 씨를 말릴테고, 루이넨이 부장이 되면은 제명에 우리가 못살테니까 "


    이엔의 물음에 쿄우가 대답했다.
    그러자 키엔과 루이넨이 미간을 좁히며 그런 쿄우를 바라보았다.

    " ……아주 당분간만이야. 부장에 어울리는 녀석 얼른 찾아내 "


    이엔의 말에 쿄우가 피식웃었다.
    그러자 이엔도 피식하고 웃었다.
    키엔도 잘됐단 듯 루이넨을 보며 웃자, 루이넨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울적함과 달콤함이 한데 뒤엉킨 이 낯선 감정을
    슬픔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지..나는 망설인다.

    그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감정이어서
    나는 그것을 몹시 부끄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슬픔이란 감정은 나에게만큼은
    언제나 고상한것으로 여겨지고 있었으니까...

    나는 이제까지 울적함과 후회를 경험해보았고,
    심지어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까지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슬픔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비단처럼 부드러운 무언가가 나를 에워싸고는
    다른 사람들과 갈라놓으려 한다.





















    --------------------------------------------------------------------------------------------



    -_-............
    다음편은 또 누구를 써서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원하는내용이잇으면 자기캐릭 이야기라도 상관없으니까
    보내주세요,문자로(.......)



    그리고
    p.s
    주인님
    주인님캐릭(리진)이
    가장어른같아보이나요?
    요번편에선꽤망가진거같은데.....

댓글 6

  • 체리 보이 삼장♡

    2007.08.16 13:26

    님이의도적으로망가뜨린거져..................................
    악미워여;ㅅ; !! 리진이 제일 좋은데 .... <-
  • [레벨:7]id: 크리스

    2007.08.16 15:21

    아니, 그보다 우리 쌍둥이들 당한거야?
    거기다 레이는 더 위험해!!<야
    이런 어쩐담<
    근데 나 지금 모기 물린데 존나 가려워.....<
  • [레벨:8]id: 가리*

    2007.08.16 15:22

    -_-....이엔 사표까지내다니 , 다시 부장자리 회복?!
    ㅋㅋ-_-이루는 이제 세츠랑 라퀼 죽이러 ㄱㄱ ...-_-
    난 좀 더 생각해보고 문자보내줄께열...........ㄱ-ㄲㄲㄲㄲ
  • 세츠군z

    2007.08.16 15:56

    체리↑
    아녀.....의도적은아니었고,
    망가뜨린다음에 저번글 댓글 보니까.....
  • [레벨:24]id: Kyo™

    2007.08.16 19:15

    아하하, 역시 부장은 이엔이 해야 돼!
    안 그러면 통솔이 안되잖아, 통솔이.
    3년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는 거지 뭐~
    그러니까!
    다들 제 정신 차리고!
    즐겨야지?
  • [레벨:5]id: 이엔[EN]

    2007.08.16 23:44

    어쨌는 내캐릭은 단순하게 변했군요 -_-..
    갑자기 리진 급망가졌어 -_-!!!!!!

    웃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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