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rmHeart - this world storys(6)




  • “ 왜 나는 늘 당신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거죠? 당신의 눈엔, 난 보이지 않는건가요? ”
    “ ……시온 ”
    “ 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당신은 왜 내 사랑을 의심하는거죠? ”
    “ ……미안해요, 난…난 이미 이루를 사랑하고 있어요 ”

    성스러워 보일 정도의 밝은 백금발의 머리색에 녹색눈동자를 가진 시온은 하얀색의 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이내 그는 절망하듯이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은체 주저앉았다.
    반대로 백금발색과 비교되는 갈색머리를 가진 여자, ‘크리스’는 미안한 얼굴로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 난 , 내 사랑을 아무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늘 거짓말만 하는군요 ”
    “ ……시온? ”
    “ 난 이미 알고 있어요. 이루와의 강제약혼 때문에 날 버리는 거잖아. 내가 모를거 같아, 크리스? ”
    “ …하지만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내가 그 자리에서 이루를 거부했다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
    “ 차라리 영향이 미치고 나서 당신과 떳떳하게 사랑을 할수 있으면 난 그게 더 좋다고 !! ”

    시온이 벌떡 일어나더니 검을 빼들었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크리스.
    두사람의 얼굴은 비장해보였다.
    시온의 왼쪽눈동자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한줄기의 눈물이 턱끝을 타고 떨어질때 시온이 미소를 지었다.
    떨어지지 않던 시온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 ……사랑했는데, 많이…많이 좋아하는데………크리스 ”

    그리고 시온이 쓰러지면서 그 뒤의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놀란얼굴을 하는 크리스.

    “ ……이루, 어째서 당신이 !! ”













    “ 무슨 이런 개같은 꿈이 다있냐, 하 - ”

    재수없다,정말로. 나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저런 슬픈 꿈은 무어란 말이지? 게다가……난 또 어울리지 않게 울고있어. ‘시온’이란 애를 내가 찔렀다. 그리고, 그때 꿈속에서의 감정과생각등은 전부다 알고있다. ‘시온’을 미워했다.
    어째서…다 알고있는걸까.

    “ 아, 몰라. 신경쓰지마. 유하빈. 니가 언제부터 그딴거 신경썼다고 지랄이냐. 지랄이… ”

    그래도 뭐랄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 딩동. 문자가왔습니다.


    문자? 창틀에 올려져있는 폰을 집었다. 그리고 폴더를 열어 문자를 확인했다.
    『 하빈아, 오늘일정이다. 오후2시에 대원고교 쓸러가고, 그다음 곧바로 오후 3시에 창윤고교쓸러간다. 』
    ……또 싸움인가. 지겨운 나날들. 툭하면 싸움. 한마디로 말하자면, 난 썩어빠진, 세상이 욕하고 다니고,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일진이다. 일진중에서도 1기. 즉, 1짱. 그리고, 나보다 더 드러운건 내가 모든걸 다 처리해주길 바라는 다른일진들.
    .
    .
    .
    “ 하빈이다! ”
    “ 쉿,조용히해. 쟤 여자친구 있는거 몰라? 잘못 걸리면 학교 못다녀. 깩이라고. 쟤네부모님 다 빽 좋잖아 ”


    뭐, 이런수군거림이야 매번 듣는 소리. 여자친구……, 그냥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여자정도랄까? 사귄지 꽤 오래되었다. 그 애만 보면 행복하지만,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사랑’이란건진 모르겠다. 벌써,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학교교실에 도착했다.
    내가 들어오자마자 조용해지는반. 그렇게, 내가 무서운건가? 오히려 나한텐 이런게 훨씬 편하다. 아무도 다가오질 않으니까.

    “ 하빈아! ”
    “ 어, 왔네 - ”


    내 여자친구. 나랑 같은 일진인데, 서열은 나보다 조금 낮다. 반반한 얼굴에 시원시원한 성격. 그런데, 정말로 이게 ‘사랑’이란건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할때,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더니 입을 맞추는 이 아이. 서스럼없이 받아주었다.
    여자애들은 늘 이렇게 욕구불만인걸까. 난 여전히 바지주머니에 두손을 넣은 상태였고, 자신의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2분정도 키스하는 내 여자친구. 그리곤 입을 떼더니 웃는다. 쑥쓰럼 없는 저 웃음, 꾸미지 않는 저 웃음.
    그래서 내가 이 아이를 내 곁에 두는건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다른 아이. 나와는 달리, 가면이 없는 아이.

    “ 니네 뭘 꼻아봐, 시팔 ”

    그리고, 저렇게 스스럼없이 학생들을 패는 아이. 그건 상관이 없다만, 왠지 오늘은 학교에 있기 싫다. 다른 고등학교 쓸러가는것도 싫고, 내가 커서 조폭할 것도 아닌데. 가만, 난 커서 뭐가 되는걸까.
    성적은 우리학교 전교 1등에다가, 집은 부자.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는건 싫다. 머리가 바쁜건 정말 죽도록 싫은거기 때문에. 그럼 뭐하지? 아씨, 모르겠다.

    “ 윤하야, 나 그만 갈게 ”
    “ 왜? 오늘은 그냥 일찍가네? ”
    “ 출석체크만 받으려 했어. 참고로 나 오늘 기분이 심히 안좋아서, 오늘은 다른고등학교 안쓴다 그래. 나 집에갈게 ”


    잠시 표정을 굳혔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응이라고 대답하는 윤하. 내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다. 조르는걸 싫어하고, 뭔갈 요구하는걸 내가 가장 싫어한다는건 윤하는 잘 알고있다. 윤하와나는 중학교시절부터 같이 일진짓을 하고 살았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내가 마음을 연 여자는 윤하밖에 없고, 윤하역시 스스럼없이 날 받아주었다. 그렇게 중3때 고백을 해서 현재까지 사귀고 있다.


    그리고, 내가 학교를 빠져나가주는건 선생님들이 가장 환호할 일이 아니던가. 쿡.










    - 띠리리링. 띠리리링.
    ……벨소리? 아, 집에오자마자 깜빡 잠이들었나? 그정도가 아니구나. 아침에 집에 들어와서 잤으니까, 저녁 8시면……말이 필요없겠네.

    “ 여보세요 ”
    “ 포커스, 저희눈이 잘못 된거 같진 않은데……. 대원고교 짱이랑, 포커스의 여친이 지금 데이트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
    “ 거기 어디야 ”
    “ 여기는… ”


    순간 무언가가 올라왔다. 욱해버린 나머지, 지금 제정신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사거리’…. 데이트가 아니라 끌려간거겠지. 그래, 윤하는 데이트 하는게 아니라 끌려간거야. 윤하를 미끼로, 나에게 원하는걸 뜯어내려고.
    차라리 ……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걸까.

    “ ……하,하빈아 ”
    “ 최윤하. 너 거기서 뭐하냐? ”


    어이없는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니가 그럴줄 몰랐는데. 넌 나한테 가면 따위 쓰지 않고 솔직한 아이인줄 알았는데. 잘도 뒷통수 때리는구나.

    “ 하빈아, 저기. 이건 그게 아니고 ”
    “ 난 아직 아무말도 안했어, 윤하야. 난 니 남자친구로 왔는데, 상황이 틀려졌다. 대원고교, 여기서 쓸어버린다. 나와!! ”


    내가 소리치자 잠복했던 우리학교 일진녀석들이 나왔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듯한 윤하. 미안하지만, 넌 안도할수 없을거같다.

    “ 최윤하. 오늘로 너랑나랑은 끝이다 ”
    “ ……하빈아? ”
    “ 애들아, 너희는 쟤네 뒤쪽에 숨어있을 대원고교 녀석들을 제압해라. 난 이 둘을 맡겠다 ”
    “ 포커스 혼자선… ”
    “ 나 혼자 한다고 했다. ”


    ‘사랑’이란 감정, 잘 알지도 못해. 그러면서, 널 욕하고 널 미워하고 널 때리려는건 얼핏보면 웃기는 짓일지도 몰라. 그치만, 이건 아니다. 최윤하. 넌 나의 감정을 가지고 놀았어.
    이제서 깨닫게 되네. 너, 단지 장난으로 나랑 사귄거잖아? 내가 포커스, 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여자란, 이렇게 얄팍한 동물이었던가.

    “ 하빈아, 용서해줘. 정말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
    “ 포커스 ”
    “ …어? ”
    “ 난 포커스라고. 너희들의 짱. 함부로 내이름, 그입에 담지마 ”
    “ ……하빈아 ”
    “ 죽기싫으면 덤벼라, 너네둘다 - ”







    “ 짱, 윤하는 어떻게 하죠? ”
    “ 죽진 않았으니 지 알아서 집에 가겠지. 우리도 이만 해산한다. 참고로, 최윤하 도와주는 녀석은 알짤없다 ”


    참, 세상이 왜 이렇게 나쁘냐. 지금 난, 소주여러병을 사서 마시고 있었다. 테라스에 기대서. 최윤하가 바람핀걸 알았어도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그냥 단지 화가났을뿐. 슬프지 않았단건, 역시 내가 그녀석을 사랑하지 않았단 증거.
    그리고 화가났던건, 내 마음을 가지고 놀았단 정도.

    “ 그냥 뛰어내려버릴까. 이렇게 배신이 난무한 세상에서 어떻게 사냐……시팍, ”

    홧김에 테라스 난간위에 올라섰다. 아슬아슬하면서도 스릴넘친다. 그런데 정말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여기, 23층이니까 죽겠지? 보통 23층보단 더 높으니까. 그냥……떨어질까.

    “ 솔직히 나 착하지도 않고, 늘 애들 잡아패고, 이렇게 크다간 언젠간 감방갈걸……. 나같은 녀석은 죽어도 싸, ”

    그리고 내 발은 난간하고 멀어졌다. 하늘을 난다는 기분은 이런 기분인걸까. 뭔가 설레는 기분.
    풉, 다 죽어가는데 무슨 설레는 기분이냐. 설레는 기분은……. 애들아, 나 죽는다. 니네학교 일진짱, 유하빈이 죽는다구.

    「 울지마, 이루… 너무 늦게 찾았지? 」


    ……술에 취해서 헛소리가 들리나보다. 그리고, 무언가가 따듯한 느낌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댓글 7

  • [레벨:5]id: EN

    2007.01.03 13:39

    윤하래, 윤하 OTL
    갑자기 왜 우리 윤하씨가 나오고 ㄴ..<이봐
    그나저나 저런 상황은 꽤 ㄱ-... 데인져러스하구만. 뭔가,
    이해 안되는 상황이구만. [중얼]
  • 2007.01.03 18:01

    꺄하 ;
    윤하라는 이름에 움찔했ㄷ.......... <<
    그나저나 저사람은 누구더라 - 하다가 이루라는거알고 또 움찔 <
  • 도둑

    2007.01.03 19:48

    하빈.. ㅜㅜ 불쌍하네요
    하빈아!! 그렇다고 죽으면 어쩌니!!!<
  • [레벨:7]id: 크리스

    2007.01.03 20:05

    하지만 저 여자애도 좀 못됬다
    어떻게 지 남친두고 바람핀대?
    그나저나 성격이 무지 더럽구만;;
    나중에 시온하고 만나면 어떻게 될지;;;<-
  • 이루[痍淚]군

    2007.01.03 22:01

    푸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ㅠㅠ
    초특급 마음에 든다
    그래 이런 소설을 바랬어 [ 즐 ]
    그전에 , 저 여자 정말로 나쁘다 흥흥 [ <- 자기가 설정해놓고서는 orz ]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1.04 17:45

    사람 마음갖고 가지고 노는게 제일 안좋은건데!!
    저건 겁이 없다고 해야될까 저 윤하라는 여자...<
    그치만. 윤하님과 같은 이름이라 움찔....<
  • Sinbi★

    2007.01.05 17:30

    저 나쁜기집애, 뭐하잔짓이야!!!!!!!!!!!!!!
    장난으로 사귀다니, 저 나쁜기집애.
    하여튼 뭐, 그게 어쩌면 자살하는데 도움이 <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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