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지구(天長地久) 九 발자국소리
  • 도둑
    조회 수: 268, 2008-02-06 05:51:10(2007-01-19)





















  • 菊蘂當樽纈(국화 꽃술 잔 위에 무늬처럼 뜨고 )
    苔痕印屐斑(밟고 간 이끼 위엔 발자국 얼룩진다.)
    중양일에-이식(李植)























    "진하, 진하! 저거봐!"


    류월이 진하를 불렀다. 류월이 가르킨 곳은 근처에 있는 냇가.
    그들은 그 다리위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류월이 정확하게 가리킨것은 그 물위에 비추는 달의 모습이었다.
    신기하게, 물 안에 있는 달에는 여러가지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진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이것은 중계에서 저희 월궁인들이 사는곳을 가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에 비춘 달이 월궁인들의 월궁으로 가는 문이었던 것이다.
    물론, 민간인들, 혹은 평범한 중계의 생물은 갈수 없다.
    게다가 평범한 중계의 생물이라면 저 모습이 보일리도 없다.
    류월은 신기하듯이 바라보다가 진하를 보았다.


    "헤에, 진하도 월궁인이니깐 이쁜건가?"


    류월의 엉뚱한 말에 진하는 한번 더 웃었다.


    "아뇨, 전 다른 월궁인들에 비해서 별로 안 이쁜 편입니다만, 그렇게 비유하면, 류월님도 꽤 외모가 출중합니다만."


    진하의 대답에 류월은 피식 웃는다.
    때마침 물가 위로 복숭아나무의 잎이 한잎 떨어졌다.
    나뭇잎이 물에 다으며 원형을 이루며 달의 모습이 일그러졌다.
    류월은 그 복숭아 나무를 보았다. 예전에 있던 숨바꼭질.
    평화로운 한때의 여유가 조금은 그리워진다.
    그리고, 진하가 치료해준 상처. 그때 지혈로 묶어주던 끈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돌려줘야겠지만.


    "상계의 경치도 매우 훌륭하지만, 중계의 경치도 매우 훌륭하지 않습니까?"


    진하가 물어보았다. 류월은 그 말에,


    "응, 하지만 그 경치속을 걷는건 싫어. 구경은 좋아도."


    요즘 여행때문에 항상 걸어서 그런지, 예전과 말이 달라진다.
    진하는 힘들고 귀찮아하는건 류월이 싫어하는걸 알고, 피식 웃었다.
    분명, 자신의 주군은 백호. 하지만, 그전에 한 어린아이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많이 돌봐줘야된다. 주군으로서.
    아니, 류월이 백호가 아니더라도, 진하는 진심으로 그를 돌봐주고 충성을 다했을거다.



    그때의 일은, 잊을수 없는 날이니깐.



















    "이러지 마세요, 진하! 이런다고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분은 가시겠지…"



    피투성이가 된 한 월궁인은 그의 앞에 있는 악마와같은 진하의 모습에 잔뜩 겁을먹었다.
    그 피투성이가 된 월궁인의 주위에는 다른 월궁인으로 추정되는 갈기갈기 찢겨진 시체조각들이 있다.
    그리고, 그 갈기갈기 찢은 장본인이 바로 진하였다.



    "진하! 분명 이건 오해입니다!"


    "…오해?"



    '푸욱'



    "정말, 이게 오해였으면 좋겠군."





    '월원궁(月源宮)의 참사'.
    그 옛날, 달에는 수많은 궁이 있었다.
    그래서 그 궁들의 사는 사람들이라 하여, 월궁인이라 불리었다.
    월궁에서도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사는 궁이 있고,
    한 특정 장인들만 사는 궁도 있었고, 여러가지의 특성을 지닌 궁이 있었다.
    그 중에서, 월궁들은 관리하는 특별한 궁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월원궁(月源宮). 그곳에, 한여자를 위한 복수 때문에 수많은 월원궁이 죽은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월원궁의 참사. 그리고 그 장본인이 바로 진하였다.








    월원궁의 사람들은 모조리 죽여버려, 진하는 월궁인들에 의해 추방당했다.
    그리고 떨어진 곳이 바로 천상계의 서쪽. 그것도 어느 한 들판.
    그는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겨우겨우 일으켰다. 이제 곧 죽겠구나라는 심정으로 마지막을 위한 발악을 위해 일어섰다.
    그리고, 그의 눈엔 한 인영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를 베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당 …신은 누구시죠?"



    한 어린아이. 그리고 그녀와 똑같은 영혼의 색.
    너무나도 똑같은 영혼의 색을 보고 그는 잡고 있던 검을 놓쳤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여지것 흐르지 않던 눈물이 주르륵하고 흘렀다.



    이런 짓을 하고, 그녀가 좋아할리가 없는데, 이런짓을 해도, 그녀는 살아나지 않는데.



    그런생각과 죄책감, 후회등이 한꺼번이 밀려왔다.
    그렇게 눈물을 흐르는데, 그 앞에 있던 소년이 손을 내밀었다.



    "내 이름은 류월이라고 해요. 당신은요?"



    그는 피투성이가 된손으로 그 하얗고 작은 손을 잡았다.



    "진하, 진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























    이것은, 오래전에 한 주군과 군사가 처음 만난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지금 중계에서 여유롭게 경치를 구경한다.
    두터운 신뢰는 한 사람의 마음을 열어줌으로서 생겼다.



    "진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게 있는데, 왜 그 때 나를 베지 않았어?"



    갑자기 생각났는지, 류월이 물어보았다.



    "…글쎄요. 그녀랑 똑같아서요."



    진하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응? 누구랑 똑같다고?"



    류월이 듣지 못하고, 다시 되물었다. 하지만, 진하는 피식 웃고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진하가, 기대고 있다가 똑바로 서서,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저기 앞에 구경거리가 있던데, 가시지 않겠습니까?"


    "응응! 가자가자!"



    류월이 제일먼저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 뒤를 진하는 조용히 따라왔다.
    그때의 진하와 지금의 진하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때의 류월과 지금의 류월은 달라진게 없었다. 맑은 영혼의 모습, 그대로…







    ---------------------------------------------------------------------------


    아아아악!! 이게 아닌데!!<
    이게 무슨 시츄레이션!!< 아예 류월과 진하 스폐셜편이 되어버렸다 ㅠㅠ

    연원에게 미안하네 다음은 연원 스폐셜편으로 해주께<

댓글 7

  • 이루[痍淚]군

    2007.01.19 11:49

    ㄱ-형이 말한 내용과 완전 다른 내용이 되었자나.......풉
    그래도 멋있었어, 내가 진하를 살려주었을때가 저건가?
    흐음........똑같다라,무튼짱멋져//ㅅ/
  • 체리 보이 삼장♡

    2007.01.19 14:21

    왠지모르게 진하씨 팔계씨같애 ( 머엉 )
    오라버니 음악 안나와요 (....)
    아무튼 진하씨 진짜진짜 멋있어요오 /ㅅ/
  • [레벨:24]id: Kyo™

    2007.01.19 15:49

    와아, 좋네요~★
    멋져요, 진하씨~★
  • [레벨:5]id: EN

    2007.01.19 16:34

    마지막 발악하다가 류월을 만난거구나,
    아아아아ㅡ 귀엽네. <이봐
    잘봤습니다, 수고했어요!
  • 이루[痍淚]군

    2007.01.19 22:45

    이엔 )) 말이 뭔가 웃겨, 마지막발악하다가 날 만나[....]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1.20 14:54

    아.. 진하 남자였구나아아..
    나 여자로 알았어.. (쿨럭)
    아니, 전에 류월이 엄마랑 어쩌구 그래서...<<<
    근데 미안하지만... 류월이랑 진하.. 누나랑 동생같...<-퍼억
  • 2007.01.26 19:13

    진하씨 멋지다아아 - (버엉)
    재밌었어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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