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rmHeart - Welcome to HowLong(7)













  • “ 형, 나는 말이야…… ”
    “ … ”
    “ 아니야. 난 형만 있으면 되 ”


    아무말없이 웃어버리는 형에게 나는 더 이상 무슨말을 할수 있는 걸까. 말을 못하는 불쌍한 형. 예전 신과의싸움에서 이긴댓가로 형은 목소리를 잃고 말았다. 원래는 내가 받아야했었던 저주. 그 저주를 대신 받은건 형이었다.
    만일 형이 없었더라면, 만일 형이 그 저주를 대신 받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의 형처럼 웃을수 있었을까. 아무도 원망하지 않은체로 난 살수 있었을까. 모든걸 쉽게 포기해버리는 나와 달리, 형은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친형제도 아닌데, 나를 위해 모든걸 해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난 형에게 미안한 마음만이 가득할뿐.

    “ 형, 이제 왔나봐. 이제, 우리 미움 받을까? ”
    “ … ”
    “ 뭐, 상관없지… 그건 그들이 선택할 일이잖아. 우린 지켜만 봐주는거야. 그럼, 그들이 왔을곳으로 가보자 ”


    아무말없는 형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그리고 나와형을 반길지, 반기지않을지 모르는 그들을 향해 워프를 했다.

    .
    .
    .
    “ 아…? ”

    들판에 쓰러져있던 모든아이들이 일어나자마자 내뱉은 소리가 ‘아?’였다. 당연히 놀란 이유는, 이들이 이쪽세계 사람들이 아니었고 분명 목숨을 던졌던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죽지 않고 오히려 살아있으니 다들 놀랄노자다.
    더군다나 이들은 자신의 외모를 보고 또한번 놀랐다.

    “ 이…이게 뭐야!! ”

    허리정도까지 오는 굉장히 긴 검은머리에, 하얀뿔테를 쓰고있는 아이가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 아이를 향했다. 그때, 그 아이의 교복을 잡는 한 여자아이. 약간 푸른빛이 도는 은발에 아쿠아마린같은 색의 눈을 가진 여자아이였다. 흰뿔테를 쓴 아이는 그 여자아이를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피카츄 ”
    “ 헉, 너 살아있었냐!? 얼레? 그러고보니까 나도 살아있네!! 야, 나 너 죽은줄 알고 진짜 걱정했어!! ”
    “ 도망갔던거 같은데… ”


    여자아이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순간 움찔한 아이. 그러나 이내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 내 이름은 윤은세, 17살이야. 너 이름은 뭐야? ”
    “ 우리, 이제야 이름을 묻네. 난 이유하, 다시 만나서 반가워 ”


    은세와 유하가 서로 이름을 말하며 웃었다. 유하의 표정은 무표정이었지만, 기쁜듯한 얼굴이었다. 그때였다. 모든아이들의 앞에 갑자기 빛이 나더니, 사라지면서 생긴 두명의 남자아이. 꽤나 어려보이는 남자아이와, 그의 형으로 추측되는 남자가 나타났다.
    회색의 짙은 머리의 남자아이와 붉은머리의 남자였다. 다들 ‘또 쟤네는 뭐야’란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 내 이름은 세츠 아일린. ”
    “ 하!? ”


    아일린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모두의 표정이 꾸겨졌다. 아일린과그의형을 뺀 나머지는 이세계사람들이 아니었고, 또 이세계 이름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두의 표정처럼 똑같이 얼굴을 구긴 아일린.

    “ 뭐야, 니네도 이름 있잖아. ”
    “ 윤은세라던가? ”
    “ 그쪽세계 이름 말고, 이쪽세계이름. ”
    “ 그거 모르겠는데 ”


    밝은 백금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아이가 떨어질때 머리를 부딪혔는지 머리를 붙잡으며 차갑게 대답했다. 그러자 아일린이 “하아!?” 라고 한심하단 얼굴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아일린의 행동은 모두를 열받게 하는데 한몫 더했다.

    “ 뭐 이런 바보같은 애들이 다있어 ”
    “ 너 지금 나 들으라고 한 소리냐? ”


    블루블랙의 무릎까지 오는 머리를 가진 남자아이가 인상을 팍 쓰며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아이한테 쫄았는지 아일린이 형의 뒤로 숨어버렸다. 그리곤 얼굴을 조금 내밀고는 형을 바라보았다. 말이없는 형역시 아일린을 바라보았다.

    “ 형, 오차가 있는거 같은데…. 얘네는 우리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 어떻게 된걸까? 그럼 일을 진행하기에 어려울텐데… ”
    “ 너 자꾸 아까부터 무슨 이상한 말을 하는거야? 여긴 어디고, 니이름은 왜 그따구야? ”
    “ 뭐야!? ”


    은세가 아일린의 앞에 다가와 짜증을 냈다. 그러자, 그런 은세가 만만해 보였는지 아일린도 바락바락 대들었다. 그때, 이때서야 정신이 들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갈색머리를 가진 여자아이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의 눈에 비친건 아일린과은세의 싸움.

    “ 여긴……HowLong? ”

    그 여자아이의 말에 일순 조용해졌다. 그리고, 아일린은 굳어있는 은세를 밀치곤 기쁘단 표정으로 그 여자아이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 내이름은 세츠아일린. 누나의 이름은? ”
    “ 아마도, 크리스… ”
    “ 크리스 루시에님이군요, 당신만 기억하다니……. 이거 영 의외인걸요. 나머지분들은 하나도 기억을 못해요 ”


    갑자기 존댓말로 바뀐 호칭 때문에 조금 놀란 크리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이마에 사거리 표시를 달고 자신들을 무시하는 아일린을 죽일 듯이 바라보았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있던 사복을 툭툭 털며 다른 아이들을 둘러본다.

    “ 너희들은 꿈도 안꾸었어? 참고로, 난 누군가가 뛰어내리란 말에 아파트옥상에서 뛰어내렸어.
    그리고 정신을 잃기전에 누군가가 ‘크리스’라고 하면서 이상한 말을 주절거렸고, 그런 날 감싸안는 따듯한 누군가가 있었어.
    너희, 하나도 기억 안난다고 말하는건 아니겠지? ”


    요점만 딱딱집어 말하는 크리스의 말에 순간 모두의 얼굴이 “아!” 라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아일린이 크리스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 크리스님 덕분에 일이 쉽게 풀릴거 같아요 ”
    “ 야, 꼬맹아. 니가 말을 제대로 했으면 일이 더 쉽게 풀렸을거 아니냐. 응? ”


    은세가 아일린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며 말했다. 그리고 아일린이 이마가 굉장히 아팠는지 이마를 만지며 울먹거렸고, 그와 동시에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은세의 목엔 시퍼런 날이 빛나는 롱소드가 다가와 있었다. 그들에겐 일명 ‘검’으로 통하고 있는 롱소드였다.

    “ 형? 얘네는 아직 일반인이니까 그런걸 들이대면 안되! ”

    아일린의 말에 붉은머리의 남자는 조용히 검을 거두어 검집에 스르륵- 소리를 내며 넣었다. 다들 눈치채지 못했지만, 은세의 심장은 대게 빨리 뛰고 있었다. 은세의 손을 잡고 있던 유하가 “흐응 -” 거리며 은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은세가 당황해하며 유하를 바라보자, 유하가 입을 열었다.

    “ 은세오빠, 쫄았지? ”
    “ …… ”


    유하의 목소리가 너무 컸던 탓에, 은세의 얼굴은 붉어졌고, 다들 이해한단 얼굴로 은세를 바라보았다. 이때, 아까 아일린에게 성질을 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 …루 ”
    “ 뭐? ”
    “ 이루라했다 ”


    처음 이루의 목소리가 너무 작은탓에 모두다 듣지 못해, 모두가 “뭐?” 라고 묻자 이루가 짜증을 내며 다시 말했다. “이루” 라는 이름에 놀란건 아일린과 크리스.

    “ ……이루 시즈카 하넬 님이셨군요 ”

    아일린이 풀이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아일린에게 다가가 아일린을 내려다보며 묻는 이루.

    “ 아까 크리스 루시에는 반겼으면서, 내이름은 전혀 반기지 않는듯한 목소리와 표정이네? ”
    “ 하, 당신을 어떻게 반기겠습니까? 과거에 맨날 날 놀리는게 취미인 당신한테!! ”


    아일린이 이루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이루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호오?’란 표정으로 아일린을 바라보았다. 그런 이루를 애써 무시하는 아일린. 이때 은세와유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이, 난 이엔 ”
    “ 나는 유쿠… ”
    “ 이엔 리프크네님과 유쿠 류드 베키아님이시었군요 ”


    아일린이 이루와 달리 예의를 차려 웃으며 말했다. 그런 아일린의 행동에 더 열이 받는지 이루의 얼굴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이루는 지금 당장이라도 아일린의 머리를 때려주고 걷어차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아일린이 ‘형형’거리는 ‘형’이란 붉은머리의 남자가 이루를 계속 바라보는 틈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 저기, 나는 이스틴… ”
    “ 헉, 이스틴 세일리아님!? ”


    여태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허리까지 오는 연한갈색의 머리를 소유한 이스틴을 보며 이루와같이 기겁하는 아일린. 이스틴은 아직 아무것도 익숙하지 않은 듯 반응하지 않았다. 그런 이스틴에게 다가가, 이스틴의 손을 살포시 잡고는 눈을 감는 아일린.
    모든걸 다 읽는다는듯, 이내 눈을 뜨곤 “이해할게요” 라고 대답한다.

    “ 난 시온 ”
    “ 아, 운명의 삼각관계와 여신님이 다 모였군요 ”


    아일린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런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유쿠가 “운명의 삼각관계와 여신?” 이라고 같이 읖조렸다. 또 모두가 조용한때라, 아니면 유쿠의 목소리가 컸는지 아일린이 고개를 돌려 당황해했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은 아일린을 향했다.

    “ 아니, 그건 그저 혼잣말일뿐이에요. 모두하고 상관없어요. 그럼, 다들 당신들을 도와줄 분을 만나러 갈까요? ”
    “ 우리를 도와줄분? ”
    “ 네, 거기가서 당신들이 궁금해하는 모든걸 말씀드리겠습니다 ”


    그러더니 조용히 눈을감고 무언가를 중얼거렸고, 그런 아일린과붉은머리의 남자의 발밑엔 이상한 동그란 원이 생겼다. 다들 그 원을 의아하게 바라보자, 아일린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 마법진입니다……. 다들 여기 마법진안에 서주세요. 저를 놓치면, 여기서 살아나갈지 저도 의문입니다 ”

    그런 아일린의 말에 다들 조심스레 원안에 들어왔다. 그리곤, 아일린이 “워프” 라고 낮은목소리로 말하자 어느덧 그 원안의 모든 사람들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댓글 7

  • 2007.01.04 09:27

    꺄하, 다시 만났네, 전부 -
    아, 너무웃겨 << 여튼 재밌었어요 ♡
  • 이루

    2007.01.04 14:45

    드디어 , 전부다 다른세계에 모인건가 ?
    그나저나 과거에 아일린을 지독스럽게 [ 그런말 한적은 없었다 ] 괴롭혔다니 , 즐겁다 크큭 <-매너
    도와줄사람이라니 누굴까 ...
  • 도둑

    2007.01.04 15:37

    운명의 삼각관계.......
    너 꽤나 삼각관계 좋아하구나 -┏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1.04 17:49

    은세와 유하콤비(?) 꽤나 재밌을것 같아-
    이제 다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건가.....
  • [레벨:5]id: EN

    2007.01.04 18:20

    삼각관계라 - -.....<
    그럼 이번에 또 삼각관계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좋겠어. 음음. <이봐
  • [레벨:7]id: 크리스

    2007.01.04 21:41

    오우, 자살했던 이들이 여기서 다 만났네?
    근데 여기서도 삼각관계라니....
    좀 복잡해지겠는데;
  • Sinbi★

    2007.01.05 17:31

    훗, 난 여신이야 <
    운명의 삼각관계라니, 으악 삼각관계가 제일불쌍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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