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uth and A lie 04





















  • 진실 그리고 거짓















    언제였을까.
    한연아가내게이런말을한적이있었다.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
    그 이름을 불러보고 ,
    또 ...
    눈물 짓고 설레이는 것이.
    그래서 ,
    순간순간 누군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는것이 -
    살아있다는 행복이라고.


    그리고 나는 아직도 한연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 시엘은 어때? "
    " 어? 현이네…. 늙은엘프가 그러기를 조금 잠자다 일어나면 괜찮을거랬어. 경계구역은 악한기운이 세서, 엘프인 시엘이 견디기 힘들었던거래 "



    현이 의자에 앉으며 은세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엘을 바라보다가,이내 어제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기한일들도 많았다. 그리고, 천아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 많은 모든일들이 불과 어제 한두시간도 안된체 일어났다.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자신만 당황하는게 아니라 은세도 당황할거라 생각하는 은현은 시엘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긴듯한 은세를 바라보았다. 어제 은세가 와서 총을 쏘지 않았더라면, 은현은 정말로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말로, 은현은 어제 죽음이 무엇인지 깨달았었다.

    같은반 채진한은 라퀼리크로이드라는 이름을 가졌다. 그리고, 같은반 한연아는 에테르나 시엘 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또, 자신의 옆에있었던 천아는 여신이라면서 채진한이 데려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옆에있는 은세는 귀한분이라며 엘프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어제 들은걸로는 은세의 현재 이름은 '이엔 리프크네'라는 이름이라고 한다.




    " 이엔… "
    " 낯설어 "
    " 그러네. "




    아직은 모든걸 받아들이기엔 익숙하지 않은 생활. 자신이 살던 나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천년전쟁이란걸 끝내기 전까진 절대로 돌아갈수 없다는게 늙은엘프의 말이었다. 천년전쟁.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단지 모든걸 잊고 원래대도 돌아가고만 싶은 생각뿐.

    역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이번 수련회에 억지로 참가하는게 아니었는데, 라고 은현은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늦은때였다. 은세도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많이 지친듯해 보였다.




    " 천년전쟁이란거… "
    " 별로 깊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 나 이만 쉬러 가볼게. 너도 마음데로 해. 쉬던지, 여기 옆에 앉아 있던지 "




    은현이 입을 열자마자, 은세가 차갑게 대답했다. 은현은 딱히 아무말도 하지않고 죽은듯이 누워있는 시엘을 바라보았다. 잠시 멈춰서 곁눈질로 은현을 바라보던 은세는 이내 그곳을 빠져나갔다. 은세가 나간지 3분정도 지났을까. 밖으로 나온 은현은 이내, 늙은엘프가 있는곳을 찾기위해 천막 주위를 기웃기웃 거렸다.




    " 에이씹, 어디있는거야 "
    " 무엇을 찾으시나요? "
    " 아? "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한 엘프를 보고 속으로 무지 많이 놀란 은현. 그러나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천막을 기웃거렸다. 그러다, 흰색천막과는 달리 맨 끝에 붉은천막이 보였다. 다른 천막들보다 굉장히 위엄있어보이는 천막이었다. 침을 조심스레 삼킨 은현은 붉은천막입구를 향해 내딛었다.

    그러나, 천막안에서 들려오는 늙은엘프의 목소리에 움찔한 은현은 입구옆에 서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간간히 여자목소리가 들려오는것을 보아서는, 한 여자엘프와 같이 있는듯해보였다.





    " 정말로 이엔님이 천족이시라면… "
    " 이엔님은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야겠지. 그리고, 천년전 제물이 되었던 6명과 여신이 함께 모여야 할거야. 천년전처럼 똑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더이상 들으면 안되겠다 싶었는지, 은현은 이내 발걸음을 돌려 아까의 그 숲을 향해 갔다. '경계구역', 악한기운이 솟구치기에 금지된 구역이라고 할수있는 숲. 그 숲에는 아무것도 살지 않는다. 그리고, 은현은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천아'와 닮은 '라이즈' 라는 여자를 만났었다.

    굉장히 아름다웠던 금발에 온화하면서도 슬퍼보였던 녹색눈. 그 여자는 자신을 '에르티넬 슈운' 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자신을 여기서 쭈욱 기다렸다고, 그여자는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다가 채진한을 만났고, 죽음을 느낀 그 순간 은세가 총을 한번 발포했다.

    그러자, 라이즈는 소리없이 사라졌고 채진한은 천아를 데리고 사라졌다. 그 모든일이 어제 일어났었다. 피로 흥건이 젖어 마을로 돌아왔을때 엘프들이 수군거렸다. 그리고, 천아가 사라진걸 발견한 늙은엘프는 중얼거렸다.

    " 역시… "

    라고. 그 늙은엘프는 천년전그전쟁과 무슨 연관이 있는게 틀림없었다. 좀전에 한 여자와 대화하는걸 들은이상,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여섯명의 제물과 한명의 여신. 그리고 천년전쟁을 끝낼 열쇠, 천족 이엔 리프크네. 그것이 바로 윤은세. 그리고, 여섯명의 제물은 추측으로 자신을 포함한 우리반아이들. 그리고, 한명의 여신은 천아.





    " ……너무 복잡하잖아. 뭐가 어떻게 되가는거야 "





    옆에있던 나무에 애꿎은 화풀이를 하며 주먹을 한번 날린 은현. 그리고, 까마귀가 '까악까악'거리며 울었다. 기분나쁜울음. 기분나쁜숲속.
    그리고 자신을 기다렸단듯, 어둠에서 스르륵 나오는 채진한. 아니, 라퀼 리크로이드. 자신의 앞에서 천아를 다치게 하고, 천아를 납치한 같은반 아이라고 생각할수 없는 채진한.




    " ……너 잘만났다. "
    " 반갑군요. 슈운 "
    " 난 슈운이 아니라, 은현이다. "




    그리곤 자신에게 비웃음을 날리는 채진한을 노려보는 은현. 둘사이에 알수없는 정적감이 흘렀다. 그리고, 그 정적감을 깨트린건 라퀼 리크로이드.




    " 여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요? "
    " 천아를 말하는 거냐? "
    " 아마도. 그분은 잘 계십니다. 단, 여러분을 잊었단것만 뺀다면요. 그분은 저를 생명의 은인으로 알고 계시죠 "
    " ……하. 생명의은인이 자신을 죽이려한 살인범인걸 모르나 보군? 당장 천아를 데려와. "

    " 데려와, 라고 하는게 아니죠.
    당신이 언제부터 저에게 명령을 하실수 있으셨던 건가요? "

    " …!! "





    은현이 아차한 순간, 라퀼은 은현의 얼굴앞에 서있었다. 너무나 빠른 스피드에 놀라 입이 떡 벌어진 은현. 그리고, 라퀼은 한바퀴 돌면서 은현의 배에 있는힘껏 발로 타격을 먹였다. 힘을 쓰지도 못하고 주저없이 날라가 나무에 부딪힌 은현.

    다시한번 까마귀 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퍼졌고, 은현은 배를 움켜잡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은현은 자신의 앞에서 조소를 날리는 라퀼을 보며 생각했다. 분명 자신은 자신이 살던 나라의 큰 조직의 뒤를 이을 후계자였다. 그렇기에 싸움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았는데, 아니 아무도 자신을 건드릴수도 없었는데 이 싸움은 틀렸다.

    보통 인간들끼리의 싸움이 아니었다. 이제서야 '판타지'란 곳이 어떤곳인가를 실감하기 시작한 은현. 다시한번 죽음의그림자가 느껴졌다. 저녀석은 어제 자신을 제물이라 칭하며 죽이려 하지 않았던가. 분명 지금 저녀석은 자신을 제물로 쓰기위해 죽이러 온게 분명했다. 그리고, 아까 기다렸단듯이 나타나지 않았던가. 저녀석은 자신의 움직임을 읽고 있단 생각에, 움직임을 읽혔단 생각에 기분이 나쁘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 네녀석…… "





    뼈가 욱씬욱씬거렸다. 아무래도 갈비뼈가 몇개는 나간듯했다.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아마도, 이곳에서의 악한기운이 인간인 자신한테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듯했다. 이 싸움은 자신에게 불리했다. 보통인간인 자신과, 절대 보통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라퀼이랑에서의 싸움은 확실히 패배라고 단정지을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느껴진건,

    죽음의 그림자.




    라퀼이 점프해 다시한번 발을 휘둘렀고, 아슬아슬하게 피한 은현. 그러나 이내 중심을 잡지 못한체 쓰러졌다. 은현이 눈을 떴을땐, 자신의 얼굴옆에 느껴진건 차가운 창의 느낌.




    " ……하아,하아 "
    " 당신을 이렇게 가볍게 쓰러트릴날이 올줄은 몰랐네요 "
    " 지랄하네…… "

    " 그럼, 안녕히 "





    - 타앙
    - 푸욱





    " 으아아아!! "




    은현의 비명이 경계구역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또 다시 은세의 총소리가 경계구역에 울려퍼졌다. 은세가 아슬아슬하게 쏜 총알이 라퀼의 어깨를 맞추었고, 덕분에 은현은 창이 빗나가 팔뚝을 찔렸다.





    " 세이프.
    조금 나 쉬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무식한놈아!? 그리고 너 여기 오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그렇게 죽고 싶냐!?
    그럼 내가 죽여주마 이새끼야 "


    " 너……지금 그런소리가 나오냐!? "





    은현이 어이없단듯 고개를 들어 은세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은세가 피식하고 웃었고, 은현도 이내 피식하고 웃었다. 이내 바닥에 고개를 떨구며 은현이 말했다.




    " 귀하신분이 알아서 처리하세요.힘들어요. "
    " 네네 "





    그리고 은세가 총을 어깨를 부여잡고 있는 라퀼의 이마를 향해 들어올렸다. 움직이면 곧바로 은세가 발포한 총에서 총알이 나올게 분명했다. 창보단 총알이 더 빨라, 라퀼은 여기서 다시한번 은현을 죽일수 없게 되었다.




    " 요번에도 저분덕분에 살았군요, 당신이란 사람은.
    참 운이좋아요, 재수없게도. 그 점이 참 아쉽네요. 당신을 죽일수 있었는데 "


    " 칭찬으로 듣지 "




    그리고 라퀼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더니 창을 빼고는 사라졌다.










    " 은……현아. 은세야…… "




    물속에 쭈그려 앉아있는 천아의 입에선 두사람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








    길다
    소설써

댓글 7

  • [레벨:24]id: Kyo™

    2007.02.14 23:15

    에고고, 생명의 은인이라니~
    이 것 참... 난감함이 여기 저기서 튀어나... <-따악!
    아니, 아니지a
    어쩄든!
    데리러 가야지, 여신님!!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15 00:22

    ....퀼씨..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나쁜사람...ㄱ-<
    여신님을 구출하세요 구출하세요
    정의의 용사님들 /ㅅ/ < 어이..그게 아닌...
    흐음..ㅇ_ㅇ.. 근데근데..
    그 제물이 여섯명이라면..
    다 어디에서 놀고있는걸까? /ㅅ/ㅅ/ㅅ/ㅅ/?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2.15 00:45

    여신님 아주 잊은건 아닌가본데...
    제물은 꼭 죽여야만 하는건가,,,,,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15 15:01

    여신님 구출작전이야>ㅁ<??
    재밌겠.........<어이!!
    나머지는 어디서 뭘하고 살고있을까ㅇㅅㅇ???
  • [레벨:5]id: EN

    2007.02.15 15:21

    헉, 천아가 물속에서?!?!?!?!!??
    ........어떻게 물속에서 숨쉴수 있는겁니까!!!
    순간 글보다가 은현이 팔이 짤렸다는줄 알고 놀랬다 - -;;
    수고했어,
  • [레벨:9]id: 손고쿠

    2007.02.15 15:57

    두번이나 신세를 졌군요.
    그나저나 천아양 빨리 구해야 할터인데..
  • [레벨:7]id: 크리스

    2007.02.15 22:04

    어이구, 그럼 은현을 포함한 6명이 제물이라면 나도 제물 중 하나라는 거?!
    아악, 제물이라니!!!<-진정해
    아니, 그보다 꼭 죽여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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