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쿄우] The City of Mystery - Lacross / No 11。달의 신(God of Moon)
  • [레벨:24]id: Kyo™
    조회 수: 209, 2008-02-06 05:51:09(2006-12-24)
  • 아래 소설에서 캐릭터 이름 옆에 붙는 (s)는 이방인(Stranger)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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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ity of Mystery - Lacross


    Chapter 1。각성

    No 11。달의 신(God of Moon)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디 넓은 푸른 숲. 그 중앙에 보통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신성한 장소가 있다. 크고 아름다운 나무, 몇천년은 족히 살아왔을 것 같은 커다란 나무. 그 나무가 그 신성한 장소에 소중히 모셔져 있다. 신의 가호를 받아 숲의 주인이 된 그 나무는, 잎에서부터 빛이 나고 있었다. 초록색의 싱싱한 이파리는 나무 가득히 돋아나 있으며, 나무 곳곳에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피어 있었다.
     그 나무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이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은려였다. 은려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무릎꿇고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은 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고요한 시간이 흘러갔을까, 바람 한점 불지 않았는데도 나무가 흔들렸다. 그리고 나무에서 떨어진 사람은 다름아닌 달의 신들이었다.
      ※ 달의 신 : 적색의 달, 은색의 달, 흑색의 달을 각각 맡고 있는 적월영, 은월영, 흑월영. Angelic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다가, 유이치에게 당해서 최근까지 요양 중이었음.

    " 그동안 수고 했어, 은려. " - 은월영
    " 아니요, 별 말씀을. " - 은려
    " 이제 가서 좀 쉬도록 해, 너도 무리했잖아? " - 은월영

     은월영이 은려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자, 은려는 스르륵 사라졌다. 그리고 달의 신들 뒤에 있던 커다란 나무는 다시 사르륵, 사르륵 흔들렸다. 흑월영이 나무를 만지자, 나무는 마치 잠이라도 든 것 같이 흔들리는 것을 멈추고 고요해졌다. 적월영은 커다란 나무 주위에 쳐두었던 커다란 결계를 거두어 들였다. 그러자 햇빛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커다란 나무는 마치 전구라도 켜 놓은 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다.
     세 사람은 검은색의 커다란 로브를 꺼내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푹- 뒤집어 쓴 다음, 숲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햇빛은 분명 그 넓은 숲을 전부 비추고 있었지만, 달의 신들은 보이지 않았다.





    " 이걸로 다 모은건가? " - 흑월영
    " 응, 그렇 것 같아. " - 적월영

     달의 신들은 무너져 내린 학교, 라크로스 시티에 서 있었다. 검은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너져 내린 이 곳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못 알아 볼 이유는 없었다. 아무튼 세 사람의 손에는 여러 종류의 무기들이 잔뜩 들려 있었다. 달의 신들은 건물 잔해들을 옆으로 치우고, 아직 파릇하게 돋아나 있는 풀밭 위에 무기를 살며시 내려 놓았다. 내려 놓은 무기 중, 멀쩡한 무기들은 하나도 없었다. 전부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상처 투성이었다. 조금이라도 험하게 다루었다가는 금방이라도 먼지가 되어 사라질 것만 같은 그런 무기들이 전부였다.

    " 생존자들은 아직 잠재의식을 쓸 줄도 모를텐데 어쩌실 거죠, 누님? " - 은월영
    " 걱정마, 무기가 자신들의 주인에게로 갈테니까. 우리는 이 무기들을 '그 녀석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면 돼. " - 적월영
    " '그 녀석들'이 누군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적월영님? " - 키엔(s)

     적월영이 무기에 보호 마법을 걸려는 순간, 타이밍도 딱 맞추어서 이방인들이 나타났다. 적월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다른 두 신의 얼굴 역시 어두워졌다. 이방인들은 총 6명, 그것도 13살, 혹은 그 아래인 아이들이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만큼 몸이 날렵할 테니 그 점을 이용해서 무기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은 듯 했다.

    " 흥, 너희들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 - 흑월영
    " 그 무기들은 저희 것이니 돌려주셨으면 하는데요. " - 노부오(s)

     노부오의 이런 제의(?)에도 세 사람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냥 아무 일 없이, 그 자리를 얼른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그걸 또 그냥 넘어갈 이방인들이 아니였기 때문에 6명은 어느새 달의 신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쯤되자 달의 신들도 싸움없이 지나가기는 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무기들은 자신들의 주인을 알아본다지? " - 적월영
    " 하하, 저희를 시험하시는 건 삼가해주셨으면 하는데요. " - 키엔(s)
    " 시험이 아냐, 무기들이 너희들의 등장에도 반응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이지. " - 적월영
    " 이런, 뭔가 모르시나 보군요. " - 노부오(s)
    " 뭘 모른다는 거지? " - 흑월영

     흑월영이 노려보면서 물었지만, 6명은 그저 웃거나 제 할일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흑월영이 이러한 반응에 화가 났는지, 노부오를 향해 으르릉 거렸다. 은월영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기새인 흑월영을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쉽게 진정될 흑월영이 아니었다. 적월영은 일단 무기를 천에 잘 감싸서 챙긴 후, 흑월영의 뒷통수를 한대 후갈겼다. 그것도 제대로!

    " 이상한 데 흥분하지 마라, 흑월. " - 적월영
    " 그렇지만! " - 흑월영
    " 싸워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흥분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 - 적월영
    " ...... " - 흑월영
    " 역시 적월님이시군요. " - 노부오(s)

     노부오는 싱긋, 웃으면서 적월영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렇지만 적월영도 무슨 생각이 있는지 그냥 웃으면서 별 다른 반응 없이 서 있었다. 다만, 흑월영이 그 분위기에 초를 칠 뻔 했지만, 적월영에게 제대로 한방 먹고는 그냥 털썩, 쓰러져 버렸다.

    " 신의 힘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해. " - 적월영
    "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힘을 길러왔습니다, 아마 원본보다 더 강할지도 모르죠. " - 노부오(s)

     두 사람 사이에 전기가 파직파직 날렸다. 노부오(s)를 제외한 다른 이방인들은 뒤로 물러났고, 이를 본 은월영도 무언가 큰 일이 벌어지겠구나, 싶어서 기절해버린 흑월영을 질질 끌고 이방인이 있는 쪽으로 피신(?)했다. 다른 이방인들은 은월영과 흑월영에게는 관심이 없는 듯, 적월영과 노부오가 있는 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 저기, 뭐 하나 물어봐도... " - 은월영
    "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 보죠? " - 신카이(s)
    " 어째서 본체에서 분리된거죠? " - 은월영
    " 그건 저희도 잘 몰라요. 일단 저희는 옛날에 있던 싸움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 - 신카이(s)
    " 네? 그럼... " - 은월영
    " 저희를 포함한 20명 정도는 새롭게 뽑혔어요. 어째서, 어떻게 본체에서 분리되었는 지 알 수 없죠. " - 신카이(s)
    " 새로 뽑힌 분들은 칭호가 다른가요? " - 은월영
    " Sacrifice. 그게 저희 이름 앞에 붙는 칭호에요. " - 신카이(s)
    " 우릴 제외한 나머지는 immortality이라고 하구요. " - 키엔(s)

     은월영은 신카이의 마지막 대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Sacrifice, 신에게 바쳐진 산 제물을 뜻하는 말이다. 즉, 새로 뽑은 20명은 원래 있던 이방인들이 밟고 올라갈 발판이 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immortality, 불사, 불멸이란 뜻으로 영원히 죽지 않음을 의미했다. 은월영이 신카이(s)와 키엔(s)의 말에 놀라 머릿속이 복잡해져 있을 때, 갑자기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옆에 있던 키엔(s)이었다.

    " 역시 우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 " - 키엔(s)
    " 그게 무슨...? " - 은월영
    " 우리 Sacrifice를 제외한 나머지 25명은 불로불사의 몸을 가지고 있어요, 제대로 죽이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는 거죠. " - 키엔(s)
    " ......! " - 은월영
    " 신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도와주던 상대와 모든 것이 같은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이 좀 괴로울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와 싸우려면 그런 일쯤은 극복해야해요. " - 키엔(s)
    " 그런... " - 은월영
    " 당신 눈 앞에 있는 건, 본체가 아니라 그림자일 뿐. 죽여버리는 것 정도는 쉽게 하실 수 있어야지요. " - 키엔(s)

     키엔(s)은 은월영이 한심하다는 듯이 웃었다. 은월영은 그런 키엔(s)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키엔(s)이 하는 말은 모두 옳기 때문이었다.
     적월영과 노부오의 싸움은 점차 최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노부오가 밀리고 있는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노부오는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고, 효율적인 움직임만을 하고 있는 반면, 적월영은 오랜 휴식으로 인해 둔해진 몸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이 보인 것이다.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노부오가 이길 확률이 훨씬 높았다. 그렇게 최정점을 향해가던 싸움은 갑자기 노부오가 검을 거두면서 끝이 났다.

    " 아직 몸도 제대로 풀지 않은 사람과 싸우고 싶지 않군요. " - 노부오(s)
    " ...... " - 적월영
    " 우리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오시죠.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하니, 이만 가겠습니다. " - 노부오(s)
    " 그런 여유는 다음에 만났을 땐 없을거라고 본다. " - 적월영
    " 훗, 그럴까요? 다음에 만났을 때, 한낱 그림자에게 깨지는 신의 모습을 보고 싶군요. " - 노부오(s)

     노부오(s)는 마지막까지도 적월영의 화를 득득 긁어 놓고는 다른 5명과 함께 사라졌다. 노부오(s)와 그 일행들이 사라지자, 적월영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은월영은 적월영에게 뛰어가 그녀를 부축하여 나무 밑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적월영은 노부오(s)와의 싸움을 땀을 상당히 많이 흘리고 있었다.

    " 역시 휴식 시간이 너무 길었던 듯 구나... " - 적월영
    " 지금은 쉬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는... " - 은월영
    " 아무래도 그러는 편이... " - 적월영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적월영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무래도 노부오(s)와의 싸움이 너무 격렬했던 탓에, 온 몸의 근육들이 무리하게 움직여서 그런 것 같았다. 은월영은 그런 적월영을 보며 한숨을 내 쉬었다.

    " 언제쯤에나 자유로워 질까요... " - 은월영





    " 다녀왔습니다. " - 노부오(s)
    " 어서와, 노부오~ " - 사쿠야(s)

     노부오(s) 일행은 이방인들의 본부인 무너진 학교 근처 숲으로 돌아왔다. 숲에는 보호 마법을 걸어 놨기 때문에, 이방인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볼 수도 없다. 아무튼 숲 깊숙한 곳에는 이방인들이 묵는 커다란 집이 있는데 이는 이방인들이 주변 나무들을 이용해서 만든 통나무 집이다. 46명이 살 집이면 얼마나 큰지 짐작하리라 본다. (2인 1실이라고 해도 방 20개가 넘는다 )
     다른 사람들이 노부오(s)와 일행들을 반겨주고 있을 때, 코우(s)는 심각한 얼굴로 노부오(s)에게 다가왔다. 노부오(s)와 다른 사람들의 손에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았음을 알아 봤기 때문이었을까.

    " 무기는? " - 코우(s)
    " 신들이 이미 챙겼어. " - 노부오(s)
    " 아, 그래? " - 코우(s)

     코우(s)의 주변의 분위기가 싸- 하게 식어버렸고, 다들 코우(s)가 화났음을 알고, 조용히 한발짝씩 물러났다. 그렇지만 노부오(s)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다들 조용히 있는데, 테른(s)이 주춤거리면서 노부오(s) 앞으로 나왔다.

    " 저, 저기! 코우. " - 테른(s)
    " 왜? " - 코우(s)
    " 노부오는 무기를 가져가려고 신들하고 싸웠어. 그러니까... " - 테른(s)
    " 알아, 봤어. " - 코우(s)
    " 응? 어떻게? " - 테른(s)

     코우(s)는 신경 쓰지말라는 손짓을 해 보인 뒤, 지하로 내려갔다. 코우(s)가 지하로 내려가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가장 크게 쉰 건 다른 아닌 테른(s)이었다.

    " 풋, 코우가 그렇게 쉽게 누굴 벌 줄 것 같아? " - 노부오(s)
    " 아니, 그래도... " - 테른(s)
    " 난 가서 쉴란다. " - 노부오(s)

     노부오(s)는 테른(s)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자신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


    오랜만이네요 (웃음)
    이번에는 약속 꼭 지켜야지, 하는 생각해 열심히 썼습니다a
    근데 길이는 영... ㄱ-)a
    역시 귀차니즘때문인가... (먼산)
    어쨌든 다음 편 쓰러갑니다~★

댓글 2

  • 이루[痍淚]군

    2006.12.24 21:25

    오랫만이다..................우와아,진짜멋져.
    뭔가좀아직이해가가지않지만........싸움은힘들거야
  • [레벨:3]id: 크라나이

    2007.01.15 18:45

    ...... 너무 오랫만에 와서 그런지 감도 없고....

    어쨋든 오랫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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