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충관찰일기 4.
  • 조회 수: 742, 2008-02-10 14:49:27(2003-05-20)
  • ...제발 이것이 꿈이기를....꿈이기를.

    그렇게 바랄수 밖에 없는 것이 내 한계인걸까...


    "..............."


    두려움을 잔뜩 가슴에 묻고 가만히 눈을 떠보았다.

    갈색빛 책상 가득히 꽂혀있는 소설책들 흰색의 깨끗한 컴퓨터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헬로키티실내화

    ..그 모든것이 그대로였다.

    바뀐것없이 정말 어제의 일이 모두 꿈인듯..

    "...정말 꿈인가?"

    그렇다고 생각하니 정말 그런것같았다.

    그렇게 확신할 수록 내 마음속의 기쁨은 더해만갔고 말이다..

    "....학교잘준비나해볼까?"

    꿈이라고 생각하니 그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듯 했다.

    그렇게 침대에서 일어나 실내화를 신고 방문을 열었다.


    ".....................?"



    갑자기 풍겨오는 고소한 여러가지 음식들의 냄새..

    ...뭐지?

    이모가 오셨나?....아님 엄마가?


    끼익하는 낡은 소리가 났다.

    역시 얼른 기름칠을 해야 저런소리가 안나지..정말 짜증나죽겠다니까..


    "....엄마?.... 이모?"

    "어 일어났어-?"

    ...

    순간할말을 잃고 말았다.

    내 눈앞에 있는 현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기에....

    역시 그것은 꿈이아니었나...

    하긴 그렇게 기억이 뚜렷한 꿈이 있을리가 없지...

    천천히 발을 내밀어 앞으로 걸어갔다.

    "이봐 일어났냐고 내가 물었잖아 ! 대답을 해야지 !"

    "....시끄러..."

    어느새 가까이 날아와 파닥거리는 녀석을 한손으로 밀어제끼고

    냉장고문을 열어 토스트를 꺼내들고 토스트기안에 넣었다.

    그리고... 잠시 구워질때를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다시 할말을 잃고 말았다.


    "..저..저게 뭐야..."

    "뭐? ....아 저거 말야?? 내 아침식사~"

    "................"

    아침식사....?

    저런 꼬맹이들 소꿉장난같은 물건들이??

    아니....소꿉장난세트보다도 더 작다-_-

    길이로 재보자면....... 1센티나 될까?

    신기한 마음에 시끄럽게 윙윙거리는 파리녀석을 무시한채

    식탁으로 걸어가보았다.

    .....분명 음식에서 김이 나는걸로 봐서 진짜가 맞긴 맞는것같은데..

    "............"

    살짝 손가락끝으로 찍어 맛을 보았다.

    어떤 맛일까....궁금했다.

    자칭 요정이란 파리녀석이 만드는 요리의 맛....


    "..........."


    ..다시 할말을 잃었다.

    ....뜻밖의 맛에 말이다-_-

    코딱지만한 음식들을 둘러보면서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고 말았다.

    코빼기도 배가 안불렀지만.... 정말 맛있다-_-

    다먹고나서 파리녀석을 보니 부들부들떨고있는것이.

    자기 음식을 내가 다 먹어서 화가 났나-_-

    ....뭐 그래도 그딴거 무시하고 말을 꺼냈다.


    "너 .... 다음엔 사람이 먹을수있을정도의 크기로 해라.. 엉?"


    "..이.. 이자식! 남의 아침을 먹고 그게 할소리야!!!"


    "....내 토스트라도 먹으면 되잖아....."


    문득 꺼낸 말이었는데.... 그러고 토스트-_-

    얼른 뛰어가서 토스트기를 열어보니....완전 타서....

    도저히 인간이..... 아니 모든생명체가 먹을수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

    "야!! 토스트라도 준다며... 얼른줘!!"

    "............"

    어느새 뒤에 날아와서 시끄럽게 떠드는 녀석을 보니 면목이 없어졌다.

    "................나.... 학교갈꺼야-_-"


    "뭐?? 내 토스트는!!!!!!!!"


    "...................."


    서둘러 이어폰을 양쪽귀에 끼고 교복을 입었다.

    음악은 안틀어서....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녀석의 목소리는

    다들렸지만....못듣는척하면 그만이니 상관없다-_-


    어느새 교복은 다입었고 슬슬... 열쇠를 찾았다.

    매일 열쇠찾는 일에 지각을 하니.... 나도 나지만...

    ........모르겠다.....찾기나 해야지..






    "너 이거 찾는거야?"

    "......?"


    날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파리녀석이 파닥거리며 무언가를 힘겹게 두손으로 들고

    둥둥 떠있었다..

    ...그것은...

    "...열쇠잖아.....고맙다. 얼렁줘.."

    "싫어-!"

    "......-_-"


    뭐야 저 녀석..... 지금 장난하나


    짜증나는 김에 화를 내며 녀석에게 말했다.


    "뭐야.. 줏었으면 주인한테 줘야지-_장난하냐 ? 엉?"


    ".....주는대신"

    "--대신? 토스트라도 구워달라고?"

    "아냐!.....대신."


    ...자꾸만 대신이라고 중얼거리며 뜸을 들이는 녀석을 보자

    슬슬 짜증이 솓구치기 시작했다.

    인내심에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데 드디어 녀석이 입을 열었다.


    "날 학교에 데려다줘!!"


    "......-_-......... 지금 뭐라고 했냐?"


    "학교에 가고 싶다고!!"


    "....장난하지말고 ....-_-"


    "그럼 열쇠안줄꺼다!!"


    "..............."



    열쇠는 받아야 하는데.....

    ......이걸 어쩌지-_-



    .....어느새 저 멀리 날아가 내 가방까지 훔쳐서 위협이라도 하려는듯

    자기 몸의 몇배나 되는 가방의 끈을 들고 낑낑거리는

    파리녀석...... .....쿡.. 뭐야..... -_-저 자식.. 귀엽잖아..

    "..알았어. 그러니까열쇠줘...."

    "와- 정말?? 땡큐~!!!"


    "............."



    저런 정체불명의 파리녀석을 학교에 데려간다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_-하는 멍한 생각이 내 뇌리속에

    잠들었다.....

    가까운미래가 얼마나 어두운지도 모른채...

댓글 9

  • [레벨:9]id: 손고쿠

    2003.05.20 18:59

    넘넘 재미 있습니다
    빨리 다음편이 올려지길 바랍니다^^
  • 하늘빛구슬

    2003.05.21 18:09

    어어...>_<

    오공이가 또 변신하는 걸까...?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5.21 19:51

    오공이 사람크기로 변신한다면..얼마나 좋을까....=ㅁ=
  • [레벨:1]♣-や-お-ね-♣

    2003.05.21 20:04

    오.. 오공이가 사람크기가 된다면.. +ㅁ+...
  • 핫도그사마

    2003.05.21 23:59

    학교가는길에 짓눌리지나마라..;ㅁ;
  • =☆최유기★살앙=

    2003.05.23 01:45

    아핫-, 세빈언니 소설 짱>_<bb!!~
    후훗-, 삼장군~ 오공군만큼 당신도 귀여워어~+ㅅ+//!! [;]
    ~ 과연-.. '어두운 미래' 란 무엇인가..?
    세빈언니-!! 앞으로도 소설 열심히 잘 읽을게요!>_<~
    파이릥~-_-/~~!!
  • [레벨:1]최유기

    2003.05.23 22:05

    쿄쿄+_+
    오공 그렇게 학교가 가고 싶었을까?;;(학교 다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하하=ㅁ=; )
  • [레벨:3]티아고쿠ⓖ

    2003.05.27 18:06

    전번에 봤을때 깜빡하고 멘트 안달은;;-_-;;

    ㅋㅋ 다시 봐도 재밌다>ㅁ<
  • 여보♡고쿠

    2004.01.20 23:38

    우와>_< 너무 재미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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