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nderland , Episode 1
  • Sinbi★
    조회 수: 226, 2008-02-06 05:50:20(2006-11-12)

  •     * Episode 01. 흔痕 ..... 루넬 아르쉘, 이스틴 루페르






    " 루넬. 그런데 지금 뭐 하는거야?



    은발머리의 소녀가 고개를 돌리면서, 응? 하고 되물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서, 요즘 한창 뜨는 루시퍼와 내세의 이야
    기에 대해 분석하던 것이 슬슬 지루해지던 차였다. 은발머리의 소녀, 루넬 아르쉘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 뭐라고? "
    " 아니, 지금 니가 분석하고 있는 거... 그거, 업무 아니잖아. "
    " 오늘 아침에 지시받은거라서. "
    " 응... 그럼, 지금은 안 들어가겠네, 나 먼저 들어갈께."
    " 응, 잘가~"


    마지막 동료마저 떠나고, 극비정보팀 S.D에는 루넬 홀로 남아 불을 지키고 있었다. 환한 조명 아래서 하얀 화면만을 계속
    쳐다보던 루넬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이거 미친놈 아냐. 워낙에 무교였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서는 프리한
    루넬이었지만, 이 사내의 주장은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었다. 이런 걸 이론이라고 내놓다니. 고개를 휘젓곤 신빙성 없는 이
    야기라며 단정지어버린 루넬은 미간을 찌푸리고 컴퓨터 전원을 껐다. 새벽 1시 34분이었다.


    ... 어떡하지, 그냥 여기서 자고 갈까?






    열 일곱의 루넬 아르쉘은 자타공인 천재였다. 학교는 들어갈 필요가 없었고, 열 다섯살에 바로 정보국에 입사했다. 그리고
    지금, 정보국의 최대중심인 극비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주역 중 하나가 루넬이었다. 은발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신비로운
    외모는 누구나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하암 하품을 하고는, 정보실의 한쪽에 위치한 작은 방의 초록빛 침대에 파묻혀
    조심스럽게 잠을 청했다.


    - 사륵.



    번뜩. 눈이 떠졌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라곤 없는데 ... 의아한 표정으로 일어난 루넬이 핸드폰의 조명을 켜고 일어섰다. 여
    전히 적막함만이 감돌았다. 잘못 들었다, 업무상 스트레스? 루넬이 혼자 웃고는 또다시 침대에 쏙 기어들어갔다.



    - 사륵, ... 사르륵.



    레이스가 땅에 끌리는 소리보단 조금 여린 소리였다. 이번엔 분명 환청이 아니었다. 루넬이 제대로 옷을 갖추어 입고는
    바깥으로 나왔다. 오늘은 모두들 집으로 돌아갔는지 정보국 안은 조용했다. 뭘까, 의문을 품는 사이에 또다시,


    - 사르륵... 사르륵.


    S.D의 문고리를 비틀어 열고 루넬은 밖을 나섰다. 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있었다. 표정이 굳어져만 갔다. 혹시라도 이게
    포커판이었다면, 엄청난 결과를 얻어낼 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루넬의 판단은 틀린 적이 없었다. 눈 앞에 보이는 것
    은 분명 환영이 아니었으니까- 싸악, 등 뒤에 주르륵 소름이 돋았다.




    ".............뭐야. "




    거울을 보는 듯이, 자신과 너무나 닮은 아이가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루넬이 조금 차디찬 편이라면, 이 아이는 조금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는 느낌. ... 순간적으로 받은 혼란에 머리가 띵했다. 애써 자세를 고정하고, 표정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아이
    를 쳐다보며 떨리는 입술로 물었다.



    "....누구야, 너......"
    "..............자신."


    여린 목소리마저 루넬과 비슷했다. 붉은 루넬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바르르, 떨림을 놓치지 않고 그 상대는 말을 이어냈다.


    "너이자, 너의 과거이자, 너의 현재이자, 너의 미래이자- ... 너의 모든 것."
    "........똑바로 말해. 누구야."
    "너라니까. 너. 루넬 아르쉘의 모든 것."


    붉은 입술에서 나오는 황당무계한 말에 루넬이 입술을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쓰러질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어이상실하게도, 상대의 말은 하나도 믿기지 않는 것들 투성이였으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 참 어이없는 일이다. 여튼,
    또 다른 ' 루넬 ' 은 씨익 웃음지으며 말했다.


    "못 믿겠지? '나' 도 처음엔 못 믿었어. 나의 Dark Green."





    *



    어젯 밤, 무슨 일이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에 정보국 침실에서 일어나, 샤워를 한 후에 다시 옷을 차려입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루시퍼와 그의 논문...? 어이없는 제목에 그냥 그 파일을 지워 버렸다. 실장님이 새로운 직원이 있다며 소개를 한다길래
    고개를 들었는데, 머리가 띵해서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 루넬 양, 혹시 쌍둥이 있나?"


    아침에 장난스레 들은 것까진 좋은데 이렇게 닮았을 줄이야. 평소 냉정하기로 소문난 루넬이 그러고 있자 실장이 피식 웃으면서 어깨
    를 툭툭 친다. 어이, 그러고만 있지 말고. 루넬 양 책상 옆이니까 잘 좀 해 주라구. 아무 말도 귓가에 들어오지 않고, 어젯 밤- 그 일이
    머릿 속에 새겨졌다. ... 나의 모든 것이라던 그 아이, 그러나.... 그 아이가 아닌, 그저 나와 지나치게 닮았을 뿐인 아이. 혼란 속에 제
    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뇌가 원망스럽다. 새로 들어왔다는 이스틴은 까만 흑발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지나치게 루넬과 닮은 아이
    였다. 도대체 뭐가 뭔지, 제대로 분간 못하고 있는 루넬에게 이스틴이 조금은 높은 미성으로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이스틴 루페르입니다. .... 평소에 소문 많이 들었어요."




    *


    대충, 루넬 아르쉘 씨의 컨셉은 도플갱어입니당.
    도플갱어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컨셉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바보스러워질줄이야 (...)
    ..................ㄱ- 캐우울.
    루넬님은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로 설정이 되있어서 혼자 있는 에피소드에요.
    근데 내가 썼는데도 맘에 안드는 이 글이라니 (..)


    아직, 인물신청 안 끝났으니까 제발제발제발 신청해주세요!!!

댓글 7

  • しずく

    2006.11.12 19:51

    어억 , 루넬누나. 들었어? 중요한 캐릭터로 설정되있데.
    그만큼 열심히 소설써[....]
    ㄱ- 도플갱어...다커그린은 뭐지
  • [레벨:5]id: 이엔

    2006.11.12 20:21

    도플갱어, 멋있어요, [싱글]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 유쨩〃

    2006.11.12 22:33

    도플갱어♡ 좋지요 (생긋)
    기대할께요오-
  • [레벨:3]id: 루넬

    2006.11.12 23:32

    멋잇다..(버엉)내가 중요캐릭터래..푸하하하...(미쳤다)
    도플갱어 좋아해요..그런 신비로운 소재를 만들어낸 사람은 천재에요..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11.13 00:17

    흐응- 기대되는데요~
    도플갱어라- 루넬누나 막 괴롭혀줘요 <-야!!
  • [레벨:3]id: 루넬

    2006.11.14 13:23

    라,라퀼;;;;;;;;;;;;;;;;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6.11.15 16:05

    우왓♡
    도플갱어..?
    어쨋든 열심히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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