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향공주 1-3
  • [레벨:2]id: HiMe☆
    조회 수: 1239, 2011-09-08 22:48:05(2011-09-08)
  •  다음 날 유하는 예정보다 조금 더빨리 출발하도록 계획하였다. 그는 출발 전 호제에게 인사를 건내기 위해 황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으로 들어가니 천호제는 나무를 손질 하고 있었다.

     "주군, 이제 떠나려고 하옵니다."

     "흐음... 벌써 떠나는가? 짐은 그것들이 다인것이로고."

     "일개 무사가 짐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굶지않고 또 잘 곳이 있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지요."

     "허허, 풍류를 아는구나."

     "별 말씀을요."

     호제는 나무를 손질하던 칼을 내려두고 말했다.

     "내가 가장 아끼는 이 솔도 지금은 부상국에 있는 그 친구가 준 것이지. 일단 부상국으로 가면 고치현으로 가서 그 친구를 만나 다시 류큐까지 가서 배를 타야할걸세."

     "네, 알겠습니다."

     유하는 이 말을 끝으로 방을 빠져나왔다. 곧 이어 건물 밖으로 나왔고 거기엔 어제처럼 소향은 없었다. 유하가 황실 밖으로 나와 세상구경을 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밖으로 나간 때는 아주 어렸을 적 뛰어놀 떄나 소향이 밖으로 나갈 때 호위를 위해 나간 적이 다였다. 유하는 솜을 여민 도포를 입고 보따리에는 여벌의 옷가지만을 넣었고 돈과 지도는 품에 지니고 갔다. 결을 때마다 허리춤에 찬 칼이 덜그덕 거렸다. 황실 문 앞에 미리 대기시켜 놓은 마차가 있었다. 말을 몰던 이는 황급히 내린 뒤 말을 진정시키고는 유하에게로 다가왔다. 그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말했다.

     "호위를 맡게 되신 무사님이 맞으신지요?"

     "네, 그렇습니다만."

     "아, 예, 그러시군요. 너무 어려 몰라뵈었습니다. 어서 타시지요."

     유하는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안은 대여섯 명 까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주군님도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는데...'

     일개 무사를 마차로 실어나르는 곳도 얼마 없을 것이다. 마굿간에 말만 빌려다주어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유하였지만 이런 호화를 거부할 이휴는 없었다. 이런 대접을 받다보니 자엽스럽게 긴장이 풀려 그는 마차안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아빠... 얜 누구야?"

     "오늘부터 우리 공주님을 지켜주실 무사님이시지."

     "후훗... 저 꼬맹이가?"

     우리의 첫만남은 아주 예전이었다. 내가 여덟이 되던 해였다. 아버지는 황실의 상급무사셨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중요한 일이 있어 같이 나가자고 하셨다. 아버지를 동경했던 나는 좋아라하며 쫄래쫄래 아버지의 뒤를 쫓아갔다. 아버지와 함께 갔던 곳은 평생 처음보는 호화로운 궁전, 아름다운 비단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잔뜩 있는 곳이었다.

     "허허, 자네 왔구먼."

     흰 수염을 잔뜩 기른 중년남자가 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이 아이인가?"

     "네, 그렇습니다."

     "내 이 아이는 잘 맡아두도록 하겠으나... 자네 정말 그리하여도 괜찮겠는가?"

     어딘디 모르게 자신이 끼어들면 안될 것 같앗다. 보통 때였으면 언제 끝나냐며 떼를 썼을 텐데 왠지 그리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의 표정이 매우 굳어있어서였다.

     "이미 결정한 일이옵니다."

     "알았네, 내 자네를 말리진 않겠네."

     아버지는 나를 돌려다보고는 말씀하셨다.

     "언제나 이 아비가 하는 일을 꼭 도와주겠다고 했지?"

     "네네! 당연하죠. 전 앞으로 커서 아버지만큼 강해질 거에요!"

     "그래, 사내답구나. 그렇담 지금 이 아비를 도와줄 수 있겠니?"

     "네! 무슨 일이든 맡겨만 주세요."

     아버지는 중년남자의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아이를 지켜주면 된단다."

     아버지가 가리킨 곳을 보니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남자 뒤에 조그만 여자아이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쳐다보고 있었다. 겁을 먹은 건지 남자의 옷자락을 꼭 잡고있었다.

     "그럼 이 아비는 일을 나갔다 오마. 꼭 지켜야한다. 알겠지?"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시고서 나를 두고 밖으로 나가셨다. 그 때 왜 잡지 못했을까? 아니 잡지 못했더라도 한번이라도 안아달라고 할 수 없었을까?




     "저기... 무사님?"

     "으...으응.. 왜그러시지요?"

     마차를 모는 사내가 유하를 깨우고 있었다.

     "벌써 다 도착했습니다요. 반나절 가까이 달렸는데 계속 주무시기만 하시더군요. 배는 내일 출발할 것 같으니 이 주변에서 하룻밤을 더 묵으셔야 할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어찌됐든 고맙습니다."

     유하는 마차에서 내렸다. 바닷내가 코를 간질였다.

     "꿈.... 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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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는 연재가 좀 늦었습니다 ㅜㅜ 소량이지만 보시는 분들께 죄송을 표합니다.


    단어풀이! "류큐" 는 오키나와의 옛지명입니다!
    Profile


                                  전 음악엔 영 소질이 없는 듯 합니다. 왜냐고 하면 배울 시간이 없어서라고 하죠
                                  (거짓말입니다.)

                                  어른스럽게 보이는 걸 좋아하지만서도 중학생에 맞춰 살아갑니다.

                                  때때로 "공주님" 이라고 불릴때도 있지만 남자 입니다.

                                  랄까... 잘부탁 드립니다~~♪

                                 

    BirthDay : 안 바라는 척 하지만 (정말?!)  은근 안챙겨주면 서운합니다.
    Massage : kskl62@naver.com
    blog: http://blog.naver.com/kskl62
    Phone Number: Secret 헤헤... (알고 싶은분은 쪽지나... 없을거야... 아마...)


    (추신)  닉을 바꾸니까 못알아보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다시 히메로 돌아갑니다~

     

     

    소설연재 : 소향공주 (매주 수요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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