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세번째장 ( 3-1 ) - 돌아오지 않는 자
  • 조회 수: 506, 2008-02-06 05:55:28(2007-08-02)



























  •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가 사랑하기전
    먼저 사랑하는 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가 거절할때도
    여전히 사랑하는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가 미워하여도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요

                   - 「石仙」

    난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 않아 ,
    난 니가 날 사랑해주기 전에는 널 사랑하지 않아 ,
    난 니가 날 사랑해주어도 널 사랑하지 않아 ,

    난 널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니까

    아름다운사랑이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는거라면
    난 너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거겠지,

    넌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으면, 혼자해 ,
    난 너 아닌 다른 사람을 내 방식대로 사랑할거니까 ,

    난 내 방식대로 누군가를 향해 아름다운 사랑을 할거니까 ,
    난 너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거니까 ,

    난 널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니까 ,


    - 저작권「체리보이삼장♡」 -





























    " 세츠, 내가 말이야.
    떨어지다가 너를 얼핏 봤는데, 넌 울고 있었어. 알고있어? "

    보랏빛 눈동자에 보랏빛 머리를 가진 그가 나에게 조심스레 말한다.
    원체 그는 나를 별로 웃기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그의 말에 조소를 띄어버린다. 그의 말이 나를 웃기고 있었다.
    분명 그는 나를 웃기려고 한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그리고 한참을 웃어제끼고 그를 보았을
    때 그는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무표정이었다.

    그의 보랏빛 눈동자는 나를 안타까운 눈동자로 쳐다봐주었고,
    그의 보랏빛 눈동자에 비춰진 나는 울고 있었다.

    " 의외로 강하더라.
    나는 라퀼이 배신했단거에 조금 동요했는데,
    루시드의 말을 듣고나서 너를 보니까 정말 루시드 말데로 너는 그를 향해 검을 들고 있었어.
    어떻게 들수 있는걸까? 나는 나의 소중한 사람을 향해서 검을 들 수가 없는데…너는 어떻게 들수 있지? "


    그의 말에 나는 작은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또 다시 나를 웃기는 그의 말에 미친듯이 웃었다. 내 입은 웃고 있었
    지만,내 눈은 울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그의 입도 씁쓸하게 웃고 있었지만, 그의 눈도 씁쓸하게 울고 있
    었다.

    나는 강하지 않다. 의외로 강하지 않았다. 단지 겉으로만 강한척을 했을 뿐이었다.
    아무도 나를 깔보지 못하게 강한 척 만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강인함은 오늘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울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를 향해 검을들어 올렸던 것이다.

    내가 그를 벨수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그럼에도 그런 그는 나를 조롱하는 걸까, 아니면 진심을 다해서 정말로 그렇
    게 말하는 걸까. 내가 강하다고.

    아니, 아니.
    나는 그의 말에 부응하지 않고 그저 속으로만 부정해본다.

    " 세츠, 그만 울어. 니가 우는거 처음 보니까 진짜 적응이 안되네.
    못산다,못살아. 지금 여기 감옥도 마음에 안들어서 못살겠는데 니 자꾸 옆에서 징징댈레? "


    그의 말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울고 싶어서 우는것도 아닌데.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이 지멋데로 우는건데.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원. 그래도 다큰놈이 울수만은 없어서 손등으로 말없이 눈물을 훔쳐냈다.

    그제서야 마음에 든다는 얼굴로 헤실댄다.
    평소에 바보같았던 놈들이 꼭 이럴땐 다 큰척한다.
    힘들고 지치면서 애써 괜찮은 척 하는 유안녀석이나,평소에 나처럼 입만 드럽게 거칠어 강한척 하지만 결국엔
    나처럼 정에 약한 이루녀석이나.

    그리고, 여기 키엔녀석이나.
    다 똑같다.

    " 아일린이 없어서 불안한거야? "
    " 상관없어. 아까, 루…미안. 레이리아가 자신의 힘을 써서 아일린을 내 몸에 옮겨줬잖아.
    시체는 곧바로 사라져버렸고, 아일린은 지금 잠자고 있으니까 괜찮아. 하지만 내 몸에서 떼져서 옆에 한동안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불안하네 "


    나의 솔직한 말에 됐다는 듯이 피식 하고 웃는다. 도대체 언제부터 나를 깔보게 된거지? 그건 나만의 착각인가?
    이번엔 족쇄도 채워지지 않았다. 감옥은 처음에 갇혔던 곳보다 더 넓었다. 다만 왜 또 다시 갇혔냐, 이말이다. 괜히
    하지도 않았던 걱정을 하다가 결국엔 같이 갇히게 되버렸다.

    젠장할.
    낮게 욕을 평소처럼 읖조리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못하겠다.
    더군다나 저녀석들이 걱정해 달라고 한적이 없으니…. 더군다나 내탓도 없는게 아니니까.

    무엇보다 레이리아다.

    " 레이리아, 내가 잘못한거 아니까 그만 좀 째려봐줄래? "
    " 닥쳐,망할자식. "
    " 루인게 훨 낫다. "


    내 말에 또 다시 나를 째리는 저 놈.
    그렇다. 저놈도 나랑 예전에 같이 마계에서 나왔던 마족이다. 그리고 나랑 같이 금기를 범한 놈이다.
    루와 레이리아, 둘중에 누가 죽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레이리아는 루를 지켜준다.
    내가 아일린을 지켜주는 것처럼. 그렇기에 꽤나 오랜시간 동안 몸을 숨겨던 레이리아가 튀어나온게 아닌가.

    그것도 루시드의 검에 은근히 교묘하게 숨어서 말이다.
    루는 노란눈동자에 붉은머리였는데, 저놈은 반대로 붉은눈동자에 노란머리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잘못한게 없는데, 그 무서운 붉은눈동자로 그만 좀 째리지.

    내 속마음을 읽은걸까.
    나를 째리는걸 관둔다.

    " 근데 무슨 소리 하는거야,세츠? "
    " …… "


    역시 저 놈은 바보다.
    나와 아일린을 보면 척보면 모르는건가?
    루도 나처럼 아일린을 지켜주는 존재가 따로 있단 것을.

    " 마족이야. 그리고 루와 레이리아란 존재가 있는데 쉽게 말해서 나와 아일린이랑 똑같아. "
    " 흐응…… "


    키엔이 빤히 레이리아를 주시하자, 레이리아가 가만히 손을 들어 가운데 손가락을 폈다.
    저래뵈도 몸은 어린애 몸이여서 그런걸까. 키엔은 그런 레이리아를 향해 걸어갔다. 레이리아는 나보다 성격이 더
    건방지고 못돼처먹어서 건드리지 않는게 상책인데.

    뭐, 맞아도 지 탓이지.
    한참을 티격대가다 결국엔 키엔은 레이리아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내쪽으로 다가와 훌쩍거린다.
    뭐, 이것도 경험이니까.

    " 레이리아, 고작 몸을 숨겼던 곳이 루시드의 검이었냐? "
    " 멍청한놈. 누구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는거냐? 난 총사령관이었고, 너는 호위기사일 뿐이었어. "
    " 죄송하네요,거참. "


    꼬맹이가 말도 많아.

    " 흥. 그때 네 말을 믿고 따라나온 내가 미쳤지. "
    " 그럼 지금이라도 총사령관 직책을 맡으시던가요. 괜히 따라와서 난리야. "
    " 뭐라했냐? 죽고잡냐? 10년간 안봤더니 아주 기어오를데로 단단히 기어올랐구나? "
    " 그건 그렇고 총사령관님이 인간을 선택하시다니 놀랍네요. 기네스북감이야. "
    " 빈정대지마라. 그러는 너야말로 인간들 틈에서 잘 어울렸잖아? 검으로 있었어도 다 보고 있었다. "


    총사령관 스웨니아 레이리아.
    그리고 그런 그가 아주 총애했던 부모가 없는 작은 아이, 스웨니아 루.
    그런 그둘을 보좌한 ‘세츠’ 아일린.
    그리고 세츠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세츠 ‘아일린’.

    나는 당신을 데리고 나온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후회한다면, 당신은 이제 내가 아닌 루시드를 바라보
    고 있단것이랄까. 근 10년간 레이리아, 당신은 루시드와만 대화를 했겠지. 아무도 모르게. 나의 눈을 피하면서,
    루의 눈조차 피하면서. 당신이 10년간 믿었던 것은 루시드였겠지.

    내가 알고 있던 레이리아는 마족들중 이름난 총사령관이었다. 그리고 그는 또 병신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주아
    주 특이한 총사령관이었다. 왜냐면, 그는 이름난 총사령관이기 때문에 많은 녀석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런 그가 호위기사로 임명한건 인간과 마족 사이에서 태어난 드러운 금기의 아이인 나였고, 그는 나의 손을 잡았
    다. 아무도 드럽다고 잡아주지 않은 손을 대놓고 잡아주었다.

    그리고 그는 전쟁 중, 울고있는 루를 발견했다.
    그리고 귀여운것을 유독 성격에 안맞게 좋아한 그는 루를 데려왔다.
    그렇게 총사령관 스웨니아 레이리아는 스웨니아 루와, ‘세츠’아일린인 나를 총애했다.
    그러다가 나는 순수마족이란 아주 작고 귀여운 아이가 군에 들어왔단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역시나 총사령관 레이리아는 자고있는 루를 냅두고 나와 함께 그 아이를 만나러 갔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나와 똑같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우리들의 이름을 서로 다르게 불렀다.
    나는 ‘세츠’, 그 작은 아이는 ‘아일린’.
    아마도 그 이름마다 뜻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불렀으리라.

    아무튼 그런 그는 작은 꼬마 둘에, 드러운 금기의 아이를 곁에 두었다.
    그래서 그는 병신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를 따랐기에, 우리는 같이 인간계로 도망와서 뿔뿔히 헤어졌다.
    그는 루를 두고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고, 나는 아일린과 몸을 함께했다. 그리고 루를 돌보았다.

    루의 의사소통을 들을수 있는것은 총사령관 레이리아랑 나, 그리고 아일린 뿐이었다.
    그런데 인간 남자가 그녀석과 함께한지 얼마 안되서 의사소통을 전부 다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였을까?
    당신이 루시드를 선택한것은.

    내가 슬쩍 눈길을 돌려 생각을 그만하고 레이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는 루시드의 곁에 있었다.
    예전 같았더라면은 나의 곁에 있었을 그인데, 그는 루시드의 곁에서 루시드를 지켜본다. 언제라도 지켜줄 태세가
    되어 있단 듯이 그는 루시드를 바라본다.

    예전의 그였다면 지을수 없었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주 소중하단 표정.

    나의 시선을 느꼈던 걸까. 그가 불쾌하단 표정을 지으며 내게 명령했다.

    " 좀 자둬라. 조금 있으면 또 날뛸텐데 체력 좀 보충해 "
    " ……날뛴다고요? "
    " 그럼 닌 여기서 썩을 생각이냐? "
    " 아,네네 "


    아무래도 내 성격의 영향은 레이리아한테서 받은 것이리라.
    나는 옆에서 징징 짜고 있는 키엔을 나몰라라 하고 옆으로 드러누워 한참을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다.
    레이리아, 그가 나에게 하나밖에 없었던 모포를 덮어주는걸 느끼면서.
    ( 레이리아는 지가 총사령관이고 아주 강하기 때문에 지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것이냔 말에 키엔은 쫄아서, 나는
    하도 어이없어서 그만 모포를 내주었다. 그런 그가 루시드도 안주고 지 혼자 덮고 있었던 것이다. )





    *  *  *  *  *  *  *  *  *  *





    " 어쩔꺼야,어쩔꺼야!!! "


    아침부터 아르넨은 리진의 고함으로 잠을 깨고 말았다. 리진의 고함으로 인해 다들 죽을죄를 졌다는 듯이 어느한명
    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것도 학생회장실에서 또 난리치고 있으니, 네이는 당황할 뿐이었다. 어쨋든, 시온과리이
    넨 그리고 유쿠의 의견으로 인해 네명을 제외한 모두를 아무탈 없이 데려왔으니 그나마 나을뿐이었다.

    리진말고도 다들 초조하고 불안한 얼굴이었다. 다시 그 마계로 간다는건 생각할 수도 없다. 숨쉬기는 정말 곤란했
    고, 힘은 마족에 비해 월등히 떨어졌다. 인간과마족, 그 싸움에서 인간은 당연지사 질수밖에 없었다.
    다들 무릎꿇고 화내는 리진의 앞에 앉아 있었다.

    유독 네이만 의자에 앉아 있었다.

    " 저기, 리진 진정 하지 않을래요? "


    네이가 조심스레 질문하며 어색하게 웃자, 리진이 잠깐 움찔하더니 멈추었다. 그러자 모두들 설마 하는 얼굴로 고
    개를 들어 리진을 바라보았다. 어울리지도 않게 얼굴에 홍조까지 띄우며 헤실거리고 리진이 웃고 있자, 유쿠와 리이
    넨, 그리고 유안과 레이를 제외한 남자애들의 이마엔 사거리표시가 생겼다.

    " 너 지금 뭐하자는거야!? "


    이루가 발끈해서 소리치자 다시 리진이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고, 모두의 원망의 눈빛은 이루에게로 향했다.
    한 30분동안 계속해서 리진이 설교했을까. 모두들 무릎이 쩌릿쩌릿 하자 다들 막무가내로 일어섰다. 그러자, 리진
    도 설교하느라 힘들었던지 쇼파에 털썩 소리를 내며 누워버렸다.

    " 이제 어떻게 하죠,회장? "


    유안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묻자, 네이도 뭐라 대답할수 없단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만을 내저었다. 당연
    히, 네이의 뜻답지 않게 새로운 일이 생겼기 때문에 네이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 미치겠네, 이제 마족이랑 전쟁나겠네. "


    리진이 천장을 바라보며 한탄했다. 그러고보니 지금 세개의 특별부서의 부장이 리진 한명밖에 안남았었다. 그 생각
    이 들자 모두의 시선이 리진을 향했다. 세츠와 루시드는 현재 마계에 있고, 여기에 남은 부장은 리진.

    " 백기들자 "


    카이의 말에 다들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리진의 이마에 사거리 표시가 생겨났고, 옆에 탁상위에 놓여있
    던 재떨이를 던져 카이의 머리에 명중시켰다. 카이는 그대로 아무말 못하고 쓰러졌고, 다들 리진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 이번에는 저희쪽에서 기다리지요 "


    네이의 말에 순간 모두의 얼굴이 확 굳어져서는 네이를 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 어차피 저희가 마계로 가서 그들을 다시 데려오든, 데려오지않든……목숨을 잃는 것보단 획기적인 방법이 아닐
    까요? 기다리죠. 더 이상 마계로 간다는 소리는 듣지 않겠습니다.
    회장의 명령입니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여러분들이 물러서 주세요. 그럼 다들 가서 쉬세요. "


    그렇게 말하고는 네이는 의자를 돌려 등을 보인체 아무런 말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리진이 뭐라고 반박하려 하자,
    옆에 있던 이루가 그런 리진을 제지하며 먼저 문을 열고 나갔다. 다들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은체 무표정을 한체
    나가기 시작했다.







    " 이제 우리 어떻하지? "

    시온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회장이 마계로 갈 생각은 말고 쉬라 했으니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더군
    다나 이번에는 회장의 지휘를 이용해 명령까지 내리지 않았던가. 회장이 그렇게까지 나오니 다들 어찌할 도리가 없
    던 것이다.

    그런 생각이 미치자 괜히 열받은 이루가 유안의 허리에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유쿠를 째려보았다. 그러자 유쿠가
    움찔해 유안을 꼭 안았고, 유안도 당황해 이루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이루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 두사람을 향해 걸
    어갔고, 유안도 쫄았는지 유쿠랑 같이 뒷걸음질을 쳤다.

    이내 벽에 등이 부딪히자 두 사람의 얼굴은 척보기에도 안색이 새파랬다. 다들 그런 세명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루
    는 허리를 숙여 유쿠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쿠가 소리치기 시작했다.

    " 니랑 키 차이 별로 안나니까 허리숙일 필요 없어, 이 바보야 ! "
    " 야!!! "

    " 깜짝이야 " - 리진
    " 쟤 왜저래? " - 이엔
    " 또 발작하는거 아냐? " - 쿄우
    " 저런 미친놈 " - 레이
    " 정신 나갔나봐 " - 카이
    " 어이 ; " - 리진


    레이와 카이를 보며 리진이 당황해 그 둘을 말리려는 순간 이루의 목소리가 다시 크게 울렸다.

    " 너도 회장이잖아!!
    회장이면 좀 어떻게 획기적인 방안 좀 내놓을수 없어!?
    잠자코 마족을 기다리자고!? 말이 되는 소리야!?
    그녀석들은 마계가 원했던 놈들이라고!! "


    이루의 말을 들은 유쿠의 인상이 좁혀졌다. 그러자 유안이 유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루를 보며 타이르듯이 그
    부드러운 특유의 음성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유안의 말을 듣기 싫다는듯 유안의 손을 거칠
    게 뿌리쳤다. 그리고 이루가 더 뭐라 할라는 찰나에, 유쿠가 대범하게도 이루의 다리를 세게 차버렸다.

    퍽 소리에 이루는 주저 앉아 다리를 부여 잡았고, 옆에있던 유안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쌍둥이 레이와 카
    이는 리진과 싸우다가 맞는 소리에 놀라 쳐다보았다. 이루가 때린줄 알았는데, 이루가 주저앉아 있자 설마 하는
    표정으로 유쿠를 바라보았다. 조용히 커피를 마시던 카넨도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침대에 누워있던 이엔과
    의자에 앉아 가만히 책을 읽던 쿄우도 놀란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창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던 루이넨도 살며시 눈을 떴고, 그런 루이넨의 옆에 있던 시온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유쿠는 남에게 한번도 폭력을 써본적이 없던 순수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그런짓을 하니 다들 당황할 수 밖
    에 없었다. 그 반대로 이루가 그랬다면은 다들 뭐라고 꾸지람을 했겠지만, 그 정반대니 뭐라 말이 안나왔다.

    " ……유쿠? "


    유안의 말로 다들 유쿠가 이루를 때린게 사실이란게 확실해졌다.

    " ……이 꼬맹이가!! "


    이루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유쿠를 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유쿠도 지지않고 소리쳤다.

    " 어쩔수 없잖아 !
    나는 늘 방글방글 웃고 있어서 세츠랑 키엔이랑 아일린이랑 루가 걱정되지 않는줄 알아!?
    나도 너희가 없었을때 얼마나 걱정했는데! 하지만 이건 너희가 정한일이었고, 네이가 정한 일이었으니까 !
    뒤늦게 내가 뭐라 할 수 없었던 거야! 그리고…그리고, 여자회장의 권력이 약한데 나보고 뭘 어쩌란거야!
    학교학생들을 상대로 지금 시위라도 하라는 거야!? 여자회장의 권력을 되찾게!?
    나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거 싫어! 그런데 어쩔수 없잖아! "


    그렇게 소리치는 유쿠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눈물을 보이기 싫었는지 몸을 돌려 유안의 품에 고개
    를 박았다. 유안은 피식 웃으며 유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루는 무안한지 아무런 말도 못하다가 뒤로 힐끗 시선
    을 돌렸다. 비웃고 있었다.

    이루가 그렇게 당한건 좀처럼 보기 힘드니 모두들 위로해주기 보다는, 혼내기 보다는, 비웃고 있었다.
    다시 눈감은 루이넨도 재밌었는지 입가가 올라가 있었고, 쿄우도 애써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어깨가 떨리
    는건 누구나 다 볼수 있었다.

    무엇보다 쌍둥이 선도부들까지 비웃고 있자 이루의 얼굴이 금새 붉어지면서 치를 떨었다.
    그리고는 비아냥을 듣기 싫다는 듯,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 나 연기 괜찮았어 ? "
    " 엥? "


    유쿠의 말에 다들 다시 고개를 들어 유쿠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안은 알고 있었단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유쿠가 활짝 웃었다. 언제 울었냐는 듯이.
    이엔이 믿을수 없단 표정으로 삿대질 하며 입만 뻐끔뻐끔 거리자 유쿠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 하지만 이루는 간간히 정신 좀 차리게 해주어야 하니까 !
    아마도 이루는 마음까진 나쁜애는 아니니까, 반성이라도 하고 있지 않을까 ?
    리진 ! 이루의 성격 고치는데 좀 부장인 너가 나서줘야지 ! 에휴. "

    유쿠의 말에 리진의 얼굴은 확 굳어버렸다.





    *  *  *  *  *  *  *  *  *  *





    " 일어나라 좀? "


    레이리아가 발로 세츠를 밟으며 깨우자, 세츠는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어느새 아까 느꼈던 따듯한 감촉의 모포
    는 없었다. 자세히 주위를 둘러보니 저기서 퍼질러 자고 있는 키엔이 둘둘 말아서 자고 있었다. 세츠는 머리를 흔
    들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괜찮냐? "


    세츠가 일어나 있는 루시드를 향해 무심코 한마디를 던지며 묻자, 루시드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
    이리아가 자신의 힘으로 상처를 치유는 해주었지만, 아픔까지는 치유가 된것이 아니었다. 상처는 없어도, 그 자리
    의 고통은 계속 남아 있었다. 세츠가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키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역시나 거침없이 레이리아가 키엔의 머리를 차며 깨웠고, 키엔은 레이리아가 무서웠는지 짜증을 내다 말고
    레이리아의 시선을 느껴 그만하고 일어났다. 왠지 이 광경을 어디서 본 듯한 세츠가 입을 열었다.

    " 레이리아, 설마 여기 부수고 탈출하려고요? "
    " 그럴려고 했는데 누가 내려오고 있다. "
    " 아? "
    " 이게 미쳤나, 누가 내려온다고. "
    " 들었거든요. "
    " 어 "
    " 네 "


    루시드와 키엔은 두 사람을 보며 한숨밖에 쉬질 못했다. 정말로 똑 닮은 것이다. 성격이.
    그걸 보았는지 레이리아와 세츠가 동시에 인상을 찌푸리며 째려보자 두 사람은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 딴청만 피워댄
    다. 그리고 레이리아의 말데로 나머지 세사람도 들을수 있을 만큼의 발자국 소리가 울린다.

    들어온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루시드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마찬가지로 키엔의 눈도 찌푸려졌다가, 이내 세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평상시처럼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들어온 사람은 라퀼이었다.

    예전과 다름없는 짙은 남색의 머리카락에 짙은 남색의 눈동자.
    그리고 틀린점이 딱 하나 있다면 차가운 눈동자와, 부드러운 미소가 아닌 냉소를 머금은 입가.
    그의 눈동자는 세츠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선을 돌려 아래에 쬐끄마한 레이리아를 바라본다.
    ( 세츠와 아일린처럼 몸까지 변하는건 아니라, 루의 몸에 들어온것이기 때문에 루의 작은 키 그대로이다 )

    " 뭐냐 "
    " 총사령관님이 계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 그럼 당장 감옥에서 빼내 "
    " 레이리아 총사령관님께서, 다시 총사령관 자리에 올라서주기만 하신다면야 못빼드릴게 어딨습니까 "
    " 나의 힘을 우습게 보지마라, 일개 졸병놈아 "


    레이리아가 상당히 거친말을 내뱉자 라퀼의 인상이 조금은 찌푸려졌다. 둘이 계속 말싸움을 하려 하자, 세츠가 손
    을 내뻗어 레이리아를 제지했다. 그러자 레이리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세츠에게 손을 치우라고 뭐라고 말을 하려
    하자 세츠가 다시 자신이 할 말을 하며 레이리아를 무시했다.

    그러자 뒤에있던 루시드와 키엔이 움찔 거릴 정도로, 대량의 살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세츠는 익숙한지, 그런 레이
    리아는 아주 무시하고 있었다. 덕분에 루시드와 키엔에게 불똥이 튀길 위험이 생겼다. 하지만 레이리아는 이내 살
    기를 내뿜는걸 관두고 세츠와 라퀼을 노려보기만 했다.

    " 그래서 온 이유가 뭐냐? 레이리아를 놀리려 온 것도 아니고 "
    " 잠시 저와 대화를 하실수 있으신지요, 세츠군 "
    " 못할것도 없… "


    세츠가 대답하며 나가려 하자 키엔이 무심고 세츠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 그러자 당황한건 세츠뿐만이 아닌, 쳐다
    보고 있던 루시드와 레이리아도 상당히 당황한듯 했다. 루시드가 얼른 팔을 뻗어 키엔을 끌었고, 잡은 자신도 놀랐
    다는지 입만 뻐끔뻐끔 거렸다.

    " 뭐야,너 "

    세츠가 조금은 투덜거리며 감옥을 나갔다. 그리고는 냉소짓는 라퀼과 함께 걸어나갔다.





    *  *  *  *  *  *  *  *  *  *





    " 왜 그랬어? 키엔 "


    당황하는 나를 보며 묻는 루시드의 물음에 대답할수 없었다. 왜 그랬을까.
    ………정말 왜 그랬지?
    루시드의 물음에 여전히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레이리아가 나를 째려보았다. 저녀석은 조금 무섭다. 세츠랑 알던
    사이인데, 그럼 저 녀석도 마족인걸까? 아무튼 내가 그녀석의 시선을 피하자, 그녀석이 더욱더 인상을 찌푸리며 나
    를 째려보았다. 그럼 어째, 무서운걸.

    " 걱정되서 그런거겠지. 한심한놈. "
    " 걱정? "
    " 그래. 걱정이 아니면 왜 잡았겠냐. 아무튼 그녀석이 올때까지 다시 쉬어야 겠군. "

    레이리아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모포를 둘둘 몸에 말으며 말했다. 그러자 루시드도 레이리아의 옆에 앉았고, 나는
    그 둘의 앞에 마주앉아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석을 걱정했나. 하긴, 아까 그녀석이랑 대화할때 묘하게 불
    안해 보였었어. ……그래, 아주 묘하게 위태로워 보였어.

    그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자기가 그토록 따르고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적이 되버렸는데, 슬프지도 않은건가?
    아니, 그녀석은 분명 슬퍼하고 있다.
    ……그치만 왜 그렇데 대담한 표정인걸까.

    아까 라퀼이 왔을때 잠깐 표정을 살펴보았을땐 평상시처럼 무표정을 유지했다. 아까는 내가 알고 있던 세츠가 아닌
    것처럼 미친듯이 눈물을 흘렸는데, 다시금 라퀼을 보았을때의 세츠의 얼굴은 무표정이었다.
    평소 그가 지었던 무표정.

    나는 그녀석이 강한건 알아.
    하지만 내면까지 강한건 아니잖아.
    누구나 다 약점이 있는 법이고,
    누구나 다 소중한 사람이 있는 거잖아.

    한참을 내가 침울한 표정으로 그녀석을 생각하고 있을때, 루시드가 다가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어 루시드를 바라보자, 이번에는 루시드는 혼내지 않았다.
    대신에 마치 루를 달래듯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 그렇게 걱정돼?
    하지만 그녀석은 이엔처럼 머리가 나쁜게 아니니까.
    그리고 너처럼 무식한 놈이 아니니까 괜찮을 거야 "


    ……왠지 달래주는 루시드의 말이 나를 비꼰다고 생각하면 착각인걸까?




    *  *  *  *  *  *  *  *  *  *





    " 그래서 날 어디로 데려가는건데,라퀼 "


    나는 애써 차가운 척을 하며 라퀼을 향해 입을 열자 앞서가던 라퀼이 걸음을 우뚝 멈춰선다.
    그리고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는 차가운 얼굴로 나를 보며 냉소를 띄운다.
    그래, 나는 저 냉소가 마음에 안들어.
    정말로 마음에 안들어.


    ……왜냐면,
    저 냉소를 보면 볼때마다 자꾸 생각나는건 예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던 라퀼이기 때문에.

    난 애써 부정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키엔녀석이 그렇게까지 날 걱정해주니, 아마도 거짓말은 아닐것이다.
    내가 지금 내 앞에 있는 라퀼을 부정하는것은.

    " 아직도 결정이 안나셨습니까? "
    " 무슨 결정을 말이지? "
    " 마계에 남으시지요? "
    " 거절한다. "


    내가 왜 도망쳤는데.
    아일린과 루, 그리고 총사령관 레이리아와 함께 어떻게 도망쳤는데.
    스스로 돌아가는 짓 따윈 하지 않는다.

    " 그래요?
    당신이 이곳에 남으신다면은 저랑 적이 되실 이유는 없잖습니까?
    뭣 때문에 계속 거절을 하시는지…이유를 들어봐도 되나요? "


    그런 라퀼의 물음에 나는 피식 웃어버리고 만다.
    어이가 없어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웃어버린다.

    " 너랑 적이 되지 않으면 내가 편하단 소리냐? "
    " 그렇지 않나요? 세츠군은. "


    어울리지 않는 세츠군이란 소린 너의 입에서 들어본적이 없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츠님이란 소리를 들은적은 있다.
    그리고, 늘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면서 세츠 라고 불러준 너의 목소리를 들은적은 있다.

    하지만 그 세츠군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아.
    나는 그 말이 어색해.
    너는 내가 알던 라퀼이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너의 존재를 부정한거야.

    " 설령 난 마계에 남는다해도 편하진 않을거 같다. "
    " 무슨 말씀이시죠? "
    " 마음까지 악에 물들어버린건가? 안타깝구나,너도. "
    " 무슨 소리십니까, 세츠군 "

    " 난 니 존재 자체를 부정하니까,
    마계에 내가 남게 된다면 너의 목숨은 어느순간
    나의손에 쥐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야. 라퀼 "


    그래,
    나는 언젠가 니 목숨을 직접 내 손으로 거두어 가겠지.
    왜냐면 그것이 내가 덜 아픈 방법이고, 모두가 덜 아픈 방법이니까.

    너와 함께 했던 그 지난날들이 꿈이라는 것이 안타까워.
    그리고, 지금의 너가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원망스러워.

    나는 니 존재를 원망해.
    나는 니 존재를 부정해.

    " 기억을 더듬어보자면…당신은 저를 많이 좋아했던걸로 알고 있는데요?
    물론 예전의 저도 당신을 많이 좋아했던거 같군요. "

    " 그래, 하지만 예전의 라퀼이지. 지금의 너가 아니야.
    니가 여기 아르넨에 온게 자체가 목적때문이었다고 해도 나는 예전의 라퀼을 택하겠어.
    지금의 모든걸 비웃어버리는 너가 아니라.
    나는 현재를 택하지 않아. 무조건 예전이야. "

    " 훗, 이제 저를 사랑하지 않는단 거군요? "
    " 그 행복했던 시절은 끝났으니까. "


    그래, 끝났지.
    모든게 끝나버렸지.
    애초에 인간과 마족으로 나뉜 날 부터,
    우리들은 끝난거야.

    난 인간도 아니고 마족도 아닌 자이지만,
    인간도 되니까.
    마족따윈 되볼 생각은 없지만,
    모두의 곁에 남고 싶은 생각은 있으니까.

    이 정도 아픔쯤이라면 감수할수 있어.


    너의 차가운 두 눈동자를 볼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언제까지 겁쟁이일수는 없으니까.

    " 그럼 이제 이 존재 자체를
    아무것도 아닌거라고 치부하실 작정이란 건가요? "


    난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 않아
    난 니가 날 사랑해주기 전에는 널 사랑하지 않아
    난 니가 날 사랑해주어도 널 사랑하지 않아

    난 널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니까

    " 이제 라퀼이란 이 자체를
    사랑하지 않는다구요? 모든걸 잊을수 있단 말입니까? "


    아름다운사랑이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는거라면
    난 너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거겠지

    " 어차피 나에게 돌아오는건 없잖아? 라퀼 "


    넌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으면, 혼자해 ,
    난 너 아닌 다른 사람을 내 방식대로 사랑할거니까 ,

    " 참, 처음부터 끝까지…너무하시군요. "
    " 너무한적이 있던가. 그건 니 입에서 나올 소리가 아니야. "


    난 내 방식대로 누군가를 향해 아름다운 사랑을 할거니까
    난 너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거니까

    " 너가 각성한 그날부터 우리들은 더 이상 그 행복한 시간이 존재하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해.
    조금은 안타까웠던 점은 없진 않다. 하지만, 안타까움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보단 새로운걸 찾는게 낫겠지."


    난 널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니까.


    이런 말도 참 쉽게 내뱉는 거겠지.
    그리고 너 역시 허울이 아니던가.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좋아하지 않아.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넌 내 마음을 움직이려 애써 그런 소리를 하지만
    나는 그런 소리에 넘어가지 않아.

    모두가 말한데로 진실만을 바라봐야해.
    그것이 현실이지.

    " 그럼 당신한테는 좋은 말로 타일러도 안된단 거군요? "
    " 그냥 단념해. 니네가 아르넨을 공격한다면 우리 아르넨은 너희와 대적할거야. "
    " 당신은 여기서 혼자 아르넨으로 돌아가시지 못하실 텐데요? "


    또 다시 내 앞에 있는 저 녀석은 차가운 웃음을 짓는다.
    익숙하지 않는 너의 웃음이지만, 어쩌겠어.
    어차피 너와 나는 적이고, 더 이상은 같이 할 날이 없는걸.

    " 나 혼자서 돌아가진 않지.
    감옥에 있는 그녀석들하고 돌아갈거야.
    수십년전 총사령관 레이리아와 루, 그리고 아일린과 함께
    나갔던 날처럼 그렇게 소리없이 나갈거야. "


    우리 네명이 뭣하러 마계에서 나왔는지
    너희는 아무것도 몰라.
    우리 네명이 뭣하머 목숨까지 걸면서
    그곳에서 나왔는지 너희는 이해할수 없어.

    " 할말은 그것뿐인가? "


    더 이상은 너랑 대면하고 싶지 않아.
    너가 무참히도 날 배신해버린 그때부터 나는 너와 얘기하고 싶지 않아.
    니가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라퀼로 돌아온다 해도,
    이미 우리는 서로의 진실을 알아버린 이상은 그 행복했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겠지.

    니가 한 그말대로.








    " 야, 어떻게 됬어? 왜 그렇게 빨리와? "
    " 빨리오면 덧나냐? 레이리아, 당신 차원의 문 열줄 알죠? "
    " 미친, 지금 그걸 나보고 하란거냐? "
    " 아깐 도망간다면서요!! "


    내 말에 인상부터 찌푸리며 욕을 쓰는 레이리아.
    왠지 당신의 그 면은 재수없어.

    " 너 방금 재수없다 그랬냐? "
    " 무슨 헛소리를, 잘못 들었어요. 그것보다 빨리 나와요. "


    내 말에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감옥밖으로 나오는 사람들.
    레이리아때문에 차원의 문을 통해 쉽게 가는건 안될듯 하니,
    그때 내가 들어왔던 그 문을 찾아서 나가야 하려나?

    어찌됫든 라퀼, 니 뜻데로 안돼서 거참 미안하다.
    하지만 언제든지 앞으로 나아갈수 있게 도와주는 녀석들이 있어서,
    너의 제의는 거절한다.

    어차피 마계에 남을 생각은 없으니까.
    우리는 마계에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려고 인간계에 숨어든게 아니니까.





    *  *  *  *  *  *  *  *  *  *





    " 라퀼님, 지금 도망가려 합니다. 어쩌실건가요. "
    " 그분이 나설겁니다. 그러면 도망가지는 못하겠지요.
    오히려 무릎꿇고 항복해야 할겁니다. 그전에 시리오스, 당신의 진짜 힘을 보여주도록 하세요. "
    " 알겠습니다 "












    --------------------------------------------------------------------------------------------------





    님들.
    미리말씀드리자면,
    몇몇분은 알다시피
    저는 Get Gay소설을 모집했습니다.

    물론
    모집은 했으니
    써야겠죠.

    하지만
    만일,
    그 소설에 너무 치우치시게
    된다면은
    저는 그 소설을 소리없이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쨋든
    저는 동시에
    두개의 소설을 연재할 생각이며,
    그 Get Gay소설보다는
    여기 아르넨소설을 더 우선시 할겁니다.

    일주일에 한편정도로밖에
    Get Gay는 올라오지 않을것입니다.




    p.s
    키엔
    니목숨은
    이제
    5편이다.



    아, 또!
    겐죠누나가 제 생일선물로
    갤러리에 소설속의 세츠를 그림으로
    그려서 줬어요!
    정말 똑같아요/ㅅ/

댓글 10

  • [레벨:7]id: 크리스

    2007.08.02 23:09

    호오, 그럼 우린 마족 녀석들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해?
    그걸 언제 기다려<
    차라리 지금 당장 텨 오라고 그래<야
    근데 카이가 그런말을 할 줄은 몰랐는걸.
    백기 들자고 하다니.
    쌍둥이 설정을 다시 해야하나<
  • 세츠군z

    2007.08.02 23:43

    ↑미안요....
  • [레벨:5]id: 이엔[EN]

    2007.08.02 23:52


    날 굳이 계속해서 바보같은 녀석으로 만든다 이거지-_-
    ....... 인물신청과 빗나가고 있는 멍청한 녀석이 되가고 있는거 알지? <
    시리오스가 라퀼 배신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_-;
  • 세츠군z

    2007.08.02 23:59

    ↑인물신청성격좀그만들먹이면안될까요들....
  • 이루군

    2007.08.03 00:46

    이엔보다 바보같은 녀석이 된건 나셈 [ .. ]
    뭐 웃겼으니 됐어 <
    늘 잘보고 가고 , 댓글 못남겨 줘서 미안해 - 요즘 바쁘다 형아께서 <
  • [레벨:8]id: 가리*

    2007.08.03 00:59

    -_-^^^^^^........세지마 멍청이자식아
    세츠가 키르를 사랑했다니-_-***************
    역시 키엔은 착해염-_- ㄲㄲㄲㄲㄲㄲㄲㄲㄱ 그리고 안무식하거등-_-
    get gay도 좀 많이 적어주지그러냐-_-
  • 감귤

    2007.08.03 10:26

    저 빨간 ps 항상 웃겨죽겠음 .
    그나저나 나 연기 .................. 어쩔 <
    라퀼은 정말로 무서운녀석이었어 <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8.03 11:26

    그분이래요 그분.......라퀼씨가 그분이라고 했어요....
    루이넨, 상처는 다 낳은거니;ㅂ;ㅂ;
    감귤님. 저도 저 빨간 p.s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답니다(생글)
  • 체리 보이 삼장♡

    2007.08.03 11:46

    어이쿠야 세츠랑 라퀼이랑 그런거야 ? <-
    엄훠나 근데 내 소설중 저걸 선택할줄 몰랐어여 (......)
    무튼 이루가 리진을 너무 좋아해여 꺅 <-
  • [레벨:24]id: Kyo™

    2007.08.03 17:57

    흐음, 무사히 도망칠 수 있길 바래ㅡ
    그나저나 가리 캐릭터는 누군거야? (난 모르겠어요;)
    아무튼, 백기 들자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려는지... 에구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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