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 ①
  • [레벨:24]id: Kyo™
    조회 수: 303, 2008-02-06 05:51:10(2007-01-08)
  • 달에 사는 여신님,
    달에 사는 여신님,

    이 미천한 인간의 말을,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해를 바라 보고,
    달을 바라 보며.
    자라나던,
    이 생명의 근원이,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해에 사는 여신님은,
    이 미천한 인간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십니다,

    그 아름다운 생명의 근원을,
    제발 살려 주십시오,

    당신만을 바라보는,
    이 미천한 인간을 살려 주십시오,











    " 아일린! 어디 간거야, 또! "
    " 나 불렀어요~? "
    " 어디서 나타난거야, 넌~! "
    " 비밀! 그런데 왜 찾았어요~? "

    아일린이라 불린 회색 머리칼은 귀여운 아이는 검은 머리칼을 가진 남자의 목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었다.
    아일린이 매달린 그 사람은, 검은 머리칼에 가려 눈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 「R」이 부르시더라, 얼른 가자. "

    검은 머리칼의 남자는 아일린이 달려들어 망가진 머리카락을 차분히 정리하며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목에 매달린 아일린을 내리기는 커녕, 오히려 손으로 바쳐 들고 건물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무거운 문이 힘겹게 열렸다.
    어두운 방 안을 비추고 있는 것은, 검은 머리칼의 남자와 아일린이 들고 있는 6개의 촛불 밖에 없었다.

    " 부르셨습니까. "
    " 그래, 이번 프로젝트는 너희들이 힘을 써줘야 할 것 같아서 불렀다. "
    " 프로젝트? "
    " 자세한 이야기는 각자 이메일로 전달될 것이다. 자네들 실력을 높히 평가하여 내린 결정이니, 날 실망 시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
    " 네. "
    " 그럼 나가 보게. "

    나가 보라는 모습 없는 목소리에 두 사람은 꾸벅,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선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누군가 방 안을 환하게 밝히며 나타났다.

    " 정말이지, 연기 하나는 끝내준다니까요ㅡ? "
    " ...... "
    " 호호, 화난 거에요ㅡ? "
    " ...알게 뭐야. "
    " 방은 환하게 하고 있어요,「R」 "
    " ...... "
    " 그럼 나중에 뵈어요~ "

    방을 환희 밝히던 램프를 들고 있던 여자는 알 수 없는 한기(寒氣)에 서둘러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갔다.
    방은 다시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분명 해는 졌는데, 하늘은 푸른 빛을 내고 있었다.
    오늘은 둥근 달이 환희 떠올라 하늘은 물론이요, 대지도 환희 비추는 청야(淸夜)인 것이다.
    달빛 받아 꽃처럼 핀 별들이 서울 하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의외로 많이 떠 있었다.
    터벅, 터벅,
    이 고요한 밤 하늘의 적막을 조용히 깨트리며, 아무도 없는 공원에 나타난 이는 검은색 머리칼이 길게 흘러 내려와 눈을 가린 사내였다.
    그는 공원 중앙에 있는 큰 분수대에 걸터 앉아서 주머니를 뒤졌고,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다름아닌 딸기맛 사탕이었다.
    그는 사탕 껍질을 까서 사탕을 입 안에 넣고, 껍질은 휙- 하고 버렸다.

    " 야, 쓰레기 버리면 벌 받아. "
    " 오! 죽이는 아가씨! "
    " 죽는다? "

    분수대에서 일어난 남자의 앞머리를, 확- 까면서 웃은 사람은 화려한 파티 드레스를 입은 부잣집 아가씨 풍의 여자였다.
    앞머리를 까인 남자는 온순해져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우물쭈물거렸다.


    " 너의 그 반응은 언제 봐도 재밌다니까~ "
    " 어, 얼른 내려요~! "

    여자는 여전히 남자의 앞머리를 올린 체로 깔깔대면서 크게 웃었다.
    남자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앞머리를 내리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다.

    " 그래, 그래. "
    " 뭐하는 짓이야! "
    " 어허! 또 올려 버린다?! "
    " 아, 아니야! "

    남자는 앞머리를 꾹, 누르면서 뒤로 물러났다.
    여자는 헤실, 웃으면서 들고 있던 핸드백에서 USB 하나를 꺼내 주었다.
    남자는 건내받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 이게 뭐야? "
    " 아일린하고, 텐츠키가 일 할 내용이 들어있어~ "
    " 얼마나 큰 프로젝트인데? "
    " 아냐 아냐, 프로젝트 진행자는 너희까지 딱 3명이야. "
    " 뭐?! "

    텐츠키라 불린 이는 깜짝 놀라서 USB를 받다가 떨어트렸다.
    여자는 텐츠키의 다리에 태클을 걸려고 하다가, 치마의 영향으로 태클을 미처 걸기 전에 쿠당, 넘어지고 말았다.

    " 큭크크크! "
    " 웃지마, 너! "
    " 네. "
    " 일으켜! "

    텐츠키는 여자를 일으킨 후, 떨어트렸던 USB도 주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여자는 옷을 살살 털면서 망가진 곳은 없는지 유심히 살폈다.

    " 그런데 3명이라니, 무슨 소리야? "
    " 아, 아직 이메일 안 본 거야? "
    " 응. "

    텐츠키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는 남자가 앉아 있던 분수대에 걸터 앉아서는 무릎을 두드리며 이야기를 꺼냈다.

    " 너하고 세츠, 그리고 한명 더 있어. "
    " 그렇게 간단한 프로젝트야? "
    " 그게 아니라, 너희 3명이 가장 믿을만해서야. "
    " ...... "
    " 프로젝트 명 「여신 부활」. "

    여자는 생긋,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텐츠키를 가리켰다.
    텐츠키는 긴장한 표정으로 여자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 아,「R」이 전하래.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지 말라」"
    " 알고 있어. 죽는 것보다도, 「그 곳」에서 쫒겨나는 것이 더 두려울 뿐이니까. "
    " 그래, 그럼 나 갈게. "
    " 응, 잘 가. 안부 전해드리고. "

    여자는 텐츠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후, 공원 입구에 세워진 차를 타고 사라졌다.
    텐츠키는 여자를 배웅해주고도 한동안 공원 분수대에 앉아 맑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푸, 힘듭니다;;
    길게 쓴다고 썼는데, 하나도 안 길어요 (눈물)

    예전에 네이버 카페에서 썼던 [Red Moon]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씁니다.
    그 때 썼을 때는 후다닥 끝내느라 원래 내용도 안 비치고;
    얼렁뚱땅 넘어갔던 관계로 이번에는 제대로 쓰려고요 (웃음)

    아자 아자, 화이팅!! >ㅆ<)/

댓글 9

  • 도둑

    2007.01.08 10:30

    오오옷!! 여신부활!! 기대됩니다!!
  • [레벨:7]id: 크리스

    2007.01.08 11:44

    오우, 큰 프로젝트가 될 것 같네?
    다른 조직도 그걸로 할 것 같은데, 아닌가?<-
  • [레벨:5]id: EN

    2007.01.08 19:14

    여신의 부활이라니 , 멋있어 OTL
    화이팅입니다 ㄱ-!!!!!<
  • 이루[痍淚]군

    2007.01.09 01:14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는 사람들.
  • 2007.01.11 16:42

    헤에 - 멋지다아 -
    기대할께요 ♡
  • [레벨:8]id: 갈갈이

    2007.01.13 11:41

    헐 멋지다 -_-..
    역시 쿄우 소설잘쓰구나
    푸하하 넘어지는장면 웃겼어-_- 기대할께
  • [레벨:9]id: 손고쿠

    2007.01.18 15:30

    한동안 잠적(?)하고 있는동안 꽤많은 소설이 올라왔네여..;;
    흠흠 아무튼 여신부활..이라는 프로젝트
    기대하겠습니다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1.27 11:13

    후에 ㅇ_ㅇ..드디어 시작이구나.. 여신의 부활..뭔가 있어보여...<
  • Profile

    [레벨:5]id: 제네시스

    2007.01.28 22:42

    여신이라면...진짜 여신일까?ㅋㅋㅋ 소설 뭐이리 빨리 썼어?ㅋㅋ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816 이루[痍淚]군 276 2007-01-20
3815 도둑 366 2007-01-20
3814 이루[痍淚]군 296 2007-01-19
3813 이루[痍淚]군 319 2007-01-19
3812 도둑 268 2007-01-19
3811 도둑 284 2007-01-17
3810 [레벨:24]id: Kyo™ 294 2007-01-16
3809 [레벨:24]id: Kyo™ 294 2007-01-11
[레벨:24]id: Kyo™ 303 2007-01-08
3807 도둑 314 2007-01-08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