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기 패러디 49 [리항 과거]
  • 조회 수: 1090, 2008-02-10 14:49:18(200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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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최유기 패러디 외전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49편으로 했습니다.. 이유를 꼭 물으신다면야..
    기분내키는 대로 행동했다고나 할까요..=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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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리항의 과거입니다.
    본편과는.. 거의 상관치 않는 얘기지만..;;
    아니..상관있을수도...;;;
    그래도 봐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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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그저 괴로운 기억만이 가슴속 깊은 곳에 잠재워 있을 뿐이었다.

    ..밤마다 들리는 어머니의 고통어린 신음소리와 비명, 그리고 ...내 가슴속에서

    심하게 고동치는 붉디 붉은 피로 이루어진 고동소리..

    아마... 아니 처음부터 내 괴로움은 태어날적부터 계속되어온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안은 형편없게도 가난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자존심이라든가..

    그런 문제로 동냥질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길고..아름다운 푸른머리카락을

    시장에다 내다 팔기까지 서슴치 않았고... 그런 짓을 해서 번 돈은 거의 아버지가

    억지로 뺏어가기 일수였다.

    그러다 어머니가 고통에 신음하다가 정신을 잃으시면... 한참이나 술을 마시고는..

    아버지는 가만히 구석에 앉아있는 내게로 다가오셨다.

    그리고... 깨진 술병을 하늘높이 쳐들고 날 향해 내리칠때마다... 어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서

    내 작은 몸을 감싸고... 그저 맞으며 울고만 계셨다.

    난..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눈앞에서 어머니를 내리치는 아버지의 행동을 말릴 용기도

    없었을뿐더러... 어머니를 감싸줄 용기는.. 더더욱 생겨나지 않았다.

    "...윽.. 아아악... 악..! ..제발..그만.."

    고동치는 심장소리와.. 어머니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평소보다 더욱 크게 들릴때마다

    난 있는 힘껏 내 귀를 막아야 했다. 하지만... 그래도 들렸다. 희미했지만

    그 고통은 더해져만 갔다. 쉴세 없이 내 눈물셈은 약해져만 갔고..그렇게 하루에 대여섯번

    눈물을 흘리기 일쑤였다...

    ... 아픈기억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만 갔고...... 어느 덧... 아버지가 요즘들어

    도박이라는 것에 빠져서..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머니와 나.. 단 둘이 행복했을 무렵이었다.

    "어머니! 저것 좀 보세요~! 서커스단이 왔어요."

    "..어머. 쥰.. 끌어당기지 마....^^"

    "어서요!"

    마을에 서커스단이 찾아오는건 그 당시 무척이나 큰 행사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내 또래 아이들이나 다른 아줌마,아저씨들도 모두 집에서 나왔고 서커스단을

    구경하기위해 돈을 안내고 천막으로 몰래 들어서는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띄였다.

    그리고.. 나도 돈이 없었기에 몰래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쥰.. 괜찮겠니..?"

    "괜찮아요^^"

    난 그렇게 말하며 내 뒤에 서있는 어머니를 안심시키려 노력했으나..어머니는

    역시나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것이 한두번도 아니고..벌써 여러번 했던 행동이라 금세 쉽게

    성공할수 있었다. 그리 자랑할만한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아직 천막밖에 서있을 어머니를 불르기 위해 천막을 살짝 들어올렸다.

    [쿵]

    "............"

    둔탁한 물건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난 내 눈앞에 일어난 일이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아.."

    어느새 금세 긴.. 어깨를 넘은 긴 옅은 푸른머리카락이 바람결에 위아래로 휘날리고 ..

    너무도 하얀 피부는... 땅의 황갈색에..비춰지기까지했다.

    "....어...어머니....!!"

    그렇게 어머니의 이름을 목청이 터저라 외치며..난 쓰러진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히 서 계셨는데.... 이러는 게 어딨어요..어머니..이러는게..

    어딨어요..얼른 일어나요..

    하지만..어머니는 눈을 뜨지 않으셨다.


    .
    .
    .
    .

    "..푹 안정을 쉬면 괜찮아질겁니다."

    "..고.고맙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난 어머니를 등에 업고 집으로 뛰쳐들어왔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을 거의 억지로 끌어당기다시피 데려와서 어머니를 진찰할수 있게

    만들었다. 다행히도..그때 그 자리에... 아버지가 없었던 것이

    이렇게 기쁘게 느껴지는건 처음이었다.

    그리고..내가 생각했던 끔직한 일과는..반대로 의사선생님의 입에서 흘러나온 단어는

    긍정의 말이었고.... 난 의사선생님을 보내고... 문을 꼭 끌어잠그며..

    침대옆으로 다가와..어머니의 옆에서 잠에 빠져들었다.

    '...쥰..쥰..일어나렴...쥬운..'

    ......꿈일까...어머니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꿈이라면 깨기 싫어서... 몸을 뒤척이며..이불을 내 몸에 감았고..

    행복한 기분에..어머니의목소리를 느꼇다..

    '..쥰..일어나...어서..'

    하지만.. 꿈이라고 치기엔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했고 또한 부드러운 손길조차

    느껴졌다..혹시나..해서... 눈을 떠보았다..

    의사선생님이..정신을 차리는건..빨라봐야..이 삼일 후라고..했는데..

    그랬는데..

    "..쥰. 일어났니. 좋은꿈꿧어^^?"

    "....어.....어머니."

    내 눈앞에 있는건 멀쩡히 저녁준비를 하고 계신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멍해져 있는 내 태도를 유심히 보시다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한 순간..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무지...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의 황홀하고..행복한 기분이

    북받쳐 내 속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머니..!!"

    ".어머.. 왜그러니. 쥰.. 이 녀석이 요즘들어 어리광을 자주부리네^^"

    "..헤헤.."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서 어머니를 안았다.

    안아봤자..내 머리는 어머니의 허리에 달까 말까할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머리를 부볐고

    어머니도..그리 싫은내색은 하지 않으시면서 요리하던 손을 멈추고

    날 꼭 안아들어서 애정이 가득담긴.. 입맞춤을 해주셨다.

    이런게 행복이라면... 정말 지속됐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 소극적인 바램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쾅]

    "..딸꾹.! 이봐! 마누라.. 딸꾹. 돈..줘-! 딸꾹.."

    "...아..아버지.."

    ..정말 우리집안에 저주라도 내린것일까..항상 이런 내 행복을 깨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친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문을 거칠게 박차고 들어와 어머니에게 소리쳤다.

    위로 올려다본 어머니의... 상태는..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질듯..아팠다.

    핏기없는 창백한 모습..가는 손가락을 떨면서...아버지에게 말하는 모습..

    "...여..여보. 안돼요... 지금..돈은.. 쥰의..학비로.."

    "뭐야!! 이 여편네가!! 딸꾹..죽고 싶어?!"

    "꺄악!"

    순식간에 아버지가 문옆에 놓여져 있던 ..어머니가 무척이나 아끼고 있었던 화분을 던졌다.

    붉은빛의 꽃들이 새겨져 있던 예쁜 화분은 그대로..벽을 향해 부딪히고 산산조각 났고,

    집안엔 어머니의 찢어질듯한 비명소리만이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난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방에 쳐박혀 있던 시절.. 어머니가 항상 어디에 돈을 숨겨두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밑에 장판을 여러개뜯어보니... 깊숙한 곳에 어머니가

    숨겨둔 돈뭉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난 서둘러 돈뭉치를 그 곳에서 꺼낸 후 어머니를 때리고 있는 아버지에게로 달려갔다.

    "..아...아버지..!! 여기요....!!"

    "..쥰!!!!"

    "....오... 역시 내 아들이다. 킥킥.. 딸꾹.. "

    아버지는 어느새 술잔을 들어선 한잔 들이키고.. .. 내가 준 돈뭉치를 가지고 집을 나가셨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안들릴무렵.. 어머니가 내게 매달려서.. 소리쳤다.

    아까.. 아버지에게 맞은 상처에..피가 흐르면서 말이다.

    "...쥰..왜 그랬니... 이번 해에는... 꼭 학교에 보내줄려고 모은 건데..왜 그랬어..쥰..."

    "........어머니..."

    "...왜..그랬어...왜 ...쥰..."

    "..저..괜찮아요. 학교따위...안다녀도..괜찮아요. 친구 ..따위 필요없어요..어머니.."

    "..쥰.."

    어머니의 녹색눈동자에서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난... 아무런 말도..

    제대로 된 위로의 말도 해줄 수 없었다.

    그렇게 내게 매달려서 계속해서 울고 있는 어머니의..머리에서 나오는..피를 닦아 주었다.

    아무리 닦아도..닦아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붉은피가 내 손가락하나하나를 점령해 가고.... 핏줄기는.... 몇분지난후 완전히 그치게

    되었고.. 난 안도의 한숨과 함께..어머니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최유기 패러디 49 - ②



    그 후로 여러해가 지났다.

    여러해가 지났다고 해봤자..난 10살이던 그 때와 거의 다를게 없었고.. 다를거라면

    큰 키뿐일것이다. 13살이 되기까지 난 한번도 학교라는 것을 다니지 못했고

    그 때마다 어머니가 한탄에 울부짖을때... 달래기 바쁠 뿐이었다.

    그리 학교라는것에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 집안사정이 그랬듯이 내 또래 아이들과

    뛰어다니면서 놀만큼 난 한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것에 민감한 어머니가 날

    불쌍히 여긴다는 것을 알기에 아주 가끔씩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만 다른 동네또래들과

    억지로 끼어서 노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오늘은 어머니의 이 달 월급을 받는날이었다.

    난 이 날이 내 생일이나 휴일보다 훨씬 좋았다. 어머니가 월급을 타고 돌아오는 길엔

    나와 항상 함께 시장을 돌아다니거나 맛있는것을 사주거나 웃음꽃을 피며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그 날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오늘도 항상 똑같은 하루가 지나갈줄 알았다. 시장을 돌아다니고

    날이 저물어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어머니~! 어머니~! 저것 좀 보세요."

    내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은 끝이없는 푸른바다에 해가 저물어가는 모습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붉고 푸름과 노랑이 어우러져 최고의 아름다운 절정을 맛보게

    해주고 있었다. 난 생전 태어나서 그런 장면을 본게 처음이라서 그 광경을 좀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난간에 기대어 섰다.

    밑은 까마득한 절벽이었으나 지금은 그런게 무섭지 않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정경에

    정신을 완전히 매혹되어... 그런 것에 신경 쓸 틈조차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이 미치도록 후회된건 얼마 되지 않아서 였다.

    "..우...우아아...ㅅ..!!"

    "쥰!!!!"

    좀더 가까이 보려 한발을 내딛었을때 난 절벽에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휘청 거리며 몸을 한자리에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내 다리 하나 간신히 닿을듯한 가는

    난간에서 수평을 유지한다는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어머니는 그런 내 모습을 눈치채곤 얼른 내게로 달려오셨다.

    아무리 어머니가 말르셨다지만 나보다 나이가 드셨기 때문에 분명 나와 몸길이나 넓이의

    차이가 있었다. 때문에 나도 간신히 서있는 난간위에 어머니가 올라오는건 엄청난

    무리나 다름없었다.

    "..어머니!! 오지마세요! 위험해요..!"

    "..쥰..잠시만 기다려라..엄마가 구해줄.."

    어머니는 숨을 헐떡이며 내게 다가오셨다. 서있는건 무리라고 생각하셨는지 아직

    휘청거리는 내게 무릎을 끓고 거의 기다시피 다가오셨다.

    그리고 내 손목을 잡고서 날 어머니쪽으로 끌어당기셨다.

    "..우..앗.."

    갑작스런 끌림에 당황하다가... 어디서 나온것인지 항상 가녀리고 약해보이기만 했던

    어머니가 날 두손으로 잡고 뒤쪽으로 힘껏 던지셨다.

    덕분에 난간에서 떨어져 바닥을 몇번굴러서 타박상약간으로 그쳤고..

    난 정신을 차린후에..아직 난간위에 기대어계신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 어서 이리 오세요!"

    "..아..."

    어머니는 날 구했다는 하나의 안도감때문인지 깊은한숨을 내쉬고는 밑을 바라보셨다.

    그러고선... 그 절벽의 높이를 깨달으셨는지 눈빛이 파래져서는.... 꼭 시체나 다름없는

    창백한 핏기였다.

    "..어..어머니!! 어서.."

    "....아............ 쥰..! ......."

    어머니는 떨리는 손을 힘겹게 저으며... 내 쪽으로 걸어오려 애쓰셨다.

    하지만.. 그 가는 난간에서 허리를 돌려서 내 쪽으로 걸어오기란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위험한 짓이었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 어머니에게 말하려는 찰나.


    "아아악..!!!"

    어머니는 가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난간에서 손을 놓치셨고..저 밑 깊은절벽으로 떨어지셨다.

    난...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구조요청을 할수도..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이 일에

    현실이라고 믿기조차 어려웠다.

    무언가... 아주 약간 둔탁한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주위는 고요한 침묵으로 물들었다.

    ..그저 내 머리속에 떠올르는건 어머니가 절벽아래로 떨어지기전.... 나에게 보내던

    알수없는...눈빛의 의미였다..

    그 의미를 생각할 틈도 없이 항상 아버지를 닮아서 싫어했던..검은 눈동자에서 눈물이라는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언제나 ...거울을 볼때면 왜 푸른머리카락도 어머니를 닮았는데... 눈동자만은 어머니의

    아름다운 녹색눈동자가 아닐까.항상 원망하고 또 원망했던 눈동자에서 어머니에 대한

    슬픔이라는 이름으로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마을사람들은 내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고 하나둘씩 집에서 나와 보기 시작했고

    절벽아래 떨어진 어머니의 시체는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그 후로... 가끔씩 내 외모를 아름답다 칭찬하셨던 아줌마,아저씨들이나 자손이 없는

    노인들이 날 폭력아버지로부터 데려가기 위해 몇번이나 찾아오셨지만

    난 항상 그 분들의 손길을 거절했다.

    싫어서가 아니었다..

    ..왠지 그래선 안될 거란 느낌이 들어서였다.

    항상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곤욕스런 생활을 하시면서 끝까지 아버지 곁을 지켰던 어머니

    항상 이해할수 없었다.

    그리고.. 나 조차 그런 어머니를 따라 아버지곁에 남은.. 나 자신조차.. 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수 없었다.

    "야 !! 술이 없잖아!! 이 자식아 얼른 사오지 못해.."

    "..하지만..아버지..이제 남은 돈이 없어요.."

    "뭐야!! 그럼 몸이라도 팔아서 돈벌어와!! 이 밥버러지자식아.

    킥. 그 한심한여편네닮은 얼굴로 몸이라도 팔지? 모하겟냐..딸꾹."

    "............."

    이런 말을 하시는 아버지가 미웠다. 어떻게 자식한테 저런말을 할수 있는지

    상상조차 안갔다. 옛날..이라면.. 어머니가 항상 나에게 그런 말을 하시는

    아버지에게 큰소리치며... 날 보호해주셨는데..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을지도 모르겠다..어머니의 죽음으로써

    아주..약간만이라도 정신을 차릴줄 알았던 아버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악화되서 요즘은 항상 집에만 틀어박혀 술을 마시기 일쑤였다.

    이럴 때면 ...항상 밖에 나가서 비를 맞곤 했다. 비가 안오는 날엔

    큰 강가나 호수가에 가서 몸을 적시곤 했다..

    그러면.. 이 분노가..괴로움이 조금은..씻어지기 때문이었다.

    [ 콰 앙 ]

    "..딸꾹!! 이 자식ㅇ!! 어딨냐!"

    ..아버지셨다. 오늘도 한층 취하셔서 어디서 술을 마시고 왔는지

    붉어진 얼굴로 내게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난 그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 아버지의 기척을 느끼며..맞는일밖에 할 수

    없었다...

    "이자식!! 이 X자식!. ..딸꾹."

    "..큭..으흑.."

    이러는게 한 두번도 아닌데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였을까..

    아.. 아마도 오늘이 어머니의 생일이기 떄문일 것이다.

    항상.. 어머니의 생일이면 아버지 몰래... 적은 돈으로 내가 빵을 사와서

    어머니에게 축하선물을 해주던 것이 기억났다.. 빵가게에서 아주 약간의

    돈을 지불하고 받은 싸구려빵이었지만..마음만은 정말 행복했었다..

    "....딸꾹."

    눈물어린 눈동자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나와 같은 검은 눈동자가..술기에 빠져서... 풀려있는것이 보였다.

    샛노랑색 머리카락은... 짧게 잘라 몇년간 안감아서... 푸석푸석해진것이

    무척이나 이상한 냄새가 풍겼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한참이나

    관찰하듯이 바라보았다. 여느때의 아버지였다면.. 왜 쳐다보느냐며

    또다시 날 때리셨겠지만... 왠일인지 오늘은 그러시지 않았다..

    여전히 가끔씩 딸꾹질을 하시면서... 나와 똑같이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날 떄리던 꺠진 술병을 내려놓으시곤 내게 한발짝 다가오셨다.

    ".....레인.." *(레인=어머니의 이름)

    "......?"

    "..레..인..딸꾹."

    "..아..아버지!!"

    아버지는 갑자기 내 옷을 거칠게 벗기시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아버지에 행동에 너무나 놀라 당황했지만.. 서둘러 아버지의 행동을

    저지하려 했지만.. 힘차이 때문인지 쉽게 거두어지질 않았다.

    그렇게 어느새 내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난 민망하게도 태초의 몸을 그대로

    아버지에게 드러내고 있었다.

    "....레..인."

    "아버지..왜그러세요..왜......아..!"

    그제서야 난 어머니의 이름이 떠올르기 시작했다.

    동네아저씨들이 아름다운 어머니를 보며 휘파람을 불며... 히롱할때.. 어머니의 이름을

    문득 들은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아버지가 날 어머니로 착각하고 이런 짓을 한다는것을

    깨달았고 난.. 서둘러 아버지에게 해명을 하기 바빳다.

    "..아.아버지..!! 전 '레인'이 아니예요!! 아버지 아들 '쥰'이라고요!!"

    ".....딸꾹."

    아버지는 여전히 반쯤 풀린 눈으로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지 자신의 바지지퍼를 내리셨다.

    왜 그런지.. 그 지퍼내리는 소리가 끔직하리만큼 무섭게 들렸다.

    공포감에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게 느껴지고 깨진 창문을 향해 찬바람이 내 몸을 스쳤다.

    "..시..싫어...싫어요..아버..지.."

    아버지는 여전히 날 알아보지 못하고 내 두 다리를 움켜쥐고 위로 향하고..아버지의 그 것을

    가까이 대셨다.

    그리고..여자의 그 것이 있을 곳으로 들이미는 순간...

    아버지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셨다... 당연했다. 여자의 그 것이 있는 곳엔... 남자한텐

    들어갈 곳이 없으니까 말이다..

    난 얼굴을 붉히며..아버지를 밀쳐내려 애썻다. 하지만 내 다리를 움켜잡은 아버지의 두 손을

    뿌리치기란 너무나 어려웠다.

    아버지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시다가 한쪽손으로 내 두다리를 잡으시고는 다른 손으론

    내 아랫부분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한참이나 더듬거린 끝에 손가락이 들어가는 부위를 발견하자마자

    이상한 미소를 짓고는... 그 곳에 아버지의 그 것을 대었다.

    "....우..아앗..아..시..싫..그만해요..!!"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애쓰며 허리를 흔들며 피했지만 그 것이 아버지를 더욱 흥분시키고

    만건지 아버지는 그대로 잘 들어가지도 않는 곳으로 인상을 찌뿌리며 아버지의 그 것을

    전부 넣고 말았다.

    "....우...아악...!"

    "...헉..딸꾹..레..인."

    "..아..아버....우..움직이지..말아요..아악.."

    "......레.인.."

    아버지는 계속 어머니의 이름인 '레인'을 내 귓가에서 속삭이며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럴 수록 끔찍한 고통은 이어졌고

    난 고통과 불결함..으로 얼룩진 소리를 계속해서 질러야만 했다.

    ...그 후로 아버지의 이상한 행동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낮이 되면 날 아들로 인식했는지 온갖 욕을 퍼부으면서 술을 가져오라 명령했고

    밤이 되면 날 어머니로 인식했는지... 온갖 더러운 행위를 반복하면서 '레인'이란

    이름을 부르며 날 범하셨다.

    .
    .
    .

    "...아...하악..싫....싫.....흐윽...싫...어...요..."

    "....레...인."

    "....아악."

    아버지가 절정을 맞이하곤.. 내 옆으로 쓰러지듯 누우셨다..

    난 흐르던 눈물을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닦고.. 내 옆에 누운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온갖 술냄새와 담배냄새가 진동을 했고... 노란 머리가 어느덧.. 눈까지 내려올때까지..

    길어서 몇년전과는.. 인상이 무척이나 달라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남자에게 안어울리는 표현이지만..'아름답다'라고.. 할까..

    어머니가 아버지의 외모에 반해서 결혼했다고 한다 해도 믿을 정도로..아버지의 외모는

    수려했다.. 하지만.. 외모만 멋있으면 뭐하나...

    "....휴우."

    커다란 한숨을 내쉬고... 방을 둘러보았다.

    항상 아버지가 날 때리던 깨진 술병이 눈에 들어왔다.

    깨진 술병 끝부분엔 내 피가 부분부분 묻어 있었고 그것을 보자마자... 오싹한 기운이

    내 몸을 감쌋다.

    .
    .
    .


    그 후로 3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밤이 되면 아버지의 상대가 되는 더러운 일은 변치

    않았고...16살이 되서 어느정도 남자다워진 외모에도 불구하고..아버지는 계속해서

    '레인'이란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며 날 덮치는것을 서슴치 않았다.

    그 때마다 싫다고 발버둥치고..반항을 했지만... 체력소모만 되고 더욱 괴로워질뿐

    아무런 효과도 얻을수 없었다.

    그 덕분에 이제는 아예 반항도 안하고 그저 눈물과 고통의 신음만 흘리며 아버지가

    하는 냥 그대로 누워있는 것 뿐이었다.

    오늘도 그 행위는 계속되었다.

    "....아...하악."

    "......레인."

    아버지가 절정에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내 옆으로 .. 또다시 쓰러질듯 누우셨다.

    ..그리고 난 그런 아버지의 옆에 누운게 싫어서..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켜

    바깥으로 나갔다.. 오늘따라... 속이 너무나 거북했기 때문이었다.

    "....큭....쿨럭...쿨럭.."

    동네 언덕위에 앉아서..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나온것은 예상외의...붉디 붉은 엄청난 양의 액체였다.

    "........아......."

    그 길로 병원에 찾아갔다. 병원원장님은 날 무척이나 아꼇기때문에..돈을 안줘도

    공짜로 진찰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기 때문에 큰 부담은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가지 진찰을 끝내고..원장님의 앞에 앉았다.

    원장님은...날 심각한 눈동자로 쳐다보시더니 힘겹게 말을 이으셨다.

    "...6년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네..?"

    ..믿기 어려웠다. 아니 믿을수 없었다.

    집안이 아무리 가난해도 건강한 몸 만큼은 자신있는 삶이었는데..

    "...그런 아버지옆에서 사는건..그만둬라..내가 거두어줄테니...쥰.."

    "..말씀은..고맙습니다.."

    난... 힘겹게 말을 꺼낸후.. 날 붙잡으려던 원장님을 뒤로하고..병원을

    빠져나왔다..그 후로 나온건.. 무슨 원망의 말도 아니었고 의미를 알수 없는

    눈물뿐이었다.

    .
    .
    .

    "...아.....싫ㅇ..어요...아버지.....앗.."

    "...레인."

    한결같은..매일이 계속되었다. 그 후로 한달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이런 일상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생도 별로 없는데..

    ..문득 주위를 둘러보다가...깨진 병이 보였다.

    요즘은... 거의 때리지 않아서인지 피가 묻어있는 부분이 추위로 굳어져 있었다.

    ".........."

    어느새 내 다리는 그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깨진 병을 들었다.

    ......아버지에게로 다가갔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쨍강..]

    .
    .
    .
    .
    .


    도망쳤다. 아버지의 머리를 내려치던 순간... ...갑작스런 오한에 휩싸이며..

    손가락은.... 아버지의 붉은피로 얼룩졌고... 그렇게 계속해서 달려갔다.

    누군가 날 잡으러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으...아악!"


    꽤나 마을을 벗어났다 생각하고..주위를 둘러보다가 그만 실수로 발을 헛딛고 말았다.

    다행히..그리 커다란 절벽은 아니었는지 약간의 다리부상으로 끝날수 있었다.

    "...아..야얏.."

    끼..끼이..끼...이..

    "......아?"

    끼이....

    어디선가 동물울음소리가 울려펴졌다.

    약간의 두려움을 간직하고..난 한발한발 내딛었다. ..

    그 곳엔 나무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는 갓태어난 새끼원숭이가 떨고있었다.

    아마..나무위에서 떨어진것이리라..생각하고.. 그 원숭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비릿한 피냄새가 풍겼다. ..

    "........."

    그리고... 이상한 느낌에 새끼원숭이옆에 나뭇잎을 흝어보니... 꽤 커다란 몸집의

    어미인듯... 원숭이가 쓰러져 있었다. 피를 잔뜩 흘리고 말이다..

    아마..야생짐승에게 당한것일까..

    난 옆에서... 계속 울고 있는 새끼원숭이를 안아들었다..

    "..너...나랑 같이..살래?"

    끼이..?

    "....살거지..?"

    끼~^^

    "...^^.. 네 이름은 이제부터 '진'이야.. 잘 부탁한다.."

    끼이..

    그리고.. 난 그 나무아래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원숭이와 피했고..

    비가 그치고.. 그 주변을 둘러보자

    있는 낡은오두막집에서 남은 생을 살게 되었다.


    그 후로 난 '쥰'이란 이름을 버렸고 나에게 부모님이란 고통스러운 기억도

    지우기 위해 애썻다.

    그리고.. 그렇게 몇년이란 세월이 흘른 후

    난 20살을 넘어가게 되었고..

    평소와 똑같이 호수가에서 낚시를 하던 도중...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커다란 소리에

    놀라 그 곳으로 뛰어가보았다.

    그 곳엔 사람이 있었다. 아직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어린소년이 쓰러져 있었다.

    갈색머리카락에... 조그만몸집이... 왠지 귀엽다고 느껴진 난..

    그대로 그 소년을 치료하기위해 오두막안으로 들어갔다.




    ++++++++++++++++++++++++++++
    아앗.. 끝입니다. 리항의이야기;;흠흠=_=
    이제 대충 궁금증 이해되셨나요;;?
    이름이 없다고 말한건 거짓말이었고
    부모님을 죽인것도... 어머니는 자신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아버지는 직접 리항이 죽인..;;
    으음-_-;;;;아..다..담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하루되세요.
    +++++++++++++++++++++++++++++

댓글 2

  • ™sanjo☆。

    2004.01.13 11:26

    허얼,,ㅇ_ㅇ;리항이,,아니 쥰이 너무 불쌍해요..-_ㅠ
  • [레벨:4]id: 칸

    2004.02.23 10:42

    쥰~넘 불쌍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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