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 ⑧
  • [레벨:24]id: Kyo™
    조회 수: 349, 2008-02-06 05:51:59(2007-01-26)
  • ※ 8화의 중간과 6와의 끝이 거의 비슷합니다. 전편에서도 공지했듯이 8화는 6화의 Rubil 관점입니다.



    이엔과 키엔은 가면을 들고 고민했다.
    지금 당장 습격을 해두면 좋겠지만, 이게 진짜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 어떻게 할래, 키엔? "
    "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떻게 해. "

    이엔은 털썩, 뒤로 누우면서 대답했다.
    키엔은 눈을 감아버린 이엔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 그런데 마지막에 했던 말은 뭐였지? "
    " 아, 나한테 묻지 말라니까? "
    " 쳇, 왜 신경질이야. "

    이엔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얼굴에 다 들어나 있었다.
    주변 사람을 정신없게 만드는 키엔조차도 이엔의 심각한 얼굴을 보고는 아주 조용히 명상에 잠겼다.



    잠시후, 이엔이 벌떡 일어나서는 가면을 챙겨들었다.
    졸던 키엔은 이엔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라서 허둥거렸다.

    " 갑자기 왜 그래? "
    " 가자, 누군지 만나보고 싶어. "
    " 응? "
    " Rade의 조직원 말이야. "

    이엔이 가면을 들고 집을 나서자, 키엔도 가면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 안녕하세요~ "
    " ......악!! "

    집을 나오던 두 사람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안경 쓴 귀여운 남자애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 레, 레오!? "
    " 네! "
    " 어째서 여깄는거야?! "
    " 에이, 너무하신다~ 나도 일원일걸요! "
    " ......으악!! "

    두 사람은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올테니 걱정 마시길.
    두 사람이 절망의 포즈를 취하자, 레오라 불린 남자아이는 두 사람에게 다가오려고 했으나...

    " 어라? "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혼자 넘어졌다. 그것도 시멘트 바닥에...
    (Rubil의 숙소는 아파트)
    금방 일어나 앉기는 했지만, 역시 시멘트 바닥에 부딪친 얼굴이 아프긴 아픈 듯, 눈물을 글썽이면서 빨갛게 부은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다.
    레오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자, 두 사람은 벌떡 일어나서는 레오에게 달려왔다.

    " 자자, 울면 안돼. 뚝! "
    " 응. "

    레오는 이엔의 말에 우는 것을 그만두고, 생글생글 웃었다.
    그제야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그런데 어디가요? "
    " 응, 만날 사람이 있어서. "
    " 나도 가면 안되요? "
    " 나중에 데려가 줄게. "
    " 네에... "
    " 그럼 집에 들어가 있어. "
    " 어디로 가는 지도 알려주면 안되요? "
    " 그건 알려 줄게, 자. "

    이엔은 종이에 주소를 적어서 레오에게 건내어 주었다.
    레오는 종이를 받아 든 다음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떨어진 가면을 주어들고 Rade의 숙소로 향하였다.



    " 여긴가? "

    두 사람은 어느새 Rade의 숙소 앞에 서 있었다.
    습격 전문이다 보니 평상시에도 발소리를 죽이고 지내기 때문에 아직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들키지 않은 듯 하였다.
    둘은 들고 있던 자신들의 가면을 썼다.

    " 그럼 한다? "

    이엔의 물음에 키엔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엔은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안에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엉겹결에 택배라고 대답하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기 무섭게 이엔이 안으로 치고 들어가서 문을 열어준 어린 아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키엔은 이엔을 따라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 뭐야, 그 정보가 진짜였잖아? "

    이엔은 여전히 어린 아이의 입을 막은 채로 집 안을 둘러보았다.
    도배가 되고, 장판만 깔려 있는, 이제 막 이사한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집이었다.
    키엔의 고갯짓에 이엔이 두 사람을 봤을 때는 이미 무기를 꺼내 놓고 있었다.
    그러자 이엔은 자신이 입을 막고 있던 아이를 들어올려서 키엔에게 넘겨 주었다.

    " 들고 있어. "
    " 왜! "
    " 밥탱아! 니가 여기서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냐! "
    " 칫! "

    키엔은 툴툴대면서 아이를 안아 들었다.
    순간의 틈새를 이용해 아이가 키엔의 손에서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키엔은 이엔에게 또 잔소리 듣고 싶지 않았으므로 힘으로 아이를 제압했다.
    눈물이 글썽이는 듯 했지만, 키엔은 아이를 외면해 버렸다.
    안 그래도 레오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여기와서도 이런 어린 아이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슬플 것이다.

    " 너희는 누구지? "
    " 아, 그거까지 밝힐 여유는 없는데요. "

    이엔은 웃으면서 이야기 했지만, 가면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이엔은 좀 놀라고 있었다.
    키엔은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중 구르카를 들고 있는 남자는 아까 공원에서 만났던 알렌이란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이러는 사이 알렌 옆에 서 있는 검은 머리의 남자는 리볼버를 이엔에게 겨누고 있었다.

    " 흠, 좋은 무기들이네요. "
    " 그렇게 여유로워도 괜찮나? "
    " 물론입니다. "

    이엔은 느긋하게 꺼내어 겨눈 것은 두 자루의 권총.
    가볍고, 소지하기 쉬우며, 간단한 조작과 빠른 움직임을 취할 수 있으며, 두 사람을 동시에 겨눌 수 있는 많은 장점을 가진 총이어서 이엔이 즐겨쓴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상황은 2 대 1의 싸움이 아닌 것이다.

    " 이런,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
    " 우리는 Rubil에서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Rade의 사람들이죠? "
    " 정말로 알고 찾아왔나 보군. "
    " 당연하죠, 적진에 처들어 가는데 설마 정보도 없이 왔을까봐요? "

    이엔은 두 사람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알렌 옆의 검은 머리칼의 남자가 이엔에게 달려 들려고 했지만, 알렌이 그 남자를 제지했다.
    알렌의 제지가 없었더라면 이엔은 발포할 생각이었다.

    " 무슨 일로 온거지? "

    알렌이 무서운 얼굴을 지으며 물어보자, 이엔은 작은 한숨을 쉬며 대답하였다.

    " 오늘 끝장을 내려고 왔는데... 반응을 보니까 굉장히 재밌게 느껴지네요. "
    " 그래서? "
    "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에요. 어느 쪽이 먼저 여신을 부활 시키느냐, 그걸 즐기자는 거죠. "
    " 재밌는 제안인데. "
    " 그럼 우린 이만 가보죠. 언젠가 또 만날 것 같네요. "

    이엔은 게임을 제안한 후, 알렌 쪽에서 허락하자 쌍권총을 거두고 손짓을 해보였다.
    그러자 키엔은 입을 막고 있던 아이를 얌전히 바닥에 내려놔 주었다.
    아이는 재빨리 알렌의 뒤로 숨었고, 알렌은 구르카를 거두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그럼 다음번 만남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가자. "

    이엔이 가벼운 목례를 하고는 먼저 나가 버렸다.
    키엔은 주머니에서 '마지막에 웃지 못하면 승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써진 카드를 꺼내에 알렌에게 던지고 이엔의 뒤를 따라 나갔다.
    밖으로 나와 문을 닫은 다음 둘은 가면을 벗었다.
    긴장한 탓인지, 가면이 답답했던 탓인지 둘의 얼굴에는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있었다.

    " 알렌씨가 적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
    " 그러게. "

    두 사람은 가면을 들고 그 집을 아주 나왔다.
    (Rade의 숙소는 개인주택)





    " 재밌었어요? "
    " 응? 뭐, 그럭저럭. "
    " 누구 누구 있었어요? "
    " 너만한 어린 애랑, 바이올니스트랑, 흥분 질하는 눈 가린 남자랑. "

    집에 돌아오니 레오가 Rade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귀찮기는 했지만, 레오가 워낙 끈질기게 물어봐서 하는 수 없이 이엔과 키엔이 번갈아 가면서 대답해 주었다.

    " 다음에는 저도 대려가 주세요! "
    " 안돼, 위험해서. "
    " 칫, 너무해! "
    " 어른 말을 들어야 착한 사람이지. "
    " 나 그렇게 어린애 아니거든요! 형들도 어른 아니면서! "
    " 그래, 그래. "

    키엔은 레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지만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반응에 삐쳐버린 레오는 쉽게 풀어질 것 같지가 않았다.

    ─‥─‥─‥─‥─‥─‥─‥─‥─‥─‥─‥─‥─‥─‥─‥─

    흠, 벌써 8화네요.
    역시 한번 썼던 내용이라 쉬운 걸까요?

댓글 7

  • 이루[痍淚]군

    2007.01.26 10:50

    헉............완전 똑같은 사람들끼리 3:3이란 거네!?
    레오랑나랑< 알렌이랑이엔이랑< 그리고 바보들 텐츠키인가 천월인가랑키엔이랑<

    ......ㄱ-헉.
    이히히, 다음편 기대된다//ㅅ/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이엔이랑 키엔이었구나;ㅅ;.......
    다음편기대할게//ㅅ//
  • [레벨:8]id: 갈갈이

    2007.01.26 12:34

    으억 진짜 긴장한것 같다-_- 땀이 줄줄줄이라면
    아이를 외면하다니 엄청 못된놈인것같...ㄱ-..
    근데 가면디자인같은건 혹시 생각한거 있어? 궁금해서-_-<
    잘봤어-_ -~~
  • [레벨:7]id: 크리스

    2007.01.26 15:52

    헉, 그러고보니 녀석들 성격이 거의 비슷하네.
    이거 우연은 아니겠지?<-
    근데 이쪽 조직에서나 저쪽 조직에서나 애들을 무시하는 건 같구만-_-<-
  • 2007.01.26 19:07

    아, 그러고보니 정말 성격이 비슷하구나아 (버엉)
    것보다 아무것도 없는데서 넘어져어 .....푸훗 - <
    잘봤어요오 ♡ 화이팅 !
  • [레벨:9]id: 손고쿠

    2007.01.27 00:29

    마지막에 웃는자가 승자라..이건가요
    흐음- 도전장 같은느낌..
    완전 애 취급당하네요 레오군

  • [레벨:5]id: EN

    2007.01.27 17:44

    헉, 그러고보니 정말 그러네.
    바이올린소유에, 어린아이에. .[덜덜덜덜]
    신기할따름이다, 막<
  • Profile

    [레벨:5]id: 제네시스

    2007.01.28 23:27

    음....근데 어떻게 Rade의 숙소를 알았을려나...

    그건...Rade쪽에서도 거의 1급 기밀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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