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악!”

이엔의 비명에 주위의 시선이 이엔에게로 쏠렸다. 이엔은 손에 들린 종
이 몇장의 종이를 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아일린이 슬쩍 이엔이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일린의 손에도 똑 같은 종이가 들려있었다. 이엔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가 들고 있었다. 한달에 한번씩 나
오는 개인 평가서였다.

아일린 눈에 보인 것은 이엔의 최종 평가 랭크가 B라는 것이였다.

“우아. 아깝다! 16위? 15위 까지 A잖아.”

엑시피터의 시스템은 임무완료후 포인트를 받고, 한달에 한번씩 받은
포인트순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또 거기서 A부터 E까지 랭크를 나누어
월급이 나온다. 상대 길드인 셰도위에쉬인 경우엔 임무가 하나 끝날때
마다 그 임무에 한한 보수를 받는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 왠지 평화로
워 보이는 시스템이였다.

아일린의 말처럼 15위까지 A랭크지만 이엔은 16위였다.

“도,도대체.. 15위랑 몇점 차이나길래.”

그때 누군가 이엔의 손에서 종이를 뺏었다.

“20점. 초보생들이 맡는 가장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했을 때의 1/2되는
포인트지.”

얄미운 목소리. 이엔은 고개를 돌리며 짜증을냈다.

“크리스는 어떻게 그렇게 잘아는거야?”

“그야~”

크리스는 한팔로 아일린을 끌어당기며 살짝 뒤에서 안으며 말을 이었
다.

“아일린과 내가 15위니까.”

“!!!!”

참고로 엑시피터는 2인 1조 시스템이였다.

“헤헤, 미안 형.”

아일린이 어린아니같이 해맑게 웃었다. 참으로 얄미운 페어였다.

“차,참자.. 그나저나 실피시는 어디있는거야?”

“나 여기있어!”

“으아악!”

갑자기 튀어나온 실피시에 이엔은 놀라 자빠져 버렸다.

“반사신경 제로다!”

“제로다!”

“시끄러워! 이 짜증 페어!”

“짜증 페어래.”

“짜증페어!”

“시끄러워!”

“시끄럽데~”

“시끄럽데에~”

“저리가아!”

“꺄하하하~ 도망가자~”

“우아아아..왜도망치는거야?”

이엔은 짜증페어인 크리스와 아일린, 거기다 자신의 파트너지만 너무
순진해 골치아픈 실피시까지 가담하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하지만 이엔 이상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한 사람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엑시피터 최고 지휘자였다. 개인 실력으로 치자면 엑시피터 20위
권인 저들이 특유의 저 성격과 귀차니즘으로 턱걸이로 랭크 A와 B사이
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니 골치 아픈 것이 당연했다. 그는 그들이 한
창 웃고 떠들고(이엔은 짜증지수가 거의 max에 치닫고 있는..)있는 곳
으로 갔다.

“흠흠.”

“아! 지부장님!”

“아저씨~”

“안녕하세요~”

“우아..오랜만이네요.”

“너희들이 당장 해야할 일이 있다.”

실피시가 아저씨라고 한 점이 무지 신경쓰이긴 했지만 오랜 경험상 바
로 본론을 꺼내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자신의 고혈압에 좋다는 것을 깨
닳은 그는 요점만을 말했다.

“요즘 젤리킹이라는 몬스터가 발견되었다. 당장가서 잡아오너라.”

“으응? 젤리킹? 혹시 젤리삐의 왕?”

크리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푸하하핫. 크리스. 그거 개그?”

“그래 맞다.”

“헉!”

마침 비웃을 기회를 찾은 이엔이 마구 웃었지만 지부장은 냉정하게 크
리스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잠깐만요. 젤리삐들은 신입이나 잡는거잖아요.”

이엔의 말대로 젤리삐들의 토벌은 신입의 일이였다. 젤리삐들은 삐약
거리는 병아리 소리나 내고 다니는 힘이 없는 몬스터지만 번식력이 좋
은데다 마을 근처 녹초지대를 갉아먹기 때문에 신입들을 교육시킬 겸
데리고 나가 토벌하는 것이였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C랭크 애들을 보냈단다. 그런데 소속이 두
절되었어. 그래서 그 다음엔 B랭크 하위팀을 보냈지. 그랬더니 심한 부
상을 입은체로 어제야 발견되었다는 구나.”

“역시 킹인가.”

듣고 있던 아일린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부장은 내심 기대했다. 이들은 나름대로 호기심을 갖을 것 같아서였
다. 그런데..

“귀찮아요.”

“귀찮다.”

“나 젤리삐들이 귀여워서 죽이는거 싫은데..”

“나두!”

“너희들이 그러니까 랭크가 그 모양이지!!!!!”

지부장이 자기도 모른게 소리질렀다. 하지만 다시 목을 가다듬었다. 그
는 이엔을 바라보았다.

“이번 일 마치면 봉급은 A랭크급으로 주마.”

“하겠습니다! 실피시 가자!”

“에엣!?”

이번에 지부장은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젤리킹의 습격으로 레코르다블의 고대 민족의 흔적이 부서졌다.”

“용서못해! 젤리킹!! 당장 나와!!!!!!!! 아일린! 가자!”

“누,누나?”

이엔과 크리스는 자신의 파트너를 데리고 사라졌다. 지부장은 흐뭇하
게 미소지었다. 그런데 그 옆에 그의 비서은 알렌이 슬쩍 말을 걸었다.

“…저 지부장님? 이번 사건에 셰도위에쉬도 나선다는 이야기.. 안한것
같은데요?”

“!!…아,안했나?”

“안하셨어요..”

“흠흠..그럼 오늘은 일찍 퇴근이나 해볼까.”

“지,지부장님…”









뭐..그런거야..아하하..



이번편은 엑시피터 패밀리들~ 테일즈위버를 하는 애들은 조금 어리둥절했을지도..

젤리킹은 테일즈위버 챕터1 최종보스거든..
(젤리삐들은 랩1때 잡는 몹)

하지만 젤리삐의 특성은 내가 지어낸거야. 삐약거리는건 사실이고.

엑시피터 지부장의 비서는 정말 이름이 알렌이고..


셰도우 에쉬는 다음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