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두번째장 ( 2-5 ) - 어둠속으로⑤
  • 조회 수: 692, 2008-02-06 05:55:28(2007-07-30)



























































  • 조금만 사랑할걸
    조금만 좋아할걸
    어쩌다 이렇게 슬픈이야기가 되버린 거야
    우리의 행복한 이야기가 어쩌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린 거야.








































    " 리진,리진!!! "


    키엔이 비틀거리는 몸으로 무작정 뛰어갔다. 리진쪽으로 뛰어가다가 계속해서 엎어졌다. 그래도 키엔은 계속해서
    몸을 일으켰다. 아까 자신이 시리오스를 향해 검을 던졌을때, 시리오스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리진의 몸
    위에 계속 앉아 있다가 검이 가까워지자 그때서야 피한것이다. 미처 피할시간이 없었던 리진이 그대로 그 검을
    맞아버렸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키엔이 다치게 한 꼴이 되버린 셈이다.
    루이넨은 여전히 피를 토하면서 키엔의 뒷모습만을 바라보았다.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일으키고 싶었다.
    하지만 안된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 ……젠장 "

    루이넨이 주먹을 꽉 쥐며 키엔의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낮게 욕을 읖조렸다.
    그렇다 해서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는데, 그저 자신의 무지함밖에 느낄수 없는데.





    " 리진!! "


    키엔이 숨을 가쁘게 쉬는 리진을 흔들었다. 리진의 표정은 괴로워 보였다. 다행이도 키엔이 던진 검은 리진의 심
    장을 비껴 그 아래에 맞았다. 정말로 키엔은 당황한듯 했다. 아까의 장난끼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자신 때문에 이
    렇게 된것이니 키엔은 더욱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리진은 자신을 흔드는 키엔에게 뭐라고 하려는지 계속 입술을 옴싹달싹 못했다. 하지만 자기 의지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듯 했다. 그러다가 결국엔 자신의 손을 힘들게 들었다. 키엔의 놀란듯한 볼에 손을 얹었다. 따듯하면서
    도 차가운 손.

    " 리진, 뭘 말하고 싶은건데. 어? 조금만 참아, 네이회장에게로 보내줄테니까! "
    " ……루 "


    겨우 한마디 내뱉은 리진. 그러자 키엔이 무언갈 얻어맞은 듯한 얼굴로 멍하니 고개를 들어 루가 있는 곳을 바라
    보았다. 시리오스는 루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고, 루는 겁에 질린듯 계속 뒷걸음질만 쳤다.

    " 도대체 루시드는 어디서 뭘 하길래 안튀어나오는 건데!! "


    키엔이 리진을 꽉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리진은 키엔의 어깨위로 고개를 올린체 조금은 괴로워 하는 표정과 함께
    동시에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었다. 리진의 시선은 저 뒤에서 피를 토하며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하는 루
    이넨을 향하고 있었다. 루이넨 역시 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루이넨의 뒤에서 누군가가 검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등을 살짝 덮는 은백색의 머리카락에 검푸른 눈동자. 늘 자신의 곁에 있어줬던 존재.

    " ……루시드 "


    리진의 중얼거림을 들었던 걸까. 키엔이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루시드는 키엔의 바로 뒤에 있었다. 루시드는 입
    가가 조금 찢어졌는지 피가 맺혀져 있었다. 루시드가 피식 웃으며 키엔의 머리에 손은 얹었다. 키엔은 멍하니 그런
    루시드를 바라보자, 루시드가 살짝 쭈그려 앉아 말했다.

    " 선도부가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해? 얼른 끝내자. 그래서 리진이랑 루이넨을 빨리 학교로 보내자. "
    " …… "
    " 정신차려. 여기서 무너지면 어쩌자는거야? 니가 지금 거기 가만히 있는건 나 죽여달란 소리랑 똑같단 말이다. "


    루시드의 말에 키엔이 고개를 돌려 리진을 바라보았다. 리진이 살며시 웃고 있었다.

    " ……리진, 학교가서 보자.
    나중에 사과할게. 문병도 갈게. 그러니까 정신 놓지마. 알았지? 조금만 기달려.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


    키엔이 말을 끝맺지 못하고 리진을 들어안아 루이넨 곁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리진을 부탁한단 말과 함께 루시
    드쪽으로 걸어나갔다. 키엔의 손에는 다시 검이 쥐어져 있었다. 리진의 몸에 박혔던 검을 뺀게 아니다. 스스로의
    분노를 느끼자, 자신의 검이 스스로 키엔의 손에 들린것이었다.

    루시드는 그런 키엔을 보며 피식 웃었다.

    " 넌 루를 맡아라. "


    루시드의 말에 키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동시에 둘은 검을 쥐어잡고 시리오스와 루쪽으로 달려갔다.
    루는 시리오스를 계속 피하다가 뒤에서 루시드와 키엔이 오는걸 보자마자 표정이 밝아졌다. 루의 표정을 본 시리오
    스가 뒤를 돌아보았다. 루시드와 키엔이 검을 쥐고 자신을 향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간격은 있었다.
    시리오스는 홱 고개를 돌려 루를 바라보았고, 루가 또 다시 도망갈려 하자 살기를 내뿜었다. 그러자 움찔했는지,
    루는 움직이지 못했다. 그저 겁에질린 얼굴로 멍하니 시리오스만을 바라보았다.

    시리오스는 그대로 손을 뻗었고, 루의 목을 잡았다. 숨이 막혀오는지 루는 발버둥을 쳤고, 시리오스는 그럴수록
    루의 목을 세게 졸랐다. 그리고 한손으로는 루시드와 키엔의 두개의 검을 막았다.

    " 너희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갔으면서도 또 몇명이나 데려 갈려는 거냐!! "
    " 이 아이가 마지막이니 걱정말아 "
    " 그게 할소리야!? 루는 왜 데려가는건데!! 왜 자꾸 우리 학교애들을!! "
    " 원래 물건을 되돌려 받는 것 뿐이다. 그게 그리도 잘못된건가? "


    루시드와 키엔의 말에 시리오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원래물건’이란 말에 루시드와 키엔이 눈에 띄이게
    움찔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불안함을 덮쳐왔다. 루는 켁켁 거리다가 루시드를 바라보았다. 루의 노란 눈동자와
    루시드의 검푸른색 눈동자가 마주쳤다. 루의 노란눈동자에는 루시드의 걱정하는 모습이 담겼고, 루시드의 검푸른
    눈동자에는 루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담겼다.

    " 상관없어 "


    그렇게 중얼거리듯이 말한 루시드가 키엔의 뒤로 빠졌고, 키엔은 시리오스의 검을 막으면서 당황했다. 하지만, 곧
    루시드의 의도를 알아챈 키엔은 시리오스의 검을 붙잡았다. 시리오스는 당황해하면서 루시드를 바라보다가 키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검을 뗐다가 크게 검기를 발산시키며 휘두르자, 키엔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 우아아!! "
    " 저 바보가, 조금이라도 버틸줄 알아야지!! "


    그렇게 말하면서 루시드는 어느새 루를 품에 안고 있었다. 루는 루시드의 품에 꼭 안겨 있었다. 그리고 떨고 있었
    다. 시리오스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러자 루시드가 피식 웃었다. 자신의 어두운 검기를 크게 시리오스에게 휘두르
    자 시리오스가 그 검기를 피했고, 예상했단 듯 루시드가 시리오스가 피하는 쪽으로 다시한번 휘둘렀다.
    그러자 시리오스는 그 검기를 맞고 높은 벽에 부딪혔다.

    " 루, 괜찮아 "
    " …… "
    " 루, 나야. 루시드. 그러니까 무서워 할 필요없어. "


    루시드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그제서야 루가 두 눈을 떴다. 루의 투명한 노란색의 두 눈동자에는 눈
    물이 가득찼다. 루시드가 웃으며 루의 머리를 쓰다듬자, 결국엔 루가 울음을 터뜨렸다. 여전히 소리없는 울음이었
    지만, 루시드는 루를 이해할수 있었다.

    유일하게 루의 시선만으로도 모든걸 알아들을 수 있었다.
    유일하게 루의 존재를 인정해준 사람. 유일하게 루를 사랑해주는 사람.
    그것이 루가 호위해야 할 부장, 루시드 아 리퀴드.

    "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루,내가 말했지? 넌 내가 반드시 지켜준다고.
    너가 마족이어도 괜찮다고 내가 그랬잖아. 이미 나는 그날 너에게 기사의 서약을 한걸.
    그러니까 울지말고 나를 믿어도 되,루. 너가 잡혀가도 나는 반드시 널 구할테니까 두려워 하지마. "

    루시드가 또 한번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자, 결국엔 루는 루시드의 목에 매달렸다. 그리곤 연신 고개를 흔들면서
    울었다. 루시드는 말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체, 루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 마족아이? 」
    「 …… 」
    「 말 못해? 」
    「 내 이름은 스웨니아 루 레이리아. 마계에서 이 아이를 데리고 도망쳤어.
    나는 지금부터 이 아이의 몸을 마족으로써의 모든 힘을 봉인할것이야. 그러니 너가 루를 보살펴주지 않겠어? 」
    「 내가 왜 그런걸 해줘야 하는거지? 」
    「 글쎄. 너같은 인간을 믿어도 좋단 느낌이 들어서일까. 루를 지켜줘라.」
    「 제멋데로인 놈이구만? 너도 루란 놈이냐? 」
    「 난 루를 지켜주는 또 한명이야. 나는 레이리아다. 」
    「 좋아,레이리아. 루를 지켜주지. 」




    그때의 그 만남은 루시드는 잊지 못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가만히 서로를 안고 있을때, 키엔이 비틀거리며 걸어왔다.
    아까 날아갔을때 꽤나 심한 충격을 받았는지 하얗던 교복은 어느새 피로 물들여져 있었다.

    " 다 끝난건가? "
    " 아마도. 이틈에 얼른 아래로 내려가서 모두와 힘을 합친다음에 전체가 다 학교로 돌아가는게 나을거 같아 "
    " 그래…그래야지……하지만, 저녀석들 먼저보내주자 "


    키엔이 힐끗 뒤를 돌아봐 리진과 루이넨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루시드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루를 지켜주는 대신에 나의 모든 힘은 너의 그 검에 쏟아부어 주마 」
    「 아? 그럼 레이리아, 니 자체가 내 검에 들어온다고? 」
    「 그래. 그럼 내가 루가 위험할때마다 내 힘을 쓸수있게 해주마. 」
    「 하지만 넌 마족이잖아. 그 힘을 평상시에 쓰다가는 내가 마족으로 오해받기 쉽상이란 말이야 」
    「 아니. 내 힘은 마계에 갔을때만 발동될것이야. 너와 내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때. 」
    「 흠…뭐, 나쁘진 않네 」
    「 그리고 너를 지켜주기도 할것이야. 」
    「 좋아. 」





    루시드는 뒤돌아 리진과 루이넨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가져왔던 워프스톤을 꺼냈다. 자신의 방에서
    나설때, 왠지 서랍장에 시선이 계속 갔었다. 별일이야 있겠어, 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왠지 저 서랍장을 열어야만
    하는 느낌에 루시드는 그 서랍장을 열었었다. 꽤나 오랜시간동안 보관해두었던 세개의 워프스톤이 들어있었다.
    루시드는 한숨을 쉰체 가져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생각에 아깝단 생각이 들자 관두려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아쉽단 생각에 결국엔 하나만을 남겨두고 두개를 가져왔던 것이다.
    루시드가 주머니에서 워프스톤을 꺼내 보이자, 키엔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하나를 받아 하나는 루이넨의 손에
    쥐어주었고, 루시드는 리진의 손에 쥐어주었다.

    " 좌표 24. 55로 아르넨 학생회장실로 워프 "


    리진과 루이넨의 아래에서 빛이 나면서 워프진이 생겨났고, 순식간에 두 사람은 사라졌다.
    두 사람이 사라지자 루시드는 루를 안고 키엔과 같이 절벽 끝쪽으로 다가갔다. 꽤나 높았다.

    " 여길 무슨수로 내려가? "


    키엔이 조심스럽게 루시드를 보며 묻자 루시드도 조금은 곤란하단 얼굴이었다.

    " 플라이마법을 쓰자 "

    그렇게 말하자 키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뛰어내린다음 플라이마법을 써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
    했다.














    *  *  *  *  *  *  *  *  *  *














    " 네이회장 "


    백금발에 녹색안을 가진 학생이 네이를 부르며 학생회장실 안을 들어왔다. 학생회장실 안에 앉아있던 여자두명의
    시선이 문쪽으로 향했다. 흰 피부에 골반까지오는 길고 살짝 곱슬거리는 백발에 새까만 흑안을 가진 유쿠의 표정
    은 놀란 표정이었다. 그런 유쿠 앞에 마주앉아 있던 허리를 조금 넘는 아주 까만 머리카락에 동공과 구별되지
    않으리만큼 검은 눈동자를 가진 리이넨도 살짝 놀란 표정이었다.

    " 시온, 왠일이야? "


    유쿠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시온은 유쿠를 바라보았다. 왠지 시온의 표정은 평소때와는 달랐다. 그를 본지도 삼일
    만이었다. 시온의 표정은 왠지 비장해 보였다. 그러자, 여자 부회장인 리이넨이 자리에 일어서 시온이 어깨를 잡
    고 끌어 의자에 앉혔다.

    시온이 의자에 앉는 소리가 들리자 네이가 그제서야 몸을 돌려 시온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온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네이에게 소리치듯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 시온의 모습 또한 본적이 없는지라, 유쿠
    와 리이넨은 다시한번 놀랄수밖에 없었다.

    " 회장. 지금 당장 차원의 문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런 말을 꺼낸 이유를 들어도 될까요? "

    " 방금 전 리진과 루이넨이 돌아왔었지요. 그 둘의 상태는 어땠습니까?
    맨 먼저 온 쿄우와는 달리 아주 심각한 상태였고, 겨우겨우 양호실에서 힐을 받아 상처치료는 했지만 아직도 그들
    은 고통스러워 합니다. 지금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지 못하는 리진은 Blue부장이고, 또 그 옆 침대에서 거동은 하
    지만 심각한 내상을 입은 자는 선도부부장인 루이넨입니다.
    그리고 아주 처음에 부상당해 온 자는 선도부 쿄우였구요.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지 않으신겁니까!? "


    시온이 책상을 두 주먹으로 쾅 치며 소리쳤다. 몹시도 흥분한듯 했다. 자신의 친구가 마족이었단 그 사실도 모잘라
    , 이번엔 자신의 나머지 친구들이 개죽음 당하다시피 아주 큰 상처를 안고 속속들이 돌아온 것이다. 그렇기에 그
    가 흥분해도 당연한 일이다.

    네이는 그저 묵묵부답으로 한숨만을 쉴 뿐이었다.

    " 차원의 문을 열면 무얼 하실 생각이십니까,시온? "

    네이가 똑바로 시온을 직시하며 물었다. 그러자 시온이 당황했는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 가면은 당신은 무사히 돌아오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또 한번 네이의 질문에 시온은 다시 대답하지 못했다. 유쿠는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두사람을 번갈아 보았고,
    리이넨은 평소의 그 차분함과 무표정을 유지했다. 시온이 계속 대답하지 못하자 네이는 두 손을 깍지를 끼워 자
    신의 입을 가렸다.

    그리고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네이 자기 자신이 회장인 만큼, 여러 생각을 했으리라.
    물론 시온이 내놓은 의견도 생각해보지 않은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고, 상황파악이 아직은 안된다.
    가서 무사히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모두가 다 같이 돌아올수 있단 보장은 더더욱 없다. 그렇기에 위험한 도박
    은 하지 않는다.

    " 차원의 문을 열어주셔서 계속 유지해주신다면, 다친 동료들이 그 차원의 문을 보고 들어올거라 생각합니다. "
    " 그냥 차원이 문만 열어준다고요? "
    " 그렇습니다. "
    " 만일, 마족들이 그 틈을 노려 같이 들어온다면 어쩌실 생각입니까. "

    네이의 정확한 말에 시온은 또 다시 아무런 말도 못했다. 시온, 그는 단순히 친구들이 걱정된다는 그 사실 하나로
    나선것이었다. 괴로워하는 리진을 보았고, 평소에도 말이 없었지만 더더욱 차가운 무표정을 지닌 루이넨도 보았다.
    그리고 억울하단 얼굴로 계속 재활치료를 하는 쿄우도 보았다.

    그들은 아파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싸우고 싶은 마음들은 있다.
    실력이 있어서 싸우고 싶어하는게 아니다. 그들은 단지 싸워서 소중한것들을 지키고 싶은 것이다.
    시온 역시 같은 생각이다.

    "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건 이릅니다. "
    " ……리이넨씨 "


    그랬다. 가만히 있던 리이넨이 똑바로 네이를 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꺼낸것이다.
    그런 리이넨의 태도에 앞에있던 유쿠가 놀라 입을 쩍 벌릴 정도로 리이넨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는 것은, 리이넨
    도 같은 생각이란 뜻. 아니, 어쩌면 루이넨과 평소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화가 난 걸지도 모른다.
    괜히 시온은 그런 리이넨의 말에 감동받아버렸다.

    " 리이넨 "
    " 회장. 한번 부딪혀 보는것쯤은 어떨까요. "
    " 하지만, "

    " 저는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으로써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시온의 말에 동의합니다. 차원의 문을 열어 주시지요. 마족들이 들어오는 순간 그 자리에서 베어버리면 됩니다.
    저의 실력을 무시하는건 아닐테지요, 회장. "


    리이넨의 단호한 말에 이번엔 네이가 할말이 없었다. 시온은 씨익 하고 웃으며 리이넨을 바라보자, 리이넨도 살
    짝이나마 미소를 지어주었다. 네이는 여전히 곤란스러운 얼굴을 한체 아무말이 없었다.
    리이넨과 시온이 조용히 네이의 말을 듣기 위해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유쿠도 할수없단 듯이 실소를 터뜨리더니 네이를 보며 활기찬 얼굴로 말했다.

    " 네이, 여기서 물러서는게 좋을것 같아요.
    이들의 고집은 네이, 당신의 고집보다 훨씬 세니까요. 저조차 당하지 못하잖습니까?
    그냥 이쯤에서 물러서시지요. 차원의 문을 통해 마족들이 쳐들어오나, 다른 길로 쳐들어오나 매한가지 아닙니까.
    어차피 이번엔 마족과의 전쟁에서 물러설수 없겠지요. 그러니 부딪혀보도록 하지요.
    저 두사람을 믿고. 마족들이 차원의 문을 통해 들어왔을때 리이넨이 한마리라도 놓친다면 그 책임을 리이넨에게
    묻는것과 동시에, 차원의 문을 열어 일행들을 데려오자고 주장한 시온에게도 묻지요. "


    유쿠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리이넨과 시온은 왠지 유쿠가 조금은 화가난걸 짐작할수 있었다.
    자기들 멋데로 이렇게 소란을 피우니 유쿠가 화가 나도 남을 지경이었다.
    그러자 네이가 어쩔수 없단듯, 입을 열었다.

    " 할수없군요. "















    *  *  *  *  *  *  *  *  *  *














    " 야, 플라이 마법이 듣질 않아!! "
    " 나도 몰라!! 갑자기 여기서 부터 안들잖아!! 내가 마법을 못하는게 아니야!! "


    키엔의 말에 루시드도 당황한듯 소리쳤다. 이미 앞에서 떨어진 이들과 같은 반응이었다.
    이들은 여기서부터 점점 깊어서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걸 모르는듯 했다.














    *  *  *  *  *  *  *  *  *  *














    " 정신차려,세츠!! "


    이루가 세츠의 멱살을 잡아 일으키며 소리쳤다. 그러자 초점이 없던 세츠의 동공엔 초점이 생겼다. 그리고는 조금
    은 의외란 얼굴로 이루를 바라보았다. 이엔이 자신의 옷을 툭툭 털며 차가운 얼굴로 세츠를 바라보았다. 세츠는
    그저 말없이 고개를 떨궈 자신이 품에 미동없이 안겨있는 아일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엔이 세츠의 등을 세게
    확 쳤다.

    놀란 세츠가 인상을 찌푸리며 이엔을 바라보자, 이엔이 큭큭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세츠가 영문을 몰라하고 있을
    때, 이루도 웃기 시작했다. 그리곤 웃음은 전염되기라도 하듯이, 유안도 웃기 시작했고 이어서 카넨도 레이도 카
    이도 웃기 시작했다. 세츠가 오만인상을 다 찌푸리며 모두를 하나하나씩 째려보자 이엔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 상관없어.
    너는 시리오스랑 틀린 놈이고, 설령 똑같다해도 우리는 널 그렇게 보지 않으니까.
    그리고 너는 우리들의 친구잖아? 그딴거에 동요할 필요없어. 그리고 니가 말하고 싶을때 되면 알아서 말하겠지.
    일일이 추궁해서 네녀석의 과거를 묻지 않아. 더군다나 지금 니가 진짜 세츠야.
    흔들리지마. 너는 늘 재수없던 녀석이니까, 끝까지 재수없는 놈으로 나가. 우리가 왜 웃는지 알아?
    네녀석 답지 않은 짓을 하니까 웃겨. 이런 훌륭한 기회를 모두가 볼수 없단게 아주 애석하다, 애석해. "


    이엔의 말에 세츠가 인상 찌푸린걸 풀고는 피식 하고 웃었다. 그리곤 이엔이 눈가를 길게 찢으며 웃자, 세츠도
    덩달아 눈가를 길게 찢으며 웃었다. 그리곤 자신의 손을 들어 이엔의 등을 팍 하고 세게 내리쳤다. 덕분에 이엔은
    무방비하게 세츠 앞에서 웃다가 엎어졌고, 다들 웃는걸 멈추었다.

    세츠가 억지로 웃고 있지만, 실상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 이게 누구보고 재수없다는거야? "
    " 사실이잖아 "


    라고 중얼 거리듯이 말한 카넨의 말이 들렸는지, 세츠가 째려보자 카넨은 딴청을 피웠다. 아무튼 이제 다시 일행
    은 세츠에게로 돌아섰고, 세츠역시 일행에게로 돌아섰다. 그러자 라퀼의 인상은 완전 어두워졌다. 이엔의 말로 인
    해 모두의 분위기가 풀어져 버린 것이었다.

    " 라퀼, 하나만 물어보자. "
    " …… "
    " 예전의 아르넨에서의 일은 다 기억하는거니? "


    유안의 물음에 라퀼은 냉소를 머금는다. 그리고 이어서 이루가 다시한번 슬픈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과거는……과거 일수 밖에 없는 거야? "


    이루의 물음에 또 다시 라퀼은 냉소를 머금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검을 들어 이루의 목을 노렸다. 다들 자신의
    능력검을 소환했다. 카넨은 선도부답게 맨 앞에 섰고, 나머지 선도부인 레이와 카이는 세츠의 양 옆에 섰다. 그리
    고 뒤에는 이루와 유안이 섰고, 이엔은 카넨의 옆으로 뒤늦게 와서 섰다.

    라퀼은 그런 그들을 보고는 재밌단 듯이 피식, 하고 웃어버린다.

    " 여기서 당신들의 능력은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마족으로써 각성한 저를 상대로 싸우시겠다구요? "
    " 포기할바에야 싸우는게 낫지. 그래도 우선 머릿수만으론 너를 제압하니까. "


    이엔이 건들거리며 대답했다. 그런 이엔의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던 걸까. 라퀼의 인상이 찌푸려지자, 이엔
    도 마찬가지로 인상을 찌푸렸다. 왠지 이엔은 라퀼을 도발시키는 듯 했다. 힘으로라도 안된다면 머리를 쓴다는걸
    까. 아니, 이엔은 우선 쓸 머리가 없으니 제쳐둬야 한다.

    아마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터이니.
    그때였다. 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모두들 무덤덤한 얼굴로 쾅! 소리 나게 아래로 곤두박질 친 곳으로 시선을
    움직였다. 아니나 다를까. 키엔과 루시드와 루였다.

    카넨이 인상을 찌푸리며 루시드쪽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 뭐하는겁니까? 학교를 대표하는 부장이 되가지고서는. "
    " 아야야야…마법이 안드는걸 어째!? "


    루시드가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그리고는 옆에서 아직도 나자빠져 있는 키엔의 머리를 발로 꾹꾹 누르며 분풀이
    를 하듯이 결국엔 발로 세게 머리를 차버렸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키엔이 머리를 매만지며 일어났고, 루는
    루시드의 품에서 내려왔다.

    루시드는 아래로 떨어지는 내내 루를 끌어안았고, 키엔은 그저 루시드의 다리에 매달릴 뿐이었다.
    루시드와 키엔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적대시 하는 라퀼쪽과 그리고 다른 일행들 쪽을 보았다. 서로를 향해서 검을
    겨누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키엔이 바보같이 상황파악하지 못하고선 물었다.

    " 뭐하는 거야? 라퀼이 뭔 잘못을 했다고 다굴시키려 드냐? 참 너무하다, 안그래 라퀼? "
    " …… "
    " 당신 이름이 키엔이었던가요? "
    " 엥? "


    라퀼의 되물음에 모두들 키엔을 바보다, 라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키엔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루시드
    를 바라보자, 루시드 역시 티는 안내지만 모른다는 얼굴이었다. 카넨은 키엔과 루시드보고 검을 들라 했고, 두사람
    은 어이없어 하면서 자신의 보조검을 꺼냈다.

    그러자 카넨이 그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자, 루시드가 자신의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짜증내듯이 말했다.

    " 아, 왜 라퀼이랑 싸우는지 말을 해줘야 할거아냐!!
    야, 세츠!! 네녀석은 라퀼의 주군이면서 라퀼이랑 싸울려 드냐? 미친거 아냐? "


    루시드의 물음에 세츠의 표정이 급속도록 나빠졌고, 이루와 이엔이 그런 루시드를 째려봤다. 그러자 루시드가 발끈
    해서 더 소리지르려 할때였다. 카넨이 검을 바로잡고 라퀼의 공격을 막았다. 루시드와 키엔이 놀란 얼굴로 라퀼을
    바라보자, 라퀼은 그저 냉소만을 띄울 뿐이었다.

    라퀼의 기운을 느꼈는지 루시드가 자신의 보조검을 허리춤에 다시 채웠다. 그리곤 아직도 어리둥절해 하는 키엔보
    고 능력검을 꺼내라고 말한뒤 자신의 능력검을 소환했다. 그리곤 힘에 딸려하는 카넨을 밀치고선 라퀼을 향해 자
    신의 검기를 발산시켰다. 루시드의 검기에 다들 또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마기.
    쉽게 느껴지는 또 하나의 마의 기운이 느껴졌다.

    " 뭐야……그럼 저녀석도 마족이란 거야? "


    레이가 오싹하단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루시드는 마족이 아니었다. 레이의 말을 들었는지 루시드가
    인상을 찌푸리곤 레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어이없단 듯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 검이 마계의 물건일 뿐이지, 나는 인간이야. 꼬마선도부양 "
    " 이게 누구보고 꼬마래!? "

    그리곤 루시드는 자신을 향해 덤비는 라퀼에게 두개의 검기를 발산시켜 휘둘렀다.

    " 루시드, 너까지 왜 라퀼을 공격하는건데!? "
    " 멍청아!! 아직도 모르겠냐!? 넌 왜 그렇게 기운을 못느끼는거냐!! 저녀석은 마족이야!! "
    " 라퀼은 인간이야!! 너 돌았어!? "


    키엔의 말에 발끈한 루시드가 루를 카넨쪽으로 밀어버리곤 키엔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곤 벽에 몰아붙였다. 왠지
    루시드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 무서웠다. 하지만 키엔도 기분이 나빴는지 루시드의 손에서 발악아닌 발악을 했고,
    그럴때마다 루시드는 키엔의 목을 눌러버렸다.

    숨을 쉬기가 어렵자 키엔이 점차 진정했고, 루시드도 조금씩 손의 힘을 풀었다. 그리고는 짜증내듯이 소리쳤다.




    " 믿기 힘들어도 지금 내 말을 잘들어.
    지금 우리들 중에 마족이 한명 더 있을지도 몰라!! 마족들이 원하는건 학교거든!!!
    그래서 이날만을 위해서 라퀼처럼 자신의 진짜 모습을 봉인하고 마족들이 들어온거야!!
    시리오스는 병신같이 지 기운을 풀풀 날리면서 자기가 인간이란걸 믿어달라고 했지!!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걸리지 않았어!!

    병신같은 시온 빼고는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질 않았다고!!
    하지만 라퀼은 똑똑하잖아!! 그녀석은 늘 봤던데로 똑똑해.

    그래서 그녀석은 스스로를 봉인한거야!!
    누군가가 자신의 봉인을 풀어줄때까지 진짜 인간처럼 우리들 사이에섞여 살았던 거라고.
    단번에 보면 이해를 해야 할거 아니야!!

    저녀석이 우리 친구였다고 그거에 얽매이면 안돼!!
    세츠 표정을 봐!! 저녀석이 울어!? 안울어!! 오히려 검을 들고 매치하잖아!! 그렇다면 현실을 직시하란 말이야!!!
    지금처럼 멍청이 굴다가는 언젠가 니가 믿었던 나에게도 뒷통수에 칼맞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쉽게 남을 믿어선
    안돼!! 설령 믿게 된다 하더라도!!

    믿게 된다 하더라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돼…… "




    그렇게 말하곤 루시드가 키엔이 품에 미동없이 안겼다. 그리고 바로 키엔의 볼을 스치면서 검이 벽에 박혔다.
    키엔의 심장박동이 크게 울린다. 바보같이 굴었다가 루시드가 당해버렸다. 어느새인지 카넨은 저멀리 나가떨어져
    있었다. 루시드의 뜨겁디 뜨거운 피가 키엔이 교복을 붉게 물들였다.

    그리고 알려주고 있었다. 지금 현실을 직시하라고.


    루시드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지금 현재가 사실이자 진실이었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학생회장 네이의 말이 떠올랐다. 그가 심심찮게 당부했던 말.
    끝까지 자신들에게 경고이자 충고했던 말.

    「 여러분, 지금은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이는것 전부가 진실은 아닙니다. 조금은 아프고 괴롭고 힘들더라도, 서로를 의지하며 마음의 눈을 뜨세요.
    그것이 여러분들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 줄겁니다. 저에겐 주문과도 같은 말이지요. 」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다. 시리오스랑 싸울때는 하나도 겁이 안났는데, 지금 자신의 목숨이 끝난다는 그
    사실감에. 그리고 아까 미친듯이 날뛰던 강했던 루시드가 자신의 품에 미동없이 안겨버렸다는게. 너무나도 겁이났다
    .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당장 거기 들어가서 문을 닫고 영영 나오고 싶지 않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게.
    그리고 자신이 품에서 루시드가 죽어버렸다는게.

    믿을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 움직여, 키엔!!! "





    카이의 외침이 이곳을 울렸다. 하지만 키엔은 무서워서 두 눈을 꼭 감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루시드의 능력검의 손잡이에 박혔던 검은 구슬이 잠깐 번뜩였다. 그러자 루의 시선이 그 구슬을 향했다.














    " 안돼!!!! "




    갑자기 눈이 부실정도로 빛이났다. 눈을 뜰 수 없을정도로.
    라퀼은 그 빛을 정면으로 봤기 때문에 두 눈을 감싸며 털썩 주저앉았다. 점차 그 빛이 사라지면서 모두들 그 빛이
    난 곳을 향해 바라보았다.

    " ……루? "
    " 차원의 문이 열린다. "
    " 아? "

    루의 말에 다들 의아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루의 말데로 곧바로 차원이 문이 생겼다.
    그리고 그 문에는 네이의 학생회장실이 보였고, 시온과 유쿠, 그리고 리이넨과 네이의 모습이 보였다.
    시온이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 다들 얼른 와!! "
    " 다들 들어가!! 싸움은 여기서 끝낸다!! "

    이엔이 모두를 향해 소리치자 다들 차원의 문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엔이 카넨쪽으로 달려가 카넨을 부축해 같이
    달려 들어갔고, 레이와 카이도 같이 손을 잡고 들어갔다. 그다음에 이루가 들어갔고, 유안이 들어갔다. 세츠가 들
    어갈려는 찰나였다.

    라퀼이 벌떡 일어나 안보이는 눈으로 더듬거리며 자신의 검을 주웠다. 그리고 들어갈려는 찰나에 검을 던졌고,동시
    에 세츠가 고개를 돌려 키엔과 루, 루시드를 향해 얼른 오라고 소리쳤다. 차원의 문 앞에선 이루가 얼른 들어오라고
    소리쳤다.

    - 파앗

    라퀼의 검이 그 차원의 문을 통과하면서 차원이 문이 흐믈흐믈해지더니 결국엔 파앗, 이란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 …… "




    마계에 남은것은 세츠와 죽은 아일린, 그리고 루와 정신잃은 루시드, 그리고 허무한 표정을 짓고 있는 키엔이었다.

    " 후후, 떨거지들도 꽤 있지만 당신만은 보내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그분께는 혼나지 않아도 되겠어. 나름 열심히 했으니까 말이죠. 얼른 그분이 오셔야 하는데. "


    라퀼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키엔의 안색은 새파랬고, 세츠는 인상을 찌푸렸다. 루는 말없이 루시드의 상처에 손을 얹어 아무도 모르게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 ……내가 왜 저녀석들을 걱정한걸까. 그냥 들어가면 끝이었는데. "

    세츠가 키엔을 째려보며 말했다.

    " ……참 미안하다 "
    " 쳇 "














    *  *  *  *  *  *  *  *  *  *
















    " ……어쩔꺼야 "


    이엔의 중얼거림에 다들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의 맨 앞에 서 있던 카이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는지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까 라퀼이 던진 검이 카이의 바로 앞으로 날아와 박혔던 것이다. 레이가 그런 카이이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 ……진짜 어떻게해? "


    다시 이루가 질문했지만, 그 물음에 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






    개인방
    가질거야!!!!!!!!!!!!!!!!


    이제
    키엔의 명이 얼마 안남았군요.
    앞으로 6편이 키엔의 명♡

댓글 9

  • 체리 보이 삼장♡

    2007.07.30 16:12

    어므나 ;ㅅ;
    우리 루시드 어떡해여 ...........................
    그건그렇고 역시 라퀼이에여 주도명밀하잖아여 <-
  • 세츠군z

    2007.07.30 16:12

    ↑........그런가여
  • 이엔

    2007.07.30 16:46

    마음대로 내 캐릭터를 멍청한 놈으로 만들다니-_-..
    내 캐릭터 설정은 똑똑한 녀석이었단 말이다 !
    뭐, 그건 됬고, 이제 겨우 돌아갔구나 - -
    라퀼상 캐릭터는 항상 악역이더라,
  • 세츠군z

    2007.07.30 17:02

    ↑샤...샤럽,니도목숨얼마없어찌밤놈
  • [레벨:7]id: 크리스

    2007.07.30 23:08

    헐, 어떻해
    5명만 남겨두고 와 버렸잖아;
    근데 키엔녀석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되나요.
    그 정도까지 봤으면 눈치를 채야지<
    키엔하고 이엔, 앞으로 명이 얼마 없구나<
  • [레벨:8]id: 가리*

    2007.07.31 00:48

    '이엔은 우선 쓸 머리가 없으니 제쳐둬야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폭소-_-ㄲㄲㄲㄲㄲ
    닥쳐닥쳐닭쳐!!!-_- 내명이 무슨 그렇게 짧냐!!!!
    나 그럼 다시 소설인물신청하러 갈꺼야-_-미치논ㅁ아1!!
    get gay나 써!!-_-!!!!!!
    어쩐지 첫부분에 마법쓴다길래 쟤들이 또 마족인줄 알았네-_-
    아무튼 그건그거고 죽이면 너 죽는다 -_-
  • [레벨:24]id: Kyo™

    2007.07.31 12:20

    하아... 이를 어찌하려는지...
    에휴, 이게 왠 날벼락같은 일인지... (한숨)
    그나저나 남겨진 다섯은 어떻게 되려는지ㅡ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7.31 20:50

    우와우와우와-!!
    루이넨은 다치고 리이넨이 화났어요>ㅁ<//
    .....키엔씨 바보로 나왔네요(씨익) 거기다가 수명이 짧대요;;
    앞에서부터 라퀼씨는 왜 마법을 쓸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마족이었군요(머-엉).....
  • [레벨:3]감귤〃

    2007.08.02 09:43

    항상 마지막은 키엔의 목숨에대해 (.....)
    막 여튼 얘기가 재밌어지는구나 (생글)
    수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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