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hool of 樂 「#10」









  • “ 자,애들아. 국어 93페이지를 피거라 ”


    오늘 아침 이후, 현빈이는 아무일 없단 듯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학교에가자’라고. 그렇게 순수하게 웃으며 나한테 학교가자라고 했을때, 난 왜그렇게 현빈이가 슬퍼보였던 걸까. 그때 현빈이는 이사장님과교감선생님하고 무슨 얘기를 나눴던 걸까.
    이사장님과 교감선생님이 갔을때, 현빈이는 고개를 숙인체 한참을 움직이질 않았다. 두손으로 얼굴을 가려서, 난 현빈이가 울었는지 아니면 떨었는지 그런것도 몰랐다. 그냥 단지 현빈이는 1시간을그렇게 앉아있었을 뿐이었다.




    「 …현빈군, 그럼 우리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
    「 …… 」
    「 …현빈아, 무슨얘기 나눴어? 」
    「 …… 」
    「 현빈아? 」
    「 ……아니에요 」



    「 선생님」
    「 응? 」
    「 학교에가자 」
    「 ……뭐? 」
    「 학교에 가요, 학교가고 싶어요. 응? 」








    분명 슬프게 웃었다,현빈이는. 그래서 난 현빈이에게 아무것도 물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짐작가는건 하나 있었다. 그때 저녁에 보았던 현빈이의 편지. 그 단한통의 편지가, 지금 현빈이가 슬퍼한다는걸 알려주고 있었다.


    ‘ 이혼통지서 ’

    현빈이의 부모님은 아주 오래전에 이혼하셨던 것이다. 부모님은 해외에 계신다고 하셨지만, 정작 부모님은 아니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분명 그 이혼통지서는 그때 내가 보았던 그 가족사진을 찍고난후에 이혼했던게 분명하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일.
    현빈이는 그때부터 혼자 살았던 거였다. 그리고 어제 현화가 장을 보러 갔다와서 현빈이에게 준 이유도 그중 하나일것이다. 현화는 현빈이의 과거를 알고 있다.
    그리고 학교가자고 웃으면서 말했던 현빈이는 학교에서 날 아는척 하지 않았다. 불러서 뭐라도 얘기하려고 하면 차갑게 날 무시하고 지나가곤 했다. 이 반에 온지도 어느새 한달이 되어갔다. 무척이나 빠르게 흘러간 시간들.
    그리고, 난 일주일안에 사표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오래 버티고 있었고 아이들의 장난도 짖궂지 않았고 아직까지 학교에 나오는 날 보며 놀라는 선생님들이 많으셨다.
    .
    .
    .
    그렇게 걱정하며 시간이 흘렀을때. 난 눈치챘다. 현빈이의 자리는 텅텅 비어있단걸. 점심시간에 조심스레 현빈이의 자리에 앉아보았다. 애들하고 얘기하려고 온척 하면서. 그리고 무심결 현빈이의 서랍에 손을 넣었다.
    잡히는게 없었다. 텅텅빈책상서랍. 그리고 차갑게 느껴지는 현빈이의 자리.

    - 드르륵


    “ 선생님, 시끄러워요! ”
    “ ……현빈아 ”
    “ 네? ”


    달렸다. 미친 듯이 달렸다. 사라질것같은 예감. 사라질것같은 느낌.
    그랬다. 내가 현빈이의 미소가 슬프다고 생각했던건, 예전에 한번 이런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 미소를 보여줬던 그 사람은, 어느날부턴가 내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두 번다시 볼수 없었다.
    내가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것은, 그만큼 나에겐 그사람은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도 선생님이었으니까, 찾을수 있단 마음에. 난 학생을 사랑한다는 거짓된 마음으로 선생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깨달았다.
    난 정말로 아이들이 좋았다. 그리고, 현빈이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는것. 그것이 나의 진실된 마음.



    쾅.

    “ 인영선생님? ”
    “ 하아…하아… ”



    그리고, 난 인생 최대의 실수를 저질렀다. 다름아닌 내가 버르장머리없게 문을 연 곳은 이사장실.

    “ 이사장님…. 저 오늘 아침에 현빈이네 집에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현빈이네 집에서 하룻밤 머물렀지만, 절대로 이상한짓 같은거 하지않았습니다. 전 바닥에서 잤고, 현빈이는 침대에서 잤구요. 그리구, 오늘 아침에…두분이 오신거 압니다.
    현빈이가 학교에서 사라진거, 두분이 오신거랑 관계 있는거죠? ”



    심장이 재빠르게 고동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난 짐작했던 이야기를 실제로 내 귀로 듣고 말았다.






    ‘ 현빈이네 부모님은 7년전, 현빈군이 아주 어렸을때 이혼을 하셨죠.
    저희학교는 알다시피 초.중.고등학교가 붙어 있기 때문에 전 현빈군의 집사정을 잘 알고 있었죠.
    그리고 자츰 현빈군은 비뚤어지기 시작했고, 웃을줄을 모르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빈군은 그 어린나이에 혼자 살게 되었죠. 지금 현빈군이 사는 아파트는 제가 빌려준것이고, 세는 다 제가 내고있지요.
    그리고 매달 현빈군에게 장학금을 줍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기 때문이죠.
    인영 선생님은 아십니까? 가장 아픈건, 아프다고 말할수 없다는걸.
    현빈군은 그런 아이입니다.
    그리고 매달 조금씩 돈을 보낸 현빈군의 아버지와어머니는 결국 서로 현빈이를 미루다가, 대기업사장인 현빈군의 아버지가 현빈군을 양육하기로 했습니다.
    현빈군은 오늘부로 학교를 떠났습니다. 자퇴는 아니지요.
    모두랑 떨어지기 싫었을텐데, 오히려 현빈군은 웃더군요. 그 웃음의 의미를 아십니까? 슬프다는겁니다.
    해외로 떠나게 된 현빈군은, 앞으로 아버지도 아닌 아버지의 아래에서 철저한 대기업교육을 받으며 자라겠지요. 그리고, 그 대기업을 잇는 후계자가 되겠지요. ’









    “ 하, 아무말도 안해서 그 선생님 화났을까? 아니면, 식모살이 안해도 된다고 좋아하고 있을까 ”
    “ 둘다다 임마!! ”
    “ …선생님? ”


    자신의 방을 정리하며 중얼거리던 현빈의 뒤에서 소리지르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인영이 서 있었다. 현빈의 두 동공은 놀라보였고, 인영의 표정은 반대로 매우 화나있었다. 그리곤 오른손을 들어 현빈의 뺨을 향했고, 눈을 질끈 감은 현빈.
    그러나 이내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뺨을 때릴줄 알았던 인영은 오히려 현빈의 뺨을 어루만져 준것이었다.

    “ ……선생… ”
    “ 왜 모든걸 니 혼자서 해결하려는 거냐. 말이라도 해주면 덧나냐? 바보같은새끼 ”
    “ 욕좀그만해요 ”
    “ 좋은거냐? ”
    “ 네? ”

    “ 이대로 떠나는거, 좋은거냐? ”




    인영의 날카로운 질문에 고개를 숙이는 현빈. 그런 현빈을 바라보는 인영의 동공은 흔들리고 있었다. 이내 현빈은 자신의 두 손으로 인영의 두손을 잡았다. 인영이 현빈을 바라보자, 현빈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 언제까지고 피할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가고싶진않아요. 지들멋데로 날 버리겠다니,니가맡으라면서 싸운 주제에. 이제와서 지 필요하니까 후계자로 올린다는거 웃겨요.
    난 여기서 그녀석들이랑 졸업하고 대학교 가고 싶어요. 혼자 살아도 상관 없어요. 나한테서 ‘가족’이란건 사라진지 오래니까. 가족같은거 필요없어요……. 난, 난… ”

    “ 갔다오자 ”
    “ ……네? ”
    “ 너네 아버지하고 어머니, 뵈러 갔다오자. 응? ”
    “ 미쳤어요? 미국이에요. 돈이 어딨다고 선생님이 가요!! ”

    “ 뭐, 이참에 미국좀 여행해볼까? 걱정마, 난 니 담임이야. 니네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는 선생이야. 제자가 가기 싫다는게 떠나보내는 선생이 어딨냐? 난 달라. 니네를 책임질 천재선생님인데, 니가 멋데로 이탈하면 내 체면이 뭐가 되냐. 바보야 ”




    인영이 활짝 웃었다. 그러자, 현빈이 피식 웃더니 인영의 두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 뭐 이런 웃기는 선생이 다있냐, ”
    “ ……이 좁쌀이,진짜 !! ”
    “ 풉, 선생님. 솔직히 말해봐요. 학교수업도 땡땡이치고 나에게 달려올만큼, 그렇게 내가 좋았어요? 좀 부담스러운데 ”
    “ …… ”
    “ 앞으로 하는거봐서, 사귀던가 말던가 해드릴게요. 그럼 선생님, 짐 챙겨와요. 미국가려면 여러모로 바쁘니까 ”
    “ …… ”
    “ 이봐요, 굳어있지 말구 대답좀 해요. 선.생.님.!!! ”
    “ ……누가 널 좋아하냐, 밥팅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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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적으로 태그가 오류가 나서 다시 올리고 다시 태그........
    너무힘드네요 -_-

댓글 10

  • mikro

    2007.01.24 20:06

    풉풉풉 좁쌀이랬다가 밥팅이랬다가 뭐야 욕이야 별명이야 ㄲㄲ
  • 이루[痍淚]군

    2007.01.24 20:22

    미코로 )) 욕이라선정하겟음-_-
  • [레벨:7]id: 크리스

    2007.01.24 21:33

    저건 내가 보기론 욕 같은데...
    욕 아니야? 아님 말구<-
    그나저나 저 놈이 무슨 말 하는거냐.
    선생님한테 안 가리는 말이 없어
  • 체리 보이 삼장♡

    2007.01.25 00:32

    뭔가 러브리러브리한데 ...
    난이런거싫어 <-야
    밥팅이 <-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1.25 01:12

    으응.. 인영이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구나아.
    뭐. 괜찮아.. 나이 차이 별로 안나잖아아.ㄲㄲ<<
    극복할수 있을꺼야. 인영선생님.. 근데 수업은 어떻게하나.
    이사장님 빽인가아아...
  • [레벨:24]id: Kyo™

    2007.01.25 04:48

    큭큭큭! 선생님 최고네! ^-^
    그런데 선생님이 땡땡이를 치면 애들은!?
    다 같이 가자! <-;;
  • [레벨:8]id: 갈갈이

    2007.01.25 08:31

    응 엄청 러브모드-_-~~
    헑 근데 미국은 좀심했음ㄱ-......돈이너무많이듬-_-흙
  • [레벨:9]id: 손고쿠

    2007.01.25 17:36

    헤에- 그런일이였군요
    위에 댖글처럼 먼가 뜨거운것이..러브모드인것 입니까..
  • 이루[痍淚]군

    2007.01.26 20:49

    아 , 편지 이혼 통지서였구나 - 그럼 편지가 아니잖아 [ ... ]
    미국이라 ㄱ- ;; 멀고도 멀은 나라구만
  • [레벨:5]id: EN

    2007.01.27 14:48

    헉, 미국간다고!?!?!
    사랑의 도피, 뭐 그런거?. .... .....<
    남은 애들은 어쩌라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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