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악몽2(최유기 팬픽)
  • 문체보다는 장면상상을 부탁드립니다.
    말하면서도 피를 토하고 심은 이 심정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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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눈동자 안엔 어떠한 진실들이 잠들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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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안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아니다, 이건 피다...


    "이봐!화장실에 빠져죽은 거야???나 배고프다고!!!"
    "아,예! 곧 나가요!"


    서둘러 세수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오정이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투정을 부린다.


    "누구 굶어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휴가 때라도 삼시 세끼 꼬박꼬박 행겨 먹자구!!"
    "오정은 어린애가 아니잖습니까? 하루쯤은 본인의 손으로 차려 먹어보시죠?"
    "아,몰라몰라.다이어트 시킬 작정이 아니라면 제발 밥 좀 달라구~~~"


    이런 사람이다. 팔계의 동거인 오정이라는 사람은...
    그 모습이 귀여워 팔계는 또 피식 웃곤 식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기다려요. 어제 먹던 죽을 어이다 뒀더라...아. 여기있다."


    어제 먹던 죽이란 어제 저녁 샤브샤브를 해먹고 남은 죽을 말하는 거다.
    얼마 안 되는 오정과 팔계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샤브샤브다,(그 둘은 그걸 일석삼조라고 부른다.)
    가쓰오부시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국물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익으면 그것들을 먹은 후 칼국수를 넣어 즐긴다. 마지막으로 칼국수를 넣어 걸죽해진 국물에 밥을 넣어 먹으면 영양과 소화, 양에 맛까지 끝내주는 일품요리인 것이다.오정과 팔계는 언제나 밥을 많이 준비해 다음날 아침까지 먹곤했다.
    죽을 덥혀 식탁에 올려 놓으니 오정이 쪼르르 달려온다.


    "우와, 잘 먹겠습니다~"
    "뒷정리는 오정 몫인 거 알죠?"
    "넵, 알겠습니다."


    오정은 자기가 무슨 군인이라도 되는 양 거수경례까지 올려붙이곤 걸신들린 사람처럼 마구 퍼먹는다.

    "오정, 그렇게 먹으면 입이..."
    "어뜨뜨뜨뜨..."
    "그거 봐요, 물 마셔요."
    "어우, 뜨거라...그러니까 날 배고프게 하지 말란 말야!!!"
    "왜 나한테 그러나요? 순전히 이건 오정의 부주의로 생긴 일이라구요!"

    맞대응을 하던 팔계의 머릿 속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배고프다...배고프다...배고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 것 같은데...어디서 들었더라...


    "...계?팔계!"
    "아,예?"


    오정의 부름에 제정신이 돌아온 팔계는 데쟈뷰 현상일 거라며 그 느낌을 부정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몇번이나 불러도 못 알아들어?"
    "아,아녜요. 식사나 마저 하죠."

    그럭저럭 식사와 뒷정리까지 마친 두 사람은 병원 예약 시간에 늦지 않게 집을 나섰다.
    가을이지만 아직도 볕이 따갑다. 하늘은 찔러도 피 한방을 나올 것 같지 않은 푸르름으로 그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서두른 덕에 시간이 약간 남았다.

    "예약환자 저팔계입니다."
    "아,마침 의사 선생님께서 일찍 나오셨네요. 들어가 보세요."
    "예.고맙습니다."

    일찍 온 덕에 일찍 끝내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팔계는 간밤의 악몽을 떠올리며 심호흡을 하곤 진료실로 들어갔다.

    "호오, 일찍 오셨군요."


    빈정대는 듯한 목소리가 안쪽에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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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저작권은 오징어빨개에게 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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