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첫장 ( 1-5 ) - 꼭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란다
  • 조회 수: 489, 2010-02-03 05:50:35(2007-07-24)


































  • 그것은 진실이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것은 거짓이었다.
    그것은 허울이었다.


    나는 진실이었고, 사실이었으며,
    나는 거짓이었고, 허울이었다.























    " …일어났나요,이루? "


    내가 조심스레 눈을 떴을때 보인건 늘 장난스레 날 보며 말을 걸던 세츠가 아니었다. 세츠랑 나는 옆방이었다.
    종종 내가 늦잠을 자면 내 복부를 걷어차며 깨우던 녀석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여기 아르넨에 없다.
    내가 눈을 떴을때 보인건……아름다운 남색의 머리카락에 짙은 남색눈동자를 가졌고, 검은색 테의 안경을 늘
    쓰고 다니는 라퀼이었다.

    어제 그는 업무때문에 같이 있지 않아서 몰랐겠지만, 그의 표정을 보면 알것 같았다. 라퀼, 이 사람도 자신의
    주군이 없단걸 깨달은 거겠지. 이 사람이 직접 나를 깨우러 온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늘 나를 깨우러 온 세츠랑 말싸움을 하노라면, 그 모습을 재밌단 듯이 미소 지으며 문가에 기대어 있었으니까.
    이 사람이 나를 한번도 깨운적이 없었으니까.

    " ……다른 사람들은? "
    " 다들 이루군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저기 널브러져 자고 있지요. "
    " ……그래 "


    모두들 내 곁을 떠나지 않았구나. 하긴, 어제 계속 미칠뻔 하던 나를 모두가 말려주었으니까. 모두가 내 곁에
    서, 간혹 잠자다 깨서 발작하는 나를 진정시키느라 진땀 뺏겠지. 나에겐 두 세계가 있었다. 그 두 세계는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었다.

    하나는 세츠였고, 또 하나는 유안이었다.
    그 두 사람은 사람을 경계하는 나를 사람으로 부터 보호해 주었고, 사랑으로부터 나를 지켜주었다.
    사람과 사랑. 그 두 사람을 보고있노라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느낄 수 없다.
    그 두 세계가 박살나 버렸기 때문이다.

    "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
    " 나보단…라퀼,너도 그렇지 않아? 그리고…시온녀석이나, 유쿠녀석도 똑같을걸. "
    " 저는 괜찮습니다. "
    " …… "

    라퀼의 괜찮다는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왜냐면, 라퀼의 남색 눈동자는 빛을 잃었으니까.
    그 남색눈동자가 너무나도 깊게 보였으니까. 내가 이렇게 정신을 잃고 계속 발작을 했단건…아직도 나는 약하
    다는 소리겠지. 그렇기에 세츠나 유안을 구하지 못한거겠지.

    나는 늘 그 두 사람과 저 녀석들에게 도움만 받는다. 왜 어쩌다 우리 이렇게 되 버린 걸까.
    내가 조금만 더 힘냈더라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두 사람을 잃는 일 따윈 애초에 없었을텐데.
    나와 라퀼의 대화에 깼는지, 리진이 두 눈을 비비며 일어나 나에게로 다가왔다.
    리진의 얼굴에도 힘이없다.

    " 괜찮니,이루? "
    " 몇시에 잔거야? "
    " 음…새벽 네시정도에. "
    " 세시간전 정도에 잤구나. "


    내가 시계를 흘끗 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자, 리진은 애써 웃었다. 두 눈이 퉁퉁 부었다. 척 봐도 알겠다.
    발작하는 나를 보며 모두들 힘들어서 울었을테지. 한번도 이런적이 없으니 다들 당황했겠지.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밥 먹을래? "
    " …… "


    리진의 말에 나는 말없이 고개만 돌렸다. 그러자 리진이 다시 웃으며 물었다.

    " 그럼 죽이라도 먹을래? "
    " …… "


    또 나는 고개를 돌렸다. 리진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내게 물었다.

    " 물이라도 한잔 마시겠니? "
    " …… "

    나 역시 포기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리진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조금이라도 뭘 먹고 기운을 내려고 해봐. 옛날의 너로 돌아가지 말고.
    이루, 너가 뭐라도 조금 먹어야 우리도 기운을 낼거 아니니. 우리 마계로 가기로 결정했어 "
    " ……!? "


    리진의 말에 놀라 내가 고개를 돌려 리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리진이 다시 애써 웃으며 말했다.

    " 두 사람이 없으면 재미가 없잖아? 그리고, 우리들은 너 못지않게 두 사람을 좋아하니까 "
    " ……마계에 언제 가? "
    " 너가 밥먹고 기운차리면은. 학생회장과도 의논해봐야 겠고. "
    " ……모두가 일어나면 같이 먹을게 "
    " 그래, 그럼. 나는 잠시 내 방에좀 갔다올게 "

    리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  *  *  *  *  *  *




    "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
    " 나보단…라퀼,너도 그렇지 않아? 그리고…시온녀석이나, 유쿠녀석도 똑같을걸. "
    " 저는 괜찮습니다. "
    " …… "


    아……이루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라퀼은 잠을 자지 않은듯하네. 하긴, 내가 잠자기 전까지도 라퀼은
    쭉 창가에 기대어 있었으니까……. 뭣 보다도 자신의 주군을 지키지 못했으니 잠이 올리 없겠지.
    라퀼이라면 이루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어줄수 있을까? 그래도…주군인 내가 직접 나서야 겠지. 아무래도, 내
    가 주군이니 내 말을 더 잘 들을지도 몰라.

    그래서 나는 지금 일어난척 하며 두눈을 비비며 이루를 향해 입을 열었다.

    " 괜찮니,이루? "
    " 몇시에 잔거야? "


    이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나는 한시간 전에 잤던걸 거짓말 치고, 네시에 잤다고 거짓말했다.
    적어도 걱정은 조금 덜 하겠지. 아주 오래 잤다고 거짓말 하는건 이루에게 통하지 않을테니까.

    " 음…새벽 네시정도에. "
    " 세시간전 정도에 잤구나. "


    이루가 시계를 흘끗 보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애써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내 웃음이 가짜인걸 알아본걸까. 이루는 멍하니 내 얼굴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렸다. 뭐라도 말을 해야겠는데.
    우선 이루가 기운을 내도록 해봐야겠지.

    " 밥 먹을래? "
    " …… "

    내 말에 이루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다. 이루에게 뭐라도 좀 먹여야 한다.
    안그러면 이루는 옛날로 돌아가서 거식증 증상이 다시 나타날수 있기 때문이다.

    " 그럼 죽이라도 먹을래? "
    " …… "


    예상대로 이루는 또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이루는 내 가신이니까.

    " 물이라도 한잔 마시겠니? "
    " …… "


    역시 뭐라도 먹으라고 권하는건 안좋은거 갔다. 이루가 제일 걱정하는 세츠와 유안에 대해서 말을 하면서
    밥이나 죽이나 물이라도 마시게 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이루에게 그렇게 말을 했고, 이루는 결국 내 말에 넘어
    왔다.

    " 조금이라도 뭘 먹고 기운을 내려고 해봐. 옛날의 너로 돌아가지 말고.
    이루, 너가 뭐라도 조금 먹어야 우리도 기운을 낼거 아니니. 우리 마계로 가기로 결정했어 "
    " ……!? "
    " 두 사람이 없으면 재미가 없잖아? 그리고, 우리들은 너 못지않게 두 사람을 좋아하니까 "
    " ……마계에 언제 가? "
    " 너가 밥먹고 기운차리면은. 학생회장과도 의논해봐야 겠고. "
    " ……모두가 일어나면 같이 먹을게 "
    " 그래, 그럼. 나는 잠시 내 방에좀 갔다올게 "


    내 말에 이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계로 간다는 말에 이루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듯 했다.
    나는 그대로 이루의 방을 나와 내 방쪽으로 걸어갔다. 어제 이루가 기어코 탈진해 이엔의품에서 정신을 잃자,
    시온은 동시에 어디론가 달려가 버렸다.

    아무래도 가장 좋아하고 따랐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했으니, 시온의 마음이 가장 큰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른
    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런 시온을 달래줄수 있는 노릇도 아니니, 혼자서 고독한 시간을 갖고 있는건 시온이겠
    지.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해서 나는 시온을 달래줄 생각은 없다.

    나도 어제 이루처럼 조금 화가 났으니까.
    시온이 잘못한건 없지만, 분명히 잘못한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그에게서 화가난다.
    시리오스랑 함께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유쿠도 조금 걱정된다. 그 작은 꼬마녀석도 탈진하기 직전까지 울어재꼈는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내 방에 도착했고,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웠다. 적막하다.
    이렇게 혼자 인적은 거의 없었는데.

    모두랑 노느라 바빠서, 훈련하느라 바빠서, 이렇게 혼자인적은 거의 없었는데.
    문득 내 눈길은 모두랑 같이 찍었던 사진으로 향했다. 갈색의 작은 액자에 모두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찍혀져
    있었다. 딱 두 사람만 빼고.

    세츠랑 이루가 말다툼을 하고 나서 유안의 제의로 사진을 찍게 되었지, 아마.
    그러다가 나는 그 뒤의 작은 액자를 보았다. 지금의 이루와는 사뭇다른 아주 차가운 모습. 이곳으로 왔을 당
    시, 이루는 세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었지. ……그렇게 작고작던 아이들이 이렇게 커서 떠나가다니.

    " ……뭐야,리진. 눈물이나 흘리고, 평소에 너 답지 않잖아 "


    거울을 보면서 애써 웃으며 거울속의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결국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내 우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은 물론, 내 자신에게도 보여줄수 없었기에.



    *  *  *  *  *  *   *  *  *  *




    업무정리를 하던 나를 다급하게 루시드와 이엔이 찾아왔다. 그것도 어제 오후 5시쯤에. 해는 어둑어둑 내려,
    밤같이 어두운 저녁에 들이닥쳤다. 나는 평소처럼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미소가
    필요했던게 아니었다.

    " ……라퀼 "
    " …무슨일 있으셨나요? "


    나를 보며 무지 미안하단 죄책감을 가진 눈으로 보는 루시드와 이엔을 보니 심상치 않았다. 왠지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는듯 했다. 세츠나 이루가 안보이는걸로 봐서는……두사람에게 무슨일이 생겼단 걸까.
    아닌가?

    " 시리오스는 마족인걸로 확실히 밝혀졌어. "
    " …… "
    " …… "


    잠시간의 침묵. 왜 말을 쉽사리 잇지 못하는 걸까.
    저걸로 끝? 아니, 분명 나에게 할 말이 더 있는 듯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듯해보였다.
    불안했지만 어서 그 뒤의 말을 듣고 싶었다.

    " 그 다음엔 뭐죠? "
    " ……미안해. 서기인 유안이 마계로 끌려갔으며, 세츠 역시. "
    " 피해 입은건 두 사람 뿐인건가요? "
    " ……라퀼, 당신이 좀 와야 할거 같아. "
    " 어디를요, 마계에요? "
    " 아니…이루가 발작해 "
    " …… "


    이루군이 발작했다…?
    놀란 나는 바쁜 걸음으로 두 사람을 따라갔다. 얼마 걷지 않아 이루군의 방에 도착했다.
    그리고 루시드가 문을 여는 동시에 들어갔다.

    " 아아아!! 아아!! "
    " …… "


    저 모습,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울고있다.

    " 라퀼!! 잘왔어!! 제발 진정시켜줘!! "
    " ……제가 어떻게 이루군을 진정시킵니까. "
    " 하지만……딱히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

    리진, 그녀 역시 흐트러졌다.
    하긴. Red부장과 서기인 유안이 끌려가버렸으니 힘이 나지 않을테지.
    나는 말없이 발작하며 소리지르는 이루군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루군을 진정시킬 방법은 없다.
    지금 상태로는 의사소통도 전혀 안될것 같고.

    나는 내 검을 꺼내 검집으로 이루군의 뒷목을 살짝 쳤고, 이루군은 그대로 뻗었다.
    처음부터 이럴것을.

    " 그래서 이제부터는 어쩔건가요. "


    나의 무거운 물음에 다들 대답하지 못했다. 나에게 미안한건가? 나의 주군을 대신해 지키지 못해서?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나는 나의 주군이 죽었을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면 빠져나왔
    지, 결코 그분은 죽지 않는다. 평소에도 강한 사람 이니까.

    " 왜 다들 아무런 말씀들을 못하시는겁니까. 한가지 있잖습니까. 마계로 가죠 "
    " ……!!! "
    " 라퀼!! "


    나는 이루군을 들어안아 침대에 눕혀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그러자 다들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고, 이엔
    이 놀라 나를 불렀다. 하지만 이럴 방법밖에 없지 않은가. 아니면, 그저 멍하니 두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자는 건가?

    " 그럼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
    " ……마계로 가는 길은 위험해. 마족이랑 싸우자는 소리라고, 그거. "
    " 이미 그들이 우리를 건드렸잖습니까. 뭘 망설이시는 거죠,이엔? "
    " 라퀼, 세츠가 끌려갔을때 너가 곁에 없어서 화난거 알아!! 그치만 그렇다고 이엔에게!! "

    " 그럼 달리 방법이 있는겁니까!? 제가 말한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럼 말하십시오!!
    저는 제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말한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순간 이성을 잃고 모두에게 소리쳐버렸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적이 없을터이니, 이들은 당황한듯 했다. 주위는
    이내 조용해졌고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내가 너무 화를 낸걸까. 하지만 정말 답답하다. 내가 말한
    방법외에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왜 다들 망설이는 건가.

    이미 마족은 우리를 건드렸다. 학생회를 건드렸다.
    그렇담 이미 결론은 나있는게 아닌가. 전쟁이다.
    여기 아르넨에 존재했던 평화는 산산조각나 깨져버리고 이제는 어둠만이 닥쳐올것이다.
    그렇다면 겁먹고 두려워 할 생각말고 어떻게 해서든 두 사람을 구출해 전쟁에 대비해야 할게 아닌가.



    * * * * * * * * * *














    " 서기인 유안과 Red부장인 세츠가 끌려갔다구요? "


    고개를 푹 숙인 유쿠에게 네이가 다시 되물었다. 그러자 유쿠는 더 이상 말하기 싫은지 조용히 고개만 약간 끄
    덕였을 뿐이었다. 네이는 그런 유쿠의 말에 한숨을 쉬다가 다시 몸을 돌려 창가로 다가갔다. 늘 창밖으로 보
    이는 들판에서 저들은 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놀지 않는다.

    늘 들리던 그 시끄러운 욕과 다투는 소리, 그리고 간혹 들리는 울음소리와 늘 끊임없이 들리는 웃음소리.
    그 소리들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마치 대지가 죽은 듯이 보였단건 네이, 자신의 착각이었을까.

    " 그럼 당신들은 어떻게 하고 싶은거죠? "


    네이가 몸을 돌려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 유쿠는 네이의 곁에 서 있었고, 이엔,루시드,리진,루,이루,라퀼,리
    이넨,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건 라퀼과 리이넨을 뺀 6명.

    " 그걸 정하기 위해 학생회장을 만나러 온겁니다. "


    네이의 물음에 이엔이 조금은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학생회장을 만나러 왔는데, 어떻
    게 하고 싶냐는 물음에 조금은 기가 찬 것일지도 모른다. 네이는 두 손을 모아 턱을 괴었다. 곰곰히 생각하는
    듯한 얼굴.

    리진은 애가 타는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먼저 입을 열었다.

    " 저희들은 마계로 갈 생각입니다. "
    " 그런가요? 역시 그 방법밖에 없겠지요. "
    " 그럼 학생회장도 저희의 의견에 동의하시는 거지요? "


    학생회장에게 확답을 얻으려고 이루가 재차 물었다. 그러자 네이가 고개를 끄덕였고 다들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려는 듯한 기세에 네이가 모두를 진정시키고 자리에 다시 앉혔다. 다들 조금은 불만
    스러운 표정으로 네이를 바라보았다.

    네이는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모두를 향해 입을 열었다.

    " 진정하세요. 우선 정해서 가야겠지요.
    팀별로 가도록 하지요. 그것이 훨 안전할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러분, 제 말 한가지만 명심해 주시겠습니까? 마계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어려울 겁니다.
    여러분들이 가는 도중 그 두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죽을수도 있지요. 물론 그만큼 여러명이 가는게 훨 좋겠
    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팀으로 나뉘어 두세명씩 가는게 나을거라 생각되네요.
    여러분들 다 베찌가 있으니까 말이죠. "


    네이의 말에 루시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두의 시선이 루시드를 향했고, 루시드는 조금 화가난듯한
    표정으로 네이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베찌가 있다고 따로따로씩 두세명으로 가자구요?
    전 반대입니다. 거기는 회장말데로 험난할게 분명할텐데, 전투요원을 줄이자는 말이 타당한지 모르겠군요. "
    " 죄송하지만 저도 루시드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


    루시드의 말에 리진이 이어 말했다. 그러자 모두들 루시드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네이는 어쩔수 없단 얼굴로 모두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렇담 저는 여러분들을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와 한가지 약속을 해주실수 있을런지요.
    저는 훌륭한 여러분들 모두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회장과 부회장인 유쿠와 리이넨은 여기 학교에 남으십
    시오. 혹시 모릅니다. 그 사이를 틈타 마족들이 쳐 들어올지. 그렇다면 당신들은 이 아르넨에 없어서는 안될
    기둥이니 제 말에 따라주십시오. "


    그러자 유쿠와 리이넨이 서로를 쳐다보며 그건 싫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라퀼이 그렇게 하란 말에 두사람은 마
    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네이가 이어서 입을 열었다.

    " 분명 위험할겁니다. 그러니 모두들 다치더라도 목숨을 잃을 정도로 다쳐오진 마십시오.
    만일 동료 중 한명이 그렇게 다쳤다면 모두의 힘을 모아 워프를 시켜주십시오. 한명도 죽지 않게.
    그렇게 해주실수 있습니까? "


    네이의 무거운 물음에 다들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네이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입을 열었다.

    " 여러분, 지금은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이는것 전부가 진실은 아닙니다. 조금은 아프고 괴롭고 힘들더라도, 서로를 의지하며 마음의 눈을 뜨
    세요. 그것이 여러분들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 줄겁니다. 저에겐 주문과도 같은 말이지요.
    그럼 우선 오늘은 채비를 준비하고 내일 아침에 떠나십시오. 제 힘으로 모두를 마계의 입구로 보내드리겠습니
    다. 단 한명도 죽지 마십시오. 이것은 학교와의 약속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내일 전투요원을 몇명 더 붙여드리겠습니다. 그럼. "


    네이의 말이 끝나자 다들 고개를 숙여 예의를 차린뒤 회장실을 나왔다.






    " 네이의 말을 들어서 보건데…우리는 잘하면 마계로 떨어지면은, 서로를 믿지 못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소리같아. 우리는 무슨 상황이 닥치더라도 서로를 믿자. "


    이엔의 말에 다들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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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내캐릭나온소설은
    다완결못냈는데
    이번엔완결낼것같다는생각이들어요.

    지금소설이
    잘써지고있거든요.

댓글 8

  • [레벨:8]id: 가리*

    2007.07.24 23:07

    그래-_- 꼭 완결내기 빌께
    내가 고쓰리되기전에 완결내-_-
    키르 ,, 이루의 목을 살짝쳤는데 뻗었다는건 완전 괴물이잖아 ㄱ-?!!...
    발작하니까 예전에 어떤 고3언니 쓰러져서 발작하는거 봤어 ㄱ-;;;
    조낸깜짝놀랬어. 쌤들한테 다 알리고
    아무튼 넌 이시간에 적구나?ㄱ-
  • 세츠군z

    2007.07.24 23:25

    가리)) 아닌데? 그냥 심심할때 미리 써놓은거 올리는건데....
  • [레벨:5]id: 이엔[EN]

    2007.07.24 23:56

    뒷목쳐서 쓰러진다는거 상상하면 되게 웃겨 !!
    ..............퍽 , 풀썩....이런거 있잖아 [먼산]
    마계로 가는구나 마계로 -_-++
  • [레벨:24]id: Kyo™

    2007.07.25 11:13

    하아, 이루가 정말 고생이구나...
    일단 학생회장의 허락은 받았으니까,
    마계로 출발하는구나~
    다들 열심히 하길!

    그리고 꼭 완결내길 바래~
  • [레벨:7]id: 크리스

    2007.07.25 22:42

    어머, 이루가 발작이라.
    이루가 발작하는 건 처음봐서리<
    여하튼 이제 마계로 가는구나.
    근데 시리오스 녀석 어떻게 할까?
    꼬챙이로 찔러서 세워놓을까 아니면 동강동강 베어버릴까<야
  • 체리 보이 삼장♡

    2007.07.26 18:31

    엄마야 우리 시리오스 크리스언니한테 미움받네....<
    끝까지 살아남거라 시리오스<-
  • [레벨:3]감귤〃

    2007.08.02 09:03

    발작 ....
    아니 , 그전에 뒷목을 쳐서 ..... (덜덜)
    라라라라라퀼은 무서운녀석이었어 -
    여튼 재밌었어요 !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0.02.03 05:50

    세츠...난 왜 이제서야 읽은걸까......?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4026 세츠군z 518 2007-07-30
4025 체리 보이 삼장♡ 543 2007-07-27
4024 세츠군z 526 2007-07-27
4023 세츠군z 480 2007-07-27
4022 세츠군z 474 2007-07-26
세츠군z 489 2007-07-24
4020 세츠군z 746 2007-07-23
4019 세츠군z 674 2007-07-22
4018 세츠군z 554 2007-07-21
4017 법사*≠∞ 7 200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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