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피스] 벚꽃이 지면 12.
  • 조회 수: 1032, 2008-02-10 14:49:29(2003-09-02)
  • 벚꽃이 지면 12.




    "와아?! 상디!! 그 고양이뭐야?

    오늘 저녁밥이야?"

    "닥쳐. 식충아. 니 머리속엔 먹을것 밖에 안들었냐."

    몰래 녀석의 뒤를 쫒아 배에 오르자 예상대로 루피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겨우 주먹보다 조금 더 클뿐인 아기고양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녀석은 그런 루피를 못마땅한듯 쳐다보더니 머리에 주먹을 강하게 내리치고

    고양이를 챙기기에 바빳다.

    "야-옹"

    "아 그렇지. 아까 정어리는 상했으니까 다른걸로 줄게. 가자~"

    "야옹!"

    고양이가 기쁘다는 듯이 골골거리며 녀석의 품속에서 재롱을 피웠고

    녀석은 그런 고양이가 귀엽기 그지 없는지 여지껏 본적없는 새하얀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내 눈에 더 머무르기도 전에 부엌안으로 숨어 들어가 버렸다.

    가슴이 미어진다..

    "조로."

    "..?"

    날 부르는 소리에 눈동자만 돌려 그 쪽을 바라보니 왠지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듯한..

    나미가 있었다.

    또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볼에 잔뜩 공기를 불어넣고 날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꼴불견이야."

    "...뭐."

    한쪽 눈살을 인상깊게 찌뿌린뒤 나미는 이어 말했다.

    "내가 지금 무슨 꼴인지 알어? 한심하게 동물한테 까지 질투하고."

    "....."

    질투? 내가 질투라는 걸 했었나.

    난 영문을 모른채 나미를 바라보았다.

    질투란게 무슨 감정인데. 녀석을 그냥 바라보는것 만도 안된다는 것인가.

    그것도 안되는거냐고.

    순간 미간이 좁혀지고 난 나미를 강하게 벽에 밀쳐넣은 후 말했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정도로 가까운 시점에서 말이다.

    "..사사건건 내 일에 참견하지마."


    ".....!"

    나미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본인이 느끼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 붉어진 얼굴을 보고 난 더이상 아무말 할 수 없었다.

    그대로 고개를 돌리고 녀석에게서 시선을 뗀채 걸었다.

    곧이어 뒤쪽에서 들려오는 막연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신경쓰이게 하지 않으면 되잖아!!

    ..내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멀리 가버려!!"

    그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을 걸으며...



    .
    .
    .


    "맛있니?"

    "야옹"

    상디가 방금 내어준 따끈따끈한 우유를 고양이는 아주 맛있다는 듯이 핥아 마시고 있었다.

    새하얀 고양이의 입주위에 약간 누런색의 우유가 골고루 퍼져서 무척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다란 수염여기저기에 까지 우유가 송글송글 맺혀 고양이는 무거운듯 비틀거리기 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상디가 웃으며 소매끝을 잡아 끌어서 고양이의

    입주위를 닦아주었고 어느새 다 마셔버린 우유를 조금 더 따라주었다.

    "귀엽다 귀여워.."

    "야~옹"

    자신을 칭찬하는 건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고양이는 웃으며 대답했고

    상디도 더이상 아무말안한채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 바빳다.

    그리고 고양이가 또다시 우유를 다 마시기 시작할 쯔음..

    굳게 다물고 있던 상디의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고양아. 너한테선 쇠냄새가 나."

    "야옹~?"

    "..쇠냄새."

    상디는 다시 입주위에 우유얼룩이 진 고양이를 번쩍 안아들고 눈꺼풀을 깔은채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그냥 지나칠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어.. 항상 맡아오던 익숙한 쇠냄새가 났으니까.."

    "야옹"

    "그 녀석은 항상 등이나 허리쪽에 칼을 매고 다녀.. 그것도 약간 낡은칼을.. 그래서 항상 녀석의

    몸에선 쇠냄새가 흐릿하게 나... 저번에 그 일이 있고 나서 더욱 확신했지..

    코끝을 찌르는 냄새가.."

    "야옹"

    고양이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상디의 손을 할짝거렸고

    상디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아무일없었다는 듯 웃으며 고양이를 번쩍 안아들고

    침대로 향했다.


    +++

    12편끝입니다^^;;좀 늦었죠.. 하하;;3일만인가요? 아니 4일인가..-_-;;(으음;?)
    뭐 아무튼간에 이번편은 좀 짧습니다.;;
    지금은 학교예요. 잠시 점심시간이랄까? 밥먹고 와서 친구랑 컴터하다가
    소설쓰는중이죠; 후훗. 그..그럼담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하루되세요..

    +++

댓글 1

  • [레벨:5]라퓨엘

    2003.09.02 15:52

    왠지 상디도 조로를 좋아하는 거 같은 -ㅅ-ㅣ좋아해야 할지 말아야할지;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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