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악몽4(최유기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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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말이야...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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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엔 맑았던 하늘이 오후가 되면서부터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비 올 바람이네요."

    "어떻게 알지?"

    "안 느껴져요? 바람이 습하잖아요.."

    "정말 대단한 걸? 난 모르겠는데..."

    "오늘 잠은 다 잤네요."

    "너 못 잔다고 나까지 안 재울 생각하지마! 간만에 얻은 휴가에 집에서 편히 쉬는 게 내 꿈이었으니까 말야."

    "오정의 꿈은 그럼 쇼파감자군요? 그러다 허리만 늘어난다구요~"

    "쇼파감자가 뭐야?...이봐,가방끈 긴 거 자랑하지 말라고!!!"


    오정을 가지고 노는 건 언제나 참 재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재미를 온전히 즐길 수가 없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감이 솟구치는 걸 오롯이 느끼고 있을 뿐이다.


    "이봐, 왜 그래?"

    "아, 네?"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는 거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해?...어, 비오네? 창문을 닫아야겠는 걸?"


    아아,결국...


    팔계는 비가 오는게 싫었다. 화남이 죽던 날도 비가 왔다. 그리고 그가 죽던날도...

    하지만 그것말고도 더 큰 게 있었던 것 같다. 뭐지? 뭐였더라...


    "죽겠네...이 동네는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거야?"


    죽겠네...죽겠네...죽겠네...죽인다...죽인다...


    왜 이 말이 자꾸 내 머릿 속을 맴도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오정,예전에 저보고 죽인다는 말 쓴 적 있었어요?"

    "응? 아니, 그런 적 없는데?"


    흠칫하는 오정의 모습이 낯설다.

    팔계가 아는 오정의 모습이 아니다. 목소리 끝이 떨리고 있다.


    "갑자기 그건 왜?"

    "아뇨.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그럴지도 모르지요."


    가을 비라지만 빗발이 점점 굵어지고 있다.


    정말 오늘 잠자리에 편히 들긴 글렀군...


    팔계의 기분을 알아차렸는지 오정이 카드상자를 꺼내들고 얘기한다.


    "카드나 할래?"

    "아뇨, 오늘은 별로 기분이 안 내키네요. 오정.저 먼저 들어갈게요."

    "그래,그럼 잘 자."


    팔계는 가까스로 평안을 유지하는 듯 보이는 오정을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방이라 봤자 오정이 남아도는 방을 정리해 준 것이었지만 같이 살면서부터 그 방은 팔계의 취향에 따라 책과 음악시디들로 채워지기 시

    작했다. 침대 하나에 서랍장 하나, 옷장 하나 뿐인 오정의 방과는 천지차이다.) 문에 등을 기대고 방 안을 둘러보면

    팔계의 성격만치나 깨끗한, 아니 삭막한 책들만이 그를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다.

    팔계는 책장에서 편히 볼 만한 책을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흠, 오늘은 이걸 건드려 볼까?"

    "팔계!"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오정이 방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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