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 13
  • [레벨:24]id: Kyo™
    조회 수: 469, 2008-02-06 05:52:50(2007-02-14)
  • " 피 냄새가 없어졌으려나... "

    그녀는 향수를 가볍게 뿌려 피 냄새를 없애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거리를 다시금 활보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고, 그녀 역시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딱 한 사람,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아닌 알렌이었다.

    " 알렌? "
    " 세일리아 아가씨?! "

    알렌은 땀을 뚝뚝 흘리면서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 오랜만이야, 쿠노씨~ "





    " 저들은 이제 놔줘도 되지 않아? 아무것도 안 물을거였으면서 왜 부른거래? "
    " 아, 나한테 묻지 말라니까? "
    " 이봐, 네가 책임자잖아. "
    " 닥쳐요, 미친 아저씨야. "
    " 거 참, 입 한번 드럽게 험하네. "
    " 네에~ "

    텐츠키와 세츠가 갇혀있는 어두운 방에서 빠져 나오면 나오는 복도는 너무나 밝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전기가 들어와 있었는고, 그 복도를 돌아다니는 사람 모두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독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가면 하나.
    텐츠키의 발목을 못 쓰게 만들어 놓은 여자였다.

    " 유라씨, 가두었던 두 사람을 풀어주라는 전보에요. "

    녹색 머리칼이 인상적인 남자가 크지 않은 종이 한장을 흔들며 여자에게 다가왔다.

    " 뭐야~ 벌써? "
    " 네, 그리고 발신기 붙혀서 집주소 알아내라는 전보도 있어요. "

    '유라'라고 불린 여자는 안타까워하는 한마디를 중얼거리더니, 두 사람이 갇혀 있는 방과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 레오, 오늘 밤엔 나갈거지? "
    " 난 착한 어린이라구~! "
    " 누가 착한 어린이야, 이 시키야! "
    " 흥! 누구보다는 착한 어린이다, 뭘~! "

    오늘도 유치한 싸움으로 인간미를 확인하고 있는 레오와 키엔.
    이 둘은 언제쯤에나 철이 들려는지... 대략 미지수 (한숨)

    " 어째서 작가가 한숨을 쉬는거야! "

    알게 뭐야!!

    " 그건 그렇고, 이넹! 오늘은 바이올린 안 켜...가 아니고, 병원 안 나가? "
    " 난 이넹이 아니라고!! 병원? ...으악!! "

    멍- 하니 앉아 있다가 '이넹'이라는 말에 버럭, 성질을 내던 이엔은
    그제야 병원이 생각 났는지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준비해서는 집을 뛰쳐나갔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팔고 사는 건지...

    " 그런 말 할 자격 없거든!! "

    네에~

    " 그럼 우리도 슬슬 본업에 종사합시다~ "
    " 레오, 넌 요리 학원 안 나가? "
    " ...그런 건 좀 빨리 말해 달란 말이야!! "

    레오도 이엔이랑 다를 게 하나 없단 말이지~!

    " 닥쳐, 바보 해설아! "

    레오도 이것 저것 챙겨서는 후다닥 집을 뛰어 나갔다.
    결국 집에 남은 것은 무직인 키엔 뿐.

    " 야! 자꾸 무직을 강조할래!? "

    왜 이렇게 민감하대?

    " 닥치고 해설이나 해! "

    흥, 아주 망가트려 버릴까보다.

    " 흥이네요! "

    그럼 이 시점에서 키엔을 밖으로 내쫒아 볼까요오~

    " 뭐, 뭐?! "

    어느새 집 밖에 나와 있는 키엔.
    집에 있기 뭐해서 일단 나오긴 했지만, 할 일이 없다.

    " 하아... 게임방이나 가지, 뭐... "

    키엔은 주머니에 들어 있는 지갑을 확인하고는 터벅터벅, 무작정 길을 나섰다.





    " 이봐, 두 사람. "

    유라는 텐츠키와 세츠가 갇혀 있는 방 안으로 슬며시 들어왔다.
    마침 두 사람은 하릴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 터였다.

    " 뭐야, 또? "
    " 이제 집에 가도 좋아. "
    " 그건 또 무슨 변덕? "

    유라의 말에 심기가 거슬렸는지 세츠가 삐딱선 탄 말투로 말을 했다.
    그러자 유라는 그에 지지 않겠다는 심정인지 똑같이 삐딱선 탄 말투로 입을 열었다.

    "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니까, 닥치고 돌아갈 준비나 하셔. "

    유라는 세츠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렸으며, 그 탓에 대판 싸움 날 뻔 했다.
    텐츠키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오른쪽 발로 간신히 몸을 지탱해서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런 텐츠키가 불쌍했는지, 유라는 '세츠따위는 알게 뭐냐'식으로 나갔다.

    " 어쨌든, 이 곳을 너희한테 알려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련한 짓 같으니까... "
    " 뭐야!? "
    " 아, 좀 닥치셔요! 이 꼬맹아!! "

    유라는 결국 한계점에 도달했는지 세츠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에 질새라 세츠도 있는 발악, 없는 발악 다 했다.
    이 쯤 되니 텐츠키도 말릴 수 있는 지경을 넘어섰고, 결국 이 소란에 밖에서 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 유라,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
    " 이 자식이 자꾸 성질 건들잖아! "
    " 헹! 누가 할 소리인데! "

    두 사람은 웬 남자가 들어왔어도 여전히, 계속해서 싸웠다.
    텐츠키는 단념했는지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두 사람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따악!!

    " 시끄러, 둘 다 안 닥치면 이 자리에서 산체로 갈갈이 찢어 줄거야. "

    정체불명의 남자가 두 사람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 박으면서 협박을 하자, 그제야 조용해지는 두 사람이었다.
    정체불명의 남자는 두 사람을 진정시키고 나서 텐츠키에게로 와서 텐츠키의 오른쪽 발을 이곳 저곳 만졌고,
    다시금 '우득'이라는 소리가 나자, 텐츠키의 오른발은 원상태로 돌아왔다.

    " 어라라? "

    오른발을 이리 저리 움직인 텐츠키는 자신의 발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을 느끼고는 신기하단 얼굴로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의 가면에는 꽃이 아닌 검은색의 나비 한마리가 왼쪽 뺨에 그려져 있었다.

    " 가면이... "
    "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
    " 아, 아뇨. "
    " 그럼 두 분 다 밖으로 돌려 보내 드리죠. "
    " 우리 집이 어딘지도 아는거야? "

    세츠가 퉁명스럽게 물어보자, 나비 가면의 남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는 '잡혀올 당시 계시던 곳으로 보내드리는 것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 얼른 가게 해 줘. "
    " 네, 물론이죠. "

    나비 가면의 남자는 알겠다며 대답하고는 두 손을 들어 텐츠키와 세츠의 코와 입을 흰 손수건으로 틀어막았다.

    " 으븝?! "
    "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만 잠들어 주세요. "

    두 사람의 의식이 흐릿해져가자, 나비 가면의 남자는 가면을 벗었다.
    그렇지만 그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

    흠, 이번은 그냥 일상생활 <-아닌 것 같은데;
    어쩄든 이번편은 욕들이 난무...;;;

댓글 8

  • 이루[痍淚]군

    2007.02.14 21:27

    헉......저여자도성깔한번죽여주네-_-..............
    잘봣어쿄우누나!!!!!내가얼마나기다렸는지몰라!!!!!!!!
  • [레벨:7]id: 크리스

    2007.02.14 22:18

    오우, 저 여자도 성질이 만만치 않네<-
    다음에는 어떻게 될런지...
    근데 집주소는 알아내서 뭘 할려는거야?
    주소 알아내서 덮치게?<-야
  • 도둑

    2007.02.14 22:47

    헉 여자분이 완전 무섭 ㅎㄷㄷ
    덕분에 고생하는 우리 텐츠키<<
    조금만 더 고생하렴<<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15 00:19

    호오오! 유라..라는분..
    세츠랑 맞먹으시잖아!!
    멋지다...(버엉)..< 이봐..ㄱ-;;
  • [레벨:5]id: EN

    2007.02.15 15:16

    헉, . . . . .<
    성격 대단히 멋지신 분이잖아, 이거!!! <퍽
    키엔 불쌍하네 ㄲㄲㄲ
  • [레벨:9]id: 손고쿠

    2007.02.15 15:49

    무료배송(?)은 좋은데 역시 기절시키는 겁니까아...
    아쉽게도 얼굴은 보지 못했군요...
  • 2007.02.17 22:55

    꺅 , 성격이 참 ......... 멋지시구나 <<
    늦게서야봤지만 , 재밌었습니다아 !
  • [레벨:8]id: 갈갈이

    2007.02.18 12:23

    헐 누굴까-_-
    .....철안든건 이소설인물들 다야!!-_- <다굴
    갈갈이 찢어버린다에서 내이름인줄알았어-_-흙
    점점재밌어져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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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4]id: Kyo™ 469 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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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7 이루[痍淚]군 526 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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