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Key[비밀의 열쇠]
제 11화
쪽지
"쿄우, 어떻게 가려는 거야?"
"실례."
쿄우는 짧은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키위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
키위의 방 안은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가리가 "이게 왠일이야"라며 놀라고 있을 때, 쿄우는 한쪽 벽에 마련된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 위에 쌓여 있던 물건을 모조리 바닥으로 쓸어내렸다.
"으아악!"
"기술도 좋은 자식 같으니라고."
쿄우는 투덜거리면서 서랍 속을 뒤지고 있었다.
그렇다, 키위는 방에 어질러져 있던 물건들을 책상 위에 차곡차곡 쌓아 둔 것이었다.
가리가 굳어 서서는 뻘쭘하게 웃고 있을 때,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자식! 가지고 간거야?!"
"뭐, 뭘 말이야?"
"사파이어 목걸이."
무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한 쿄우는 바닥에 던져 놓은 물건들을 피해 방 밖으로 나갔다.
가리가 치우려고 했으나, 쿄우가 뒷덜미를 붙잡고 질질 끌고 갔다.
"이제 어쩔거야?"
"어쩌긴 무얼 어째. 못 가는거지."
"에에?!"
"근데 키위가 왜 그걸 가져갔을까..."
"그 목걸이는 왜 준거였는데?"
"키위에게 맡겨도 괜찮을 것 같아서."
쿄우는 피식- 웃었다.
그 순간 가리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쿄우의 웃음이 평소와 같은 살기(또는 오로라)담긴 미소가 아닌 한층 부드러운 웃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쿄우, 넌 왜 여기 있는거야?"
"왜 궁금한데?"
"그 막강한 키위를 눌러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네가, 이런 도서관에서 일 하고 있다는게... 안 믿겨지니까."
"흠... 그렇게 보인다는 말이지?"
"응."
"나는 강하지 않아. 쿠로... 아니, 어쩌면 키위가 가장 강할지도 몰라."
쿄우는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가리는 처음으로 쿄우의 내면을 조금 들여다 본 듯 했다.
"뭐, 이렇게 된 마당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네. 그럼 잘 자."
"응!?"
"밤새서 무리를 좀 했더니..."
"밤새 게임 했냐!"
쿄우는 찔리는 듯, 가리의 시선을 피한다.
가리는 그런 쿄우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나즈막히 한숨을 내뱉었다.
그 사이 벌써 자신의 방 앞까지 간 쿄우는 가리의 눈치를 보며 방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바보 쿄우!"
"마음대로 하세요~"
"단세포! 부엉이! 바보!"
"네~ 네~"
가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쿄우는 가리에게 뛰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리는 무심한 쿄우를 원망하며 의자에 털썩, 앉았다.
기운이 빠질대로 빠진 가리는 마치 의자에 널려 있는 수건 같이 늘어져 있었다.
"둘 다 어디간거야아..."
이제 눈물까지 글썽이며 무심한 쿄우를 원망함과 동시에 없어진 두 사람을 걱정하고 있었다.
말을 바로 해서, 쿄우 녀석은 의외로 주변 상황에 무관심하다. 그 예가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드물다고나 할까?
친구 둘이 없어졌다. 그것도 쿄우가 가장 믿고 의지하던 키위와 쿠로가... 그런데 태평하게 자겠다고 말하다니... 이건 정말 중증이다.
"따질거야!"
가리는 현재 상황을 하나 하나 따져보더니 벌떡 일어나, 쿄우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다 말고, 문을 열어버린 가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 어디 간거야!?"
쿄우는 방에 없었다.
휑- 한 방 안... 열려진 창문... 무언가 빈 듯한 벽의 장식장... 책상 위에서 춤추듯이 팔랑이고 있는 쪽지까지...
[ IㅜA Hㅣ Aㅗ HㅗB Cㅏ]
"이게... 무슨 소리야!?"
그 쪽지 뒤에는 아래와 같은 글도 써져 있었다.
[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
[ A B C D E F G H I J K L M N ]
"글씨 한번 정말 못 쓰네... 그건 그렇고... 이게 정말이라면... 큰일났다!"
──────────────────────────────
어이쿠, 오랜만입니다 ^-^
쿠쨩, 늦어서 미안해 ^-^
동생이 뒤에서 IㅣDㅏD을 해서 짜증은 나지만...
뭐, 이제 조용하니까 상관없어♥
문제는 굉장히 쉬우니까, 모두들 풀어보길 바래요♥
암호는 열심히 만들테니까,
쿡쿡쿡- 다 같이 즐겨 보자구 (셍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