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 ⑩
  • [레벨:24]id: Kyo™
    조회 수: 342, 2008-02-06 05:51:59(2007-01-27)
  • 다음날,
    아침부터 시끌시끌한 소리때문에 아일린은 잠이 깨어버렸다.

    " 우웅... 왜 이렇게 시끄러워... "
    " 벌써 깼어? 미안해, 시끄러웠지? "

    침상에서 일어난 아일린은 자신을 다독여 주는 따뜻한 손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부볐다.
    알렌은 그런 아일린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 어디가? "
    " 응, 오늘부터 연주회라 한 열흘 정도는 낮에 집에 없을 거야. "
    " 나도 생활비 벌러 간다. "
    " 그럼 나 혼자 있어야 돼? "
    "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다. "
    " 싫은데... "

    아일린이 투정을 부렸지만, 알렌의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붙잡을 수가 없었다.
    알렌은 바깥 세계에서 상당히 유명한 바이올니스트이다.
    그리고 텐츠키는 암묵적으로 유명한 '스트리트파이터'이다.
    바깥 세계에 나와 있을 때는 돈은 스스로 벌어야 하는 규칙상 자신들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알렌과 텐츠키는 타고난 능력 덕분에 벌써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아일린은 나이도 어리고, 특출난 능력은 식물과 말이 통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특별히 직업이 없다.

    " 연주회가 끝나면 바로 올테니까, 바깥 구경이라도 하고 있어. 오랫동안 머물 곳인데 지리 정도는 알아둬야 하잖아. "
    " 응. "
    " 자, 이건 용돈. "

    알렌은 지갑 하나를 내밀었다.
    아일린이 지갑을 열어 돈을 확인하니,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 있었다.

    " 이렇게 많이 안 필요 한대... "
    " 그래도 일단 가지고 있어, 그리고 우리 핸드폰 번호는 알지? "
    " 응. "
    " 불량배 만나면 나한테 연락해! "

    텐츠키가 주먹까지 불끈, 쥐면서 이야기 하자, 아일린은 베시시, 웃으면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우리는 갔다 올게~ "
    " 잘 갔다와~ "

    아일린은 두 사람을 배웅해 주었고, 알렌과 텐츠키도 웃으면서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 나도 아침 먹고 밖에 나가 볼까나~ "

    아일린은 부엌에 차려진 아침을 맛있게 먹은 다음 나갈 채비를 하였다.
    그 때, 어디선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응? 누가 있었나? "

    아일린에게 들린 목소리는 다름아닌 초록색 잎이 돋아난 화분 하나였다.
    이 집으로 올때 알렌이 들고 온 화분으로, 아일린에게 줄 선물이라고 했었다.

    " 너구나, 나한테 말을 걸어 준 게? "

    아일린은 나갈 준비를 하다말고 초록 잎사귀와 이야기를 했다.
    한참을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띵동, 하고 벨 소리가 들렸다.

    " 누구세요? "
    " 아, 저기.. 그러니까... "

    아일린이 문을 조금 열고 몰래 보니,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작은 쇼핑백 하나를 들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다.
    아일린은 그 아이가 왜 여기 서서 그런가, 싶어서 문을 열었다.

    " 왜? "
    " 지나가다가 예쁜 목소리가 들리길래 와 봤는데... 너 혼자야? "
    " 응, 형들은 일 나갔거든. "

    순간 잠든 줄 알았던 세츠가 '조심해, 모르는 사람이잖아'라며 의의를 제기 했지만,
    아일린은 설마 이런 아이가, 라는 생각에 좀 더 이햐기 하기로 했다.

    " 그런데 왜? "
    " 아, 이거 줄게! 내가 구운 쿠키인데, 먹을래? "
    " 와! 정말? "

    아이는 초콜릿 쿠키가 담긴, 예쁘게 포장된 봉투 하나를 아일린에게 건내 주었다.
    아일린은 자기 또래를 만난 것이 오랜만이라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이를 집 안으로 들였다.
    세츠가 머릿속에서 계속 뭐라고 했지만, 이미 신경쓰지 않는 아일린이었다.

    " 너도 같이 먹자, 들어와. "
    " 들어가도 돼? "
    " 응, 어차피 나 혼자 있는걸~ "

    아이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아일린은 우유와 함께 쿠키를 접시에 내왔다.

    " 이름이 뭐야? "
    " 레오, 레오 메리브야. "
    " 나는 세츠 아일린. 아일린이라고 불러줘, 그리고 잘 부탁해~ "
    " 응! 나두~ "

    레오도 즐거워 보여서, 아일린은 더더욱 마음을 놓았다.

    " 몇살이야? 나랑 비슷해 보이는데. "
    " 14살, 아일린은? "
    " 난 15살이야. "
    " 아일린이 형이구나~ "

    레오는 베시시, 웃으면서 쿠키를 집어 먹었다.
    아일린도 과자를 집어 먹으면서 레오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자를 거의 다 먹었을 무렵, 레오가 시계를 보더니 이만 가야겠다며 일어났다.

    " 벌써 가려구? "
    " 응, 요리 학원 가야 해. "
    " 14살 밖에 안 됬는데 요리 학원도 가? "
    " 나, 요리 하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 "
    " 와, 대단하다~ "

    아일린은 자기가 하는 일이 평범한 레오가 어쩐지 부러웠다.
    예전에도 한번 자신이 식물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고, 바깥 세계 사람들에게 말했다가 거짓말쟁이로 오해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자신이 식물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 아일린 형도 갈래? "

    레오의 제안에 아일린은 깜짝 놀랬다.
    자신에게 이렇게 친절한 친구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 나? "
    " 응,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을거야! "
    " 정말 가도 돼? "
    " 당연하지! 같이 가자~ 응? "
    " 그래!"

    아일린은 레오가 무슨 요리를 배우는지도 궁금했고, 또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레오를 따라 가기로 마음 먹었다.
    세츠의 말은 들리지 않은지 오래였다.



    " 안녕하세요~ "
    " 어서오렴, 레오~ 친구랑 같이 왔나보네? "
    " 네! 형, 인사해. "
    " 안녕하세요. "

    레오가 같이 배운다는 사람들은 아줌마들이었다.
    그렇지만 모두들 착하게 보였기 때문에 아일린은 한숨 돌렸다.
    아일린은 오늘 하루만 레오와 함께 요리를 배우기로 허락 받았다.

    " 그럼 오늘은 감자로 만든 빵과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어요. "

    요리법은
    감자로 만든 빵, 프렌치 토스트
    위의 굵은 글씨 누르시면 됩니다.
    레오가 한두번 정도 실수 했지만, 아일린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수업 시간이 끝나고 각자 만든 음식을 모두와 함께 나눠 먹었다.

    " 형, 맛있지? "
    " 응, 레오는 정말 요리 잘 하는구나~ "
    " 고마워~ "

    이 날, 우리의 어머님들은 아이들의 귀여운 면을 새삼스래 깨달았다고 한다.
    왜냐구?
    생각을 해봐라, 귀여운 녀석 둘이 모여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데 누가 안 넘어 가겠는지...
    아무튼 시식까지 끝나고 둘은 학원 밖으로 나왔다.

    " 난 형이 데리러 오니까, 여기서 기다릴게. "
    " 그럼 난 먼저 갈게. "
    " 응, 잘 가~ 나중에 또 놀자~ "
    " 그래~ "

    아일린은 레오에게 인사를 한 후, 집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아일린이 멀어지자, 골목에서 키엔이 나타났다.

    " 어때, 레오? "
    " 마음에 들어! 착하고, 성실하고, 친절하고. "
    " 그런 의미로 물어 본거 아냐, 바보야. "
    " 재밌을 것 같아, 앞으로~ 자! 그럼 백수 형! 집에 가자~! "
    " 누가 백수야!! "

    어쩐지 죽이 잘 맞는 레오와 키엔이었다.

    ─‥─‥─‥─‥─‥─‥─‥─‥─‥─‥─‥─‥─‥─‥─‥─

    예이★
    세츠에게 약속했던 대로 10화입니다아 ㅇㅁㅇ)/
    힘들어요 (털썩)

댓글 8

  • 이루[痍淚]군

    2007.01.27 10:10

    푸하하, 키엔도 무시당하는구나. 텐츠키처럼<
    백수래;ㅅ;!!!!!!!
    왠지 텐츠키가 생활비벌러간다...라고 말할때 안어울렸어<
    ;ㅅ;.....세츠 또 화났겠다,자기말무시해서<
    흐음..........뭔가 더 다음편이 기대 되 ;ㅅ;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1.27 11:18

    아아 토스트.. 먹고싶..< 이게 중요한게 아니잖아..ㄱ-.
    ㅋㅋ 생활비 벌러간다.. 아..그것은 주로 아버지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 아니던가.. ㅎ

    건필해요 언니 ㅇ_ㅇ
  • [레벨:5]id: EN

    2007.01.27 17:52

    레오 귀엽다!!!!<
    아일린은 아무래도 세츠가 있다보니까
    귀여운지 모르겠어. <이봐
    키엔이랑 레오가 마치 가족같다랄까, 막 그래ㄲ
    수고했어, !
  • [레벨:9]id: 손고쿠

    2007.01.27 18:36

    생활하려면 역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군요..
    얼굴을 드려내고 접근한거.. 일단 안심시킬 수단 같은것이네요..
    비슷한 나이고 순진한 아일린에겐 '적'으로 보이질 않을테니
    ..백수였습니까...
  • [레벨:7]id: 크리스

    2007.01.27 18:50

    푸하하, 어째 이 녀석들 똑같냐;ㅁ;
    하는짓들이 참;ㅁ;<-
    아이고야, 날 너무 웃기고 있어<-
  • 도둑

    2007.01.27 20:13

    링크는 센스!! 눌러서 해먹어봤다<<
    누나가 칭찬해줘서 좋아했던..<<
    세츠))뭐 그녀석이 돈벌러 가면 당연히 허탕칠게 뻔..<<
  • [레벨:8]id: 갈갈이

    2007.01.28 00:12

    푸하하하하 ....미안한대 식물이랑 얘기하는부분에서 .. 좀 뭐랄까 <맞는다
    백수라고 백수는 다 아님-_-(응?)
    그나저나 감자토스트저런거까지 다 클릭하게하다니-_-
    쿄우진짜 컴퓨터잘하구나.. 나랑차원이 틀려-_-!!
  • Profile

    [레벨:5]id: 제네시스

    2007.01.28 23:38

    ㅋㅋㅋ 감자로 만든 토스트를 링크걸어놓는 센쓰!!

    여기서는 화기애애하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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