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ht and dark road [prologue]
  • [레벨:7]id: 라퀼
    조회 수: 560, 2008-02-06 05:52:50(2007-02-14)




  • light and dark road








    늘 그렇듯이 바람을 따라 걸어간 곳은 양 옆의 절벽 한가운데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그 위용을 나타내는 곳이었다. 밤이기에 오직 은은한 달빛만이 비추고 있는 그 곳은 내가 방금 걸어 나온 숲의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가끔 오늘과 같이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펼쳐진 풍경을 보기위해 오는 곳이다.




    주변은 오직 폭포의 웅장한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언제나 은은한 달빛을 뿜어내는 두 개의 달 중 이미 만월인 리안과 만월에 가까워오는 디안은 두 개의 달 모두 만월상태가 되는 류안의 날이 가까워오기 때문 인건지 그 푸르른 빛을 폭포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나는 그러한 리안과 디안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폭포를 따라 그 아래로 가볍게 튀는 물방울들을 바라보았다. 맑은 빛을 띄는 그 투명함은 마치 구슬과도 같아 물로 부서져 사라지는 그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하였다.




    몇 번을 봐도 신비스럽기만 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문득 풍경에 전과 다른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것을 느꼈다. 폭포수 한가운데에 언뜻언뜻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실루엣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기껏해야 허리 중반까지 밖에 오지 않는 물의 깊이였기에 나는 주저 없이 그곳으로 다가갔다. 음.. 어찌 보면 사람의 인영일지도 모르겠다. 꽤나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지만 그 실루엣은 사람이라 보기에 가장 알맞아 보였기 때문이다. 가볍게 손을 물속으로 넣었다가 들어 올리니 검은빛의 무언가가 잔뜩 손에 엉켜 붙었다.




    “ 머리...카락.. 으음.. ”




    다름 아닌 그것은 머리카락이었다. 이로써 물속에 있는 그 무언가가 사람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물론 다른 종족일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다. 워낙에 물이 맑았기에 어둡긴 하지만 달빛이 반사되어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좀 더 명확하게 보였다. 흡..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창백한 피부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이 가질 않는 얼굴.. 눈은 감고 있었기에 눈 색깔이 어떠한지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건 굉장한 미인이라는 거였다. 마치 죽은 것처럼 미동도 없이 잠겨있는 그를 아니, 그녀일지도.. 어쨌든 그 인간을 계속 물속에 둘 수는 없기에 몸을 굽혀 팔을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런.. 마을로 돌아가면 실피시가 잔소리 할지도 모르겠군. 혼자서 이런저런 말을 중얼거리며 그 인간을 들어올렸다. 예상보다 훨씬 가벼운 그는 달빛을 받아 몽환적으로 보였다. 나도 모르게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여자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매우 밋밋한(...) 몸을 보아하니 남자일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리 작은 키도 아닌 것 같았다. 남자가 남자에게 반해서 이로울 게 뭐 있나. 혼자 피식 웃으며 그를 편한 자세로 안은 나는 평소 예정보다 일찍 마을로 돌아가게 되었다. 바스타드 소드를 두 자루나 매고 있는 걸로 보아서는 안전한 인물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못이길 정도는 아닌것처럼 보이기에 뭐 상관없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프롤로그이니 짧게 나갈게요... 언제나 짧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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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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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레벨:24]id: Kyo™

    2007.02.14 18:43

    와아앗!! 멋질 것 같은 풍경이!! >ㅆ<)/
    막막 머릿속에서 상상되고 있어 >ㅆ<)/
    라라! 열심히 써 >ㅆ<)/
    아자 아자!!
  • 이엔

    2007.02.14 19:23

    으앗;;;
    달이 두개라 . .. . <
    그런 풍경 참 멋있겠어, [먼산]
    수고했어, 역시 라퀼상이야!!
  • 이루[痍淚]군

    2007.02.14 21:24

    헉......처음에공포물인줄알고깜짝
    진짜멋지다........짱부러운라퀼의글솜씨실력
  • 도둑

    2007.02.14 22:46

    어얼/ㅅ/ 멋있어 멋있어!!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15 00:16

    호오호오..머리속에 쏙쏙 그려지는 설정 /ㅅ/!!
    퀼씨....표현려역!!
    대단해요 대단해요 /ㅅ/
  • [레벨:9]id: 손고쿠

    2007.02.15 15:46

    밋밋한 몸...
    여자이며 그말 그대로 해보세요..
    상큼하게 묻어줄지도...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0 11:11

    와앗 > < 내 머릿속에서는 상상이 안돼!(<<)
    멋잇다아 > <
    열심히 볼께요 !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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