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 ⑦
  • [레벨:24]id: Kyo™
    조회 수: 315, 2008-02-06 05:51:59(2007-01-25)
  • ※ 7편의 시작이 5편의 시작과 같으며, 그 이유는 5, 6편이 Rade 조직원의 관점이었다면 7, 8편은 Rubil 조직원의 관점입니다.



    사각사각.
    지난번 그 사건으로 인해 한적해진 공원.
    그 곳에 아무도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물이 나오지 않는 분수대에 앉아 부러진 나뭇가지를 깎고 있는 한 남자.
    그 사람 옆에는 바이올린도 하나 놓여져 있었다.

    " 으아악! 여기가 어디냐구! "
    " 제발 조용히 해, 키엔. "
    " 어때! 사람도 없는... "

    이엔은 키엔의 말을 무시하듯이 손가락으로 어느 한 곳을 가리켰고, 그 곳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깎고 있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 있잖아. "

    이엔이 씨익, 웃자, 키엔은 두 손으로 입을 꼭 틀어 막았다.
    이엔은 그런 키엔을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후, 나뭇가지를 깎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 저기요~ "
    " 네? 왜 그러신가요? "

    그는 검은색 머리칼과 구릿빛 피부와는 왠지 대조적으로 느껴지는 금색의 눈동자를 가진 신비한 느낌의 남자였다.
    그렇지만 이엔은 그를 전혀 신기하지 않은 얼굴로 바라보자, 오히려 상대방이 놀란 듯 했다.

    " 제가 안 신기하신가 봅니다? "
    " 원래 제가 좀 특이한 사람을 많이 봐서요. "

    이엔과 그 사람은 어느새 친해져서는 희희낙낙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에 지친 것은 키엔 쪽이었다.

    " 이엔~ 집에 가자~ "
    " 아, 집에 가야지. "
    " 그런데 아까 뭘 물어보려고 하셨던 거 아니셨나요? "
    " 맞다 맞다,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

    이엔은 지도를 보여주며 어느 집을 가리켰다.
    그러자 남자는 지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이엔과 키엔은 남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남자 쪽에서 이엔을 불렀다.

    " 그 쪽도 바이올린을 연주하시는 분 같은데, 언제 한번 같이 연주하실래요? "
    " 아, 그럼 저야말로 영광이죠! 제 이름은 이엔 리프크네라고 합니다. 안과의사구요. "
    " 저는 알렌 디 슈나이져, 언제 한번 꼭 같이 연주하죠. "

    자신을 알렌이라 소개한 남자는 이엔에게 명함을 하나 내밀었다.
    명함에는 ' 바이올니스트, 알렌 디 슈나이져 '라고 써 있었다.
    키엔은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엔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까부터 계속 헤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명함도 알렌에게 건내 주었다.

    " 나중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
    " 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

    이엔과 키엔은 알렌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다음, 알렌이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갔다.

    " 이번엔 잘 찾아 갈 수 있을까? "
    " 그럼 찾아가야지, 안 찾아가면 길에서 밤 샐래? "
    " 아니, 절대 싫어. "

    키엔이 정색을 하며 도리질 했고, 이엔이 '얼른 찾아'라며 핀잔을 주면서 앞서 나가 버렸다.
    키엔은 이엔의 뒤를 열심히 쫒아 갔다.





    " 후아, 간신히 찾았네. "
    " 그나마 아까 알렌씨가 있었으니까 빨리 도착한 것 같아. "
    " 응, 다행이야~ "

    자신들이 묵을 집을 간신히 찾은 두 사람은 짐도 풀지 않고 방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고생을 한 덕분에 집의 고마움을 한층 더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한참을 데굴데굴 구르던 두 사람이 인기척을 느끼고 벌떡, 일어났다.
    열려진 문 밖에는 검은색 가면을 쓴 회색 머리칼의 남자가 서 있었다.

    " 기다리다 지쳤습니다. "
    " 아, 미안해요. "
    " 아뇨, 괜찮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좀 전해 드리고 싶어서요. "

    회색 머리칼의 남자는 집 안으로 들어왔고, 이엔과 키엔은 짐을 한 쪽 구석으로 치우고 앉았다.
    회색 머리칼의 남자는 가면 두개를 꺼내 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 Rubil은 First Goddess를 지지한다는 건 알고 계시겠죠? "
    " 응. "
    " 세계 시대수를 살리려는 조직은 우리 Rubil 뿐만이 아니라, Rade라는 조직도 있습니다. "
    " Rade? "

    이엔과 키엔은 전혀 몰랐다는 얼굴로 회색 머리칼의 남자를 바라봤다.
    그러자 회색 머리칼의 남자는 한숨을 쉬면서 찬찬히 설명을 시작했다.

    " Rade는 우리와 달리 Last Goddess를 지지하는 조직입니다. "
    " 아, 그렇구나. "
    " 아무튼 그 조직은 우리 조직보다 오래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규모는 우리보다 큽니다. "
    " 에에? 진짜? "
    " 네, 그렇긴 하지만 제가 입수한 바에 의하면 그 쪽에서 세계 시대수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사람은 단 3명. 문제 없습니다. "
    " 우리는 두명 뿐인데... "
    " 괜찮습니다. 그 중 한명은 15살 밖에 안 된 어린애입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싸우는 것은 2 : 2일 것입니다. "

    둘은 이해가 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회색 머리칼의 남자는 설명을 이어 나갔다.
    원래 인간의 생을 다스리는 일을 하고 있던 Last Goddess와 First Goddess는 자신들의 힘을 시험해보고자, 대사건을 벌이고 만다.
    우연으로 가장하여 무작위로 약 3천명의 영혼을 거두어 들인 것이다.
    수명이 다하지 않은 영혼은 붉은색, 수명의 거의 다한 영혼은 노란색, 죽음을 하루나 이틀 남긴 영혼은 흰색, 생사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영혼은 푸른색을 띈다.
    그리고 '신의 분노'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그 대사건이 행해지던 날, 영력이 강한 사람들은 보았을 것이다.
    여러 가지 색의 영혼이 뒤섞여서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말이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 두 여신은 달에 유폐되고 만다.
    그렇게 몇백년의 시간이 흐르고, First Goddess는 Last Goddess에게 재밌는 제안을 한다.
    자신들의 일부로 만든 인간의 아이를 지상으로 내려보내자는 제안이었다.
    Last Goddess는 First Goddess의 제안을 받아 들이고, 자신들의 일부로 씨앗을 만들기 시작했다.
    약 1년이 걸려 만들어진 씨앗은, 천궁의 축제가 있던 해인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지상으로 내려 보내지게 된다.
    다만 First Goddess의 씨앗이 Last Goddess의 씨앗과는 달리 2년간의 지상의 공기에 대한 적응 기간이 없이 곧장 지상의 여자에게 잉태되었다.
    그리고 17년 후, 인간의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
    " 그런 건 처음 들었어요. "
    " 그건 그렇고, 두 분. "
    " 네? "
    " 가면을 놓고 가셨더군요. "

    회색 머리칼의 남자가 하는 말에 움찔한 두 사람은 슬며시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그러나 회색 머리칼의 남자의 검은 오로라에 두 사람은 찍소리도 할 수 없었다.

    " 규칙을 잊으신 건 아니시겠지요? 외부 임무시 절대 가면 착용을 말입니다. "
    " 그, 그렇지 않아! 에르! "
    " 그렇지 않으면 왜 놓고 가신건가요? "
    " 그러니까... 그게... "

    두 사람이 변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에르라 불린 남자는 두 개의 가면을 각각 들더니 두 사람에게 각각 가면을 씌웠다.
    이엔과 키엔이 답답함을 호소하며 벗으려고 했지만, 에르의 화난 목소리는 두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 일단 이건 Rade 조직원들이 생활하는 집 주소입니다. "
    " 이걸 왜...? "
    " 습격이 전문 아니였던가요, 두분? "

    이엔과 키엔은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과 빠른 공격 형태로 습격 전문 조직원이다.
    습격에는 기습은 물론, 암살, 협박, 감시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습격을 하시든, 안 하시는 그건 강요 안 합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윗대가리에게는 안 알려져 있으니까요. "
    " 에, 에르!? 그런 말을 하면! "
    " 괜찮습니다. 저는 다른 임무로 나와 있는 거라서 감시는 안 붙어 있습니다. "

    키엔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주변의 기운을 차근차근 파악해 나갔지만,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 외의 조직원은 느껴지지 않았다.
    키엔의 작은 소리에 이엔은 안심을 하고 입을 열었다.

    " 좋아, 그런데 왜 우리를 돕는거야? 이 일에 참가 하는 거야? "
    " 아니요, 그저 재미입니다. "
    " 무슨 뜻이야? "
    " 후후, 그거 아세요? "
    " 뭘? "
    " 프로젝트를 행하는 이 외의 조직원에게는 단 한마디로 알려져 있지 않는다는 걸 말이죠.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

    에르는 손을 흔들면서 집을 나섰다.
    두 사람은 에르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야 가면을 벗었다.

    ─‥─‥─‥─‥─‥─‥─‥─‥─‥─‥─‥─‥─‥─‥─‥─

    네, 7화네요.
    힘내야죠, 힘.
    하아... 기운 없습니다...

댓글 7

  • 이루[痍淚]군

    2007.01.25 21:19

    그 중 한명은 15살 밖에 안 된 어린애입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싸우는 것은 2 : 2일 것입니다

    .....저게 아일린을 무시하네, 세츠한테 혼날라고.......-_-
    여긴 에르구나.........흐읍, 에르..에르...........이녀석 재수없어<
    ㄱ-그나저나 여긴 가면을 착용하는게 규칙이구나....ㄱ-
  • [레벨:8]id: 갈갈이

    2007.01.26 12:31

    헉 세츠..-_- 내가 읽으면서 그말적을려고 했는데!!!--_-..
    가면같은거 엄청 갑갑하지않나;-_-; 근데 바이올린하니까 계속 루이생각나..(꽃보다남자-_-)
    습격전문 이라니까 엄청멋있 -_-ㄲㄲ 잘봤어
  • [레벨:7]id: 크리스

    2007.01.26 15:50

    어머, 그 말은 결국 어린애는 완전무시잖아<-
    진짜 세츠한테 죽을라고 작정했나보네;<-
    근데 그렇다고 해서 가면만 써야해?
    복면도 있잖아<-어이
  • 2007.01.26 19:05

    그중 15살은 시즈였구나아 (생글)
    근데 가면쓰면 더운데에 .............. <<
    에헤, 기대할꼐요 ♡
  • [레벨:9]id: 손고쿠

    2007.01.27 00:19

    임무시 가면을 쓰면 좀 불편하지 않을까요
    시각이 제한되어있고
    더 불편할꺼라 예상되는데..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1.27 11:17

    가면.... 호오..임무할때 가면.. 왜 갑자기 나루토가 생각나지...;;
  • Profile

    [레벨:5]id: 제네시스

    2007.01.28 23:19

    순간.....가면무도회가...생각난건...왜지?<-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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