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첫장 ( 1-2 ) - 세개의 특이한 부서 (가리,크리스,쿄우 - 선도부로 신청)
  • 조회 수: 555, 2008-02-06 05:55:27(2007-07-21)

































  • 우리들의 또 하나의 세계.
    우리들의 마지막 세계.
    우리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우리는 이곳에서 잠들것이니.
    아무도 우리의 그런 소망만은
    막지 못할것이다.
































    " 일어나기 싫어 "
    " 일어났잖아? "
    " 아짜증나!! "

    아침밥을 먹으면서 투덜거리는 세츠에게 리진이 빵을 수프에 찍어먹으며 대답해줬다. 무심히. 둘이
    식사를 하고 있을 무렵, 루시드가 하품을 하며 들어왔다. 다들 어제의 교복과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아무래도 기사장을 상징하는 옷인듯 했다.

    루시드는 투덜거리는 세츠를 보며 대충 짐작했단 듯이, 의자를 끌어 리진옆에 앉았다. 새벽 여섯시.
    무대가 열리는 시간은 오전 10시. 아직은 충분히 시간이 남아있어서, 연습도 천천히 여유있게 하면
    될듯 싶었다. 어제 하지 않겠다는 세츠를 겨우 잡아서 한두시간밖에 못해버렸다.

    세츠가 확 들어가버려서 아일린이 튀어나와 화가나려는 리진을 루시드가 겨우겨우 말려 결국엔 모두
    자게 되버렸다. 어제일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와버린 루시드는 맥없이 수프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또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세명의 학생이 들어왔다.

    세츠,리진,루시드의 옷과는 조금 달랐지만 각기 색이 붉은색,검은색,파란색으로 나뉘어 세츠,리진,
    루시드를 호위하는 기사인걸 알수 있었다.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려했다.

    " 안녕요~좋은 아침이에요 "
    " 라퀼안녕 "
    " 라퀼은 기분이 좋나보네? 정작 부장인 나는 기분이 무지 저조한데 말이야 "
    " 잘 잤구나,라퀼? "


    라퀼 챠이렌 리크로이드 - Red부장인 세츠아일린을 호위하는 기사
    남색의 목뒤까지 오는 적당한 길이의 머리카락에 짙은 남색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검은테의 안경을 쓰고 있는 라퀼은 지적여 보였다.

    자신에게 은근히 투덜거리고 짜증내는 세츠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그를 호위하는 이상, 세츠의 성
    격을 모를리 없다. 특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무대가 있을때는 더욱더.

    " 저 녀석은 뭐가 저리도 못마땅한건지 "
    " 뭐야!? "
    " 이루, 내 옆에 앉아 "
    " 응 "


    테이리스 카르세인 하쟈리온 이루 - Blue부장인 에리카 히스 루 리진을 호위하는 기사
    무릎까지 오는 푸른색의 머리카락과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진 그는 차가워 보이는 외모를 가졌다.

    이루는 들어오자마자, 역시 자신도 잠을 별로 깊게 자지 못했는지 저조한 얼굴로 세츠에게 시비를 걸
    었다. 어찌보면 두 사람은 성격에서 많이 닮은듯했다. 세츠와 이루가 서로를 말없이 노려보며 이를
    갈고 있을때였다.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 루시드 "
    " 응? 아아- 내 옆에 앉아. "


    스웨니아 루 레이리아 - Black부장인 루시드 아 리퀴드를 호위하는 기사.
    허리까지 오는 곧고 곧은 긴 붉은색의 생머리에, 투명한 노란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생긴것은 여자애 같지만, 실제론 남자라 꽤나 컴플렉스라고.
    오른쪽 귀에는 은색의 작은 링귀걸이가 달려있다.

    어찌보면 굉장히 연약해 보이는 청순가련형의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호위하는 기사인 만큼 어느정도의
    실력은 꽤나 갖추고 있었다. 더군다나 조금은 부끄러워 하기도 하는 성격이라, 루시드는 처음에 자신
    의 호위기사로 이 아이가 발탁되었을땐 어색해서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루시드가 알아채버릴 만큼 둘
    사이는 그렇게 가까워졌다. 루시드와 루를 바라보는 세츠와 이루는 "쳇" 거리며 서로의 고개를 돌려
    음식먹기에만 열중했다.

    그때 또 다시 문이 열렸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체 세츠와 이루가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 아, 또 누가 들어온거야!? "
    " 나다 "
    " …… "


    낯익은 목소리에 세츠와 이루가 천천히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방긋방긋 웃
    고있는 서기인 유안 후유코 D 류드베키아가 서 있었다. 아일린과는 다르게 능글맞은 유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세츠, 그리고 세츠와 마찬가지로 변태같아 보이는 유안을 싫어하는 이루는 이내 무시
    하고 밥먹기 시작한다.

    대놓고 무시당한 유안의 이마엔 사거리 표시가 생겼고, 밥먹고 있는 세츠와 이루의 볼을 잡아 땡기며
    방긋방긋 웃었다. 앞에서 보던 리진과루시드와 루는 애써 모른체 하며 밥을 먹었다.

































    " 자, 연습하자~ "
    " 자, 들어가자~ "
    " 뭐야!? "
    " 니가 언제부터 연습했다고 연습하재!?
    착한 모범생 연습이라도 하시려나 본데, 그런건 애초에 니한테 어울리지 않으니 관두시지? "



    각기 다른 말로 또 다시 불이 붙은 세츠와 이루.
    이제는 익숙해 졌단 듯이 다들 싸우는 둘을 무시하고는 각자 자신의 검을 들고는 제위치에 서기 시작
    했다. 그리고 뒤늦게서야 세츠와 이루도 자신들의 검을 집고 제 위치에 섰다.

    부장인 세츠,리진,루시드가 앞에 섰고 그 사이사이로 뒤에는 보좌인 라퀼,이루,루가 섰다.
    엘리트집단중 그런 자리를 맡은 이 여섯명은 학생들 중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학생들이었다. 학생회장
    보다도 더 인기가 많은 엘리트집단이 바로 여기 Red, Blue, Black 부였다.

    이곳 학교는 비전투 학생과 전투 학생으로 나뉘는데, 엘리트집단들이 거의 전투학생이고, 일반 학생
    들이 그저 이곳에서 진학을 하는 비전투 학생들이다.

    " 야,리진!! 너 왼발이 아니라 오른발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몇번 말해!? "


    한참을 연습하다 검을 높히 들때, 세츠가 리진의 틀린동작을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그러자 리진이, 곧
    싸늘한 얼굴로 세츠를 노려보았다. 순간 움찔거린 세츠는 "쳇" 거리며 고개를 돌리고는 끝까지 지려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리진의 왼쪽에 서 있는 루시드는 어색하게 웃었지만, 왠지 리진이나 세츠를 잘못 건드려봤자 좋을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 뒤에 있던 호위기사들중 이루가 또 투덜거리기 시작했고,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건지, 들어하는건지 모를 이루와 세츠는 다시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했다.

    " 이렇게 된거 10분만 쉬죠? "
    " 그럴까, 라퀼말데로 그러자. "
    " 실은 너가 쉬고 싶었던거 아냐,리진? "
    " 닥쳐,루시드 "
    " 아,네 "


    결국엔 라퀼의 제안으로 리진의 허락하에 다들 10분만 쉬기로 했다. 햇빛은 어찌나 내리 쬐는지, 별로
    움직이지도 않고 한것도 없는데 땀이 모두의 얼굴에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땀 흘리는걸 싫어하는,
    이루랑 리진이랑 세츠의 표정엔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어찌보면 세사람이 무척이나 성격이 닮고 행동도 닮아, 나머지 세사람은 그저 말없이 그런 세사람을
    바라만 보았다. 나무그늘에서 쉴때도, 다같이 쉬는게 아니라 각자 나무그늘을 차지하는 바람에 더 이
    상 차지할 그늘이 없어지자, 루시드가 루를 데리고 한숨을 쉬었다.

    그때, 옆에서 갑자기 느껴지는 오한에 흠칫해 고개를 들어 옆을 바라보았다. 라퀼이 웃고 있었다. 루
    와 루시드는 순간 흠칫해 라퀼의 곁에 가만히 서 있었고, 라퀼의 웃음을 보았는지 못보았는지 세 사
    람은 능청스럽게 눈을 감고 나무그늘에 누워 있었다.

    " 다들 사이좋게 앉아야죠,네? "
    " …… "


    라퀼이 결국엔 입을 열자, 그제서야 눈을 뜬 리진,이루,세츠는 라퀼의 웃음을 보고는 슬슬 리진의 곁
    으로 모여들었다. 그러자, 덥다며 붙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리진.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바에야 세
    사람씩 나무그늘을 차지하게 되었고, 리진은 덥다며 투덜투덜 거렸다.

    여자니까 혼자 남은 그늘을 차지하면 안되냐고 리진이 제의하자, 라퀼이 허락하려는 차에 세츠와 이루
    가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라퀼은 아무런 말도 할수 없게 되버렸다. 우선은 자신의 주인과 같은 사
    람이 세츠기 때문에.





    " 자, 이제 그만 쉬고 연습하자, 연습 "


    루시드의 말에 다들 싫은 표정을 했지만 어쩔수 없이 일어서서 다시 검을 휘두르며 몸을 움직이며,
    연습하기 시작했다. 결국엔 계속 리진에게 시비거는 이루와 세츠 때문에 완벽하게 동작을 알고 있는
    루시드가 앞에 서서 리진의 틀린동작을 세세히 알려주며 모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한편,
    창문으로 이들을 지켜보는 유안과 유쿠.
    연습하는건지, 노는건지 구별이 안가는 여섯사람들을 바라보며 재밌다는 듯이 쿡쿡 거리며 웃는 유쿠.
    실제로 유안이 보기에도 연습하는건지, 노는건지 구별이 안갔다.

    " 맞다, 유안유안! "
    " 어? "
    "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Red,Blue,Black 부서 말이야. 도대체 왜 존재하는거야? "


    유쿠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유안은 조금은 당황스럽단 표정을 짓다가 곤란스러운 표정
    을 지었다. 원체, 이 학교는 각기 개개인의 비밀을 중시하기 때문에 절대로 친한 친구라고 그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

    설령 알고 있다해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해선 안된다. 그것이 이곳 학교 아르넨의 규칙.
    유쿠, 그녀는 정말 모르는걸까. 아니면 그 규칙을 알면서도 물어보는 걸까.

    " 유쿠… "
    " 하지만, 나는 이 학교의 규칙따위 정말 이해 못하겠어 "
    " …… "
    " 왜 개개인이 비밀을 말해선 안되는거야? 나는 모두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데 "


    유쿠가 조금은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유쿠의 시선은 자연스레 창문을 향했고, 유안의 시선도
    자연스레 창문을 향했다. 각기 개개인의 비밀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학생들과 친해질수 없는
    데, 어째서 자신들은 이렇게 친해진걸까.

    도무지 알수 없는 이유다. 어느샌가 정신차리고 보니 자신은 회장이 되 있었고, 유안은 서기가 되 있
    었다. 곁에서 자신을 바라봐주는 수많은 눈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신차렸을땐, 어느새
    저 사람들과 숨박꼭질이나 술래잡기를 하며 친해졌다.

    다같이 나눌 추억이 생겨버렸고, 다같이 기억할 기억들이 생겨버렸다.

    " 유안은 알고 있지? "
    " 만약을 위해서야, 저 부가 있는건. "
    " 무슨 만약? "
    " 음, 쉽게 말해서 저들은 아르넨을 지키는 기사들이야. "
    " 아르넨을 지켜? "
    " 응, 곧 학생들을 지키는거지. 그러니까 저들은 특히 우리 학생회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거야 "
    " 왜? 여기엔 평화만 가득하잖아 "

    유쿠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굉장히 마음에 안든다는 얼굴. 하지만, 다들 이곳 아르
    넨에서의 생활을 만족해하고 있었다. 다들 비밀만 가득해서 어떻게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
    지만, 그래도 비밀을 알아가면서 서로를 알아가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유쿠.

    아직 나이는 좀 먹었어도, 생각하는게 어린애 같은게 여간 귀여웠던지 유안이 웃으며 유쿠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러자, 유쿠가 하지 말라며 소리쳤고, 이내 유안은 그만 두었다. 그리고는 살며시 미
    소를 띄우며 말했다.

    " 아르넨은 비밀이 가득한 곳이지 "
    " 나도 안다고,바보야! "
    " 하지만, 너가 비밀을 알고 싶다고 모두가 과연 비밀을 말할까? "
    " 알려달라고 하진 않았어!! "
    " 저들은… "
    " 아? "
    " 슬플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
    " 무슨…소리야? "


    유안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 볼을 부풀리며 유쿠가 물었다. 그러자, 유안은 더 이상 아무
    런 말도 하지 않은체 다시 시선을 돌리는 동시에 몸을 돌려 유쿠의 방을 나갔다. 유안이 나가자, 유
    쿠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유안이 쓰다듬은 머리를 매만졌다.












    「 꺼져!! 니녀석들은…니녀석들은!! 」
    「 그만둬!! 」
    「 말리지마!! 저녀석만큼은…저녀석만큼은 죽여버릴거야!! 」



    유안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잠시 자신의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장면 때문인지, 비틀거리다 창틀에 기대
    었다. 그리고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그때의 그 아이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물론 그때 그 일은 자
    신이 잘못한게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잘못했던 걸까.

    아직은 잘 모른다.
    자신이 그때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겠고, 아르넨으로 데려온것도 잘못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단것은 아직도 그 아이는 자신을 미워한다는것 정도.



    「 나는…나는……네녀석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
    「 용서하지 않는다? 쿡, 용서하지 않으면 내 목숨을 빼앗겠단 건가? 」
    「 빼앗아주지!! 」
    「 그만둬!! 」
    「 하하하, 빼앗는다? 니주제에 나를? 어리석은 짓이야 」



    계속 유안이 그 아이의 과거모습을 회상하고 있을때였다.

    - 뚜벅뚜벅

    복도를 울리는 발걸음 소리에, 유안은 인상부터 찌푸려졌다. 냄새가 없는 자, 인간인지 인간이 아닌지
    구별이 안되는 자. 모든 자들이 꺼리는 자. 그 자가, 유안의 앞에서 웃고 있었다.

    오늘따라 포니테일 했던 붉은빛의 머리카락은 풀어서 허벅지까지 닿았다. 게다가 까만 눈동자.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른쪽 눈 바로 아래에 있는 'heaven'이란 문신이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래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렇게 기분이 저조할때 만나서 그런지 당장이라도 죽여버리
    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 유안의 마음을 읽은것일까. 시리오스는 조금은 차가운 조소를 흘리고 있었다.

    " 뭐죠? 그런 심기불편하단 눈으로 저를 노려보시다니. "
    " 어울리지도 않는 존댓말은 삼가지 그래? "
    " 그럼 그러도록 하지. "
    " 니가 여기 이 복도를 왜 어슬렁거리고 있는거냐. "
    " 학교 좀 구경하느라. 왜 그렇게 경계하는 눈빛이야? 인간인지도 모르는 내가, 혹여나 마족일지도
    모를 내가 유안, 너가 소중히 하는 그 아이를 해칠까봐서 그래? 실망인걸 "


    시리오스는 유안의 마음을 다 읽고 있었다. 유안의 모든걸 파악하고 있었다. 자신의 마음이 읽혀서
    그런걸까. 무언가 뒤틀리는 기분에 유안이 창틀에 기댔던 자신의 몸을 떼고 똑바로 섰다. 유안의 왼
    손에 검은색의 손잡이(부서가 Black이 인걸 뜻한다)가 소환되었다.

    시리오스는 여유있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유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학교에서 싸움을 하시겠다? 그것도 검술이 수준급인 나를 상대로? "
    " 한가지 충고할까, 시리오스? "
    " 말해보시지, 서기? "
    " 시온한테 달라붙지마, 기생충같은 녀석아. "
    " 나는 진심으로 그 아이를 좋아해,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하고.
    그 아이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나를 선택했고, 나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 아이를 선택했어 "


    그리고는 시리오스는 손을 흔들더니, 뒤돌아 유유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태도가 유안의
    신경을 거슬렸는지, 유안은 검을 든 자신의 손을 똑바로 들었다. 자신의 이마 정 가운데로 들어, 반
    짝거리는 검날을 자랑하기라도 하듯이 시리오스의 뒷통수를 노리며 겨누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멈춰 "


    그리고 유안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시리오스는 쿡, 하고 웃으며 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뒤를 돌지는 않았다. 유안의 새까만 흑안이 차가워 보였다. 그리고, 흑안의 깊이가 더욱더 깊
    어보였다.

    " 좋아할지도 모르지 "
    " 인정하는거야? "

    " 시온을 미끼로 삼아 우리들의 정보를 캐낼수 있으니까. 이용하기엔 적당한 바보같은 놈이니까,
    너가 좋아할지도 모른단 소리야. 너가 왜 거리낌없이 시온을 선택했는지 말해볼까?
    우리들 중에서 가장 바보인 녀석이 그녀석밖에 없으니까, 넌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녀석을 택한거겠지
    . 여기 아르넨엔 마족따위는 들어올수 없어. 설령 들어온다 해도, 너같은 마족은 받아줄수없다. "

    " 그럼, 말은 다 끝났어? "
    " ……뭐? "


    놀란 유안의 동공이 커졌다. 어느새 시리오스는 유안의 앞에 서 있었다.
    - 채애앵
    검을 손으로 가볍게 쳐서 바닥에 떨어트린 시리오스. 유안은 뒤로 한걸음 주춤 물러서려 했으나, 시리
    오스에게 손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뿌리치려 했지만 뿌리칠수가 없었다. 시리오스의 검은 눈동자에
    자신의 당황하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시리오스는 재밌단 듯이 웃고 있었다. 유안은 점점 손목이 조여오는 동시에 힘이 들고 괴로웠는지 털
    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어버렸다. 하지만, 고개만큼은 숙이지 않았다. 시리오스는 그런 유안의 얼
    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며 말했다.

    " 나한테 적어도 개기는게 좋지는 않을거야, 아르넨의 비밀을 아는 자여 - "
    " 훗, 역시 마족 네녀석들은 목적이 그거였나? 아르넨의 비밀을 아는 나를 노린거군? "
    " 뭣하면 지금 마계로 너를 데리고 갈수도 있어 "
    " 내가 입을 열거라고 생각하나? "
    " 미끼가 있다면…그럴거라 생각지 않나? "
    " ……뭐? "

    그때였다. 시리오스의 눈길이 뒤를 향하자, 유안이 고개를 옆으로 내밀어 뒤를 바라보았다.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곧 회장실 문이 열리면서 유쿠가 놀란 얼굴로 나왔다. 아무래도,
    밖에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나왔으리.

    놀란 유안과 유쿠의 얼굴. 그리고 시리오스의 입가가 살짝 올라가자, 그걸 발견한 유안이 유쿠를 향
    해 소리쳤다.

    " 유쿠, 당장 들어가!! "
    " 어?! "


    그리고는 유쿠는 확 들어가 문을 닫았고, 시리오스가 고개를 확 돌리는 동시에 유안은 그 순간을 놓
    치지 않고 뿌리쳤다. 그리고는 시리오스의 다리사이로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가, 자신의 검을 들었다.
    전투태세를 취했을때는 이미 시리오스는 사라진뒤였다.

    유안은 허무하단 얼굴로 시리오스가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시리오스의 손자국이 벌겋게 나 있었다. 밖이 하도 조용하자, 유쿠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빼곰히 내밀
    었다.

    " 유안!! 아까 시리오스랑 왜 그런거야!? "
    " 그냥 내가 먼저 검을 휘둘렀어 "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유안을 보고는 유쿠는 의심없이 그렇구나, 라고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
    안은 자신의 검을 검집에 넣고는 회장실로 다시 들어가버렸다.
    회장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시리오스가 벽 뒤에서 살짝 웃었다.

    " ……쿡, 아직은 때가 아냐. 유안 후유코 D 류드베키아… "








    그리고, 무대가 열리는 시간에 Red, Blue, Black부서의 무대가 이어졌다. 많은 학생들이 예상대로 몰
    려들었고, 세츠와 이루는 기분나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무사히 무대가 맞춰지자 그들은 얼른 퇴장
    을 했다. 퇴장을 해 건물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본 유안은 아무렇지 않게 깐죽대며 세츠와 이루를
    약올렸다.

    그리고는 이들은 저녁때까지 푹 잔다음, 저녁식사시간에 다시 모였다.
    오랜만에 유쿠의 회장실에서 다들 몰래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다들 시끄러웠지만, 그래
    도 유쿠의 회장실이어서 그런지 꽤나 얌전하게 먹었다.

    다 먹고 디저트겸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때, 유쿠의 맥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 아아, 내일부터 힘든 생활이 시작되는구나아 ... "
    " 그래도 난 괜찮은데? "


    시온의 말에 이엔이 그런 시온의 머리에 살짝 꿀밤을 먹였다. 그리고 시온과 이엔의 싸움이 시작되는
    동시에, 세츠대신 아일린이 있었기에 이루와 리진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라퀼은 재밌단 듯이 그저 웃
    기만 했고, 루는 말없이 루시드의 옆에 앉아 있었다.

    유안과 유쿠도 재밌단 듯이 큰 소리를 내며 웃었고, 결국엔 웃는 자들에게도 시비가 걸리는 바람에
    다들 대판 싸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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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나약올릴려고
    지금댓글안다는거지?
    (..........)
    크리스누나랑 가리랑 쿄우누나는
    선도부로 신청해줘.




    맞다가리누님
    누님이계속소설을
    미리봐서블루문이
    끌린단얘기해줬다면
    나는아마도계속연재
    하지않았을까하는그
    런생각이드는군열??

    그리고나도
    챠이렌.....
    라퀼이랑
    똑같다고생각중<

댓글 7

  • [레벨:5]id: 이엔[EN]

    2007.07.21 13:10

    아르넨의 비밀이라니 -_-++
    시리오스는 완전히 악역으로 나오나 봐,
    저번의 앨리스 삘이 나는게 ㄱ-.... <
  • 세츠군z

    2007.07.21 15:08

    이엔 )) ......시리오스도 아마 앨리스 캐릭일껄?
  • 체리 보이 삼장♡

    2007.07.21 17:08

    앨리스랑은 미묘하게 다르죠 ......................
    시리오스는 그래도 겉으로는 사교적인 애지만,
    앨리스는 그냥 완전까칠하고 성격더러운애 ........ <-
    무튼 유안씨 시리오스 너무 미워하지마요 <-
  • [레벨:8]id: 가리*

    2007.07.21 20:49

    그럼 제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군여....
    -_-......근데 시온은 맨날 바보라고 나오는데
    설정 니가 한거임? 아니면 도둑님이 ㄱ-?......
    유안 멋있네염 ㄲㄲㄲ
    내생각에는 시리오스는 맨끝가서 진짜로 시온을 좋아했다고 말할것같삼 (상상의 나래 ㄱ-)
  • [레벨:7]id: 크리스

    2007.07.21 23:13

    이 글의 제목에 내가 써 있길래 봤더니....
    신청해 달라는 거였니.....(.....)
    이미 꽉 차서 못하는가 했는데 잘됬다<
    얼른 신청할게~<
  • [레벨:24]id: Kyo™

    2007.07.22 11:37

    호오, 뭔가 있구나~
    그게 뭔지 궁금해지는데~
    아, 신청해야지~ 이제야 봤어; 늦어서 미안 ^-^;;
  • [레벨:3]감귤〃

    2007.07.22 19:53

    어이쿠 , 유안은 뭘 알고있는걸까나 -
    시리오스도 마막 궁금해 ~
    재밌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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