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그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유흥가 골목길 한편에서는
어딘가에 미친듯이 초조하게 핸드폰 번호를 눌러대던 남자가
분하다는 듯 벽에 핸드폰을 냅다 집어던져버렸다.
남자의 눈이 미미하게 흔들리는 동시에 핸드폰은
둔탁한 파열음을 내며 산산조각이 난 채 바닥으로 떨어지고,
손에 피가 나는줄도 모르게 한손으로 강하게 벽을 친 그는
피가 나는것도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찧은 상태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는 눈물을 겨우시 참는 듯 했다.
곧 등에 있는 벽에 기대서서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를 한개피 물고는
감정이 정리가 안됬는지 부들거리는 손으로 불을 붙이고는
독한 연기를 들이마시며 체념한 듯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담배 한개피가 반 쯤 타들어갈 때 까지
아무런 말도 행동도 취하고 있지 않다가-.
곧 담배 필터를 손가락 사이에서 힘없이 떨어뜨리고
구두굽으로 한번 비비고는 점점 어둠속으로 자신의 몸을 감추어갔다-.
.
.
.
"................무슨 짓이야....?"
한없이 나른한 목소리-.
문간에 기대선 삼장의 매끄럽게 빠진 어깨 근육아래로 길게 이어진
팔 끝의 담배 한 개피가 어두운 방안의 공기를 더욱 탁하게 만들고 있었다.
맨손에 쥐어져 핏방울이 맺혀 흐르며 스팩탈한 무늬를 새기며 무서운 기세로 손목으로..
희다못해 창백해서 핏줄이 보일듯한 손목으로 향하던 유리조각이
순간 갈 곳을 잃고 방황하다가 팔계 손목에 생채기를 내고 땅에 박혀버렸다.
느릿한 걸음으로 천천히 다가온 삼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팔계를
한참 쳐다보더니 천천히 말하며 곧 한쪽 손으로 팔계의 뺨을 강하게 내려쳤다.
아무런 방어자세조차 취하고 있지 않았던 팔계는 그저 묵묵히
손찌검을 받아낼 뿐이었고, 단지 살과 살이 맞닿았을 뿐인데도
방 전체를 채우는 파열음은 사람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정적에 한가운데 있던 팔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곧......입을 열었다-.
"......................나......보내줘요........."
".....뭐?"
".............그사람에게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큭....큭큭.....푸하하하하핫!!!!!"
웃어제끼는 삼장의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다는 듯
아랑곳하지않고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팔계와
한없이 싸늘한 웃음은 멈췄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차가운 조소만을 머금은 삼장.....
.........어느 누구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느 누구에게나 느껴졌다.
한없이 팽배한 감정의 줄다리기가-.
"어차피 난 당신에게 장난감일뿐이잖아...
하지만 달라.... 그이는.... 그이는 다르단 말이야..."
"....................."
"그사람에게는 내가 전부인데... 내게 있어서는 그 사람이 전부인데..
..........나같은건 있으나 없으나한 당신과는 다르단말이야..
나에게.. 그 사람 없으면..... 난...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어...
......그가 없는 세상에............. 나 혼자서 존재해야 할......사소한 이유 하나조차 난 모르고.......
..........내가 존재해야 할.......... 필요성도...............느끼지 못할테니까..............."
".............................."
순간 격해지는 감정에 저도 모르게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던 팔계는 곧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삼장을, 삼장의 눈을 마주보며 말을 이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여리기만 하지만... 단호하게-.
"........................이제 그만.............."
"........날............... 놔줘요..........."
======================[개소리잡소리]======================
*-다음편 클릭은 필수, 감상과 추천은 선택-*
* Angelica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16 16:37)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21 20:20)
그리고오~ 오오오~ 그이가 오정인가 보군. 음훗훗- +ㅁ+
내가 점점 미쳐가고 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