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첫장 ( 1-3 ) - 모습을 드러낸 학생회장
  • 조회 수: 675, 2008-02-06 05:55:27(2007-07-22)




























  • 거기 그대여,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건가?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슬픈 웃음으로 감추려 하는가?
    아직도 소중한 사람을, 믿을만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
    어서 그대의 비밀을 들어줄 사람을 찾아보게나.
    너무 넓게 보지 말고, 가까이를 잘 둘러보게나.


























    " 얼레? 왠일로 오늘따라 시온이 안보이지? "

    학교교복을 입고, 오랜만에 야외가 아닌 학교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으며 세츠가 물었다. 그러자, 세츠
    의 주위에서 음식을 조용히 먹고 있던 사람들이 그제서야 알아챘단 듯 다들 고개를 들었다. 아무래도,
    시온의 존재가 많이 사라진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유쿠랑 유안이랑 안보였다.

    " 아, 오늘 학생회장을 만나는 날 아닌가? "


    루시드가 물을 마시며 얼떨결에 내뱉었다. 그러자, 모두의 동공이 커졌다. 오랫동안 학생회장이 없던
    아르넨에, 드디어 그에 걸맞는 학생회장이 나타난 것이다. 유쿠도 학생회장이지만, 그녀는 여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권력은 없다. 아르넨의 모든것을 알지도 못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단지 여자회장 자리만을 차지하는 그릇일 뿐, 아르넨에게 도움을 주는 자는 아니다.
    하지만, 남자학생회장 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남자학생회장을 이토록 오랫동안 찾아다녔단 것은, 아르
    넨의 모든것을 받들 자란 뜻.

    그러므로 남자학생회장은 그 누구보다 많은 존경을 받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
    " 어라? 리이넨씨! "


    리이넨 다시 에실레스 - 여자 부회장. (참고로 시온은 남자 부회장이므로 빠져있다.)
    허리를 조금 넘는 아주 까만 머리칼에 동공과 구별되지 않으리라 만큼 검은 눈동자. 밖에 나가 움직
    이는걸 싫어해 얼굴은 흰편이고, 채식주의자라 리이넨은 움직임이 적어도 체형은 마른편에 속한다.
    왼쪽 귀에만 역삼각현 가운데 푸른보석이 박혀있는 은색의 귀걸이를 하고 있다.

    다들 리이넨을 보며 반가워했다. 맨날 땡땡이만 치며 노는 시온과는 달리, 업무상 처리때문에 거의
    만나질 못했다. 방학때 단 한번도. 더군다나 시간이 있었다 해도, 리이넨은 자신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차를 마셨을께 분명했다. 그녀는 나가는걸 정말 싫어하니까.

    " 그런데 무슨 일이래, 리이넨씨가? "


    세츠가 의자를 흔들거리며, 입에는 숟가락을 문체 물었다. 그러자, 다들 궁금하단 얼굴로 리이넨을
    바라보았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리이넨이 모두를 찾아왔다면 아마도 큰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모두의 머리를 강타한것이다.

    그러자 리이넨이 조금은 수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아니, 유안님이 안보이시네요. "
    " 서기가 땡땡이를 쳐!? "


    리이넨의 말에 이루가 황당하단 듯 소리쳤다. 그에 비해 리진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 유안선배라면 자고 있지 않을까 하는데 - "
    " 감사합니다, 리진님 "


    리이넨은 예의를 차려 고개숙여 인사하더니 뒤를 돌아 걸어갔다. 바삐 사라지는 리이넨을 보며 루시드
    는 넋나간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리이넨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긴, 모
    든 남자학생들이 바라는 여성 1위가 리이넨이었으니 말이다.

    리이넨의 예의바른 성격과 조신하고 조용한 모습에 다들 반하지 않았던가.
    리진은 그런 루시드를 어이없어하는 얼굴로 바라보다가 주먹으로 루시드의 머리를 치며 자리에서 일
    어났다. 그리곤 뒤돌면서 말했다.

    " 침좀닦아라, 리이넨한테 실례란것도 모르냐 "
    " 남이사!! "


    루시드는 상기된 얼굴로 리진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옆에선 이루가 재밌단듯 큭큭 거리며 웃으며 손
    을 흔들뿐이었다. 루시드는 그대로 밥을 먹으려 하는데, 주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눈을 떴다.
    세츠,라퀼,이엔, 심지어 자신을 호위하는 기사인 루까지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런 시선이 당
    황스러운지 루시드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
    그러자 세츠와 이엔이 배를 잡고 웃었으다.

    " 부장말 잘 들어서 처신해봤자 나쁠거 없다고~ "
    " 닥쳐, 나도 부장이야!! 이루!! "


    리진이 가자, 이루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한번 루시드에게 뭐라 쏘아붙여주며 재밌단 듯이 싱글벙글
    웃으며 나갔다. 루시드는 이루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이를 갈았고, 이루는 재밌단 듯이 큭큭 거
    리며 웃으며 손을 흔들 뿐이었다.

    루시드는 상기된 얼굴을 돌리고는 밥을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놀라 고개
    를 들었다. 세츠,이엔,라퀼, 그리고 자신을 호위하는 기사인 루까지 쳐다보고 있었다. 루시드의 얼
    굴은 더욱더 빨개졌고, 재밌단 듯이 배를 잡고 웃는 세츠와 이엔. 그리고 라퀼도 재밌단 듯이 웃고
    있었다.

    루만이 무표정으로 루시드를 바라볼 뿐이었다. 루시드는 루의 표정을 읽을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루가 자신을 쳐다보는 이유가 조금은 불만이 있다란 것이었다. 루시드는 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니
    라고 설명을 하고 있을때, 세츠와 이엔이 건들건들 거리며 라퀼을 사이에 두고 말했다.

    " 아아, 리이넨씨야 물론 아름답고 이쁘고 성격도 차갑고 조용하고~ 정말 남자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지. 안그래, 이엔? "

    세츠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루의 표정이 더욱더 기분나쁘단 표정으로 바뀌었고, 그 표정을 읽
    은 루시드는 더욱더 당황해하며 세츠와 이엔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이번에는 이엔
    이 입을 열었다.

    " 물론 나까지도 그 미모에 빠져들정도니까~ 하지만, 루에겐 루시드뿐인데 어쩌지? 킥킥킥 "
    " 루시드는 정말 어리석다니까? 리이넨씨에겐 아름다운 짝이 있는데 말이야~ "
    " 뭐!? 진짜!? "
    " …… "
    " ……아 "


    세츠와 이엔의 농담에 걸려든 루시드는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했다. 그리고 옆에서 자신에게 삐진듯이
    보이는 루가 보였다. 루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루시드는 그런 루를 달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츠와 이엔은 재밌단 듯이 키득키득 거리며 웃었고, 루시드는 얼굴을 붉힌체 세츠와 이엔을 노려보다
    가 식당문을 열고 나가는 루가 보이자마자 달려갔다.

    루시드와 루가 사라지고 나서, 세츠와 이엔은 한동안 웃더니 이내 기진맥진해 드러누웠다. 식탁위에
    드러누운 세츠와 이엔을 바라보며 라퀼이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두분다 너무 하시단 생각은 안드시는지요? "
    " 아,뭐 어때 라퀼!! "
    " 세츠말이 맞아, 솔직히 심한것도 아닌데. 뭘. 게다가 저둘이 좋아하기라도 하냐? "
    " 이엔 말이 맞아, 루는 남자잖아. 설마 여자로 보인다해서 여자로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
    " 쿡……방금 뭐라고 하셨는지요? "
    " ……아 "


    라퀼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세츠는 순간 자신이 실수한걸 깨닫고 라퀼의 시선을 애써 피했
    다. 그리고 아홉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자리에서 식판을 들고 일어서는 세사람. 식당문을 열고 나
    왔을때, 유안이 보였다.

    " 쟤 왜 저기 있냐? "


    이엔의 물음에 세츠와 라퀼의 시선이 이엔이 가리킨 곳을 향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츠와 라퀼이 이엔을 빤히 바라보자, 이엔이 당황해하며 자신이 가리킨곳을 보았다. 정말 아무도 없
    었다. 분명, 자신의 눈엔 유안이 보였는데.

    " 헛것이보이냐? "
    " 아냐!! 유안선배 있었는데? "
    " 그래그래 "
    " 있었다니까!? "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이엔의 이마엔 사거리표시가 생겼고, 혼자 앞서 걷기 시작했다.
    세츠는 마음데로해라, 라는 듯이 상관않고 그저 라퀼과 반으로 향해 갔다.







    " 참내!! 어떻게 남의 말을 안믿는거야!? 어이가없네!! "


    세츠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은게 그렇게 열받았는지, 혼자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열을 냈다.
    분명 자신은 유안을 보았다. 그때의 유안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달까. 그러고보니, 오늘 학생회장 만
    나는 자리에 학생회가 모여야 한다는데 왜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는걸까.

    리이넨선배는 아직도 유안을 찾지 못했던걸까?
    이런 저런 불안이 이엔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런거야 자신의 일이 아니니 싹 무시해버리
    면 그만이지만, 유안의 불안한 표정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다가 복도창문에 다가가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시리오스가 혼자서 걷고 있었다.
    시리오스를 본 이엔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져갔다.

    " 저 녀석은 왠지 마음에 안든단 말이야 "

    그렇게 중얼거리며 뒤를 돌다가, 누군가랑 부딪히고 말았다. 이엔은 그대로 나자빠졌고, 자신의 코를
    문지르며 사과했다.

    " 죄송합니다 - "
    " 난 괜찮아 "
    " 아!? "


    시리오스의 목소리에 놀란 이엔이 얼른 일어섰다. 그리곤 복도창문을 바라보았다. 분명 방금전까지만
    해도 저기에 있었는데, 어떻게 바로 자신의 앞에 섰던걸까. 정말 이녀석은 도무지 알수없는 녀석이다.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달까.

    " 너 방금… "
    " 아아, 너가 보이길래 "
    " …… "


    그것만으론 순간이동했다는 식의 말은 안되지만, 그래도 시리오스 이 녀석은 조금은 위험한 놈이다.
    이엔의 뇌리속에는 그렇게 박혀 있었다. 인간같지 않으면서도 인간같은 놈. 마족이라기엔 조금 걸리는
    부분들이 많다. 마족의 눈이 아니다. 마족의 힘을 봉인해도 마족의 눈이 인간의 눈으로 바뀔리 없다.

    한번도 그렇단 소리를 들은적은 없다. 시리오스의 눈은 인간의 눈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냄새라거나,
    그런게 나지 않아 다들 시리오스를 기피하고 있다. 이엔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시리오스의 곁을
    지나쳐 걷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시리오스의 부름에 이엔의 발걸음은 우뚝 멈춰서지고 말았다.

    " 이엔 히그르트 디 리프크네 "
    " …… "


    자신이 이름을 성까지 다 부르자, 이엔의 눈썹은 묘하게 꿈틀거렸다. 왜 저번부터 자꾸 심기를 건드리
    는 짓을 하는걸까. 정말 싫다. 이엔은 고개도 안돌린체, 시리오스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 너는, 그 녀석의 비밀을 아나? "
    " 무슨 헛소릴 하는거야? "


    결국엔 이엔이 몸을 돌려 시리오스의 두 눈을 마주한체 인상을 대놓고 팍 꾸기며 물었다. 그러자, 시
    리오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라퀼이 자신에게 지어주는 부드러운 미소와 같지만, 그래도 틀리다
    . 저것은 마음없는 미소. 허울뿐인 미소이다.

    라퀼이 진짜로 지어주는 미소와는 틀리다.

    " 아니, 너는 시온이랑 친하니 그 아이의 비밀을 알고 있을것 같아서. "
    " 너 여기 규칙을 모른다고 말하려는건 아니겠지? 여기 아르넨은 개개인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야해 "
    " 그래? 나는 시온의 비밀을 알고 있는데. 너도 알줄 알았지. 그래서 그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이 대화나 하고 싶을 뿐이었어. 그럼,이만 - "


    시리오스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시온의 비밀을 알고있다? 이 말만이, 이엔
    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있었다. 뭔가 기분이 드러워진다. 자신이 알고 있지 못한것을 저녀석이 알
    고 있다. 아무런 정체도 모르는 녀석이 시온의 모든걸 알고 있다.

    시온과 더 오래 있었던건 자신인데. 시온의 오랜 친구는 자신뿐인데.
    왜 별로 만나지 않은 저 녀석이 시온의 모든걸 알고 있는 걸까. 왜 시온은 자신이 아닌 저 녀석을 택
    해서 비밀을 말한것일까.

    뭔가 굉장히 기분이 드럽다.

    " 멈춰 "
    " …쿡 "


    이엔의 말에 시리오스는 가던 길을 멈추고는 뒤돌았다.

    " 시온의 비밀이 어쩌길래 내가 알든 모르든 그것에 대해서 얘기하자는 거지? "
    "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 "
    " 닥쳐 "
    " 열받나? "
    " 그럼 너 같으면 열 안받겠냐? "
    " 그래서 나한테 괜히 화풀이 하는거다? "
    " 무슨 소릴 하고 싶은거야, 네녀석!! 시온한테 다가가지마 "
    " 내가 안다가가도, 그녀석이 오는걸? "
    " 너…!! "


    이엔이 한발 자국 내딛으며 시리오스에게 달려들려 했을때였다. 검은색의 손잡이인 롱소드가 날아와,
    이엔이 내민 발 앞에 바로 꽂혔다. 시리오스와 이엔이 의아해하며 검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다.
    저 계단에서 유안이 다가오고 있었다.

    " 유안? "
    " 나랑 숨박꼭질 하는게 그리도 심심해서 저녀석이랑 얘기하냐? "
    " 내가 언제 니랑 숨박꼭질 했다고 그래!? "
    " 그래? 아까 날 보고 니가 오길래, 숨박꼭질 하자는줄 알고 숨었지♡ "
    " ……미친새끼 "
    " 아잉, 우리 이엔 말이 점점 험해지네? 누구의 영향이려나? 세츠의 영향이려나? "
    " 닥쳐!! "
    " ……세츠, 너 !!  "


    갑자기 뒤에서 유안이 빙글빙글 웃으며 말할때, 누군가가 욕을 하며 유안의 허리를 발로 차버렸다.
    그 반동으로 유안은 이엔의 발 앞으로 쓰러졌고, 유안이 쓰러지는 뒤로 보인것은 회색머리를 가진 세
    츠였다. 왜 줄줄이 갑자기 나타나는걸까.

    저 뒤에선 라퀼이 미소를 지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이엔이 계속 황당해하고 있을때, 유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자신의 검을 뽑고는 시리오스가 있던 자리를 보았다. 역시나. 어제처럼, 시리오스는
    자리에서 조용히 사라진지 오래였다.

    " 얼레, 방금전까지 저녀석 저기에… "
    " 지금 니네가 있으니까 미리 말하는데, 니네 앞으로 시온을 좀 보호해라. "
    " 무슨 헛소리레, 저 인간이 "
    " 나 장난하는거 아니니까,세츠 "


    유안의 표정이 정말 진지해지자, 세츠의 얼굴도 진지해졌다. 미소를 짓던 라퀼의 입가엔 미소가 사라
    진지 오래였다. 모두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유안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시리오스가 아예 없는걸 확인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 어쨋든 저녀석이랑 혼자 있을때 만난다면, 방금처러 무슨 소릴 해도 그냥 무시해버려. 알았지? "


    유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저 녀석은 저렇게 접촉을 시도할거야. 한가지 확실하단건 저녀석은 진짜 마족이니까. "
    " 그걸 선배가 어떻게 알아!? "


    이엔이 놀란 눈을 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유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내가 좀 똑똑하지요 - "
    " 그나저나, 네녀석 오늘 학생회장 보러 안가냐? "
    " 천천히 봐도 돼 "


    세츠의 물음에 유안이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 도대체 유안은 왜 안오는거야 ?! "


    유쿠가 볼을 부풀리며 따지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 유쿠를 보며 마찬가지란 표정을 지으며,
    초조한지 벽에 기대어 있는 리이넨. 아까 유안을 찾으러 다니다가 결국엔 못찾고 빈손으로 돌아온 것
    이다. 유안은 찾지 못한 죄책감이 있는지, 리이넨은 자신을 속으로 책망했다.

    " 그러면 유쿠, 너가 아침에 유안선배좀 깨우고 오면 됬잖아! "
    " 시온!! 그러는 너는 유안좀 데려올 생각 못했어!? "
    " 윽…그래도 니는!! "
    " 둘다 그만해요 "


    보다못한 리이넨이 말했다. 그러자 유쿠와 시온은 리이넨을 잠시 바라보다가, "흥!!" 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유안이 오지 못해서 아직 남자회장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시간이나 계속 이러고
    있으니 너무 지루해죽겠단 표정들.

    그때였다. 문이 열리면서 유안이 들어왔다.
    유안의 뒤에는 이엔이랑 세츠랑 라퀼도 있었다. 시온이랑 유쿠가 미묘한 표정을 짓자, 세츠가 마음에
    안든다는 얼굴로 두 사람을 찌릿, 하고 노려봤다.

    라퀼에 의해서 째려보는건 관둬졌지만. 세츠는 이내 들어가고, 작은키의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아일린이
    나타났다. 아일린이 나타나자, 리이넨이 다가갔고, 리이넨을 보며 방긋웃는 아일린. 리이넨과 아일린
    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리이넨은 스스럼없이 아일린을 안아주었다.

    아일린이 리이넨의 품에 안겨 기뻐하고 있을때, 갑자기 또 문이 벌컥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문을
    향했고, 루시드와 리진, 그리고 이루와 루가 있었다. 루시드는 리이넨의 품에 안겨있는 아일린을 보자
    마자 뒷목을 잡고 비틀거렸다. 그러자 이루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누구누구를 사랑하는 루시드가 자신보다 성격 드러운 세츠가 여기로 갔단 사실을 알자마자 뛰어왔
    어요~ "
    " 닥쳐,이루!! 아일린, 내려와!! "
    " 전 괜찮습니다만…? "
    " 아니, 그래도! "


    루시드가 아일린을 향해 뭐라 그러자, 리이넨이 말했다. 그러자, 리이넨의 말에 루시드는 얼버무리며
    아무런 말도 못했다. 아일린은 눈만 동그랗게 뜬체 리이넨이 품에 여전히 안겨 있었고, 루는 그런 루
    시드가 못마땅한듯해 보였다.

    이루는 재밌단 듯이 혼자 킬킬 대며 웃었고, 리진은 그런 이루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며 말했다.

    " 이제 그만좀 해라, 이루 "
    " 킬킬, 뭐 어때? 재밌는데 "
    " 너야 재밌겠지만, 루는 안불쌍하니? 루, 이리오련 "


    리진이 루를 향해 손을 내밀자, 루는 말없이 리진에게 다가갔다. 그런 루가 귀여운지, 리진은 루를 꼭
    껴 안았고, 반대로 이루의 표정이 확 꾸겨졌다. 루시드는 그걸 보았는지, 이루에게 삿대질을 하며
    크게 웃어댔고 이루는 루시드의 다리를 확 차버렸다.

    유쿠는 갑자기 조용했던 회의실이 저 두사람으로 인해 시끄러워지자 귀를 막으며 유안을 못마땅한 눈
    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안이 싱글벙글 웃으며 유쿠를 내려다보았다. 유쿠는 여전히 인상을 찌푸
    린체 유안을 향해 입을 열었다.

    " 너 혼자 오면 되지 !! "
    " 시끄러운게 분위기 전환에 좀 도움되거든~ "
    " 뭔 소리래 ? "
    " 글쎄? "


    그렇게 얘기하고 있을때,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천천히 문을 향했고, 리진은
    문앞에 서 있다가 갑자기 문이 열리자 루의 손을 잡고 옆으로 비켰다.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들어
    왔다.

    " 안녕하세요? "


    남자가 인사했다.
    약간 화려한 레드오렌지빛의 울프컷을 하고 있었고, 눈색은 좀더 밝은 오렌지색이었다. 키는 훤칠하게
    큰 편이여서, 유안과 맞먹었다. 다들 그런 남자를 보며 벙쩌 있을때, 이엔이 재빨리 정신차리고 조심
    스레 입을 열었다.

    " 혹시 당신이 요번에 오는 남자학생회장? "
    "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아코마인 세르 네이에드 라고 해요. 네이라고 불러주세요! "
    " 짱멋있다!!! "


    리진이 순간 소리쳤고, 다들 그런 리진을 변녀취급하기 시작했다. 리진은 이내 헛기침을 한두번 하곤
    아무런 일도 없었단 듯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루를 바라보았다.

    " 에… 그럼 모두들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


    리진의 말에 당황했는지, 잠깐 말을 못하다가 이내 다시 친절하게 웃으며 말하는 네이.
    그러자 리진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먼저 손을 내밀여 자신의 소개를 했다. 이때, 리진이 싱긋 미소를
    지을때 모두의 표정은 확실히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맨날 욕만하고 사니.

    " 제 이름은 에리카 히스 루 리진이라고 합니다. Blue부장으로 학생회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죠. "
    " 아, Blue부장이셨군요 "

    리진의 소개에 네이가 악수하며 웃으며 말했다.
    네이와 악수하자 리진의 뺨이 조금은 붉게 물들었고, 루시드는 "말도안돼 - " 라고 중얼거리다가 한대
    맞을 뻔했다. 이어서, 네이가 루를 빤히 바라보자 루 역시 네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결국엔 루시드가 자신의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더니 루쪽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루가 루시드에게로 달
    려가 루시드의 뒤로 숨어 루시드를 안았다.

    루의 키는 아일린의 키랑 비슷하니 그렇게 해도 귀여워 보였다. 루시드는 그런게 익숙하단듯이, 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네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 저는 Black부장 루시드 아 리퀴드 입니다.
    그리고, 여기 이 꼬맹이는 저를 호위하는 기사로 스웨니아 루 레이리아 입니다.
    나이는 18살인데 키가 멈춰버렸어요. 절대 어린애는 아니니까. 그리고 이녀석, 말을 잘 안하거든요. "


    루시드의 말에 네이가 조금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활짝 웃으며 루시드와 악수했다. 그리고는 뒤
    에서 고개를 빠끔히 내미는 루를 바라보며, 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리진은 옆에서 부럽단 얼굴
    로 바라보고 있었고, 옆에서 이루가 중얼거리다가 리진의 주먹에 머리를 한대 맞고 쓰러졌다.

    그런 이루를 보며 놀리다가 세츠는 다시 이루랑 말싸움이 시작되버렸고, 유쿠는 시끄럽단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저는 Red부장을 호위하는 라퀼 챠이렌 리크로이드 라고 합니다. "
    " 반가워요 "


    라퀼의 소개에 네이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세츠가 걸어나오더니 조금은 퉁명스럽게 인사했다.

    " Red부장, 세츠 아일린 "
    " 아, 그래요. "
    " Blue부장인 리진을 호위하는 테이리스 카르세인 하쟈리온 이루 "
    " 반가워요 "


    세츠와 이루가 둘다 퉁명스럽게 인사하고 돌아서자 마자, 세츠는 라퀼에게 잔소리를, 이루는 리진에게
    또 다시 맞기 시작했다.

    " 그런데 너 언제 또 세츠로 돌아왔냐? 아일린은 소개 안시켜? "
    " 몰라, 알아서 하겠지 "


    이루의 말에 세츠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소개도 이어졌다.

    " 저는 부회장인 시온 라이즈 라고 합니다. "
    " 당신이 부회장이군요. "
    " 저는 여자 부회장인 리이넨 다이 에실레스 라고 합니다. "
    " 아름다운 사람이네요. "
    " 서기인 유안 후유코 D 류드베키아 라고 합니다. "
    " 반가워요 "


    세 사람의 연속 소개에도 네이는 놀라거나 당황스러워 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인사했다.
    그리고 이어서 또 소개를 했다.

    " 선도부장 이엔 히그르트 디 리프크네 입니다. "
    " 아, 반가워요. "
    " 저는 회장인 유쿠 하루코 D 류드베키아 입니다 "
    " 반갑습니다. 이로서, 학생회는 다 모인건가요? "


    네이의 질문에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아직 몇명 더 남았지만, 그들은 차차 알게되면서 인사해요.
    오늘은 여기 오느라 힘도 드셨을테고, 여러모로 학교도 나다녀야 하고, 당분간은 학생들에게도 인사하러
    다녀야 하니 피곤할텐데 그만 식사하고 쉬세요. "


    루시드의 말에 네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가리님하
    겨울이야기에서도
    그러시더니
    이번에도앞에
    내용을맞추겠단심보인가여?
    ............제발입좀다무셈.
    그냥소설에대한생각만하세열
    제발앞에내용좀추측하지마세여!!!!
    안그럼 명예롭게 선도부로써
    죽게할거에여.


    이미 다 짜놨어여.
    116편.
    아직멀었지만(........)
    그래도완결낼거임.
    붉은피의꽃처럼,

댓글 9

  • [레벨:24]id: Kyo™

    2007.07.22 12:15

    오호, 드디어 남자 회장의 등장이네~
    첫인상이 나쁘지는 않네~
    그나저나 시리오스는 이래저래 욕 먹는 역활?
    뭐... 나도 시리오스는 별로지만a
    다음편 기대하고 있을게~
  • 이엔

    2007.07.22 13:39

    116편 -_-?!
    ....다 쓰길 비마.
    그럼 시리오스가 나중에 착한녀석이 될지도 모르겠어,
    아르넨에 도움이 되는 -_-+.....<
  • 세츠군z

    2007.07.22 13:41

    ㄱ-개래끼들아추측하지말라고!!
  • 체리 보이 삼장♡

    2007.07.22 14:43

    낄낄 사람들이 계속 추측하니까
    나도 해보고 싶어지네여 /ㅅ/ <-
    님아무리생각해봐도 116편은 무리에여 ..........
  • [레벨:8]id: 가리*

    2007.07.22 18:21

    내마음이에열-_- 추측하든말든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계속 너무 딱 들어맞으니까 무서운거냐 ㅋㅋㅋㅋ-_-
    야 1 더 들어갔어-_- 116편이 아니라 16편이겠지
    시온은 다 보호 받군열-_- 부러워여
    리이넨씨가 퀸가 군열....... 저는 킹카가 되고싶..-_-ㄲㄲ
    잘봤어 -_-*
    근데 학생회장 출연장면때, 좀 거대하게 안하고 왜이렇게 싱거워?ㄱ-<
  • 세츠군z

    2007.07.22 18:44

    가리)) 귀찮아서그렇다왜ㅡㅡ닥쳐최고의호박으로임명해주지
    그리고 116편맞거든? 니 출현횟수는 16편까지야
  • [레벨:3]감귤〃

    2007.07.22 20:03

    ................. 116편 (중얼중얼중얼)
    시즈화이팅 !♡
    여튼 리이넨씨는 내가 생각한거랑 성격이달랐ㅇ ...... <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7.22 21:16

    116편....쿨럭;;
    쨌든 리이넨 성격이 많이 변했네요(머-엉)
    예의 바르고 조신....하하하
    나중에 저것도 다 연기였다고 말하는건 아니죠?!
    리이넨이 이렇게 나오니 우리 동생씨는 어떻게 나올지 또 기대되요>ㅅ<
    담편 기다릴게요ㅇㅅㅇ//
  • [레벨:7]id: 크리스

    2007.07.22 21:27

    어머나, 116편을 쓰겠다고? 그 많은 걸?<
    나 방금 신청했으니까 가서 확인해 봐.
    우리 쌍둥이들이니까<
    근데 시리우스는 데체 정체가 뭘까?
    마족이긴 하지만 뭔가 위화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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