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 연휘학원. 02
  • Sinbi★
    조회 수: 215, 2008-02-06 05:51:09(2007-01-02)

  • 02. March 2nd (02)




    연휘학원은 17~19세까지의 학생들이 모두 같은 반이다.
    물론 교과별 수업은 이동수업으로써 자기 학년 혹은 수준에 맞는 학생들끼리 듣고, 전공수업도 각자
    과에 들어가서 수업을 듣는다. 그럼 뭐하러 클래스가 있냐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였다. 새은
    은 유하의 지도교수였지만, A1반의 상담교사이기도 했다. 그래서 연휘학원의 교수가 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자, 반가워요. 한 명이 빠진거 같긴 한데- 오늘의 일정을 말해주자면 우선 1교시는 담임시간으로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마련할 거구요. 2교시 국어, 3교시는 수학, 4교시는 영어. 그 후엔 점심시간
    이구요. 5교시부터 6교시는 전공시간이에요. 아직 정식 시간표는 나오지 않았으니까 오늘 시간표
    는 임시시간표에요. 연습실 사용은 자유에요. 음. 내 소개가 늦었네요. 한 새은이고. 전공은 피아노에요. "


    씨익 웃으며 인사한 새은이 학생들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아, 거기 안경 낀 여학생부터 자기소개 한번 해볼까요? 이름, 나이, 전공, 하고싶은 말 정도로."


    유하의 고개가 자연스레 돌아갔다. 드륵, 의자 끌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가 일어섰다.


    "권 다은. 열 여덟살이고 실용음악과. 왠만해선 말걸지 말아요. 내가 걸꺼니까."


    지나치게 정상적으로 보이는 외모와는 다른 인사였다. 새은이 하하 웃으며 애써 분위기를 무마했지만
    이미 사람들은 쟨 뭐야- 하는 식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다은은 그런 분위기는 신경쓰지 않
    고 있었다.


    / 드륵.


    문이 열리고 회색빛깔 머리의 소년이 들어왔다. 새은이 아아, 안녕- 하면서 인사를 건넸지만 소년은 그
    저 고개만 살짝 숙이고 맨 뒷 자리에 앉았다.


    "하하, 그럼 자기소개 계속 해볼까요. "


    흰 뿔테 안경을 낀 소년이 웃으면서 일어났다. 유하는 아까 다은의 소개에 질려 있는 차여서, 은세의 소
    개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조금 후회도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왕립고에서 조용히 음대 진
    학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


    "윤 은세입니다. 연기영상과고 2학년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씨익, 웃을때 그의 눈은 반달눈이었다. 유하가 헤에, 하며 바라보다가 자신의 차례라는 것을 깨닫고 벌떡
    일어났다. 그녀에게 모인 시선에 왠지 민망스러워진 유하였지만 그쯤은 신경쓰지 않았다. 뭐 이런 시선
    당연했으니까.


    "이유하입니다. 1학년이고... 피아노과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 "
    "아, 황녀구나."


    다은의 목소리였다. 그걸 이제야 알았냐. 하고 말해주고 싶은 유하였지만 나름 저쪽은 선배였다. 준서에
    게서 선배에겐 잘해야된다는걸 들은 유하였다.


    "쟤가?"


    은세의 목소리에 또 움찔한 유하였다.


    "채 진한입니다. 실용음악과에서 기악, 그러니까 베이스를 전공하고 있고 열 아홉살입니다."


    나지막한 목소리의 남색 머리칼을 가진 소년이었다. 특이하게도 머리를 땋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유
    하는 옆자리의 진한을 계속 쳐다보았다. 물론, 진한은 그런 유하의 시선에 돌아보지 않았다.


    "성천월. 열 여덟. 연기영상과. 잘부탁해."


    ...깔끔한 소개였다고, 새은이 애써 하하하 웃으며 천월을 바라보았다. 앞머리로 눈을 가려놓은 그의 표정
    이 왠지 상당히 싸가지없어 보였다면 실례일까. 유하가 그런 천월을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여기에선
    왠지 내 맘대로 안될거같다는 생각.


    ".... 자, 그럼 다음 학생 소개해봐야지-"


    회색 머리의 소년은 미동 없이 앉아있었다. 새은이 당황함을 티내지 않고 소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관심 없는거야?"
    "... 아뇨. 정시유진이구요. 열일곱. 실용음악과에요."


    그래. 새은이 애써 웃으며 말을 마무리했다. 때마침 쳐 준 종에 감사하며 각자 교실로 이동하라고 일러주
    고는 교실을 총총 나가는 새은이었다. 유하는 교과서를 챙기면서, 이번엔 자기가 아빠에게 호되게 당했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들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

    자기소개는 이걸로 끝.
    다음편부터는 에피소드가 시작될지도 몰라요 .ㄱ-

댓글 6

  • 이루[痍淚]군

    2007.01.02 12:28

    ㄱ-..........힘들거같다,왠지[.........]
  • [레벨:5]id: 이엔

    2007.01.02 14:13

    정시유진이 유하가 맘에 안든다는 그아이-_-???
    역시 심상치는 않은 아이구나아.
    유하는 정말..............어벙하다, 푸하하하<
  • 도둑

    2007.01.02 15:32

    어... 나 학기 초에 저런식으로 애들한테 소개했는데<<
    역시 천월과 나는 닮은꼴乃
  • mikro

    2007.01.02 19:37

    내가 이거 인물쓸때 그다지 기분이 안좋았구나 <-
    인물을 보면이제 알겠다 ㄱ- 완전<-
  • 2007.01.03 18:03

    아, 정말 난감하겠다 (...)
    개성이 철철철 넘치는거야, 다들 .
    철철철철철 .................. < 미침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1.04 17:44

    선생님이 제일 안좋아 보여...
    여러모로 불쌍하시달까나....<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806 이루[痍淚]군 239 2007-01-07
3805 이루[痍淚]군 263 2007-01-06
3804 Sinbi★ 247 2007-01-06
3803 [레벨:24]id: Kyo™ 512 2007-01-06
3802 이루[痍淚]군 225 2007-01-05
3801 도둑 259 2007-01-04
3800 이루[痍淚]군 233 2007-01-04
3799 도둑 239 2007-01-03
3798 이루[痍淚]군 205 2007-01-03
Sinbi★ 215 2007-01-02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