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두번째장 ( 2-1 ) - 어둠속으로①
  • 조회 수: 476, 2008-02-06 05:55:27(2007-07-26)

























  • 원하고 원하고 끊임없이 원했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기를.
    날 따듯하게 안아줄 누군가를.



























    " 세츠 ? 일어나봐,세츠 ! "
    " 아…… "


    아일린의 외침에 세츠가 눈을 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붙어 있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
    다. 철장의 사이사이로 서로의 얼굴이 보였다. 세츠는 머리가 아픈지 손으로 머리를 만지려 했다.

    - 철그럭

    쇠사슬 소리에 놀란 세츠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어느정도 움직일수 있는 길이로 쇠사슬이 두 손목과
    발목에 채워져 있었다. 물론 아일린도 마찬가지였다. 세츠는 띵한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문질렀다.
    다행이 자신은 그렇다 쳐도, 아일린은 어디 아프거나 다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우리 어떻게 여기에 온지 기억 나 ? "
    " 아… "


    아일린의 말에 세츠가 잠시 두 눈을 감았다.












    " 마족이야…세츠 "
    " 그러게……그냥 아까 떨어져 죽을걸 그랬나, 아일린? "


    세츠가 아일린을 안은체 살짝 비웃듯이 말했다. 아일린은 그런 세츠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마족
    이란것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었을까. 솔직히 시리오스에게서 느껴지던 기운과 같았다. 아니, 그 느낌보다 더
    차가웠다. 얼어붙을 듯한 공포.

    " 그런 눈으로 노려보면 어쩌겠단 건데. 덤벼, 얼마든지 상대해주지 "

    마족은 세츠와 아일린을 노려보면서 검을 들이대고 있었다. 그런게 기분 나빴는지 세츠는 아일린을 바닥에 내
    려놓고 자신의 검을 검집에서 꺼내었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족히 20명정도는 되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세츠가 Red부장이라고 해도,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보통 사람과 마족이 붙으면 승패는 불보듯 뻔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일린이 세츠를 말리려 했지만 세츠는 이미 검을 든 후였다. 하지만 세츠가 몇발자국 뛰
    지도 못하고 나서 아일린이 뒤의 마족들에게 잡혀버리자 세츠가 아일린을 구하기 위해서 뒤돌아 검을 들어올렸
    다. 그리고 동시에 세츠의 뒷통수에 강한 충격이 느껴지더니 정신을 잃었다.














    " 그나저나……왜 잡아두는거야? 머리는 깨질듯이 아프고, 기분은 존나 더럽고 "

    세츠가 아일린을 바라보며 말하자, 아일린이 애써 웃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여기로 내려오는 발걸
    음이 들리자 둘다 고개를 돌려 발소리가 들리는 곳에 집중했다. 한명의 발걸음소리. 그리고 이윽고 내려온것
    은 시리오스였다.

    시리오스란 사실에 아일린은 조금 놀란듯이 보였지만, 세츠는 짐작했단 듯 별로 놀라진 않았다. 어차피, 시리
    오스가 마족이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였고 이번일에 관계된건 당연히 시리오스라고 생각했기 때문
    이었다. 하지만 이내 세츠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해버렸다.

    시리오스의 옆구리에 정신을 잃고 안겨 있는건 다름아닌 유안이었으니까.

    " 너 유안한테 무슨 짓 한거야!! "
    " 그냥 니랑 비슷한짓? "
    " 이거 안풀어!? 우리를 잡아서 뭐할려고 그러는거야,도대체!? 우리 맛도 없으니까 잡아먹어 봤자 거든!? "
    " 누가 잡아먹는다고 했던가? "


    세츠의 말에 시리오스가 반박했다. 그러자 세츠의 이마에 사거리 표시가 생겨났고, 이내 시리오스가 세츠가
    있는 철장안으로 들어오면서 세츠는 미처 화 낼 생각을 깜빡하고 말았다. 시리오스는 세츠의 오른쪽 벽면에
    유안을 족쇄로 잠궜다. 그리고는 조용히 다시 나갔다.

    " 야!! 내 말에 대답해!! 원하는게 뭐야,도대체!? "
    " 시끄러워 죽겠군.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 찬찬히 기다려 보는게 어때? "


    시리오스는 그렇게 세츠에게 한방 먹여주고는 걸어나갔다. 물론 세츠가 고래고래 소리 질렀지만, 시리오스는
    무시하고 나갔다. 세츠는 한참을 씩씩 대다가 유안쪽으로 다가갔다. 족쇄 길이가 길어서 다행이 감옥안은 걸어
    다닐수는 있었다.

    유안쪽으로 다가가서 유안의 뺨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깨웠다.

    " 어… "
    " 정신이드시나요,서.기.님.? "
    " 아아!!! "


    눈뜨자마자 앞에 세츠가 있단 사실에 놀랐는지 유안이 세츠 얼굴을 보자마자 소리 질렀다. 그러자 기분나쁘단
    표정을 짓는 세츠.

    " 왜 남의 얼굴을 보고 소리를 질러!? 이게 정말 죽고싶나!! "

    세츠가 유안의 머리를 때리며 성질을 마구마구 냈다. 아무래도 마족에게 단 한번의 반항도 못해보고 정신을 잃
    었으니 기분이 안좋은게 당연했다. 유안은 세츠의 말을 듣다가 한참을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그제서야 기억
    이 난 듯했다.

    그런 유안의 느린 반응이 짜증나는지 세츠는 마구마구 감옥안을 돌아다니며 거의 발악하듯이 성질냈다. 유안은
    그런 세츠를 보다가 문득 철장너머의 또 다른 감옥안을 보았다. 왠지 많이 낯익은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유안
    은 다시 당황한 듯이 자신의 앞에서 발악하는 세츠를 바라보았다.

    " ……아!? "
    " 왜 또!! "
    " 야!! 너 쟤!! "
    " 아일린이잖아, 보면 모르냐!? 이거 완전히 맛이 갔구만!? "
    " 그런게 아니라 너희 어떻게 떨어졌어!? 아일린은 몸이 없잖아!! "

    유안이 황당하단듯이 되려 세츠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세츠도 그제서야 몸이 없단게 생각났는지 발악하는걸
    멈추었다. 아일린도 그제서야 자신의 몸이 없단걸 생각했는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철장에 매달렸다. 세츠와
    유안도 철장에 매달려 아일린을 바라보았다.

    아일린은 거의 울먹거리다 시피 매달려 있었고, 세츠와 유안은 그저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 뭐 이럼 어때? 더 낫구만. "


    세츠가 건성으로 대답하자, 유안이 하하 거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벗어나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벗어날까. 또 벗어나기 전에 우선 학교측과 연락이 해야한다. 이런저
    런 생각을 하는 유안을 재수없단 눈초리로 빤히 바라보는 세츠.

    그런 세츠를 이상하단 얼굴로 바라보는 유안. 그러자 세츠는 고개를 돌려 다른데를 바라보았다. 유안은 그런
    세츠를 바라보다 앞에 쭈그려 앉아 철장을 두 손으로 꼭 붙들고 있는 아일린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이라서 그런
    걸까. 두 사람이 이렇게 떨어진 적은 없어서 그런걸까.

    그렇다고 해서 별로 떨어진것도 아니지만 서로에게 다가갈수 없어서 더 불안해져 극도록 초조해진걸까.
    유안은 그런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살며시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 나는 이루한테 부탁을 받았어. 그러니까 너희를 데리고 다시 돌아가야해. "


    유안의 말에 세츠가 아일린이 고개를 들어 유안을 쳐다보았다. 유안은 웃고 있었다. 세츠,아일린. 이 두 사람
    은 유안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그렇기에 유안의 말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불안하고 초조한건 마찬가지였다.
    유안 이 사람도 분명 불안할게 확실했다.

    " 야 "
    " 어? "
    " 베찌없냐? "
    " 아, 주머니에. "

    " …… "

    " 그건 왜? "
    " 너 정말 우리 구해주려고 온거 맞냐? 우리가 널 구해줄것 같단 느낌은 내 착각인가? "
    " 앙? "
    " 너 정말 몰라서 묻냐!? 난 평소에 베찌를 놓고 다녀서 없지만, 너 주머니에 있다면 적어도 학교측과 연락
    을 해야 할거 아냐!! 너 정말 여기로 떨어질때 머리 맞았냐!? "


    유안의 둔함에 세츠가 기어코 열받았는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바락바락 소리질렀다. 아일린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고, 유안도 그제서야 생각났는지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계속 유안이 머뭇거리자 세츠가
    유안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계속 뒤적이더니 작은 베찌를 하나 챙겼다.

    그리고는 그 베찌를 한번 꾸욱 눌렀다. 전파가 통하는지 안통하는지 잘 몰라서 그런지 세츠는 그 베찌를 여러
    번 눌렀다. 전파 통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거의 망연자실로 있던 세츠가 결국엔 짜증나는지 베찌를 집어 던
    졌다. 베찌는 아일린의 철장에 맞아 떨어져 아일린의 앞으로 떨어졌다.

    - 치직

    전파 통하는 소리에 세 사람의 시선은 그 베찌를 향했다. 그러자 세츠가 아일린을 보면서 그 베찌를 집어 자신
    에게 건네달라 그러자 아일린이 힘들게 부들부들 떨며 손을 내뻗었다. 그리고는 세츠에게 살포시 던져주었고,
    세츠는 여유롭게 한손으로 사뿐히 받았다.

    그리고는 베찌를 입에 가져다 대고는 아아, 이러고는 입을 열었다.

    " 아아, 아무나 응답 바란다.
    지금 유안하고 나하고 아일린은 셋이 같이 있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조금은 위험
    할것 같아. 너희가 오기전에 우리는 탈출할거니까 되는데로 빨리 마계로 와서 도와주었으면 한다. "


    그리고 세츠,유안,아일린은 응답을 기다렸지만 응답이 오지 않았다. 원래 다들 베찌를 키고 있기 때문에 금방
    대답이 돌아올수 있는데, 아무한테도 대답이 오지 않았다. 그러자 세츠의 이마에 사거리 표시가 생겼고, 한참
    을 곰곰히 생각하던 유안이 아, 라는 짧은 탄식과 함께 입을 열었다.

    " 아마도 여기는 마계고 하니까 시간의 균열이 틀려서 전달되는 시간이 틀릴지 몰라.
    그러니까 아마도 여기가 시간이 더 빠를게 분명하니까, 아르넨이 이곳의 시간이 되면은 그때서야 우리들이 연
    락이 될지도 몰라. 그러니 지금 못듣는게 당연하지. "

    " 그렇다면은 적어도 균열이 몇시간 이상 차이나지? "
    " 빨라봤자 하루정도일꺼야. "
    " 쳇, 그럼 우리들 연락은 매일 하루씩 늦게 전달된다 이거지? "
    " 그래도 모두들 이곳으로 올 대비를 하고 있을테니까 어떻게 해서든 이거 족쇄만이라도 좀. "


    유안의 말에 세츠가 자신의 족쇄를 한번 달각 거렸다. 그러자 족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일린과 유안이 멍
    한 얼굴로 그런 세츠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세츠는 괜시리 유안한테 짜증을 내며 유안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리곤 유안의 족쇄도 풀어주었고, 두 발에 묶인 족쇄도 풀었다.

    " 아일린은? "


    유안의 말에 세츠가 고개를 돌려 쭈그려 앉아 있는 아일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세츠가 피식 웃으며 아일린을 타이르듯이 말했다.

    " 여태 한몸에 있었으니까 내가 족쇄 어떻게 푸는지 본적 있을꺼야. 그러니까 풀수 있겠지? "
    " 응! "


    그리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아일린도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족쇄를 푼다고 도망갈수 있는게 아니었다.
    여기 감옥안을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자유가 결정된다. 세츠와 유넨이 검을 소환해(둘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자신들이 학교에서 쓰던 부서를 상징하던 검을 뺏긴뒤였다. 학교검은 보조로 가지고 다니던 검이었고, 각
    자 능력에 맞는 검은 따로 있었다. 마력을 사용해서 부를수 있다.) 철장을 베려고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 아씨,배고파서 지금 힘이 하나도 안나네 "
    " 니 입에서 그런 소리 나오는건 처음본다. "
    " 닥쳐, 지금 기분이 아주 안좋아. "


    세츠에겐 그럴듯이 말했지만 힘든건 세츠뿐만이 아니라 유안도 마찬가지였다. 세츠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털썩 주저앉아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탈출할수 있단 생각에 힘이 넘쳤는데 철장이 자
    신의 특기인 검으로도 베어지지 않자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일린도 우울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었고, 일어서 있는건 유안 뿐이었다. 세츠는 고개를 파묻은 체로 중얼
    중얼 거렸다.

    " 나와 아일린 능력은 식물이 있어야만 쓸수 있단 말이야, 식물이 없어도 쓸수 있지만 그건 힘든데…
    게다가 이루가 없으니 더 쓸수 없어. 젠장할… "


    그렇게 중얼중얼 거리던 아일린과 세츠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유안을
    쳐다보았다. 세츠는 거의 죽일듯한 눈으로 유안을 노려보았지만. 유안이 당황해하며 그 둘을 바라보자, 세츠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유안의 목에 헤드락을 걸며 소리쳤다.

    " 이자식아, 너 능력 뭐야!! "
    " 어?! ……아!!! "
    " 죽어, 어째서 나보다 덜떨어진 새끼가 서기라는거야!! 말도안돼!! 이 쓸모없는 못난새끼!! "
    " 아아아!! "


    유안의 능력은 불과 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룰수 있었던 것이다. 유안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세츠가 화를 냈지만,
    자신도 그렇게 빨리 알아채지 못한 바람에 헤드락으로 끝내버렸다. 유안은 망가진 자신의 약간 곱슬거리는
    백발을 정돈했다.

    그게 짜증이 났는지 세츠가 초조하단듯이 소리쳤다.

    " 빨랑안해!? "
    " 할게할게할게 "


    세츠의 말에 유안은 또 다시 목이 조이고 싶지 않단 표정으로 대답했다.

    " 아일린, 가능한한 네 철장도 동시에 부수고 싶으니까 좀 아주 멀리 떨어질래? "
    " 아, 알았어 ! "


    아일린이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벽에 붙었다. 유안은 한숨을 쉬더니 오른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두
    눈을 감았다. 능력을 쓰기가 조금 버거운듯한 표정이었지만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유안은 한숨을 쉬
    더니 두 눈을 떴다.

    그러자 유안의 손바닥에 작은 불씨가 생겨나더니 점차 커졌다. 세츠는 뜨거운지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유안은 그대로 그 불을 한바퀴 공중에서 돌더니 순식간에 그 불을 증폭시켰다. 증폭되어 버린
    불은 철장을 부숴버렸다. 물론 아일린의 철장까지도.

    유안은 힘든지 조금 헉헉 거렸다. 세츠는 아랑곳 않고 둥그렇게 녹아버린 철장 사이를 조심스레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녹아내리는 철장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일린이 자신에게로 달려오자 아일린의 머리를 쓰
    다듬다가 그제서야 유안이 살짝 걱정되는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유안이 자신의 손목을 빙빙 돌리며 웃으며 말했다.

    " 난 끄덕없어 "
    " 오냐, 그럼 나가자. "


    세츠가 검을 소환하며 말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미리 꺼내놔야 했기 때문이다. 유안도 고개를 끄덕이며 철장
    사이로 빠져나와 검을 소환했다. 세츠는 왼손으로 아일린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유안도 뒤에서 엄호하기
    위해 세츠의 앞으로 나가지 않고 뒤에서 뛰었다.



    *  *  *  *  *  *  *  *  *  *




    " 잠이 안오나요? 이루 "
    " 라퀼…… "

    밤바람을 쐬고 있는 이루에게 다가가는 라퀼. 이루는 라퀼이 오자 조금은 살짝 미소를 짓는다. 많이 힘들었던
    걸까. 평소에 이루 답지 않게 그저 미소만 짓는다. 싫없이. 그것은 버릇일지도 모른다. 유안이 늘 할말 없으면
    아무렇지 않단듯이 미소를 지었는데, 지금이 딱 그꼴이다.

    또 세츠나 아일린 두 사람은 잠이 오지 않으면 테라스에 나가 있었는데, 지금 이루가 잠자지 않고 있다는게
    지금 딱 그 꼴이다. 이루는 알게 모르게 그 두 사람을 닮아가고 있던 걸까. 아니, 세사람일까.
    라퀼은 밤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이루의 곁에 다가갔다. 이루는 다시 고개를 돌려 머나먼 숲을 바라본다.

    두번다시 나갈수 없었던 바깥세계.
    그렇다고 여기가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철장안에 갇힌 새의 기분정도는 이해할수 있게 됬달까 가 이루의 생각
    이었다. 이루는 늘 여기서 나가고 싶어했지만 유안의 말을 새겨들으며 여기서 즐거운 일을 찾고 있다.

    " 모두 무사하겠지? "

    " 그럼요. 이루도 알다시피, 두 사람은 목숨이 끈질기잖습니까?
    또 저는 저의 주군을 믿기도 하구요. 저의 주군은 약간 못미더울때가 있지요. 남을 위해서 자신을 버린다는 그
    런 희생같은 어리석은 짓을 할때가 종종 있지요. 제가 생각하기엔 마계로 괜히 끌려간건 아닐듯 합니다. "


    라퀼의 짐작하는 말에 이루가 고개를 돌려 라퀼의 남색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알수 있었다. 라퀼 그도 잠이 오
    지 않아 테라스로 나온것을. 자기 못지 않게 두사람을 걱정하는 것을.
    다시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와 라퀼과 이루의 머리카락을 흩날려 주었다.

    라퀼의 남색머리카락과 이루의 푸른색의 머리카락은 조화를 이루며 밤하늘에 흩날렸다. 이루는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맞았다. 라퀼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그저 밤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 마계는 그 두사람, 아니 어쩌면 세사람에게 무언갈 원하는 걸수도 있습니다. "
    " 세사람이라면 세츠랑 아일린이랑 유안을 말하는거지? "

    " 그렇지요.
    무얼 원하는지는 실질적으론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사하셔야 합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왠지 저의 주군인 세츠가 아일린과 유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것 같다는 점이지요.
    그 사람은 겉으론 무뚝뚝하고 얄밉기도 하고 재수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속은 따듯하신 분이니까요.
    이루처럼 겉으로 표현을 못할 뿐이지요. "

    " ……아니 그건 상관없는데, 방금 자기 주군을 재수없다라고…욕한거 맞지? "
    "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까? 자기 기분 나쁘면 무조건 주위사람들에게 화풀이하는데. "
    " 하하하……너도 쌓인게 많았구나? "
    " 쌓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


    라퀼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이루에게 말했다. 순간 라퀼의 진짜 속마음을 본거 같은 이루는 갑자기 라퀼이 무
    서워 졌다. 평소에도 무서운 사람이란걸 알아서 라퀼에게 장난을 거는일은 아예 없지만, 다시 한번 무서운 사
    람이란걸로 인식하니 정말로 무서워졌다.

    " 그럼 내일부터 조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실텐데 어서 주무셔야죠? "
    " 라퀼은 안자? "

    " 저는 충분히 자뒀달까요. 더군다나 왜 모두 한방에서 같이 자야하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정말이지 루시드의 코고는 소리는 못들어 주겠고, 리진과 이엔이 잠꼬대로 서로 싸우는건 더더욱 못들어주겠고
    , 루는 평소처럼 조용히 자지만 그래도 시끄럽달까요?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랍니다. 후후 "

    " ……나는 정말이지 너가 무서워,라퀼 "
    " 어머, 무슨 그런 섭할 소리를? "

    이루는 어색하게 웃으며 라퀼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평소때처럼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 하하하, 나는 커서 라퀼같은 사람은 되지 않을거야!! "
    " ……리플레이 해 주실수 있으신가요? "
    " 응? 싫어! 난 그만 자러갈게, 라퀼도 적당히 하고 자러가!! "


    그리곤 이루는 도망치듯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이루의 뒷모습을 보며 라퀼은 안도했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
    다. 이루가 들어가서 눕는것까지 보고나서 라퀼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한점없는 별만이 가득 수놓은 밤하늘.

    " 아직 하늘을 보는걸로 만족해야겠죠? "




    *  *  *  *  *  *  *  *  *  *



    " 이상하지 않아!? "
    " 뭐가? "
    " 순순히 나갈꺼면 나가라는 듯이 마족들이 한명도 안보여!! "


    세츠가 땀을 마구 흘리며 숨을 몰아쉬며 소리쳤다. 그러자 유안도 동감한단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통 주위가 검은색으로 가득했다.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시선조차 느껴지지 않는데 정말 세츠 말데로 순순히
    비켜주는듯 했다. 순순히 비켜주는 거라면, 그만큼 자신들이 마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것.

    " 멈춰보자 "


    유안의 제의로 세츠와 아일린은 달리는걸 멈추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 내 생각인데 말이야, 우리 지금 마족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것 같단 생각 안들어? "
    " 앙!? "


    유안의 말에 세츠가 신경질을 부렸다. 하지만 유안은 이번만큼은 그런 세츠의 행동에 대응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진지한 얼굴로 세츠를 거의 무시하면서 자기 할말을 했다.

    " 마족들이 우리 도망치는데 잡으러 나오지 않는걸 보면은, 우리는 그녀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향한단거야.
    즉, 우리는 여기서 도망칠수 없어. 감옥에서 나오는걸로 우리는 자유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던거야.
    오히려 여기 자체가 감옥인거지. "


    유안의 말에 서서히 세츠와 아일린이 얼굴이 굳어졌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안보였던것은 착각이 아니었던 것
    이다. 출구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던게 착각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계속해서 같은곳만 맴도는 듯
    한 느낌이 이제서야 들이 시작했다.

    유안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 오싹오싹한걸? 놀아나고 있다니……아주 기분 드럽게 "
    " 어이구, 서기님 입에서 그런 험한소리가 나와서 듣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
    " 넌 맨날 험한 소리만 하고 살잖아 "
    " 니랑 나랑 같냐!? "


    다시 분위기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화기애애 해졌다. 하지만 다시 조용해졌다. 셋다 배도 고프고, 힘도들고,
    더군다나 여기는 마계이기 때문에 숨도 쉬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세츠는 유난히 말이없는 아일린을 바라보았다. 순간 아일린을 바라본 세츠는 놀라서 눈을 비볐다.

    그러자 아일린과 유안이 그런 세츠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 왜 그래 ? "
    " 졸리냐? "
    " 어? 아니, 눈에 뭐가 들어가서… "

    방금 세츠가 아일린을 보았을때, 아일린의 몸이 흐릿흐릿했다. 투명했달까.
    하지만 다시 눈을 비비고 아일린을 보았을땐 흐릿흐릿 하지 않았다. 괜한 걱정에 세츠는 혼자 고개를 좌우로
    저었고, 아일린과 유안은 그런 세츠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 가지마,세츠 」


    갑자기 세츠는 아까 자신의 손을 잡았던 이루의 애절한 말과 절실한 표정이 생각났다. 갑자기 왜 이루의 그런
    모습이 떠오르는지 알수 없던 세츠는 그저 마음만 혼란해질 뿐이었다. 배도 고프고 그래서 그런지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배고프다고 해서 먹을게 있는것도 아니었다.

    차라리 마계가 숲이었다면 좋았을텐데.

    " 배고파, 아일린? "
    " 웅…조금 "
    " 야, 너 먹을거 없냐? "
    " 아주 먹을거 없다 그러면 나를 잡아먹을 기세구만? "
    " 차라리 마족을 불러서 니몸과 음식을 거래할까. 그게 훨 맛있지 않을까. "

    세츠의 말에 유안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피식 웃는다.

    " 뭘 처웃어 "

    그런 유안이 마음에 안든다는 얼굴로 세츠가 시비를 걸었지만, 유안은 아무래도 좋단 얼굴이었다.
    그리고 서 있던 유안이 세츠를 보며 한번 더 피식 웃다가 고개를 돌려 어둠을 바라보았다.

    - 휘청

    놀란 아일린과 세츠의 얼굴.
    유안은 쓰러지는 순간에도 웃고 있었다.

    " 야!!! "


    세츠가 황급히 반사신경으로 쓰러지는 유안을 받았다. 유안은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조금은 괴로워 보이는
    유안의 얼굴. 그리고 안색도 자세히 보니 안좋았다. 새하얀게 원래 피부가 하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따
    라 유난히 더 하얬다.

    " 아일린, 힘들겠지만 물좀 흡수해주겠어? "
    " 아…알았어 ! "


    세츠의 부탁에 아일린은 두 손을 모아 바닥을 쳤다. 그러자 작은 새싹이 하나 피어올랐고, 세츠는 그 새싹에
    한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서 목 한모금정도를 축일수 있는 물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새싹은 누렇게 시들시들해져 결국엔 사라졌다.

    아일린은 조심스럽게 유안의 입에 물을 가져다 댔고, 물은 유안의 입안을 적셔주었다.
    세츠는 안절부절 못하는 아일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아일린은 안정이 되었는지 세츠의 등에 기댔다.
    유안은 세츠의 무릎에 고개를 뉘이고 있었다. 한동안의 침묵이 두사람 사이에 존재했다.

    " 아일린 "
    " 응 ? "
    " 나랑 약속 하나만 해줄래? "
    " 음……뭔데 ? "
    " 그냥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해줘 "
    " …… "


    뭔가 세츠가 심상치 않자 아일린이 등을 떼고 고개를 돌려 세츠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세츠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세츠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다. 아마도 이렇게 어두운 공간에 계속 있다보니 극도의 불안함과 공포감
    이 세츠를 자극한듯 했다.

    아일린은 다시 세츠의 등에 기대었다.

    " 해줘 "
    " 그럼 들어줄테니까 세츠도 내가 하는 약속 들어줄래 ? "
    " 뭔데? "
    " 세츠가 말 안했으니까 나도 말은 안할거야. 그러니까 세츠먼저 약속한거 말해 "

    아일린의 말에 또 다시 긴 침묵이 이어졌다.
    아일린은 재촉하지 않고 그저 차분히 기달렸다. 세츠가 입을 열때까지.
    그리고 이윽고 세츠가 입을 열었다.

    " 나 말이야, 아까 눈에 뭐 들어갔다고 한거 거짓말이었어.
    갑자기 너를 보는데 니 몸이 투명하다고 할까나. 정말 니 뒤에 있는 물건이 너를 통해서 비춰지고 있었어.
    너는 보이지 않고 뒤에 물건들이 보이는데 정말 놀랐다고나 할까…… "

    " 헤에~그렇구나 ? 하지만 나는 괜찮은걸, 세츠 "

    " 내가 안괜찮아. 늘 너랑 한몸이 되어서 같이 활동해서 그런걸까?
    지금 니랑 이러고 있는게 어색하다. 니가 나랑 같이 있지 않아서 조금 불안하고 두렵고 무서워. "

    " 나도 세츠가 지금 그러는거 무지 어색한거 알아? 세츠 답지 않아. 세츠는 늘 강했잖아.
    그 강한모습이 그렇게 흐트러지면 어떻게해? 명색이 Red부장이면서. 뭐 물론 나도 부장이지만, 그래도 실질적
    으로 남을 지켜줄수 있는건 세츠잖아…. 그런 약한 소리는 세츠 입에서 나오면 안되.
    그래서 나한테 할 약속이 뭐야,세츠 ? "

    아일린의 직접적인 물음에 세츠는 또 다시 말이 없어졌다. 그렇게도 꺼내기 힘든 말일까.

    " 아일린…죽지마라.
    너만큼은 늘 했던 것처럼 내가 널 지켜줄테니까, 너만큼은 죽지마….
    니가 갑자기 사라져버릴거 같아서 두려워, 두렵고 무서워…너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


    - 투둑

    세츠의 말에 크게 감명받은 것도 아니었다. 세츠 자기 자신이 한 말이 그렇게 슬픈것도 아니었다.
    그저 서로에게 새겨지는 다짐과도 같은 말이었다. 하지만 세츠와 아일린, 두 사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애틋했다.

    아일린은 웃으면서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세츠는 그저 흘리기만 했다.
    아일린은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조금은 코맹맹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이제는 내가 얘기해도 되? "
    " ……응 "


    세츠의 허락이 떨어지자 아일린이 베시시 웃었다. 그리곤 끊임없이 웃는 얼굴로 얘기했다.

    " 세츠도 죽지마.
    나는 물론 세츠나 다른 학생들보다는 약해. 내 능력은 미숙해서 방금전처럼 많은 물을 흡수하지도 못해.
    그래도 나는 머리만큼은 영리해서 모두에게 도움이 조금 되고. 그렇긴 해도, 부장자격으로써 실격이라도.
    나는 모두가 좋아. 그리고 세츠가 더 좋아.
    좋아해,세츠. 그러니까 세츠 무서워 하지마, 두려워 하지마, 불안해 하지마. 나는 늘 세츠곁을 떠나지 않아.
    그러니 세츠도 약속해, 내 곁을 안떠난다고.
    세츠는 내가 없으면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했지?


    나는 세츠가 없으면은……나도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릴거야 "


    아일린의 단호한 말에 세츠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세츠의 눈에서 마지막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피식, 하고 웃음밖에 안나왔다. 결국엔 서로 죽지말라는것 아닌가. 세츠는 이 약속을 할때 자신의 목숨을 버
    리면서까지 아일린을 지킨다고 했다.

    자신은 목숨을 버릴테니 아일린만큼은 목숨을 지키라고 말했다.
    그걸 예상했던 걸까. 아일린은 자신은 약하니까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나를 지켜준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대신에 자신이 죽어버리면 자신도 죽어버린다고 말했다.

    자신 때문에 아일린이 죽어버리는건 싫으니 결국엔 자신도 죽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아일린.
    정말 아일린은 영리하다.



    *  *  *  *  *  *  *  *  *  *



    " 일어나!!! "
    " 뭐야, 저거. 이루아냐!? "
    " 누가 저 쓸모없는 자식 팔팔하게 만들었어? "
    " 미치겠구만, 아직 새벽 7시밖에 안됬는데 사람을 깨워? 저거 맛간거 아냐? "


    이루의 외침에 루시드,리진,이엔이 차례대로 이루를 욕하기 시작했다. 라퀼은 벽에 기대서 환하게 웃고있는
    이루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물론 겉과 속은 아주 반대였지만.

    ‘ 어제 괜히 대화 한걸까……’


























    점점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마계의 한가운데에서 잠시 쉬던 세츠,아일린,유안도 밝게 내리쬐는 햇살에 놀라 화들짝 일어났다.
    모두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







    둑둑이가
    제생일선물로
    천장지구다섯편써준댔어요/ㅅ/
    님들은?
    나오늘생일인데
    고작축하해,
    이거하나만달랑하고마는거야?
    응?응?응?
    얼레,
    근데 어제 한편 안올렸구나.
    난올린줄알았네깔깔

댓글 7

  • [레벨:7]id: 크리스

    2007.07.26 15:59

    어머, 시리오스. 유안한테 어떤짓을 했을까?<
    근데 세츠랑 아일린이랑 분리됬네.
    힘들지 않을까<
    근데 나머지 네사람은 언제 등장하나요<야
  • [레벨:24]id: Kyo™

    2007.07.26 17:54

    와아~ 다들 기운 차렸구나! 자, 그럼 시리오스 때려주러 가자!
    그건 그렇고...
    유안은 괜찮은 거야?
    많이 힘들어보이는데...
    다들 화이팅! 힘내서 원하는 바를 이루길!!
  • [레벨:8]id: 가리*

    2007.07.26 21:53

    -_- 세츠/아일린 이랑 유희왕이랑 비슷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축하해' 가 아니라 '축하해염' 이였으니까 패스
    ㅋㅋㅋ 잠꼬대랑 코고는소리하니까, 생각나는거 있는데 안말해줄래-_-
    소설속인물이랑 진짜성격이랑 비슷한거 같애
    세츠 그성격장난아니고 더럽다 -_-
    꺄꺄 그리고 크리스언니 나도 궁금해-_-//////
    유안 ♥ 시리오스 -_-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둘다남자맞냐?)
  • 세츠군z

    2007.07.26 22:35

    ↑아진짜유희왕보고설정한거아니니까...........-_-
    근데왜호모로만들어변태놈아!!!-_-닥쳐개새끼야내성격드러운데보태준거있냐망할가리새끼야너두고봐라니목숨16편이끝이다
  • 체리 보이 삼장♡

    2007.07.27 15:12

    와아 진짜 천장지구 5편이야 ? <-님
    무튼 크리스언니랑 쿄언니 완전 시리오스 안티군여 흑<-
    끝까지 살아남아주세요 세츠랑 아일린 ;ㅅ; 시리오스도....<-
  • 이엔

    2007.07.29 18:52

    (언젠가)축설 써줄게 -_-......
    시리오스는 착한녀석일꺼야 ㄱ-!!!!!!
    .................<<
  • [레벨:3]감귤〃

    2007.08.02 09:20

    ..... 라퀼이 최고야 (허공)
    마막 존경스러워진다 <
    니 생일선물 ... 이쁜거찾으면 보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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