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디스트 51 ~ 53
  • 조회 수: 1511, 2008-02-10 14:49:18(2003-04-26)
  • 새디스트 ⑤①






    "...혼자 옷도 못입어?"

    한숨을 푹 쉬며 오공에게 옷을 갈아입혔다.

    그래도 옷입는 자세는 기억하는지 쉽게 입힐수 있도록 팔을 벌려주는 것이

    생각보다 수월했다...

    아기키우는 일이란게 이런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오공의 행동은

    아기의 그것과 비슷했다.

    오공의 몸에 딱맞춰 특별주문했던 옷을 입히고 오랜만의 외식을 하기위해

    집을 나섰다.









    "...팔계에요.. 저 팔 계.."

    "...하?"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유라면 당연히 이름탓이었다.

    내 이름은 사오정.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질정도로 짜증나는 이름이다-_-

    거기다 내 단짝친구라는 녀석의 이름은 손오공.

    그 녀석의 친구(?)인듯한 불량스러워보이는 녀석의 이름은 삼장.

    ............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_-;;;;;?


    아예 서유기를 써라 ! 써 !


    ...그래도 만난지 얼마안된 사람한테 심한 말은 실례일것같아서

    애써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름이 참 멋지시네요^^"

    "...속히 빤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은 하지 마세요.. 사.오.정씨^^"

    ".................."

    내 뺨을 따라 땀인듯..끈적한 물줄기가 흘러내렸고

    묘한 미소를 짓는 그 사람에게서 눈을 못떼고 ...


    ....순간 무한의 침묵이 흘렀다....












    "맛있어..?"

    "......"

    내 물음에 오공은 말없이 급하게 고개를 끄덕인후 다시 먹던걸 마저 먹기 시작했다.

    ...후훗. 그렇게 맛있나..

    난 스테이크를 자르던 나이프를 든 손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예전에 오공을 데리고 왔던 내 단골집이었다.

    그날... 오공이 싫다는데도 억지로 괴롭혔지...

    쿡.. 녀석이 밤에 홀로 화장실에 가던날... 오공은 그때 내가 몰래 훔쳐봤다는것도

    모르겠지....워낙 둔한 녀석이니까..

    ".....풋.."

    실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때의 오공이 아닌.... 무척 분위기가 달라진 기억을잃은 지금의 오공을

    바라보았다.

    ".....!!"

    생각에 잠긴지 얼마나 됐다고 입주위에 스테이크 붉은소스가 가득묻은것이..

    괴기영화가 따로없었다-_-;;

    다른손님들이나 웨이터들이 보며 비웃음을 사기전에 서둘러 증거인멸(?)--;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

    소매를 걷고 닦아줄려던 손을 오공의 얼굴에 닿기전에 멈추었다.

    ...그냥 이렇게 형식대로 하면 재미없으니까.....


    "...정말 어린얘같다니까...."

    혀를 내밀어 오공의 입주위에 가득묻은 소스를 핥았다.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소스의 맛이 혀끝을 메웠고 오공의 특별난 향기가

    코를 찔렀다.

    ...그냥 이대로 엎어버리고 싶다..

    그래도 무엇보다 사람들앞이고...................

    ..........하지만..........

    오공을 마음껏 만지고 싶은 손은 눈치도 없이.. 계속 근질거렸고

    차라리.... 기억을 잃기전의 오공의 엉덩이를 주물르며 오공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때가

    나았을것이다..

    그때는 욕을 먹든 맞든간에 녀석의 깨끗한 몸에 손댈수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난 새디스트쪽보다는....

    메조키스트쪽이 강하나보다.........-_-;




    +++

    51편끝입니다^^
    어때요? 재미있으셨어요;? 후훗..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는데;;
    담편기대해주세요~!!
    휴.. 어제 2시간밖에 못잤더니 피곤해죽겠습니다^^
    전이제 바로 꿈나라로 가야겠네요..
    모두 안녕히주무세요^^

    +++

    새디스트 ⑤②





    그길로 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무작정 걸었다.

    머리속엔.. 내 손에 이끌려 힘들게 쫒아오는 이 바보녀석의

    기억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목적지도 없이 막막히 걷다보니..

    이상한 골목쪽으로 접어들었다.

    대충 길을 살펴보고자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내 손에서 가느다란 떨림이 전해들어왔다.

    "........?"

    뒤를 보니 .. 오공이 떨고 있었다.

    무척이나 애처롭게..

    그리고는 곧 내 손안에서 빠져나갈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싫어..이 거 ...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라도 온 것처럼..

    그렇게 오공은 거칠게 반항을 했다..

    ..하지만 오공의 손을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더욱 꼭 잡고..도망치지 못하도록 붙들어 매었다..

    "싫.......어..."

    이제 눈물까지 가볍게 맺힌 오공의 애처로운 황금빛 눈동자에

    마음이 흔들렸다.

    "..싫어..이거 놔... 싫어.."

    "............."

    녀석의 입에서 버릇처럼 흘러나오는 싫다는 말이 내 심장을 때렸다..











    "으음--!!"

    한껏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세상이 작게 느껴졌다.

    닫힌 커텐을열어재끼고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기다란 붉은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시각에 문을 열고 웃으며 들어오는 자를 맞이하기 위해

    거울 앞에서 미리 폼을 잡았다.

    "흠흠. 역시 잘생겼단말야.."

    "누가요?"

    "!!"

    당황해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팔계가 있었고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왜 그렇게 소리죽여 와요...온지도 몰랐잖아요.."

    "글쎄요~"

    장난스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식사를 탁자위에 올려놓은 팔계는

    여느때와 같이 평온한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 회복한것같으니..더이상 이 집에 머물필요도 없겠군요.."

    "......아.."

    오정이 무언가 말하려하자 팔계는 식사위에 덮혀있던 보자기를 빼고

    오정에게 먹으라고 권유하는 손짓을 했다.

    ..오정도 아무말하지 않고 천천히 자리로 가 수저를 떳다.

    "....................."

    ..하지만 이 기분은 무엇일까..

    고작 2주일남짓있었던곳인데.. 왜 이렇게 미련이 남는건지..

    "......................"

    변하지 않은 스프의 달콤한 맛과 팔계의 미소를 보며..

    이제 이 곳을 떠나면 다신 보지 못할것같은.. 느낌이 전해져왔다.










    "읍..!읍.."

    "............."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냥.. 그만하라고말하고 싶었는데..

    어느덧 내 입술은 본능적으로 오공의 입술을 짓누르고 있었다.

    달콤한 향기가 전해져왔고 곧이어 비릿한피냄새가 전해져왔다.

    멈출세없이 거칠게 파고들어갔고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오공의 두 눈동자에서 눈물이 쏟아 흐르고 있었다.

    "흑....읍..."

    ".............."

    ..정말 울릴 생각은 없었는데..

    ..죄책감에 시달린 양심에도 불구하고 몸은 그 양심에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히 깨달아야 했었던건지도 모를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난 정말 나쁜 놈이다..



    +++

    52편끝입니다^^;어때요? 재미있으셨어요?
    후훗..코멘트가 20이 되다니 저 감동먹었어요~
    책임지세요>_</쿨럭;;
    으음; 담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하루되세요!

    +++

    새디스트 ⑤③






    ..그리고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빠르게 흘러가는 공간속에 그저 멍하니 서있었을뿐..






    한달이 남짓하게 흘렀다.

    느끼지 못한 새에....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시간이 그토록 많이 흐른것 같았는데도..

    나의 그 녀석은 그대로 였다..











    [ part 1 ]






    눈을 감았는데도 뜨거운 햇살은 뇌리를 찌른다.

    그렇다고 괴로운건 아니었다.

    그저..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이 깨우라고 조르는듯한 햇살이 짜증났을뿐..


    왜 이렇게 평소와 달리 피곤한건지..

    피곤한 마음을 달래며 언젠가부터.... 내옆에서 자게된 오공을 확인하고픈 마음에

    손을 들었다.


    "........."


    더듬더듬...


    몇번이나 찾은끝에 오공의 따스한 체온을 느낄수 있는 ..곳에 닿았다.

    살짝.. 오공이 깨지않게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살며시 오공의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져왔다..




    "으음...."

    "..!"



    오공의 기지개소리에 놀라 손을 얼른 떼었다.

    눈은 여전히 감은상태여서... 기척을 느끼며 오공의 움직임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침대가 조금 흔들리고 오공이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느껴지는 건 숨막힐듯한 시선..

    "............"

    뜨고 싶어도 이제 타이밍을 놓친것같아 뜨지 못하는 눈을

    꽉 감으며.. 이 어색한 침묵의 공간을 느꼇다.

    ...그리고 오공의 저 의미모를 시선도...

    ....왜 날 보는거지....? ....

    오공....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을텐데....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날 그렇게 바라보면서....무슨생각을 해...?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훗.."

    "..............!"



    눈을 뜨고.. 직접 볼순 없었지만 느낄수 있었다.

    평소 날 향한 미소는 비웃음뿐이었는데....아니 평소가 아니라

    항상.... 그랬을것이다...


    ..그런데 방금 지은것은...


    .....처음으로 나만을 바라본... 평온한 미소......



    지금 당장 눈을 떠서 오공을 끌어안고 싶다..

    그 보드라운 살결에 끝없이 입맞춤을 하고 싶다.....

    아직 소년기를 벗지못한 풋풋한 목소리를 마음껏 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어찌된건지

    사람들앞에서 변태행위까지 서슴치 않던 난...

    이번만큼은 눈을 뜨지 못했다..




    그렇게 침대가 다시 한번 삐그덕거리고 오공이

    욕실쪽으로 향하는 발소리가 들리고....

    욕실문이 닫히고......


    그것이 오늘 아침의 끝이었다..







    +++

    53편끝입니다^^;;후훗..
    어느덧 한달이란시간이 지났습니다-_-;;;;
    욱; 돌날라오는;; 쿨럭;
    헤헷; 아무튼 이번편어땟나요^^;?
    완전 소극적인듯한삼장의러브애정스토리같은-_-;;;;
    하핫; 재미있으셨으면좋겠습니다^^
    그럼즐거운하루되세요!
    담편도 곧 (?) 올립니다!

    +++



댓글 2

  • [레벨:5]루첸

    2003.10.19 21:49

    ㅇㅁㅇ
    조용해...
    너무조용해...
    무서워..;ㅁ;
    30커플은 좀더..좀더 시끄러워야!!(구타)
  • ™sanjo☆。

    2004.01.13 14:45

    ㅇㅁㅇ;맞어요30커플은 너무 조용해서 무서워요>_<85커플은 항상 시끌벅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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