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그림자 - [2편]
  • [레벨:7]id: 라퀼
    조회 수: 293, 2008-02-06 05:51:08(2006-12-08)

















  • 슬피 우는 검들의 울음소리에
    어두운 대지 위에는 붉은 꽃들이 피어나고
    투명한 눈물은 소리없이 떨어지누나





















    어두움과 적막(寂寞)이 어느 한곳을 감싸고 있었다.


    “…… 정녕 저희를 막으시려는 겁니까? ”


    미실을 바라보며 신카이가 말하였다. 자칫 잘못하면 국가간의 전쟁으로 커질수 있는 상황이었다.


    “절대 공주님을 보낼순 없습니다.
    내게 그런것을 원하는것은 무리라는걸 깨닫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말에서 뛰어내려 발검(拔劍) 하며 신카이에게로 달려들었다.
    그 때에 맞춰 미실의 뒤에 있던 무리들도 각각의 무기를 꺼내들고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지휘자를 잃은 화유국의 병사들은 우왕좌왕 하다가, 대부분 그들에게 목숨을 잃게되었다.
    반면, 환월국의 병사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라퀼의 명령하에 침착하게 그들을 상대하였다.
    미실의 검이 신카이의 검과 맞부딫이며 소름끼치는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당신을… 죽일 수밖에 없겠군요.”


    단호한 어투로 말하며 신카이는 검에 검기(劍氣)를 흘려보냈다.
    투명한 붉은빛의 검기가 그의 검을 감쌌다. 그를 보고선 미실 역시 자신의 검에 검기를 흘려보냈다.
    미실의 살기를 강하게 띤 냉랭한 푸르른 검기와 신카이의 검기가 서로 맞닿았다.







    그저 검끼리 부딪쳤던것과는 달리, 그 주변은 진동이 울려퍼졌다. 미실은 표정을 굳히며 신카이로부터 뒤로 물러섰다.
    반면에, 신카이는 입가에 약간의 미소가 어려있었다. 마치, 강한 상대를 만나서 기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얕은 호흡을 내뱉으며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다.
    다시 한번 검을 강하게 움켜쥐고서 좀더 강한 검기를 발하였다.
    발을 가볍게 놀린다. 입가에서는 서서히 미소가 사라지고 다시 본연의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주변의 상황은 아랑곳 않고 마치 둘밖에 없다는 듯 그들은 다시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경신법(經身法)을 이용하여 한층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신카이는 검을 들고있는 팔을 휘둘렀다.



    휘릭



    미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신카이의 검기가 땅을 훑고 지나갔고 미실의 옷끝자락을 베었을 뿐이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고 가쁜숨을 내쉬었다.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신카이를 보며 과연, 환월국이라 생각했다.
    아직 어린 나이라 그닥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가 저 정도인데, 다른 이들은 어떠할까 하고 생각하니
    어쩌면 자신은 이기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신카이를 가르친 히츠신 대인이 그저 뒤에서 바라볼뿐 이싸움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화유국의 썩어빠진 4대 세가와 정파들에 비해 환월국은 서로의 실력을 갈고 닦으며 왕을 원조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공주를 볼모로 보내는 것 이겠지.  



    으득



    자신과 자신의 나라에 화가남에 입술을 깨물자 입안에 혈향(血香)이 맴돌았다.
    안그래도 굳어진 표정에서는 냉기가 흘렀다.
    무슨일이 있어도 그를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검을 바로 부여잡고 신카이와의 거리를 단축시킨뒤 횡으로 검을 그었다.
    신카이는 땅을 발로 구르며 옆으로 피했다.
    미실은 독기 어린 눈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이어 검을 찔러들어갔다.
    신카이는 검면으로 그것을 막은 뒤 살짝 밑으로 미실의 검을 흘려보냈다. 그리고는 가로로 검을 그었다.


    “크윽”


    미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섰지만 그의 가슴 아래 부근에 길다란 검상이 생겼다.
    하지만 거기서 지체하지 않고 신카이의 품으로 파고들며 서슬퍼런 검날을 세웠다.
    그렇지만 신카이는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으로 미실의 공격을 피한후 그의 뒤로 돌아가 거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미실의 목에서는 작은 선혈이 생겼다.


    “그만 포기하도록 하시지요.”


    모처럼의 강한상대를 죽이는 것은 차마, 내키지 않는지 신카이의 검은 정지해 있었다.


    “어째서 죽이지 않는거지?”
    “당신은 죽이기에 아까운 사람입니다.”


    약간의 의문이 담긴 미실의 말에, 신카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였다.
    그에 미실은 검을 강하게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나를 죽이지 않은것을 후회할거야.”


    재빠르게 뒤돌아서며 미실은 신카이의 검을 쳐내었다.
    미실의 검이 강한 검기를 발하며 신카이에게로 휘둘러졌다. 신카이의 팔에는 작은 생채기가 생겨났다.
    미실이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기 떄문이었다. 결국 그를 죽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이 모든 것을 끝내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은 신카이는 씁쓸한 표정을 지은 뒤
    미실로부터 뒤로 떨어져 그에게 검을 겨누며 입을 열었다.


    “검기상인(劍氣傷人)”


    신카이의 검기가 미실의 복부를 꽤뚫었다. 대지에는 그의 피가 흩날렸다.


    “크허억”


    신카이는 검기를 없앤후 그에게 빠르게 다가가 그의 인후혈을 검으로 찔렀다.



    푸욱



    다량의 피가 튀기며 미실의 몸이 서서히 기울었다. 미실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목숨이 끊어진것이다. 신카이는 한숨을 내쉬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부분의 화유국의 반란군들은 환월국의 병사들에 의해 목숨이 끊어졌고 지휘자를 잃은
    다소의 화유국의 병사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서있었다. 라퀼은 그런 그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뒤늦게 신카이는 공주가 있던 가마로 고개가 돌아갔다.


    “……”


    공주와 시선이 마주쳤다. 언제나 냉랭하게 기품을 유지하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녀의 하이얀 얼굴에는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음에도 달려가지 않고 그저 눈물만을 흘려보내는 그녀가 안타까워보일 따름이었다.

















    슬피 우는 검들의 울음소리에
    어두운 대지 위에는 붉은 꽃들이 피어나고
    투명한 눈물은 소리없이 떨어지누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내가 언제 지휘자를 죽였지........<
    이건 저의 짧은 지식 탓에... 무협이라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고쿠형의 말마따나- 퓨전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미실은 원래 죽이려고 했었으니까,,,, 디스군 미안!<


    ※ 경신법(輕身法)

    몸을 가볍게 하는 무공. 경신법에는 빨리 달리기 위한 경공과 서 있는 곳에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자신의 공격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보법이 있다.

    ※검기상인(劍氣傷人)

    검이 상대의 몸에 닿지 않고도 검기로 적을 죽일 수 있는 검술의 경지.

    신카이가 사용했던 기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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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 
    - 초면에 경어사용은 기본입니다. 서로의 허락하의 평어가 아니라면 평어는 쓰지도 받지도 않습니다.

     

댓글 4

  • [레벨:5]id: 이엔

    2006.12.09 02:17

    미실씨가 죽어버리다니!!......<
    공주씨가 슬퍼하잖아, 아, 불쌍해라,
    잘봤어, 수고했어,
  • しずく

    2006.12.09 08:48

    헉........난설마설마했지만!!!!
    아이구,공주님운다
  • 유쨩〃

    2006.12.09 15:22

    에구, 울어, 공주님이울어어 (버엉)
    그나저나 죽어버렸어어 !! < 대혼란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1.31 21:22

    미실이 죽어버렸어...(머엉)

    뭔가 오래나올꺼 같았는데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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