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리얼동과 서쪽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글이라고는 아무것도 쓸 줄 모르면서 그냥 최유기를 보며 생각나는 것들을 끄적여본 것이었지요.
그래서 허접한 면이 무지무지 많지만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모쪼록 문체나 글솜씨, 길이 보다는 장면을 상상해주시기 바랍니다.^^a;;
아, 그리고 이 글의 저작권은 오징어빨개에게 있음을 밝혀둡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제 글을 도용하신 적이 있었거든요.ㅠㅠ
============================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황량한 벌판만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난 누구지? 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거지?
어디선가 귀에 익은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무슨 음악이었더라... 마치 어머니의 뱃 속에 있는 것 처럼 편안하다.
가만히 숨을 들이키며 눈을 감았다. 이대로 있고 싶어...
순간 코 끝에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 눈을 떳다.
"이 무슨..."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뒹굴고 있었다.
아직도 멀리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다.
"누굽니까?그만 두세요!!!"
그만두세요~ 두세요~ 두세요~ 두세요~
난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를 향해 외쳤다. 하지만 되돌아 오는 것은 메아리뿐...
비명소리는 아직까지도 내 귓 가를 떠나지 않고 있다.
다시 비릿한 냄새가 내 코를 찌르기 시작한다.
무심코 고개를 숙이는 순간...
"아니야...아니야...이건 아니야..."
비릿한 냄새의 근원지는 내 손이었다.
그렇다면...?
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아니라구우우우우우우우~~~~~~~~~~~~~~~~~~~~~
~따르르르르르릉~
아침 일곱시,팔계는 오늘도 어김없이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떳다.
"휴우..."
오늘도 또 그 꿈을 꾸어버렸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기억하기 조차 싫은 악몽...
팔계는 언제나처럼 탁자 위의 안경을 찾아 낀 후 거실로 나갔다.
사실 팔계는 눈이 별로 좋지 않다. 한쪽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 다른 한쪽 눈에도 무리를 많이 주는 형편이다.
오정의 말에 의하면 팔계의 눈은 자신이 그를 길바닥에서 보았을 때 부터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난 지금 여기 살아있는 걸...
"좋은 아침이네요,오정..."
"좋은 아침! 넌 좋은 아침이 아닌 것 같은데? 또 악몽이라도 꾼거야?"
"조금요. 그냥 공포영화 한편 본거죠."
"그럼 다행이구. 오늘 병원 가는 날인 건 잊지 않았겠지?"
"아, 그게 오늘이었나요? 잊고 있었네..."
"하여간... 나 없으면 어떻하려고 그래? 얼른 씻고나 나와,배고프다고..."
하여간...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식사도 제대로 못 차려 먹을 사람이다.
민망한 표정으로 웃곤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에 물을 받았다.
김이 서린 거울을 한 손으로 닦으며 거울 속 그의 눈동자를 잠시 바라보았다.
이 눈동자 안엔 어떠한 진실들이 잠들어 있을까...
문득 새벽에 꾸었던 악몽이 팔계의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피범벅이 된 두 손...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가던 사람들...
손 안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아니다, 이건 피다...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우니 | 14415 | 2011-02-24 | ||
운영자 | 19951 | 2004-04-29 | ||
소설 장르에 대한 공지사항
+33
| 우니 | 20995 | 2003-08-16 | |
카테고리가 생겼습니다.
+24
| 버닝 | 19722 | 2003-07-16 | |
3676 | 오징어빨개 | 845 | 2012-02-15 | |
3675 | 오징어빨개 | 1129 | 2012-02-15 | |
3674 | 오징어빨개 | 810 | 2012-02-15 | |
3673 | 오징어빨개 | 1056 | 2012-02-15 | |
3672 | 오징어빨개 | 1424 | 2012-02-15 | |
3671 | 오징어빨개 | 907 | 2012-02-15 | |
3670 | 오징어빨개 | 896 | 2012-02-15 | |
⇒ | 오징어빨개 | 990 | 2012-02-15 | |
3668 | 1239 | 2011-09-08 | ||
3667 | 1276 | 201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