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세번째장 ( 3-3 ) - 새벽
  • 조회 수: 449, 2008-02-06 05:55:28(2007-08-05)


























  • 「그 새벽 , 그의 기억 모두가 날 미치게 만들지만 , 멍한 상태로 만들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머릿속을 맴도는 그의 모습이 날 다시 눈물짓게 만듭니다 .」










    3 . 새벽

    어느덧 난 혼자가 되어버린답니다 .
    그렇게 날 아프게 하던 그 언어조차 사라지게 되는 그시간,  
    그건 바로 새벽이랍니다 .

    샛별조차 보이지 않은 그 시간 ,
    난 ,, 그제서야 편한마음에 눈물짓는답니다 .

    그러나 그건 정말로 편한마음에 흘리는 눈물이 아닐거에요 ,
    그건 ,, 그 언어조차도 사라져버려 내곁엔 그의 흔적따윈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에 대한 눈물일지도 몰라요 ..












                                       주륵 주륵 -













    다행이도 창밖의 비가
    내 눈물이 흐르는 소리를 감싸안아주네요 ,

    난 빗소리에 의지한채 결국은 참았던 눈물을 흘려요
    하루종일 참아왔는데, 그사람 앞에서도 참아왔는데
    결국은 이렇게 울고 말았어요 ..

    한번 흐른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어요.
    처음엔 슬펐지만 , 시간이 지날수록 슬프지 않아도
    눈물만 흘렀어요 . 바보같이 ..



    한참을 울다 지쳐
    축 늘어진채로 침대에 누워 있는동안
    갑자기 머릿속을 지나는 생각 하나

    그사람은 그 마지막날부터 다가갈수 없었던게 아니었어요
    그 마지막날부터 곁에 있을수 없었던게 아니었어요












              그사람은 처음부터 내곁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었어요
         그사람은 처음부터 내가 다가가기는 커녕 바라봐도 안될사람이었어요











    그걸 왜 난 이제서야 알았을까요 ?
    처음 그사람을 본 순간 알았어야 하는데
    왜 난 지금에서야 알게 된걸까요 ?

    그사람을 잡지 못했던 이유도 이젠 알게 되었어요

    난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 못했던거였어요,
    그래서 ,, 몹쓸 머리대신에 몸이 그사람 곁을 떠난거였어요

    그사실을 난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요 ?

    눈물날줄 알았어요 ,
    지쳐서 축 늘어졌어도 또 울어버릴줄 알았어요













    그런데 눈물이 나긴 커녕 이젠 웃음밖에 나지 않았어요 ,
    미친듯이 웃어대는 웃음소리는 차마 빗소리조차도 감싸안아줄수 없었어요 ,

    그렇게 웃어대다 결국은 다시 울어버렸어요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울고 있었어요













                                      정말로 ,, 미쳐버렸어요 난 ,













    그 새벽, 별조차 없는 구름낀 새벽하늘 ,
    그리고 내방 가득히 감싸고 있던 고요함과
    내 웃음소리가 섞여진 공기 ,
    그것들이 날 미치게 만든것 같았지만

    정말로 날 미치게 만든건

    이순간에도 머릿속을 맴돌고있는
    그의 마지막 웃고있던 모습때문이었을지도 몰라요 ,,














                           그렇게 날 미치게 했던 새벽이 지나고
                             어느덧 밖은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 저작권「체리보이삼장♡」-






























    " 루시드, 너도 은근히 잔인하다 "

    어두운 공간을 세사람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세츠의 말 때문인지 달리는 속도가 점차 느려지더니 결국에
    는 멈추어졌다. 루시드는 앞에 등을 보인체 서 있는 세츠를 바라보았다. 루시드의 곁에 있던 키엔은 숨을 거칠게 몰
    아쉬며 자신이 나설자리가 아닌걸 알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 내가 잔인해?
    그럼 라퀼이랑 레이리아는 잔인하단 말을 뛰어넘어서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어떤 단어로 그들을 설명할수 있지? 배신자? "

    루시드의 물음에 세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등만 보일뿐, 작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한참을
    가만히 서 있던 세츠가 발걸음을 하나 떼었다. 동시에 루시드가 검을 빼들었고, 키엔이 세츠를 끌어당겨 바닥에
    나뒹굴었다.

    " 윽,뭐야! "
    " 기껏 구해주니까 왜 화를내! "


    세츠가 머리를 문지르며 키엔을 째려보았다.

    " 루시드, 싸울필요없어 "
    " 무슨 소리야? "
    " 너가 레이리아의 힘을 다 가져갔다면 차원의 문을 여는건 금방이겠지 "


    세츠가 옷을 털며 말했다. 그제서야 키엔의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루시드는 기뻐한다는 듯한 기색이 없었다.
    세츠와 키엔이 루시드를 의아해하는 얼굴로 바라보자, 루시드가 조금은 머뭇거리듯이 행동하더니 어설프게 웃는다.
    동시에 세츠의 표정이 구겨졌고, 키엔은 좌절한 얼굴로 주저 앉았다.

    " 차원의 문을 열줄 모른다? 기가막히는군 "
    " …그럼 니가 알려주든가. "
    " ……싫어 "
    " 세츠, 루시드한테 괜히 삐져서 지기 싫은거 다 아니까…. 루시드처럼 모른다라고 말을 해!! "
    " 뭐야!? "


    키엔의 말에 발끈한 세츠가 키엔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검들어 "
    " 키엔, 넌 뒤로빠져 "
    " 왜!? "
    " 걸리적 거리니까지, 진짜로 모르고 묻는거냐!?
    예언따위밖에 못하는 당신은 저 멀리 안전한곳에 숨으시죠? "


    세츠가 비웃으며 키엔을 약올렸다.
    그러자, 키엔이 뭐라 반발하려 할때, 이미 세츠와 루시드는 동시에 허공을 누비기 시작했다.

    " 열받아! 너에 대해서는 좋은예언따위는 해주지도 않을거야!! "
    " 그거 고맙군 그래 "


    키엔의 말에 세츠가 잠시 공중에서 키엔의 옆으로 착지했다, 다시 점프하며 말했다.
    그런 세츠의 태도에 키엔이 잠시 열받았다가 자신을 노리고 오는 마물을 보더니 도망치기 시작했다.
    물론 키엔도 어느정도 검수련을 받았지만 이곳은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았지만 인간인 키엔은 달리는것도, 걷는것도
    힘들 정도로 숨쉬기가 어려웠다.

    루시드야 참을성이 좋기도 하고, 레이리아로부터 마족의 온 힘을 다 받았으니 문제가 없었다.
    아시다시피 세츠는 금기의 아이지만, 마족이기도 하니 당연한거고.
    더군다나 두 사람의 실력은 보통을 뛰어넘는다.

    " 루시드! "

    싸우는걸 포기하고 키엔이 앞에있는 루시드를 부르며 이리저리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츠와 루시드가 키엔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루시드는 한숨만 쉬었고, 세츠는 인상을 팍 구겼다.

    키엔이 이리저리 날뛰자 거의 마물들이 세츠와 루시드를 포기하고 키엔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시드와
    세츠가 당황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키엔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그래서 가만히 숨어있으라고 한거 아냐, 저 멍청한 놈이!! "
    " 세츠, 너는 오른쪽을 맡아 "
    " 누구한테 명령질이야!? "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세츠였지만, 루시드의 말을 잘 들었다.
    그리곤 세츠가 사라지자, 루시드도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한편, 키엔은 여전히 달리며 두 사람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불렀다.
    몇분 안뛰었는데도 불구하고 숨이 차오르자 뛰는걸 관두었다. 그리고는 어쩔수없단 표정을 짓더니 손을 허리춤에
    매달린 검의 손잡이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빼내려는 동시에 갑자기 검의 날이 수직과 평행을 그으며 번뜩였다.
    동시에 마물들이 사라지고 검붉은 피가 사방에서 튀겼다.

    " …세츠,루시드! "
    " 진짜 걸리적거리네 "
    " 어디 다친데는 없지,키엔? "
    " 응,난 괜찮아 "
    " 떠들시간 없으니까 빠당빠당 뛰어,멍청이들아! "


    루시드와 키엔보고 세츠가 거친말을 내뱉더니 검을 쥐고는 앞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굉장히 기분이 나쁜듯 앞에 있는 마물들까지 애써 베면서 달렸다.

    " ……쟤 나때문에 화난거 맞지? 루시드 "
    " 아마도… "


    그리곤 루시드가 키엔의 팔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간의 몸으론 더 이상 이곳을 버티기 힘들었는지 키엔이 달리는걸 우뚝 멈추었다.
    루시드가 의아해하면서 키엔의 이름을 낮게 읖조렸다.

    " ……키엔? "


    그리고 키엔의 동공이 커졌다.
    무언가 이상하단걸 느낀 루시드가 손을뻗어 키엔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동시에 키엔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뿜
    어져 나왔다. 그리곤 털썩 소리를 내며 주저앉아버린 키엔. 동시에 루시드도 한쪽 무릎을 꿇고 키엔의 이름을 아까
    보다 조금 더 큰소리로 불렀다.

    " …키엔! 키엔!! "


    앞서 달려가던 세츠가 마지막남은 마물을 베고선, 특유의 무표정으로 뒤를 돌아 루시드와 키엔을 바라보았다. 다시
    한번 키엔이 입에서 붉은 피를 쏟아내었다. 당황한 루시드는 어쩔줄 모르고 계속해서 키엔의 이름만 불렀다.

    - 뚜벅뚜벅

    세츠가 그들을 향해 천천히 발을 움직여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여전히 특유의 무표정을 지은체.

    " 키엔!! "
    " …쿨럭,쿨럭 "


    세츠가 검을 검집에 넣고선 그 둘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곤 시선을 내리깔아 루시드와 키엔을 바라보았다. 당황해하던 루시드가 고개를 들어 무표정인 세츠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세츠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 얘 왜 그러는거야,루시드? "
    " …… "
    " 마물의 독에 당하기라도 한거야? "
    " …… "
    " 하긴, 너와 내가 지켜줬는데 당하진 않았겠지 "
    " …… "
    " 그럼 얘 왜 그래? 응? 얘…왜 이러냐고? "

    점점 묻는 세츠의 표정이 극도록 차가워졌다.
    그리고는 루시드의 멱살을 잡고는 억지로 일으켜 세워 말없이 노려보았다.
    루시드는 말없이 눈을 감았고, 세츠는 아랫입술을 질끈 꺠물었다. 동시에 루시드의 멱살을 놓으며 밀치고는 피를 토
    하는 키엔의 등에 손을 올려 문질러주었다.

    자츰 키엔이 진정했다.
    그리고는 가뿐숨만은 여전히 몰며 고개를 들어 세츠를 바라보았다.
    루시드가 한숨만을 푹 쉬며 다가오자, 세츠가 고개를 저었다.

    " 잠시 진정한것 뿐이겠지.
    리이넨씨 외에는 아무도 치유마법을 쓰는줄 모르니까, 나로써도 어찌할수 없어 "


    세츠의 말에 루시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키엔이 손을 뻗어 루시드와 세츠의 교복을 잡았다. 두사람이 놀라 키
    엔을 바라보자 키엔이 살며시 웃었다. 그리고는 일어서려 하자, 세츠와 루시드가 고개를 저으며 가만히 있으라고
    하자 일어나려는걸 멈추었다. 그리고는 여전히 가쁜숨을 몰아쉬면서, 여전히 두 사람의 교복을 잡은체로 힘들게 입
    을 열었다.

    " 하아…하아…하아……있지…하아…하아……나…죽는걸까? "
    " 글쎄 "
    " 아마도 "


    각기다른 두 사람의 대답에 키엔이 실소를 터뜨렸다.
    루시드는 세츠를 바라보며 마음에 안든다고 말하자, 세츠는 지긋이 가운에 손가락을 날려주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안심한 키엔.

    왠지 평소때같은 모습을 보자 안정된 것이다.
    그리고 왠지 정신이 흐릿해진다.

    " 졸리냐? "
    " 하아…하아…졸린건……아닌데…그냥……어지럽네…… "
    " 것봐,루시드 "
    " 뭐가? "
    " 쟤 곧 있으면 죽어, 어지럽데잖아 "
    " 하여간, 너는 정말 "


    키엔은 두 사람의 말에 애써 웃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고개를 떨구어 시선을 아래로 두었다. 그때, 누군가의 따듯한 손길이 키엔의 몸을 들더니 바닥에
    편안히 눕혀주었다. 머리는 누군가의 무릎에 뉘여졌고, 누군가의 외투가 키엔의 몸을 덮었다.
    키엔은 편한듯 눈을 감고는 조용히 두 사람의 말을 듣는다.

    " 루시드 "
    " 왜? "
    " 이녀석 눕히는 것도 좋고, 니 기사단장복 외투 벗어서 덮어주는건 괜찮은데… "
    " 응 "
    " 왜 남의 귀하디 귀한 무릎을 허락도없이 니가 내주는거지? "
    " 뭐 어때 "
    " …갑자기 건방지다고 생각하는건 내 착각일까? "
    " 응 "


    변함없는 두 사람의 대화에 여전히 두 눈을 꼭 감은체 키엔은 피식 웃으며 듣고 있었다.
    머리는 어지럽고, 지금 당장이라도 의식이 끊어질것 같은데 두 사람은 변함이 없다.
    아니, 두려워서 아무렇지 않은척 대화하는 걸지도 모른다.

    " 세츠…하아…하아……루시드…하아 "
    " 말해, 듣고 있을 테니 "


    세츠의 말에 키엔은 여전히 두 눈을 감은체 천천히 다시 말을 이었다.

    " ……나 말야,
    죽으면……천국가겠지? "


    그러자, 세츠와 루시드가 서로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두 눈을 감은 키엔은 당연 그 모습을 볼리 없다.

    " 사실……나…예지력이…아주…탁월했어….
    아르넨에서……카넨이…봉인해주기…전까지는……그래서…그래서…
    예지력이…뛰어나서……세상을…아주……우습게…보았거든?
    ……사람도……엄청나게…많이……죽였지…약했지만……다…죽였어….
    근데…근데……있지……아르넨에 오니까…오니까……틀리더라….
    이상한…사람들이……엄청…엄청……많아….
    그리고…나……개과천선…했으니까……그래서……천국갈거야… "

    키엔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다시 숨을 거칠게 쉬면서 피를 내뿜었다.
    괴로운지 가슴을 부여잡았다.

    아무렇지 않은척 대화를 나누던, 죽음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말했던 세츠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루시드처럼 키엔
    의 이름조차 부르지 않았다. 그저 당연하단 듯이 괴로워하는 키엔을 바라볼 뿐이었다. 곧 있으면 숨이 멎을듯해 보
    였다.

    " 키엔, 괴로워도 버텨봐!! "


    루시드의 외침이 이곳을 조용히 울렸다.
    그리고 키엔의 헐떡거리는 숨소리도 이곳을 조용히 울렸다.

    " 매달리지마,루시드 "
    " 뭐? "
    " 어차피 죽잖아. 죽는다는거 슬프겠지만, 이런거 한두번 본것도 아니잖… "

    루시드의 두 손이 세츠의 멱살을 거칠게 잡았다.
    여전히 특유의 무표정으로 루시드를 바라보았다.

    " 그래, 넌 감정없는 마족이었지.
    그래서 라퀼에 대해서 그다지 동요하지 않았던거야.
    넌 마족이니까, 슬픔따위 모르는 거라고.
    죽음따위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겠지!! 마족에겐 그런 단어가 없으니까!! "


    루시드의 말에도 세츠는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루시드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고개를 돌려 괴로워하는 키엔을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세츠의 말은 틀린게 없다.
    키엔은 곧 죽는다. 이름 부르는 것만으로 키엔의 고통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세츠의 방금 한 말은 옳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수 없어도 동료가 괴로워하며 몸부림을 치는데 가만히 있는건 말이 안된다.
    지 스스로 인간히 되고 싶다 했으면서, 마족보단 인간이 낫다고 했으면서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던걸까.

    " …실은…애써……애써…덤덤하게…말해도……나……말이야……죽는거 두려워… "


    결국엔 키엔이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의 숨소리가 자츰 작아진다. 그의 괴로움도 자츰 사그라든다.
    그의 정신은 자츰 아득해진다.
    그것이 죽음.

    " 키엔,안돼!! "


    그때였다.
    두명의 사내가 이들앞에 나타났다.
    루시드는 피를 토한체 더 이상의 미동이 없는 키엔을 안고 있었고, 그 옆에서 세츠는 정좌자세를 한체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두명의 사내는 그렇게 될 줄 알았단 듯이 차가운 냉소만을 짓는다.
    라퀼과 시리오스를 본 루시드가 차가운 얼굴을 한체 추욱 늘어진 키엔을 더 끌어않았다.
    루시드가 저항하기 위해 검을 들려하자 세츠가 손을 뻗어 막았다.

    루시드가 의아한 얼굴로 세츠를 바라보았지만, 루시드가 쳐다보는걸 알면서도 세츠는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한체 라퀼과 시리오스를 바라보았다.

    " 저런, 역시 약한인간은 이곳에 적응을 못하고 죽어버리는군요 "
    " 그래서 빈말하지 말고 용건을 말해보지 그래? "
    " 훗, 저 인간의 목숨을 살리고 싶으시지요? 세츠군"
    " 그리고 저들이 아르넨으로 돌아가는것도 바래 "
    " 대가는 아시지요? "


    라퀼과 세츠의 대화가 그제서야 이해가 간 루시드가 놀란얼굴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한손으로 세츠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그러자, 시리오스가 검을 루시드의 목에 겨누었다.

    " 가만히 있도록 해, 루시드 "
    " 세츠!! "
    " 시끄러워 "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라퀼이 냉소를 지었다.
    그러자 세츠가 라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내 눈앞에서 당장 치료해 "
    " 그러지요 "


    피식 웃더니 키엔의 보랏빛 머리에 손을 얹었다.
    잠깐이나마 라퀼의 손이 하얗게 빛났다. 그리고, 여전히 놀란얼굴을 하고 있는 루시드를 힐끗 바라보며 세츠가 물었
    다.

    " 키엔은 어때 "
    " ……맥박도 정상적으로 잡히고, 체온도 따듯해지고 있어 "
    " ……그래 "
    " 잠깐,세츠!! "


    루시드가 다시 세츠를 불렀지만 세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단지 여전히 무표정으로 라퀼을 바라볼 뿐이었다.

    " 한가지 더 남았잖아. 차원의 문을 열어. "

    세츠의 말에 라퀼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분필을 꺼내 잡더니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사태를 다 눈치챈 루시드가 세츠를 부르려 했지만, 시리오스의 검 떄문에 그럴수도 없었다.

    마침내 차원의 문이 다 그려지자, 시리오스가 루시드의 팔을잡고 마법진 안 으로 넣었다. 그리고 세츠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루시드의 품안에 안겨있는 키엔을 살짝 바라보았다.

    다시 살아났지만 루시드와 키엔의 옷을 물들인 검붉은 피가 보였다.
    그걸 미동없이 한참동안 바라본 세츠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 니 말데로 나는 마족이야.
    그래서 키엔의 죽음에 무신경했지.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았을뿐, 조금은 뭔가가 안타까웠다.
    그것이 슬픔이려나? "


    " 세츠!!같이가!! "
    " 재미있는 소릴 다 하네,루시드 "
    " ……!! "
    " 루시드, 아까 날 선택해줘서 고마워 "
    " ……야? "

    " 나는 분명 마족의 피가 흐르는 마족.
    하지만 인간의 피가 흐르기도 하는 인간.
    난 마족보다 인간이 더 좋아.
    슬픔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난 너희 인간을 택한다.
    이제 됐어, 지금 니가 흘리는 눈물로 족할거야.
    다음에 만날때…적이겠구나.
    조금은 가혹하겠지.
    그때는 주저없이 레이리아를 찌른것처럼, 너의 그 검으로 나를 찔러주겠어? "


    " 야!! "
    " 마법진 발동해 "


    루시드가 세츠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마법진이 빛나면서 발동하기 시작했다.
    계속 무표정이었던 세츠가 부장들끼리 처음 만나서 인사했을때처럼 손을 들어 머리에 대고 경례했다.

    " 세츠!! "
    " 너의 그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 "


    그리고 루시드의 모습이 사라졌다.
    세츠는 손을 내리고 자신의 귀에 걸려있는 십자가 피어싱에 손을 대었다.
    회색빛의 십자가안에 가운데 푸른보석이 박혀있는 어찌보면 예쁜 피어싱.

    그리고 주저얹이 그 피어싱을 빼 바닥에 던져버렸다.

    " 너는 뭐냐 "

    그러자, 라퀼이 고개를 숙여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

    " 저는 라퀼 챠이렌 리크로이드라고 합니다. 당신을 보좌할 사람입니다. 저를 따라 오시죠 "




























































    - 째깍 째깍 째깍 ……




    " ……새벽 2시 "


    등을 살짝 덮는 은백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품에는 한 남자를 안고 있었다.
    두 사람다 교복이 피투성이였지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남자는 멍하니 벽에 달려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
    모두가 꿈나라로 한창 떠나있을 시간이었다.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창문을 바라본 루시드는 자신의 품안에 있는 키엔을 꼭 끌어안았다.





    어느덧 난 혼자가 되어버린답니다 .
    그렇게 날 아프게 하던 그 언어조차 사라지게 되는 그시간,  
    그건 바로 새벽이랍니다 .

    샛별조차 보이지 않은 그 시간 ,
    난 ,, 그제서야 편한마음에 눈물짓는답니다 .

    그러나 그건 정말로 편한마음에 흘리는 눈물이 아닐거에요 ,
    그건 ,, 그 언어조차도 사라져버려 내곁엔 그의 흔적따윈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에 대한 눈물일지도 몰라요 ..


    " …하하 "





                                       주륵 주륵 -




    다행이도 창밖의 비가
    내 눈물이 흐르는 소리를 감싸안아주네요 ,

    난 빗소리에 의지한채 결국은 참았던 눈물을 흘려요
    하루종일 참아왔는데, 그사람 앞에서도 참아왔는데
    결국은 이렇게 울고 말았어요 ..

    한번 흐른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어요.
    처음엔 슬펐지만 , 시간이 지날수록 슬프지 않아도
    눈물만 흘렀어요 . 바보같이 ..



    한참을 울다 지쳐
    축 늘어진채로 침대에 누워 있는동안
    갑자기 머릿속을 지나는 생각 하나

    그사람은 그 마지막날부터 다가갈수 없었던게 아니었어요
    그 마지막날부터 곁에 있을수 없었던게 아니었어요





    " ……뭐야,이게 "







              그사람은 처음부터 내곁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었어요
         그사람은 처음부터 내가 다가가기는 커녕 바라봐도 안될사람이었어요



    그걸 왜 난 이제서야 알았을까요 ?
    처음 그사람을 본 순간 알았어야 하는데
    왜 난 지금에서야 알게 된걸까요 ?

    그사람을 잡지 못했던 이유도 이젠 알게 되었어요

    난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 못했던거였어요,
    그래서 ,, 몹쓸 머리대신에 몸이 그사람 곁을 떠난거였어요

    그사실을 난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요 ?

    눈물날줄 알았어요 ,
    지쳐서 축 늘어졌어도 또 울어버릴줄 알았어요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런데 눈물이 나긴 커녕 이젠 웃음밖에 나지 않았어요 ,
    미친듯이 웃어대는 웃음소리는 차마 빗소리조차도 감싸안아줄수 없었어요 ,

    그렇게 웃어대다 결국은 다시 울어버렸어요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울고 있었어요













                                      정말로 ,, 미쳐버렸어요 난 ,









    " 세츠……하하…하하하하 "




    그 새벽, 별조차 없는 구름낀 새벽하늘 ,
    그리고 내방 가득히 감싸고 있던 고요함과
    내 웃음소리가 섞여진 공기 ,
    그것들이 날 미치게 만든것 같았지만

    정말로 날 미치게 만든건

    이순간에도 머릿속을 맴돌고있는
    그의 마지막 웃고있던 모습때문이었을지도 몰라요 ,,














                           그렇게 날 미치게 했던 새벽이 지나고
                             어느덧 밖은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그 새벽 , 그의 기억 모두가 날 미치게 만들지만 , 멍한 상태로 만들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머릿속을 맴도는 그의 모습이 날 다시 눈물짓게 만듭니다 .」









    " 으아아아아!!! 아아아, 으아아아!!!"






    --------------------------------------------------------------------------------------------------










    너무 한 소설에만
    치우치지들 말아여,님하들(.......)

댓글 7

  • [레벨:24]id: Kyo™

    2007.08.05 11:47

    쯧, 결국 세츠는 마족한테 가버렸네.
    키엔이 다시 살아난 건 다행이지만...
    세츠, 다시 아르넨으로 데려왔음 좋겠다.
    다들... 괜찮았음 좋겠다...
  • 체리 보이 삼장♡

    2007.08.05 13:42

    루시드가 드디어 미쳤구나 (....)
    애가 원래 똘끼는 있었어도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젠 시리오스랑 빠당치네 <-
    갈갈언니 캐릭터 죽인다더만 살렸군여 <-
  • 이엔

    2007.08.05 18:16

    난 이제 키엔 명 다한줄 알았는데 -_-......
    너무 갑작스럽게 쿨럭거려서 벌써 죽이려고 그런줄 알았잖아 - -
    뭐 그건 됐고 이제 세츠도 넘어갔구나 -_-;;;;
  • [레벨:8]id: 가리*

    2007.08.05 19:03

    아직 약속된 화가 아닌데 벌써 죽이면 널 죽일려고 했어-_-^
    키엔때문에 세츠가 넘어갔군열..ㄱ-............................
    이러다가 다 넘어가는거 아냐 ?-_-...
  • 리이넨

    2007.08.05 19:24

    아, 키엔씨.....살아버렸네요<...무슨 의미?!
    이런 세츠씨까지 넘어가다니요(절규)....
    빼버린 피어싱에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요ㅇㅅㅇ??
    갑자기 라퀼씨더러 누구냐고 물어보다니(씨익).....
    여기저기 전부 상처투성이네요, 모두들.
  • [레벨:7]id: 크리스

    2007.08.05 19:34

    어머, 가리 죽는다더니 아직은 아니네?<야
    그나저나 세츠마저 마계로 가 버리네.
    이제 어쩐다?
    이거 완전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 유쨩

    2007.08.09 09:32

    어이쿠야 , 세츠까지 가버렸다 -
    아니 , 그전에 이번편에는 갈곰목숨 얼마남았어요 ~ 하는거없어서
    진짜 죽어버렸나 ... 이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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