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한건가요 , ? 」
「 수고하셨습니다 」
「 자 , 얼른 데려가죠 」
내가 깨운 인형 ,
원하지 않았던 인형 ,
.
.
학교는 ,
내 인형을 빼앗아갔다.
생각해보고 , 또 생각해보고.
왜 자꾸 학교는 나에게서 많은것을 빼앗아 가는걸까.
마을도 빼앗아가고 , 친구들도 , 새들도 , 냇물도 , …내가 돌아갈곳을 없애버렸다.
그리고 , 내가 깨운 인형마저 데려갔다.
나를 바라보던 인형의 검은눈이 ,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 인형이 , 없어졌어 !! 」
「 …주……인님 」
「 …넌 」
「 …만나서, 반가워요. 내 이름은 …… 」
「 륜 이시오루 , 이리와 - . 륜 」
- 와락.
그렇게
바라지도 않은 인형을 , 나는 안아주었다.
연민의 감정이었을까.
내 것을 지키고 싶었다.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었다.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괜한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괜히 학교에 반항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나에게 돌아온 ,
륜만큼은 절대로 빼앗길수 없었다.
「 히치스 히스 , 당신을 교장선생님께서 호출하셨습니다.
저희 호위대와 같이 가주시죠 」
…풋,
인형때문인가?
「 륜은 나에게 없어 , 돌아가. 난 교장을 만날일이 없다 」
「 반항을 하시겠다면 , 저희도 무력을 행사하겠습니다. 아파도 참아주십시오 」
- 탁
……목을…,
눈을 감으면 안되…….
내가 정신을 잃은 사이에……, 륜을 빼앗길지도 몰라….
……륜.
「 주인님을 건들지 마 , 」
「 역시 여기 있었군. 」
「 ……륜……어 」
「 주인님을 건들여 !? 」
.
.
.
……륜, 와줘서 고마워….
「 할아버지 , 오늘도 해가 구름이랑 숨박꼭질을 해요 !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 바람은 춤을 추고 ! 고기들은 물에서 헤엄을쳐요. 난 이곳이 너무 좋아요 」
푸르른 하늘.
거침없는 넓은 들판.
그리고 단란한 시골의 작은마을.
난 쭈욱 거기 있었고 ,
쭈욱 그쪽 사람들이 날 돌봐주었다.
내 부모님.
내 형제자매.
내 핏줄.
내 고향.
내 추억.
내 기억.
「 나도 이곳이 좋더구나 - .
늘 이곳에 함께 있고 싶구나 , 히스야 」
「 나도 늘 모두와 함께 있을거에요 ! 결혼할때도 여기서 할꺼고 , 늘 할아버지네 밭에서 나는 고구마랑 감자를 매일매일 먹을거에요 」
「 하하하 , 히스는 영감님의 고구마랑 감자가 질리지도 않는가봐 ? 」
「 질릴리가 없죠 ! 모두가 ,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건데 ! 」
감자랑 , 고구마 …….
흙냄새 ….
따사로운 햇빛 , 늘 들려오는 웃음소리 ….
「 할아버지 , 히스 왔어요 ~ . 할아버지? 」
「 히스야… 」
「 아줌마 , 왜 울어요? 응? 」
「 ……할아버지는 , 네 부모님을 만나러 하늘나라에 가셨어… 」
……하늘나라.
그곳도 여기랑 편안한줄 알았다.
죽는거 자체를 몰랐으니까.
그래서 , 할아버지 혼자 우리엄마아빠를 만났다고 삐져버렸다.
「 ……히잉, 할아버지 못봐? 할아버지이…, 할아버지이 !! 」
……늘 함께하기로 했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쭈글쭈글한 손을 잡고 싶었고 ,
할아버지의 따스한 웃음을 보고 싶었다.
「 ……할아버지이 , 하늘나라 가지마. 응?
할아버지가 하늘나라 가면은 히스가 좋아하는 할아버지 감자랑 고구마 누가 해 !
할아버지밖에 없잖아……, 나 결혼할때 할아버지 와야지이…. 」
슬픔은 ,
한꺼번에 닥쳐왔다.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신지 열흘도 안된체 , ' 루젠학교 ' 라는 곳에 연구원들이 찾아왔다.
대여섯명의 연구원들과 , 금빛 머리를 땅에 닿아 질질 끌리도록 긴 여자랑 , 말을 탄 군사들과 …….
「 지금부터 조사를 하겠다. 이 곳의 아이들은 전부다 일렬로 세워라.
그렇지 않겠다면 누군가를 본보기로 죽이겠다 」
……아이들을?
왜?
……무서워,싫어.
「 저희 자식들을 해하려는건 아니죠 !? 」
「 시끄럽다 」
- 타앙
하늘을 울리는 총소리.
내 얼굴에 튀긴 붉은 피.
그리고 , 하늘을 날아가는 여러마리의 새들.
조용해진 침묵.
「 아줌마…? 」
「 너도 얼른 와서 서 !! 」
「 아줌마 , 아줌마아 - !!! 」
구해줘……,
아줌마도 할아버지 곁으로 가려 그러잖아…
왜 다들 그런 눈으로 아줌마를 봐!?
아줌마를 구해줘 ,
치료해 !!
「 빛의 여신님 , 마지막으로 이 아이입니다만… 」
「 ……손을 다오 」
「 싫어. 니들이 뭔데 갑자기 우리마을 찾아와서 아줌마 하늘나라로 보내 !! 왜 !!! 」
「 ……!? , 이 아이… 」
「 맞는겁니까? 」
「 맞다. 이 아이는 , 신의 가호를 받은 아이 ……. 이곳에 있으면 안될 존재. 데려가라 」
신의 가호를 받은 아이 … ?
이곳에 있으면 안될 존재 … ?
왜 ?
난 이곳에 쭈욱 있었어.
당신들이 뭔데 날 끌고 가!?
「 도와줘요 ……, 나 여기 있고 싶어요 ! 아줌마 , 아저씨 !! 」
웃어줬잖아.
따듯하게 웃어줬잖아.
왜 경멸하는 눈초리로 날 바라보는거야 ?
울고 있는 나 , 안보여 ?
「 여기보다 더 좋은곳으로 가는거니 , 울 필요없다. 아가 」
……빛의 여신이라 불리운 여자.
차가운 얼굴 , 차가운 눈동자 , 차가운 목소리……
감정없는 사람.
「 제발……, 제발 날 데려가지 말아요
내가 있을 곳은 여기야……, 여기란 말이야…」
- 타악
……정신을 잃으면, 안되…
구해줘……,
날……데려가줘요.
………모두들…,왜……그래…….
「 흐아아앙 , 여기가 아니야. 여기가 아니란 말이야아 !!!
보내줘 , 보내달라고 !! 」
울부짖었다.
그렇게 ,
1년 가까이 방에 갇혀 생활했다.
밖으로 나갈수도 없었다.
내 발목에 채워진 족쇄.
그리고 ,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
「 …… 륜? 」
「 울지마 , 주인님. 내가 늘 곁에 있어줄게. 그러니까 , 울지마 … 」
날 껴안아 주는 인형.
……그때부터 깨달았다.
이 세상에 ,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존재가.
이제 마지막 한명이란걸….
그래서 ,
학교에게 륜을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
.
.
" 륜 ……, 안녕 "
- 스윽
피가 …… , 흐르고 있어.
잠시나마 죽으려니까 ,
너하고 만난 날이 생각났어.
평소엔 기억하지도 않았는데 , 막상 죽으려니까 …… 기억난다.
너를 원하지 않았어도 , 싫어했어도 -
그래도 ,
너는 내게 추억이었나봐.
- 벌컥
" 주인님…? "
" ……륜, 안녕. "
- 털썩
……그렇게 , 정신이 혼미해졌다.
나를 붙들고 흔드는 륜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
더이상 자세히 들리지도 않았다.
안녕 , 륜…….
드디어 내 자신을 , …… 구속으로부터 해방되게 했어.
" 야 , 일어나 !! 내가 너 지켜준댔는데 , 너 이렇게 가면 어쩌자는거야 !! "
" ……륜 ? "
" 꺼져 , 테이리스 이루. 너때문이야. 너때문에 , 히스가 죽었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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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삘받아써염
삘받았음 오늘 몇편 더 올라오겠네~(싱글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