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그림자 - [1편]
  • [레벨:7]id: 라퀼
    조회 수: 327, 2008-02-06 05:50:21(2006-11-24)
  • 畵瑜國 - 화유국 과 渙月國 - 환월국 의 국경




    비가 추적추적이 내렸다. 얇은 잎들이 머금기에는 많은 비가 바람을 스치며 땅으로 떨어졌다.
    그 비들 사이로 어느 사람들 한무리가 길을 가고 있었다.
    소박해 보이는 가마 한 대와 그 주변을 호위하며 말을 탄 무장한 병사들이었다.
    그들의 앞에는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의 처소가 있었다.

    “ 오셨습니까? ”

    정중한 말투로 그들을 앞에서 맞는건 환월국에서 온 투명한 파란눈을 가진 사내였다.
    그의 뒤에는 여러 병사들이 있었는데 아마도 국경부터는 그들이 그들의 왕이 있는 성까지
    도화공주를 데려가기 위함인것 같았다. 그러나 화유국쪽 병사들에게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느새 비도 그쳐 그들가운데 정적만이 감돌뿐이었다.
    그들을 이끌고 있는 듯한 지휘자 역시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는 환월국 쪽 병사들만을 내려다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유인즉슨 현재의 상황은 서로 다른 두나라의 병사들이 국경에서 정면으로 마주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본래 도화공주를 환월국에게 넘기기만 하면 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병사들 사이에는 장엄한 긴장감이 흘렀다. 마치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가는 칼부림이 일어날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그런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있었다.  

    “ 신카이. 화유국분들이 오셨나요? ”

    차분한 미소를 지은 한 남자가 말에서 가볍게 뛰어내린 뒤 그의 뒤로 조용히 걸어나왔다.
    그 남자의 이름은 히츠신 라퀼. 환월국에서 유일하게 창을 다루고 있는 장문인 이었다.
    앞에 있던 화유국의 지휘자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놀라 손을 급히 무기로 가져갔지만
    이내 검집 위에 올려놓은 손이 라퀼의 검붉은 창대에 눌리는 바람에 검을 꺼내들수가 없었다.

    “ 이런이런, 우린 싸움을 하러 온것이 아니라구요. ”

    생긋이 웃으며 그는 천천히 자신의 창을 거두었다.
    비록 왕족은 아니나 환월국에 꽤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를 화유국 병사들이 못알아볼 리가 없었다.

    “ 그만 실례를 범했습니다. 히츠신 대인. ”

    바로 무기에서 손을 떼고서는 말에서 내려와 곧게 편 왼손바닥을 오른주먹에 붙여 앞으로 내밀어
    포권지례(抱券之禮)를 취하며 그가 말하였다. 그런 그를 보며 라퀼 역시 포권을 취한후 입을 열었다.

    “ 하하, 괜찮습니다. 이 이상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이만 공주저하를 모셔가는 것이 나을듯 싶습니다만. ”

    그가 싱긋 웃으며 말하였다. 확실히 라퀼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풀어졌다고는 하나 병사들의 경계심이 아예 없어진건 아니었다.
    그걸 알고 있었기에 화유국의 지휘자 또한 라퀼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데 그 순간 말 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명은 아닌듯 화유국의 병사들 뒤쪽에서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사람들이 다가왔다. 양국의 병사들이
    그것도 싸움이 많이 일어난다는 국경이었으니만큼 모두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각각의 무기를 손에 쥐고서 그 쪽을 바라보았다.
    맨 앞에서 말을 몰고 오는이의 옷차림을 보아하니 화유국의 장군인듯 보였다.

    “ 당신들은 공주저하를 모셔갈수 없습니다. ”

    푸른색 머리카락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사내가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말을 천천히 몰며 다가오며 말하였다.
    난데없이 등장하여 단호한 어투로 말하는 그를 바라보며 신카이가 왼쪽 허리춤에 걸려있던 검을 오른손에 들고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 이건 당신의 나라와의 조약입니다. 어찌 깨시려 하는겁니까? ”
    “ 그렇습니다. 미실(未悉)장군 갑자기 이게 무슨 짓입니까! ”

    화유국의 지휘자 역시 앞으로 나아가 소리쳤다. 그러나 그다음 그는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미실장군이 검을 이용하여 그의 목을 베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일.

    “ 공주님을 보낼수는 없습니다. ”

    다시 한번 그가 단호히 말하였다. 그때 가마의 옆에 휘장이 걷히더니 공주가 얼굴을 드러내었다.
    그를 바라보는 공주의 눈이 잠시간 흔들렸다.

    “ 미실..  ”
    “ 공주님. 저희와 함께 성으로 돌아가도록 하시지요. 반란의 준비도 이미 끝마쳤습니다. ”

    공주에게 다가가 그가 말하였다. 하지만 공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이 일이 화유국을 구할수 있는 일입니다. 방해하지마세요. 미실장군. ”
    “ 공주님! ”
    “ 이건 제가 가야만 합니다. ”
    “ 무슨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지키겠다고. 놓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도화. ”



















    .
    .
    “ 공주님 여기계셨어요? ”

    어린 소년의 미성. 푸른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이 연못가를 거닐고 있는 은발의 아름다운 소녀에게 다가갔다.

    “ 호위없이 나오시면 위험하시다니까요- ”

    약간은 투덜대듯 소년은 소녀에게 말하였다.
    그 모습에 소녀는 잠시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주위에 있는 정자로 갔다.
    소년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는 이내 뒤따라 갔다.

    “ 공주님. ”

    정자에 기대어 한껏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소녀에게 소년은 다가갔다.

    “ 공주님!! ”
    “ 도화라고 불러주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을거야 ”

    소녀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소년은 미간을 잠시 좁히더니 이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 도..도화. ”
    “ 응? ”

    싱긋 웃으며 도화가 뒤돌아섰다.
    그녀의 앞에는 소년이 얼굴을 푹 수그리고 있었다.

    " 풋- 미실, 왜불렀어? "
    " 으앗- 제발 장난좀 그만치라구! "

    미실은 언제 존칭어를 썼냐는 듯 말을 낮추며 소리쳤다. 그녀는 그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한껏 진지해진 표정을 짓는 바람에 소년은 아무말도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 미실. 난 말이야. 커서 미실이랑 결혼할거야. 그래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싶어.
    아바마마랑 어마마마랑 그리고 오라버니랑 미실이랑 오래도록- 행복하게- ”

    소녀는 입가에 가득히 미소를 담고는 말하였다.

    “ 나도 언제까지나 도화를 지켜줄게. ”

    소년 역시 미소를 짓고는 그녀를 바라보고 말하였다.







    ‘ 하지만 그건 꿈속의 이야기-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카이 아츠시 - 이루군.
    히츠신 라퀼 - 라퀼.
    현도화 - 아이리스.
    미실 - 디스.]
    인물들이구요. 막혀버려서,,, 그냥 과거 넣어서 올려버렸습니다. <
    새드엔딩이 좋을까 해피엔딩이 좋을까 고민중이거든요 [웃음]
    짧아서 죄송합니다,
    Profile

    -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 
    - 초면에 경어사용은 기본입니다. 서로의 허락하의 평어가 아니라면 평어는 쓰지도 받지도 않습니다.

     

댓글 7

  • [레벨:5]id: 이엔

    2006.11.24 22:25

    으와, 잘쓴다;;;;
    난 너무 딸리는 글솜씨..<
    도화하고 미실하고 결혼했으면 좋겠다!! <이림봐라
    수고했어! 막히는건 뻥뻥 뚫려라!!!!!!!!<
  • しずく

    2006.11.24 23:22

    ㄱ-새드가좋아새드가좋아
    미실...난가상인물인줄아랐...............
    오랫만에올라왔는데너무짧다,응^^?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11.24 23:57

    이엔군 / 막혀막혀.. (중얼) 글쎼, 도화랑 미실은 어떻게 될까요~<
    시야 / 새드? 오케이 접수했습니다아- 노력해볼게,,,<
    미실을 가상인물로 알까봐, 아래 적어논...<<<<
  • 유쨩〃

    2006.11.25 00:13

    유는, 유는 해비가좋아해피해피 (버엉)
    그나저나 엄청엄청 오랜만이야 ♡
    역시 기대할만했어 !
  • 이루[痍淚]군

    2006.11.25 14:25

    그닥 짧다고 안느겨지는데 라퀼
    너무 잘적는다 ㅠㅠㅠ 초 감동
    해피엔딩이나 , 새드엔딩이나 다 괜찮은걸 - 라퀼이 나가고 싶은 방향으로 소설을 진행하면 되는거야
  • [레벨:3]id: 루넬

    2006.11.28 12:51

    개인적으론 새드앤딩이 여운이 더 남는다고 생각하지만 우니동 소설이니까 해피?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1.31 21:20

    우엣..댓글이 늦었다..

    후아 ;ㅂ; 아리는 불운한 황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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